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놈들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열 가지 이유.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02/17 17:12

현재, 그간 살까 말까 망설이다 '다카스기 신사쿠라기보다 다카스기 신스케스럽습니다' 라는 모님의 추천사 한 마디에 그예 무너져 에라이 모르겠다 박자로 질러버린 무라카미 겐조(村上元三)의 <회천유신 다카스기 신사쿠(回天維新・高杉晋作)>와 가련한 여성동지들의 주머니를 긁어내려는 시커먼 속셈이 훤히 들여다뵈는 사악하고도 더러운 표지로 무장한 (그리고 나 역시 거기에 넘어갔지.... 빌어먹을 orz) 쿠사모리 신이치(草森伸一)의 <토시조의 사진(歳三の写真)> 증간본이 함께 현해탄을 건너오고 있다. 변명 좀 하자면 앞으로 최소 한 달은 신나게 깔 수 있을 하기오 미노리(萩尾農)의 제목부터 개폭의 예감으로 선열한 <산화 히지카타 토시조(散華・土方歳三)> 초판이 내 가슴에 얼마나 크나큰 삼천원을 남겼는지 지르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더이다. 내가 잘못되고 내가 나쁜 뇬인 게 아냐.... 세상이 속속들이 썩었어........... OTL

한편 신사쿠 썰을 즐거이 듣고 함께 폭소해주신 Y님 생각이 간절하매 이하를 일웹 모처에서 쌔벼오고야 말았다.

- 모리 모토나리의 시대부터 300년 넘게 이어진 명문 다카스기 가의 외아들로,
- 졸랭 병약한 미니미니 사이즈 주제에 쇼인 문하에서 얻은 별명이 <미친 황소>고,
- 장신에다 미형이고 장래성 탁월한 한 살 연하의 소꿉친구 쿠사카 겐즈이와 허구헌날 치고받고 싸우고,
- 장신에다 미형이고 장래성 탁월한 이웃집 형아 카츠라 코고로가 불상사는 다 수습해주며,
- 동갑내기 왕자님인 모리 사다히로(毛利定広)의 시동역을 전담하면서,
- 탈번 2회, 출가 1회, 도주 2회의 기록을 세우고,
- 젊은 시절의 이토 히로부미를 턱짓으로 부려먹고,
- 젊은 시절의 이노우에 카오루에게 삥땅을 뜯었고,
- 이유도 없이 연상의 사내들에게 미칠듯이 귀여움을 받았고,
- 영미불란 4개국 연합함대와의 정전교섭을 일임받았으며,
- 영국측 통역 어네스트 사토우의 일기에 <마왕>이라 기록됐고,
- 불과 여든 여명으로 번내 쿠데타를 일으켜 번론을 반(反)막부로 통일하고,
- 군함 오텐토사마마루를 번과 상의도 없이 독단으로 구입하고,
- 그 쬐깐한 군함 한척으로 막부함대에게 전대미문의 야습을 가했으며,
- 코쿠라구치에선 천 명의 병사로 막군 2만의 영내 진입을 저지하고,
- 주변에는 막나가는 놈으로 여겨지면서도 실은 자기 꿈조차 포기하고 병을 숨기면서 계속 싸웠던 막말의 풍운아

이상, 모님이 요약하신 다카스기 신사쿠의 프로필이었습니다. いやお前マジわけわかんねえよ
나도 덩달아 몇 마디 추가하자면 <미친 황소> 주제에 할머님이 정해주신 통행금지시간은 꼬박꼬박 지켰다고 한다(...) 심지어 휘(諱)는 하루카제(春風)다(.......) 농담 같죠? 농담 아닙니다 전부 史實입니다.
이놈 대체 뭐하는 놈이냐능.... 나도 모른다능..... 알면 이 고생을 안 한다능...

덤으로 학연(学研)의 역사군상 시리즈 다카스기 신사쿠 편에는 무려 이런 구절이 있사와. 읽다가 뿜었음.
<코고로와 신사쿠의 관계를 뭉뚱그려 표현하자면, 신사쿠가 일을 벌이고, 코고로가 그 사태를 수습하여, 나란히 달리는 두 개의 바퀴처럼 유신의 공업을 이끌었다 할 수 있으리라(小五郎と晋作のかかわりを大まかに表現するならば、晋作が事を起こし、小五郎がその事態の収拾を図り、両輪のごとく維新功業を導いたといえよう)>

요약 : '신사쿠가 치고 댕기는 사고는 전부 카츠라 씨가 책임지고 수습했습니다'

