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부지런하게 살기로 했다. 절대로 마감 중의 현실 도피가 아닙니다. 진짜라니까. 이 오빠 못 믿는 거냐! (믿게 한 적이 없다는 태클은 반사합니다)
L모 님의 진지한 추천을 받자와 정주행한 하가렌 24화의 대령이 얼마나 몸을 다해 나 受라고 고래고래 악을 쓰고 있던지 바닥에 몸을 던지고 좌삼삼 우삼삼 구르며 바닥을 청소했다. 한 번만 더 떠들면 삼천 육백 번인 것도 같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내 믹신 이퀄 受의 증거라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았단 말이지. 오 빌어먹을 저주가 있으라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그 이름 록온 스트라토스여 (이를 박박 갈며 삼공에서 분출한 피를 조용히 닦는다)
고해성사 하나. 이날 이때까지 내 그리 신속하게 하가렌에서 손을 떼고 만 이유가 바늘 하나 찔러박을 틈도 없는 A급 작품엔 열광은 할 수 있어도 모에는 못하는 이놈의 뭣같은 취향 때문인 줄만 알았거니와 내가 수이고 수이며 또한 수라고 전신으로 어필해대는 믹신 대령을 코앞에 두고 지금 다시 곰곰이 머리 굴려 생각해 보니 키잡을 꺼려하고 역키잡을 숭상하며 갭모에에 미쳐 날뛰는 내 취향은 애초부터 로이에드가 아니라 에드로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난 근본적으로 뼛골까지 흑발 페치였다(................................................)
아아 젊은 날의 과오는 누구나 저지르는 법.... 그땐 나도 어렸어요........... 먼산.
그런 의미에서.
목표가 한 번 정해지면 그게 현자의 돌이건 첫사랑(...)이건 오로지 앞만 보고 멧돼지마냥 돌진하는 허리하학적 청소년 에드와 더럽게 쌀쌀맞은 주제에 한꺼풀만 벗겨보면 지가 콩알이 아빠인 줄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오야빠가 대령이 얼마나 웃기던지 <뱀이 속삭인다(へびが囁く)>(마스터 후우키 츠토니風樹夙)의 <교환일기(交換日記)> 시리즈를 덜컥 번역해 버리는 어마어마한 과오를 저질렀다. 끝까지 갈 수 있을진 나도 모르고 이오리아 영감님도 모르지만 하여간 문제 되면 싹싹 지워버릴 예정이니 즐감들 하시길.
...and less.
통보 / 에드워드
──────────────────────────────────────
날이면 날마다 엇갈리기만 하는 우리를 위해 교환일기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사전에 못박는데 이건 결정사항입니다 당신한테 거부권은 없어.
같은 집에 살면서 꼬박 한주일을 얼굴도 못 보다니 이게 웬일이야. 바빠서 집에도 못 오나 싶어서 사령부에 전화해 봤더니 새벽녘이긴 해도 꼬박꼬박 귀가는 하고 있대잖아. 집에 오면 나 깨워! 자는 틈에 슬그머니 들어왔다 슬그머니 나가게 당신 집주인 맞어? 도둑이냐?
그런 이유로 교환일기입니다! 그날 있었던 일이라던가 감상이라던가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라던가, 쓰고 싶은 대로 써주세요! 그날 만난 여자 얘긴 안 해도 됩니다!
아, 면도 크림이 다 떨어졌길래 새로 사뒀어. 세면대 밑 선반. 같은 상표가 없어서 비슷한 성분으로 샀는데 괜찮아?
무제 / 로이
──────────────────────────────────────
……. ………….
뭔가, 이 노트는?
더구나 침대 시트 밑에 쑤셔박아 놓다니……좋지 않아, 행동 패턴을 읽히고 있군.
그날 있었던 날이나 감상을 쓰라고 요구해도 쓸 말이 있어야 말이지. 지금 생각? ……아아,
이불 둘둘 감고 죽어라 자고 싶어
그뿐이야.
P.S.
면도 크림 고맙네.
