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 Yorkshiremen.

보거나 혹은 죽거나/Loonies in England | 2011/09/23 11:38

매일같이 충실히 뻘짓에 열을 올리고 있는 KISARA가 일일일몬(....)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viai님의 리퀘에 따라 1982년도(....)의 몬티 파이슨 헐리우드 보울 라이브 공연(Monty Python Live at the Hollywood Bowl)의 스케치 <요크셔의 네 사내(Four Yourkshiremen)>. 어차피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겠지만(...) 당최 한다 한다 노래만 부르면서 몇 달을 끌었는지는 내가 슬프니까 걍 따지지 마시고 사내놈들이 대체 어디까지 개유치뽕빨해질 수 있는지를 즐거이 감상하십쇼. 번역 질에 대해서는 아무런 쯧코미도 받지 않습니다. 나는 이래봬도 선량하고 소심한 여자라고요.


사내 1(에릭 아이들) : 아주 멋져, 그렇지 않아? 아주 멋져.
일동 : 그럼, 그럼.
사내 2(그레이엄 채프먼) : 이 샤또 드 샤슬라는 매우 훌륭해, 안 그런가 친구?
사내 3(테리 존스) : 오, 물론이고 말고, 오베이디아.
사내 2 : 좋은 일이야.
사내 1 : 30년 전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 모여 앉아서 샤또 드 샤슬라를 마시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일동 : 맞아, 맞아.
사내 4(마이클 페일린) : 옛날엔 홍차 한 잔 살 돈만 있어도 감지덕지했었지.
사내 2 : 그래, 차가운 홍차 한 잔으로도 즐거웠어!
사내 4 : 맞아!
사내 1 : 우유도 설탕도 없이 말이야!
사내 3 : 심지어는 홍차도 없었지!
사내 4 : 다 깨진 컵에다 부어 마셔도 좋았지.
사내 1 : 오, 우리는 컵을 사 본 적이 없어. 신문지를 둥글게 말아서 컵 대용으로 썼다네!
사내 2 : 우리는 기껏해야 걸레조각에 적셔다가 빠는 게 고작이었어.
사내 3 : 하지만 자네들도 알다시피, 찢어지게 가난해도 그 시절 우리는 행복했었지.
사내 4 : 우리가 가난했기 때문이야!
사내 3 : 그래!
사내 4 : 우린 아버진 늘 말씀하셨지. "돈으로 행복을 사진 못한단다, 아들아!"
사내 1 : 옳은 말씀이야!
사내 4 : 그러게!
사내 1 : 손에 쥔 게 하나도 없었을 때가 더 행복했었지. 난 어린 시절 낡고 작고, 지붕엔 커다란 구멍마저 뚫린 다 무너진 집에서 살았더랬어.
사내 2 : 집이라! 집이 있었다니 거 참 좋았겠구먼! 우리 가족 스물 여섯은 가구도 없고 마룻바닥 절반도 없는 방 한 칸이 전부였어. 우린 한 구석에 겹겹이 쌓여서 떨어질까 두려워하며 벌벌 떨었지!
사내 3 : 방이나마 있었으면 다행이지 뭔가. 우리 가족은 복도 구석탱이에서 살았다네!
사내 4 : 오, 복도에서 살아보는 건 우리 집 평생 소원이었어! 우리한텐 궁전보다 더 좋았을 거야. 우린 녹슨 뚜껑으로 겨우 가린 낡은 물탱크 속에서 살았어. 매일 아침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썩은 생선 무더기를 맞으며 잠에서 깼더랬지. 집이라고! 핫!
사내 1 : 말이 좋아 집이었지, 실은 땅바닥에 구멍을 파고 방수시트를 덮은 거였다네. 그래도 우리에겐 아늑한 집이었어!
사내 2 : 우린 그나마 땅바닥에서도 쫓겨났지. 결국 호수 속에서 살아야 했어!
사내 3 : 호수라도 있는 게 어딘가. 우리 가족 백 오십 명은 길 한복판 구두상자 속에서 살았네!
사내 4 : 골판지 박스였나?
사내 3 : 그렇다네!
사내 4 : 운이 좋은 거야! 우린 석 달 동안 정화조 속에서 신문지를 말아놓고 살았어! 매일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신문지를 청소하고, 방앗간에서 밤낮도 쉴새도 없이 하루 14시간, 한 주에 6펜스를 받아가며 일하고, 그러다 집에 오면 아버지는 혁대를 들고 잠이 들 때까지 두들겨팼지!
사내 2 : 호사스럽군! 우린 새벽 3시에 호수에서 기어나와 주변을 청소하고, 뜨겁게 달군 자갈을 한 움큼 먹고, 한 달에 2펜스를 받아가며 방앗간에서 20시간을 뼈빠지게 일하고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는 깨진 병으로 머리와 목 둘레를 후려쳤다네. 그것도 재수가 좋을 때나 깨진 병이었어!
사내 3 : 오 물론, 우리도 그리 만만한 삶은 아니었지! 우린 한밤중에 구두상자에서 일어나 혓바닥으로 길바닥을 핥아 청소해야 했어! 얼어붙은 자갈 한 주먹을 억지로 먹어야 했고, 6년에 한 번 4펜스를 받아가며 하루에 24시간을 일했지! 집에 가면 아버지는 빵칼을 움켜쥐고 우리를 둘로 썰었고!
사내 1 : 아주 좋아! 나는 잠에 들기 한 시간 반도 전인 밤 10시에 기상해서, 차디찬 독약을 한 덩어리 먹고, 일하러 올 수 있도록 주인에게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하루 29시간을 방앗간에서 굴러야 했지!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는 우리를 살해하고 무덤 위에서 춤을 추며 할렐루야를 불렀다네!
사내 4 : 아, 요즘 젊은 녀석들은 이런 얘길 해봤자 코웃음만 친다니까!
일동 : 그러게 말이야!