어, 어머니...!!!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실제로도 이웃집 엉아(....)에다, 소꿉친구(.....)에다, 본인도 진정한 지기가 어쩌고 저쩌고 드립을 쳤으며, 남아 있는 서간 중 서른 일곱 통이 카츠라 씨에게 보낸 것이고(평생 속만 닥닥 썩인 부모님께 보낸 편지[20통]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많다;), 심지어 개중 한 통에는 '사흘 못 봤는데 벌써 한 달은 된 것 같아염 형 보고 싶삼'(의역) 이라 쓰여 있다고 한다..... 아니 진짜라니까 orz

신사쿠는 서둘러 죠슈로 귀환했다. 덤으로 글로버 상회에게서 94톤급 군함 헤이인마루(丙寅丸)를 3만 9천냥에 구입해 왔다. 물론 이번에도, 늘 그렇듯이 일부터 저지른 후에 번에 보고했다. 죠슈가 한때 보유했던 증기선은 서양을 상대로 한 전쟁의 와중에 격침되었다. 수리해서 다시 쓸 수는 있게 되었으나 지금은 평범한 범선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전쟁에 증기선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였다.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 번 정부에게,
「난 이 배와 운명을 같이 할 겁니다」
신사쿠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결의를 표명했다.
「이젠 놀랍지도 않지만……변함없이 제멋대로인 녀석이군」
이 무렵 키도로 개명한 카츠라는 어깨를 움츠리면서도,
「여차하면 내가 책임을 지도록 하지」
한 손에 사표를 움켜쥐고 시원스럽게 지불했다.
「약속대로 운명을 함께 하게」
그렇게 덧붙이고, 신사쿠를 해군총독으로 임명하는 것도 물론 잊지 않았다.

- 아키야마 카노(秋山香乃) 作 신사쿠 푸른 열일(晋作 蒼き烈日) 中

죠슈에는 <하구쿠미(育)>라는 제도가 있다. 출신성분이 무엇이든 간에 상급번사 가문의 하구쿠미(양육자)라는 명목을 얻으면, 봉록은 없으되 쉽사리 무사가 될 수 있다. 물론 <하구쿠미>는 양자처럼 무게가 실린 관계는 아니었다. <피보호자>와 흡사한 정도의 의미로, 번청에 그럴싸한 신청서만 제출하면 끝나는 일이다.
「우리 집안의 하구쿠미로 삼을 수도 있었지만, 다카스기 가의 어르신은 잔소리가 심해서 말이지. 외아들인 나를 무슨 무뢰배 보듯 한다네. 그래서 카츠라의 명의로 번청에 신청을 넣었지
「카츠라 님이시라면?」
「아아, 코고로라는 남자일세. 지금은 쿄에 있어」
다카스기만큼 대책없는 사내도 없다. 번을 비우고 있는 친구의 이름을 도용해 멋대로 신스케를 카츠라 가의 <하구쿠미>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저는 카츠라 님을 모릅니다만」
그쪽도 몰라. 피차일반일세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자네는 우리의 동지야」
다카스기는 말했다.
「동지는 무사로서 대접한다. 대접하는 것이 최우선이네. 절차 따위 아무렴 어떤가」
다카스기의 발상은 언제 어느 때고 이러했다. 난세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할 천재라 해도 좋다.
카츠라에게는 사후승낙을 얻고자 편지를 보냈어. 따라서 자네는 이제부터 번내에서는 카츠라 코고로의 하구쿠미 텐도 신스케가 돼. 물론 번 밖에서 이름을 댈 때는」
다카스기는 말했다.
「죠슈번사만으로 충분하네」

-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 作 열한 번째의 지사(十一番目の志士) 상권 中

카츠라 코고로는 아사쿠사의 기루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행이 정오 전에 기루를 나와 코즈캇파라(小塚ッ原)에 있는 쇼인의 묘에 도착했을 때, 말을 달려 따라잡았다.
「다카스기, 미안하게 됐군. 공무가 있어 늦어졌다네」
말에서 내린 코고로는 지참해 온 국화를 쇼인의 봉분에 바치고, 신사쿠에게 말을 걸었다.
신사쿠는 묵적(墨跡)이 흐려진 묘표와 코고로를 번갈아 바라보다,
「조금만 더 참으세요 선생님. 반드시 가까운 시일 내로 장례를 다시 치러드릴 테니까, 기다려 주십시오」
큰 소리로 말하고는,
「일부러 배웅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답지도 않게 딱딱한 어조로 코고로에게 예를 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지 않으면 눈물이 쏟아질 듯하여 곤란했으리라.
감기를 조심하게 다카스기
「알고 있어요」
「귀공은 딱히 튼튼한 편이 못되지 않나. 뜻을 높이 가지는 것도 좋지만, 무리하면 못 써」
코고로는 그렇게 말하고, 황급히 웃어보였다.
「허나 문제는 없겠지. 지하에서 선생님이 지켜주실 걸세」
「그럼, 가보겠습니다」
역시 황급히 대꾸하고, 신사쿠는 하늘을 똑바로 쏘아보듯이 하며 발걸음을 떼었다.

