[번역] 워밍업만 몇 번하는 거냐 - 제목 없는 SS by 플래시 하루노

불타는 전국의 밤 | 2009/05/29 23:37

BASARA 9화 한 줄 감상 : いや大丈夫アレ死んでないない

人騒がせな方たちですこと。자 이제 최종화에서 오야카타사마가 가면을 뒤집어쓰고 등장하실 일만 남았(후략)
그나저나 갱신 재개가 왜 하필 BASARA냐 하면 이게 다 차마 그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모님의 흉행 때문이다. 암은요. 모님 때문이죠. 모님 때문이고 말고요 아니 진짜 님 하실 일이 없어서 하필이면 (째려본다)

....거기에 묻어가는 나도 나지만.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 이것이 바로 동인녀 라이프 OTL

워밍업 겸사겸사 오늘도 분연코 납치해 온 <꿈의 상인(夢買人足)>의 마스터 플래시 하루노(フラッシュ春野) 씨의 제목 없는 단편 나갑니다. 근데 진짜 느무 오랜만에 번역에 손댔더니 있지도 않았던 감각이 다 사라진 탓에 질이 여느 때보다 한결 바닥이다. 아 몰라요 따지지 말라니까. 내 인생은 배째라 배째의 연속이라능. 오기와 바보짓만이 친구라능.


「어르신!」

늘 그렇듯 활력 만땅의 사나다 유키무라는 오늘도 츠츠지가사키 성을 찾았다.
평소보다 유독 발걸음이 사뿐사뿐 가벼운 것은, 다케다와 동맹관계인 북국의 주인, 다테 마사무네가 예정대로 오늘 정오경에는 카이에 도착하리란 요지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온 마음을 바쳐 경애하는 어르신 다케다 신겐과 사모해 마지 않는 독안룡. 반나절만 있으면 그 두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는 어떤 의미 지복의 순간이 도래한다. 아아 행복 행복.

「안녕히 주무시었습니까!!」


신겐의 사실(私室) 문을 힘차게 파앙 열어젖혔다.



「……………」

콰직. 좌라라라라락! 타앙!! 퍼버벙!!!

「Hey,하나 좀 묻자. 그 의성어는 뭐야」
「이 무슨 우둔한 말씀이시오, 독안룡씩이나 되시는 분이!!」

<콰직>하고 얼어붙어, <좌라라라락>하고 후퇴해, <타앙>하고 문을 쳐닫고, <퍼버벙>하며 한 번 폭발했을 게 상식이지 않소이까!!!

대체 독안룡과 무슨 상관이고, 어찌 살면 폭발이 상식씩이나 되는지 여러모로 의미불명이었지만, 다테 마사무네는 일단은 입을 다물었다.

정확히는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었다.

「이러실 수는 없습니다, 없다구요오」

마사무네의 눈앞에 있는 놈은 천패절창・사나다 유키무라.
비극적인 포즈로 엎드러져 수건의 한쪽은 물어뜯고 한쪽은 함부로 잡아당기며 심장에 금간 처녀애마냥 질질 짜고 있었지만 어쨌든 사나다 유키무라였다.

「소관이, 소관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거늘……!!!」

입으로는 원망의 넋두리가 쉴새없이 쏟아지고, 너무 울어서 빨갛게 부은 눈에서는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코를 훌쩍이며 빼애애앵 울어퍼제끼는 청년은 패기라던가 투기라던가 살기라던가 기타 등등, 전국무장에게 필수적일 수많은 요소는 엇다 엿바꿔먹은지 오래였다.







「……동맹국의 국주(國主)를 맞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어째서 고작 그거……?」
「고작이라니요, 고작이라니요!! 어르, 어르, 어르……!!!」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

정말로 간만에 본 사나다 유키무라는 오늘도 절찬 불가사의한 생물이었다. 당사비 5할 증가.

「마사무네 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우에에에엥히에에에엥빼애애애앵 (←통곡소리)」

얼굴을 마주한 즉시 다짜고짜 덤벼들어 부둥켜안고 내내 울고 짜며 쌩난리를 떠는 유키무라는, 어지간한 오슈 필두에게도 너무나 버거웠다.
이럴 때야말로 진가를 발휘해 주어야 할 용의 오른눈은 유키무라에게 살기가 없는 줄 확인하기가 무섭게 안으로 휘익 들어가 외교 회담에 돌입해 버렸다. 야 너 이러기냐?

