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더블오 세컨드 시즌 노벨라이즈 4권 아뉴 리턴, 발췌 번역 Part 2

Banishing from Heaven | 2009/12/13 01:29

하가렌 102화의 끔살스러움을 무마하는 한편 (여사님... 젖소 여사님.... 님이 이러시면 안된다능...) 와우의 노예(...) L님의 오닉시아 쳐잡기 + 주사위 승리를 기념하고자 실로 오랜만에 더블오 2기 노벨라이즈 4권을 펼쳐들었다. 어딜 보아도 미칠듯이 황망한 관계로 그냥 배째고 20화 A파트에 해당하는 문제의 그 부분을 찍었다. 일격필살의 위력은 가히 섹시 코만도 엘리제의 우울. 자 크게 심호흡하고 숨넘어가지 않을 채비들이나 하시라능.


4권 193page~198page

메인 시스템이 가동을 하건 하지 않건 프톨레마이오스 2의 함내는 무중력 상태를 유지한다.
시스템 다운으로 이동하는 데 지장을 받는다면, 벽에 설치된 이동용 사이드 바를 쓸 수 없다는 것 정도이다.
한 발 앞서 달려간 세츠나가 필리스 바로 옆에 내려서자, 라일은 그대로 세츠나를 지나쳐 필리스의 사선(射線)을 가로막듯이 대치한 두 여자 사이에 끼여들었다. 두 사람의 딱 중간 지점쯤에 멈춰선다.
식당에 갇히기는 했지만, 시스템 다운으로 도어록 역시 걸리지 않았으므로 마이스터들은 완력으로 문을 비틀어 열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으되 타이밍은 그다지 어긋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알렐루야와 티에리아, 세츠나와 라일로 갈라져서 아뉴를 찾게 되었을 때, 세츠나가 돌연 이쪽이라면서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라일을 인도했다.
어째서 세츠나가 아뉴의 위치를 이토록 정확히 잡아냈는지는 불가사의할 따름이었으나, 일단 라일은, 그 의문을 잠시 잊기로 했다.
눈물이 글썽글썽한 밀레이나가 「세이에이 씨, 스트라토스 씨!」를 외치면서 얼굴을 환히 밝혔다.
밀레이나가 안심하도록 한 번 웃어보여주고, 그는 적의 동료로서 각성하고 만 연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쯤 해둬, 아뉴……」
「……라일……」
아뉴는 필리스에게 향했던 총구를 다시 밀레이나에게 들이댔다.
라일은 일순 목이 콱 막혔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그만 머리가 텅 비고 만 것이다.
동요를 감추면서 짧은 시간 안에 사고회로를 최대한으로 돌려, 라일은 곤란한 듯이 웃으면서 설득을 시도했다.
「날 두고 가버릴 거야?」
그 말이 얼마나 효력이 발휘했는지는 말을 꺼낸 본인조차 상상의 영역에 맡겨야 했지만, 적어도 그녀의 마음에 잔물결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한 것 같았다.
아뉴의 시선이 미미하게 떨렸다.
곧 그녀는 라일에게 위악적인, 그러나 가냘픈 미소를 보이며 제안했다.
「그럼……나와 함께 오겠어? 세계의 변혁을 보게 될 거야」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라일은 내심 생각했다.
그녀와 함께 있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나쁘지 않았다.
한순간에 결단을 내리고, 라일은 오케이, 라고 경쾌하게 답변했다.
「그 제안, 받아들이지」
「에엣!?」
밀레이나가 눈을 커다랗게 떴다.
소녀의 경악을 무시하고, 라일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덤으로 케루딤도 붙여줄게」
저격수가, 세츠나를 돌아보았다.
「뭐 그렇게 됐어, 세츠나. 이제까지 신세 많이 졌다」
푸른 파일럿 수트의 건담 마이스터는 눈썹의 각도를 미묘하게 틀고 라일을 주시했다.
라일은 그 시선을 똑바로 받아쳤다.
아이컨택트로 어디까지 통할지는 모른다.
실상, 이때의 라일은 완전한 결단은 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의 기대에 세츠나가 부응해 준다면, 셀레스티얼 비잉에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만 만약, 반대라면…….