-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荘八) 作 다카스기 신사쿠(高杉晋作) 2권 中

지금 무엇보다도 신사쿠가 알고 싶은 것은 카츠라 코고로의 소식이었다. 가능하면 카츠라를 만나 목에 포승을 걸어서라도 죠슈로 끌고오려 바칸을 나섰다. 모처럼 신사쿠가 낳은 새로운 죠슈를, 한시라도 빨리 키워줄 양부모에게 넘기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 위험이 있었다. 또한 그 자신이 귀번하기 위해서라도, 카츠라가 돌아와 진력해 주는 편이 여러모로 이득이었다.

- 다나카 슈세이(田中秀征) 作 매화 피어나다─결단의 사나이 다카스기 신사쿠(梅の花咲く―決断の人・高杉晋作) 中

그러니까... 즉.... 뭡니까?
카츠라 씨는 신사쿠에게 있어 지갑이자 봉이자 밥이자 떼쓰면 뭐든 다 들어주는 졸랭 편리한 보호자라 이겁니까....?
나더러 쳐웃다 숨넘어가라 이겁니까....!!
야이 당신이 오냐오냐 다 받아주니까 애가 이 지경이 된 거잖앗 이 사흘 묵은 젤리보다 더 흐물거리는 남자야!!!

역사(라 쓰고 원작이라 읽는다)부터가 저 꼬라진데 내가 즈라+신에 하악거린다 한들 누가 내게 비난의 말을 할 수 있으랴.
돌이켜보면 긴상과 신짱이 재회 즉시 살기를 가감도 뭣도 없이 뿜어대며 바로 공격태세 들어가 이 색햐 너 죽고 나 죽자 뷁뷁의 뻘밭을 풀로 찍어대는 사이 - 긴상은 생떼같은 애들이 하루사메에 잡혀갔을 때조차 저토록 노골적으로 살기 뿜진 않았더랬죠 예 - 즈라와 신짱은 조낸 우호적인 분위기로 '형 여전히 그 모양으로 살고 있수?' '너 그러고 빨빨 돌아댕기다 무서운 아저씨들한테 잡혀간다' (왕창 의역) 뭐 이따위 말마디나 태평스럽게 나누고 있었지라. 심지어 직속 부하에게 칼침까지 맞은 주제에 신짱을 설.득.하.러. 가는 즈라 뭐냐능. 동생이냐? 동생인 거냐!? 피보호자인 거냐!!? 엉!!!?

그러니까, 내가 이딴 걸 생각나는 대로 마구 써갈겨도 내 탓은 아니지 말입니다!

"허이구야, 봐라 킨토키야. 문디 자슥들 또 싸운다카이."
"한 번 더 말하면 삼만 육천 일흔 일곱 번째지만 긴토키다 이 해파리 대가리. 점프에서 쫓겨나고 싶어 주리가 틀리더냐?"
뭐가 그리 유쾌한지 박장대소를 하며 즐거워하는 사카모토의 옆에 걸터앉아 경단을 우물우물 씹던 긴토키는 무심한 붉은 눈으로 탁상 뒤엎고 지도 집어던지며 고래고래 맞고함을 질러대는 문제의 <문디 자슥들>을 흘낏 쳐다보았다.

이성이 지나치게 확고하고 돌다리도 하나하나 두드려보는 신중한 기질의 카츠라와 감정에 무진장 충실하고 다 썩은 흔들다리 위로도 닥치고 돌격하는 저돌적인 다카스기가 어쩌다 보니 각각 부대의 실질적인 총대장과 뭔가 부대장 비스끄리한 것 같기도 한 역할을 떠맡은 순간부터 충돌은 기본이고 싸움은 예상범위요 주먹질은 옵션일 줄은 말해봤자 입만 아픈 주지의 사실이었다. 다카스기가 튀어나가면 카츠라가 몸통 박치기로 제동을 걸고 카츠라가 가끔 이성을 송두리째 상실하고 폭주하면 다카스기가 뒤통수에 가차없는 응징의 헥토파스칼 킥을 날린다는 점에서는 나름 밸런스가 잘 잡힌 이상적인 콤비라 못할 일도 없거니와 어쨌든 핵심은 하루가 멀다 하고 더럽게 시끄럽다는 것이었다. 특히 작전회의 시에는 한층 더.
다만 평소에는 여즉 <이웃집 동생>의 관념을 고스란히 간직한 카츠라가 막판에 어느 정도 타협하고 절충안을 내놓음으로써 어떻게든 매듭이 지어지는 게 보통이었으되 오늘만은 어지간히도 다카스기의 주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씨름은 어느덧 평균 지속시간의 두 배를 돌파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참다 못한 카츠라가 전가의 보도(伝家の宝刀)를 빼들고야 말았다.