면도만 할 수 있으면 뭐든지 상관없어.
휴지도 떨어져가더군. 그것도 부탁하네.
P.S.의 P.S.
더블 타입으로 부탁하네.
가정부……? / 에드워드
──────────────────────────────────────
휴지 사다놨습니다 빌어처먹을.
세일해서 한 사람 앞에 두 개 한정이라길래 두 개 샀어! 아직 쓰다남은 게 있긴 해도 샴푸 예비도 없으니까 그것도 샀습니다! 당신네 집 빗자루는 너덜너덜 다 떨어져서 청소도 못하는 관계로 그것도 샀고요! 저녁 찬거리를 사러 오신 주부 여러분의 틈바구니에 끼여 계산대에 줄을 섰다 "어머나 심부름 왔니? 꼬맹이가 기특하기도 해라" 라며 칭찬마저 들어버린 나의 이 굴욕을 대관절 누구에게 보상받으리.
건 그러시고. 자고 싶냐. 그러냐 자고 싶은가. 힘드시겠어요~보나마나 낮에 실컷 땡땡이치고 숨어다니면서 중위 혈압이나 팍팍 올렸겠지만 뭐 일이 힘들긴 하겠지. 응. 그건 인정해.
인정하지만.
1주일을 꼬박 얼굴도 못 보고 얘기도 못한 나한테 달리 할 말은 없는 거냐.
…………사랑이 부족해. 비뚤어질 거야. 날 너무 방치하면 강경수단에 호소할 테야요 여러가지로.
같이 살면서도 얼굴 한 번 못 본 덕에 대령이 부족해서 슬슬 돌겠다구 나.
칼슘을 섭취하게 / 로이
──────────────────────────────────────
휴지, 샴푸, 빗자루 고맙네. 허나 가정부라니 별 소릴 다 듣겠군. (자리를 무진장 잡아먹는) 대량의 문헌까지 끼고 남의 집에 셋방살이를 (그것도 반강제로) 하고 있으면 그쯤의 봉사는 당연한 게 아닌가?
자네에게 달리 할 말?
지금 당장 사야 할 생필품은 딱히 없네만…….
아. ……『I love you, Eddy.』?
두드러기 / 에드워드
──────────────────────────────────────
우와아 겨우 가라앉았네 (벅벅벅) 에디가 뉘기여.
그리고 대령 부족에 칼슘은 듣지 않습니다 유감이지롱. 당연히 칼슘은 매일같이 대량으로 섭취하고 있다구 칼슘 센베이랑 멸치는 기본 장비라구.
문헌 말이지. 걱정 놓으셔 앞으로 더더더더더더더 늘어날 테니까.
나도 처음엔 호텔을 빌리려 했었다구. 그랬더니 알 녀석 돈이 아깝지도 않느냐고 불호령이잖겠어. 가끔 생각하는 건데 걘 은시계를 대체 뭐라고……하여간 그렇게 되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록벨 가에 굴러들어가던가 머스탱 가에 굴러들어가던가 둘 중의 하나잖아. 리젬불보다 이쪽이 골라낸 문헌을 알한테 받기 편한 걸 어째.
대체 말야, 알이 잘 부탁드린다며 고개 숙였을 땐 화사히도 웃으면서 맡겨달라고 했던 놈은 어디의 누구야 난 다 봤어. 알한텐 드럽게 상냥하다니까. 내 동생 건드리지 마.
생필품 타령 아님 두드러기가 두두둑 돋는 농담밖에 할 줄 모르는 당신에게 멋진 소식.
대령 부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므로 오늘은 당신 침대에 겨들어가 자보려 합니다. 이럼 당신이 슬그머니 돌아와도 옆에 사람이 들어오면 바로 깰 테지.
각오하셔 대령.
과연 / 로이
──────────────────────────────────────
테디라 할 걸 그랬던가?
잘 생각해 보니 자네와 알퐁스의 위치를 바꾼다 한들 자네들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겠더군. ……그 편이 즐겁 평화로울 듯해…….