위로 살짝 들어올린 라일의 입가가 서서히 일자를 그리기 시작해.
마침내는 밑을 향했을 때.
「……그런가……」
세츠나가 말했다.
「알았다!」
세츠나는 번개같은 동작으로 필리스의 총을 빼앗아 라일에게 발포했다.
어깨에 예리한 통증이 내달렸다. 무중력 상태도 거들어, 라일의 몸은 허공에서 휙 뒤집혔다.
밀레이나의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퍼지고, 그 뒤에서 「라일!?」을 부르짖는 아뉴의 외침도 고막을 때렸다.
라일은 입술 끝을 치켜올렸다.
그렇구나. 아직도 걱정해 주는 거야?
기쁜 일인걸.
하지만……!
시야의 한끝에 밀레이나가 들어왔다. 라일은 전력을 다해 벽을 차면서 아뉴의 팔에서 밀레이나를 강탈했다.
등뒤에서 총을 겨누는 소리와 바닥을 박차는 소리가 동시에 들리고, 하얀 파일럿 수트의 그림자가 옆을 가로질렀다. 라일은 아뉴가 무사히 도주했음을 알았다.
곧바로 그녀를 쫓아가 팔을 움켜쥐려고 했지만, 가슴팍에 매달려 서럽게 흐느끼는 밀레이나를 차마 뿌리칠 수는 없었으므로, 씁쓸하게 단념해야만 했다.
「무사한가?」
아뉴의 기척이 멀어지고, 다가온 세츠나가 질문했다.
라일은 세츠나에게 시선을 주면서 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진짜로 맞추면 어떡하냐? 하여튼」
경화 플라스틱제의 어깨받침에는 시커먼 탄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총알이 스쳤을 뿐이었지만, 충격으로 근육도 조금 저릿저릿했다.
그러나, 이로써 라일의 셀레스티얼 비잉 잔류는 결정된 모양이었다.

한 줄 요약 : 형님아 세츠나 님하 결정해주삼

모처럼 스물 아홉이나 줏어먹었으면 그 정도 결정은 니가 해라 색히야........... OTL
안 그래도 보통 남 말 좋아하는 사내놈들이 즐겨 작성하기 마련인(편견이다 임마) 엔하위키의 세츠나 F. 세이에이 항목에 '흐느끼는 라일을 슬픈 눈으로 지켜보며 있는 것을 보고 팬들 사이에서 나이가 훨씬 어린데도 불구하고 2대 록온에 대해서는 보호자 격인 위치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왔으며' 이따구 구절이 떡하니 들어 있는 천인공노할 사태에 삼공에서 피를 뿜으며 기함하였거늘 준 오피셜에서 이렇게 대놓고 무우려 여덟 살이나 연하인 애를 형 Part 2 내지는 마음의 보호자로 점찍고 있으면 보는 놈은 어떡하라는 건가. 웃다 디지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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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遊離細工, 가린서랍 2009/12/14 00:10
제목: 다시 봐도 뿜다 뻗을
[더블오] 세컨드 시즌 노벨라이즈 4권, 아뉴 리턴 중에서 K님 댁에서 트랙백. 아 놕 봐도봐도 떡실신;;;; [리린]님의 말:<?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전 정말 무서운
수정/삭제 댓글
리린 2009/12/14 00:09
.....이거 볼수록 타격이 쎕니다 님하orz
라일의 입꼬리가 점점 처진다는 묘사도 그렇고;; 즈이 지금 뭘 보고 있는거죠...??
수정/삭제 댓글
묘낭 2009/12/15 07:17
저, 전 애니보면서는 그냥 카타론이 중요한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었다고요, 그런데 이건! 이건...!!!ㅠㅠ 그냥 형과 어뉴 둘 중 누굴 선택해야 될지 모르겠어~ 잖아요ㅠㅠ 라일아...ㅠㅠ 이러면 어쩌나요ㅠㅠ <s>오타가</s> 눈물이 멈추질 않아ㅠㅠ

(오랜만에 남기는 글이 이래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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