"그 작전은 너의 평소 행실에 비춰보아도 도를 넘게 무모하다고,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나 다카스기! 이러다 네 녀석에게 무슨 사고라도 나는 날에는 하기(萩)에 계신 아저씨와 아주머님을 내 무슨 낯으로 보란 말이냐! 아저씨와 아주머님께 네놈의 뒷바라지를 부탁받은 보호자로서, 나아가 이 부대를 위임받은 자로서 네놈의 이번 작전만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 하물며 연상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하지 않더냐 말 좀 순순히 들어! 선진들의 말씀은 공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알았으면 냉큼 제 위치로 돌아가!!"

우리 애 좀 잘 돌봐주게 코타로 군 운운은 근 10여 년 전의 일이요 어린 시절 어지간히도 골골거린 귀한 외아들을 양이전쟁에 보내지 않으려 뻗대는 부모와 대판 싸우고 뛰쳐나와 근 폐적(廃嫡)까지 당한 처지에 이제 와서 아저씨도 아주머니도 없을 테지만 하여튼 비장의 카드는 비장의 카드였으므로 다카스기는 콰직 굳었고 카츠라는 단호하게 등을 돌렸으며──감각기관이 여러모로 인간의 수준을 살며시 초월한 긴토키와 더불어 조금 떨어진 곳에 둘러서서 그들의 젊은 지휘관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던 귀병대의 면면은 더할나위 없이 분명하게 듣고야 말았다.
새하얗게 굳은 다카스기의 관자놀이에서 인간에게 몹시 중요한 무언가가 퍽 끊어지는 소리를.

자리를 뜨려는 카츠라의 옷자락을 눈가에 그라데이션이 좍 깔린 다카스기가 꾹 움켜쥐었다.
뭐냐 다카스기, 말이 안되니 완력에 호소하는 야만적인 행위에 나설 셈이라면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로 시작하는 일장연설을 두다다다다 퍼부어주고자 기세좋게 고개를 돌린 카츠라의 생각은, 그러나 불행히도 현실이 되지 못했다.


"코타로 형."


"푸헉!!!"
대신 뿜었다. 를.
"코타로 형, 부탁이야."
"커헉!!!"
"들어줘, 응?"
"쿠헉!!!"
"정말 안돼, 형?"
"시, 신! 아니 다카스기! 그만해! 그만하라고 했다─────!!"
"코타로 형~."
"우아아아아아아아악!!!!"

때를 놓칠세라 카츠라의 팔에 애교만땅으로 착착 감겨들며 고개를 15도 각도로 갸웃하기 신공까지 덤으로 구사하는 다카스기 신스케와, 본체의 안위가 매우 걱정되는 검붉은 피를 삼공에서 뚝뚝 흘리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카츠라 코타로와, 배와 허리를 부여잡고 바닥을 신나게 온몸으로 청소하는 사카모토 타츠마와, 여러 의미로 방심 상태에 빠진 병사 일동과, 환호성을 올리며 어딘가에 잘도 꽁쳐둔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대는 극소수의 용자 여러분과 허공에 뜬 무수한 엑토플라즘과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사카타 긴토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얌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는 다음 경단꼬치로 손을 뻗었다.
하늘이 유난히 맑은 9월의 어느 날이었다.

오늘의 교훈 : 연하에게는 연하의 무기가 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여담이지만 작전은 결국 통과되었다고 한다.


토막 비화.

"신짱."
"신짱신짱하지 마 징그럽다."
"지금 막 생각났는데 말야."
"뭐가."
"긴상도 즈라 쟤하고 대충 동갑이거든요."
"어쩌라고."
"……긴상한테도 귀엽게 <긴토키 형>이라 해보지 않으련?"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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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X 2010/02/18 10:01
전가의 보도 '고향에 계신 너네 부모님'에 대항하는 무적의 단어 '코타로 형' 좋군요! 하긴 쟤네 이름이 카츠라에 다카스기인 이상 저 구도는 어쩔 수 없죠. 캬하하하.

