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0/07/24 13:56

다카스기 신스케
일본 유사 이래 최악의 연쇄살인마로 꼽히는 소시오패스 사법정신의학자. 체포되기 직전까지 열 여섯 명을 살해하고 희생자들을 요리해 먹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 개중 일곱 명은 14년 전 은사 요시다 쇼요의 의문사에 관계한 자들이지만 나머지 아홉 명은 그냥 취미였다고.
본래는 해부학을 전공한 구급전문의였지만 눈의 부담이 심해 (왼쪽 눈은 실명) 정신과 의사로 전직했다. 덕분에 의학적 지식은 차고 넘칠 뿐더러 네 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기억력과 상식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예술에도 조예가 깊다. 특히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프로 수준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음정이 4분의 1박자씩 틀리는 삑사리를 연거푸 낸 플룻 연주자를 요리해서 식탁 위에 올려버렸을 정도. 여러모로 스펙은 최상위 0.1퍼센트급.
현재는 카나가와의 사이온지 정신의학연구소에 수감되어 있다. 수감이라는데 어쩐지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논문도 발표하고 할 짓 다 하면서 우아한 삶을 영위하는 중. 참고로 사이온지 연구소에 입소했을 때 연구원들은 순수한 소시오패스를 연구할 수 있다며 환호성을 내질렀지만 3년 동안 올린 성과는 하나도 없고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정신의학자부터 막 이 바닥에 발을 들인 풋내기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인간들이 그를 인터뷰하고 분석해 주겠다 들이닥쳤으나 오히려 그의 열렬한 신봉자가 되어 돌아가는 일이 태반이라고. 가끔씩 수사관들이 연쇄살인사건의 자문을 구하러 오기도 한다.
정조관념이 아예 존재하지를 않아 내키거나 필요하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침대에 들어간다. 가만히 있어도 독기 어린 무시무시한 색기에 홀린 인간들이 부나비처럼 달려든다. 도중에 수틀리면 상대를 해체해 버린다. 사이온지 정신의학연구소 근무자들은 입이 마르고 닳도록 다카스기 신스케에게 개인적으로 상관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지만 쓸데없는 망상에 사로잡히거나 남성향 18금을 현실에서 실현하려다 캐망하는 자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일례로 잡아끈다고 홀랑홀랑 넘어갔던 모 남자간호사는 다행히 힘도 세고 행동도 재빨랐기 때문에 눈 한쪽만은 건졌다(....).

사카타 긴토키
전직 전일본강력범죄특수수사기구 소속 수사관. SAT 출신이다. 3년 전 다카스기를 검거한 장본인으로, 그 과정에서 양쪽 모두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중상을 입었다. 재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표를 집어던지고 홋카이도로 도주. 펜션 요로즈야를 경영하고 있지만 말이 좋아 경영이지 정작 주인은 죽은 생선 같은 눈과 의욕없는 얼굴과 척척 늘어지는 목소리로 잉여하게 바닥에서 뒹굴고 일은 학원비를 벌려고 알바 시작했다 발을 못 빼게 된 재수생 신파치와 연변에서 건너온 카구라가 도맡아 하고 있다(....). 사실 입 닥치고 있으면 제법 미형이라 주변에 은근히 여자도 많이 꼬이고 신파치의 누이인 시무라 타에와 나름 분위기가 괜찮을 때도 없진 않은데 3년 전 사건 후로 정신적으로 하얗게 불타버려 더 이상 인간관계를 깊이 들어갈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모양.
재직 중에는 연쇄살인마 검거율 100%를 자랑하는 이 바닥의 전설이었다. 이는 그가 연쇄살인범과 같은 것을 보고 같은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인데,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 뿐 '그' 짐승들과 다를 바 없는 동류라는 점을 티 안 내고 많이 찝찝해하던 차, 홋카이도로 도망가지 않았으면 심연을 오래 들여다본 자는 거꾸로 심연에 먹힌다는 좋은 사례로 기록될 뻔했다. 다카스기는 대놓고 '네가 날 잡은 건 우리가 닮았기 때문'이라 빈정거린다.
요시다 쇼요의 애제자 중 하나이자 양아들이다. 다카스기와는 소꿉친구이자 이래저래 애증이 얽힌 환장하게 복잡한 관계인 듯(모종의 이유로 10여 년 가량 연락을 끊었다고도 한다). 이름조차 언급하기를 극도로 꺼리며 누가 자세한 사정을 물어보아도 헛소리를 픽픽 늘어놓으면서 어떻게든 어물쩡 넘겨버리려 한다. 배에서 등에 걸쳐 손가락 하나 폭의 커다란 상처가 있다. 검거 당시에 다카스기에게 난도질당한 흔적. 물론 그는 옆구리에 칼 꽂아 비틀고 총을 다섯 발이나 쏘는 걸로 응수했다(....).
도쿄일가족참살사건을 계기로 역시 오랜 지기인 카츠라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현장으로 복귀한다.

히지카타 토시로
국가공무원 1종 시험에 합격하고 전일본강력범죄특수수사기구에 막 배속된 신참 수사관. 카츠라의 주선으로 다카스기 신스케에게 사이타마여성연쇄살인사건의 자문을 구하러 가게 된다.
분명히 강직하고 유능하고 머리 회전도 빠른데 어쩐지 어설프니 어리버리한 게 보고 있으면 엄청 불안하다(...). 척 보기에도 독한 놈들에게 순전히 타의로 휘말려서 신나게 쳐맞고 시망할 팔자라고 얼굴에 쓰여 있다. 남들과 똑같이 행동해도 이상하게 혼자만 구설수에 오르는 재주가 있다. 그에 걸맞게 과거도 여러모로 복잡하고 우울한 모양이다.
아니나다를까 다카스기의 마음에 들어버리는 어마어마한 실수를 저질러 친절한 조언을 빙자한 집요한 이지메 대상이 되는데, 아직 순진;한 데다 쓸데없이 성실해 긴토키처럼 맞짱뜨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당한다(...).

카츠라 코타로
전일본강력범죄특수수사기구 연쇄살인전담 제 1과의 국장. 지극히 근엄한 얼굴로 주접 떠는 것만 못 본 척하면(...) 매우 훌륭한 웃대가리이다.
역시 요시다 쇼요의 애제자 중 하나로, 긴토키 및 다카스기와는 소꿉친구이자 동창이다. 그 둘의 복잡한 관계를 어느 정도나마 이해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 어떤 이유로 긴토키와 다카스기가 반 절연 상태였을 때도 양쪽 모두와 연을 놓지 않고 있었다. 특히 다카스기에게는 거의 엄마였다(.....). 다카스기도 그의 말만은 툴툴거리면서 그럭저럭 잘 듣는 편이다. 히지카타에게 협조한 것도 애초에는 그가 부탁했다는 이유가 컸다.
3년 전 사건으로 그도 비록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크게 상처를 받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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