「Shit……!」

별 수 없구먼. 자력으로 어떻게든 할까.
하여간 다케다 신겐과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만은 파악했다. 일단은, 상황부터…….

「그러니까, 어르신이……어르, 신이……!!!!」

후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대책이 없다. 어쩌라고.
이런 일도 저런 일도 그런 일도 해치운 사이이거니와 슬슬 꼭지가 돌기 시작한 마사무네는 철푸덕 엉겨드는 이놈의 물체를 어느 구석에 묻어버릴지 진지하고도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백 년의 사랑도 식겠다.







「호오, 오랜만이군요, 용맹한 용이여」


「What……!?」


시커먼 오라를 사방에 흩뿌리는 유키무라를 허리에 매달고 가까스로 츠츠지가사키에 들어선 마사무네를 상석에서 맞이한 이는, 엉뚱하게도 에치고의 빙룡이었다.

본래는 (그리고 당연히) 다케다 신겐이 차지해야 마땅할 자리에 높직히 앉아, 미칠듯이 거대한 술잔을 유유히 기울이는 우에스기 켄신.

뭐여 이게?

허리에 칭칭 엉겨붙은 새끼호랑이가 목울대를 위협적으로 울렸다. 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렁.



……에 또…….







켄신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각 성주가 고만고만하게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우에스기령에는 크고 작은 소란이 끊이질 않는다.
실은 장난 아니게 성질 더러운 켄신이, 정기적으로(……) 결행하는 가출 중임을 안 마사무네는, 우선은 침묵했다.

노친네들이란.

칭얼칭얼 보채랴 그르르릉크르르르릉 으르렁대랴 바쁘신 유키무라를 몸에 휘감은 채 세상을 달관해버린 표정의 시노비가 달여준 차를 홀짝이는 독안룡을 앉히고, 카이의 호랑이는 뜬금도 없이 군략회의를 열고 있었다.

……유키무라의 사고 패턴에서 추측하건대, 필경 신겐 딴에는 최선을 다해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리라. 자기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여주겠다거나, 뭐 그런.

견본이 저 모양이니 얘도 이 꼬라지인 게지. 하여간 이넘들은……. (홀짝홀짝홀짝홀짝)




「변함없이, 고식적이군요」

희희낙락하며 앞다투어 가진 지혜를 죄 펼치기 바쁜 다케다군의 군주 및 중신을 한 차례 휘둘러본 후.
길고 긴 한숨과 더불어 이어진 말에, 신겐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경련했다.

「무어가 어쩌고 어째……!」

용암과도 같은 노기를 머금은 목소리에, 정면에서 살기를 고스란히 맞고도 여유로운 가인(佳人)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 모인 전원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마사무네조차 내심 쫄았으니 기타 등등은 알아볼 조였다.

켄신은 우아한 몸짓으로 한숨에 잔을 비우고, 엄숙히 말했다.

「그대의 전법은 참으로 고식하다 하였습니다」
「말은 바로 하게나, 심모원려일세! 머리는 쓰라고 있음이야!」
「과연 그럴까요. 잠복이니 기습이니 내통이니 배신이니, 옹졸하고 편협하기 그지없습니다」

이글이글. 불꽃이 소용돌이친다.

「뭐이라?」

솨아아. 냉기가 춤추었다.

「불만이라도?」

미소가 무섭다. 겁나게 무서웠다.


「좋으이. 내가 얼마나 옹졸하고 편협한지 몸으로 깨달아 보시게나!!」

우후후후.

「기대되는군요」





제 16차 카와나카지마 결전, 발발.




「………에──」

여러 가지로 살기가 싫어진 독안룡은, 질기게 허리에 들러붙어 그르르르르르렁대며 여직 가인을 위협하고 있는 짐승을 전력으로 짓밟고 오슈로 날라버리기로 작심했던 것이었다.







어쩐지 10년 후, 20년 후의 우리 모습이 보였달까, 아 걍 콱 헤어져 버려?

그런 사나다테. (뭘 하고 싶었냐 너)

군신님의 히라가나 만땅한 대화는 걍 마음의 눈으로 보시라.

여하간 창홍의 까마득한 선배격 되시며 전세와 현세와 내세를 깡그리 예약 때리신 카와나카지마 용호 부부는 지대로 로망임. 애니에선 후배들 맞선도 주선하셨고 은근히 겹치기로 연출하는 게 이 제작진은 원래부터 뭘 좀 너무 잘 안단 말이지. 데헷.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5232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