아 그리고 기뻐하십쇼. V 모 양이요 신스케가 좋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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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0/02/20 12:22
부장을 사랑하지 않는 1번대 대장이 존재하지 않고 미주랑이 소패왕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듯 카츠라 씨는 다카스기에게 닥닥 뜯겨야 제 맛인 법입니다 암은요.

아이구 V모 님 벌써 은혼을 보시다니 빠르기도 하셔라. 부채질할 보람이 나지 말입니다. 자주 오십쇼 막 올려드릴 테니 (덱데굴)
수정/삭제 댓글
일디스 2010/02/20 00:20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 오늘 처음으로 글남깁니다. 시바 료타로 영감님과 은혼 2단콤보 때문에 저도 모르게 막말, 메이지에 빠져 열심히 불태우고 있습니다.
다카스기 신사쿠, 제가 읽은 책들에서는 조연으로만 나와서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정말 골때리는 인간이었군요.;;;;;;;;;; 카츠라의 인생 역정은 안습이란 말밖에 안 나옵니다. 하야시 후사오의 <명치유신>(원제 <사이고 다카모리>)에서 사이고 때문에 온갖 마음고생 다한 것도 불쌍해 죽겠는데 사이고랑 엮이기 전에는 사고뭉치 신사쿠 뒤치다꺼리 전담이었단 말입니까!(안구에 폭포수) 그래도 애교떠는 신스케는 귀엽군요.(웃음)
휘가 하루카제라니..... 이춘풍을 몇십배 몇백배로 대책없이 폭주시키면 다카스기 비슷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정/삭제
KISARA 2010/02/20 12:38
안녕하세요 일디스 님! 저도 일디스 님의 얼음집을 슬금슬금 눈팅하던 차에 여기서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_<

아니 어쩌다 하필이면 막말의 그 깊고 오묘하고 속 터지는 세계에 발을 들이고 마셨나요. 덤으로 시바 료타로 영감님 아닙니다. 시바탱입니다. 지 빠질로 남 발목까지 잡고들어가 일본역사소설계를 빠심과 팬픽질의 도가니로 만들어놓은 그 천인공노할 남자에게 님자 붙여주기 억울해서 못하겠습니다. 포인트는 잇새로 씹듯이 발음하시는 겁니다 시.바.탱!!

신사쿠는요... 혹 일본역사소설의 비비 꼬이고 쓸데없이 비상용한자를 남발하는 일본어에 별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한 번 시바탱 버전과 야마오카 소하치 버전 읽어보시길 권유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냥 인생 자체가 다 개그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격뿜에 개뿜에 쳐뿜입니다 뿜기지 않는 데가 한군데도 없어요(....) 우울할 때는 얘 잡으시면 됩니다. 심지어는 사세의 구가 '재미대가리 없는 세상을 재미있게'(쬐끔 의역)니 이거 뭐 알아볼 조죠 (먼 눈)
아 카츠라 씨 진짜 불쌍해요. 무려 사세의 구가 '사이고... 이제 제발 그만 좀 해.... ㅠㅠㅠ' 라는 얘기 듣고 울었습니다. 유신삼걸이면 뭐해요. 높은 자리 올라가면 뭐해요. 젊은 시절은 신사쿠 뒷수습 및 폭주하는 후배들 챙겨주기 하다 다 흘려보내고 나이 들어선 위로는 오오쿠보와 사이고가 골때리고 밑으로는 이노우에 이토 야마가타가 속 딜딜 썩이는데. 메이지 정부가 심하게 병킹의 향연이긴 하지만 이 사람만은 좀 못 까겠더이다. 불쌍해서 ㅠㅠ

일디스 님의 글 읽다 문득 생각났는데 말입니다 그거 아시는지. 긴상 이름이 사카타노 킨토키에서 왔다는 건 세상이 다 알지만 실상은 이름만 빌려온 거고 위치나 주변에 끼치는 영향이나 캐릭터 조형을 보면 실제 모델은 사카모토 료마라는 말이 있더군요; 마성의 바이 및 총공(야) 하긴 소라치가 노골적인 시바탱 빠돌이라서 말이죠... 사실상 시바탱 그루피로써 부장빠&료마빠 안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은혼은 긴히지(뭣)

그만 답글이 길어져버렸는데, 앞으로도 막말 역사소설에 관해서 이상한 포스팅을 잔뜩 할 예정이니 자주 놀러와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_<

덤. 애교떠는 신짱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데헷.
수정/삭제 댓글
paro1923 2010/02/23 21:45
"하물며 연상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하지 않더냐 말 좀 순순히 들어!"에서 '오오' 하며 기대했는데... 신사쿠 무서운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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