아직 늦지 않았네. 자네, 동생과 교대할 마음은 없나?
그러고 보니 자네의 침대 말인데, 나름 편안하긴 했지만 은근히 땀냄새가 지독하더군. 자네는 신진대사가 일반인보다 훨씬 좋지 않나, 최소한 사흘에 한 번은 꼭꼭 세탁하도록.
P.S.
악의는 있었어도 농담할 마음은 없었다만.
곰이 취밀 줄이야 / 에드워드
──────────────────────────────────────
유감스럽게도 난 슴가털은커녕 다리털도 없다구요. 보아라 이 맨들맨들한 각선미.
알이랑 교대하라고? 웃기지 맛!! 몇 달이 걸릴지 모르는 이 판국에 대령같은 위험인물이랑 알을 같이 두란 거냐. 알을 대신해 정중하게 사절합니닷!
그야 편안하기도 하겠지……당신넨 손님방에까지 의미없이 비싼 가구를 뒀으니. 땀냄새……그, 그렇게 많이 흘리나 나? (킁킁)
왜 손님방에 가는 거야! 깨고 보니 아침해는 눈부시고 공기는 상큼한 아침을 맞이하고 만 내 허무한 마음을 어찌 보상할겨! 깨─우─라─고─오오오!!!
히엥……낮잠 자면 문헌 읽을 시간도 빨래할 시간도 청소할 시간도 물건 사러 갈 시간도 없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박정한 남정네 기다리느라 밤을 꼬박 샐 수도……앗.
문헌 읽으면서 기다리면 되잖아! 내일몫의 가사는 하루 포기하지 뭐!
추신이 뭔 뜻인지 직접 묻고프다만?
뭐 / 로이
──────────────────────────────────────
『문헌 읽으면서 기다리면 되잖아』가 어쩌고 어째?
……이 애색히가. 양쪽 뺨까지 쥐어 비틀어줬건만 잘도 자더군.
하여간, 사람이 모처럼 일찍 귀가했더니…….
부러운 일일세. 나도 잘 테다. 아아 신나게 자주고 말고.
자네가 체모가 희박한 줄은 이미 알고 있으니 일일이 자랑하지 말게.
……실로, 서글퍼질 만큼 말이지.
어쩐지 공연히 속이 뒤집히는 관계로 여기서 자기로 했네.
아침에 일어나 전력을 다해 억울해하게나.
4월 아침 6시 경에 추가 :
다녀오겠네.
막 잠에서 깬 자네의 사랑스런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게 유감이야.
패배 / 에드워드
──────────────────────────────────────
체모는 농담이었다구 웃으란 말이다 동정하지 마 바보얏!
두고 봐, 금방 곰도 울고 갈 북슬북슬 정글을 기르고 말 테다!
……아? 뭐가? 슴가털은 싸나이의 증거잖아? (진지)
……………아……뭐랄까……패턴이 너무 빤하잖아 나 바본가…….
패배감에 몸을 떨면서도 빨래랑 청소는 충실하게 해치우는 내가 서럽다. 뭐랄까 주부근성이 완전히 궤도에 올랐달까. 나, 낮잠이라도 자면 새벽까지 깨어 있을 수 있을지도. 그치만 밤에 너무 잘 자서 눈이 말똥말똥해. 책 읽기 시작하면 어느 새 밤이 되어 있구…….
…………….
……대령─대체 다음 휴일은 언제야…….
그건 / 로이
──────────────────────────────────────
때와 장소를 못 가리고 소동을 일으키는 얼간이들에게 물어주게나.
다만 적어도 금번의 건은 대부분 정리가 되었다네……조금만 더, 기다리도록.
물론 자네가 얌전하고 착하게 있을 때의 이야기다.
밤에 습격이라도 가하는 날에는 월말까지 휴가고 뭐고 없을 줄 알게.
현실적인 문제야. 낮의 능률이 급강하한단 말일세…….
P.S.
뭐하면 생활비로 발모제를 구입해도 상관없네. 필요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