오늘은 주석이 없다! 이예이!!!! (바닥을 구르며 기쁨을 표현)

사실 이 스케치는 본디 존 클리즈와 그레이엄 채프먼이 팀 브루크-테일러(Tim Brooke-Taylor) 및 마티 펠드먼(Marty Feldman)과 함께 At Last 1948 Show라는 1967년도 코미디 프로용으로 쓰고 공연한 것이다. (오리지널 버전은 여기서 볼 수 있다) 그러다 클리즈/채프먼이 몬티 파이슨을 결성하면서 자연히 이쪽으로 넘어오게 된 듯. 몬티 파이슨 일당들은 본 스케치를 좀 더 다듬어서 라이브 쇼에서 주로 공연했는데, 위의 영상은 맨 앞에서도 밝혔다시피 1982년도의 Live at the Hollywood Bowl 버전이다. 한편 1979년에 존 클리즈가 주최한 국제 앰네스티 자선공연 The Secret Policeman's Ball에서는 존 클리즈, 테리 존스, 마이클 페일린과 무우려 로완 앳킨슨(!)이 연기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를 참조) 심지어 2001년 앰네스티 자선공연 We Know Where You Live에서는 해리 엔필드(Harry Enfield), 에디 이자드(Eddie Izzard), 빅 리브즈(Vic Reeves), 알란 릭맨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예 '그' 알란 릭맨, 스네이프 교수님 맞습니다! (여기를 보시라) 아놔 진짜 잘들 놀고 있다!?
(하긴 뭐 벌목꾼의 노래에 조지 해리슨[.....]이라던가 톰 행크스[.............]가 껴든 적도 있다는데요 뭘[.........................])

사은 님 늦었지만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님께 다음 일일일몬 리퀘스트 받습니다!
Crunchy Frog, Falling from Building, Hell's Grannies, The Funniest Joke in the World, Restaurant Sketch, Ron Obvious 중에서 찍어주셔도 좋고요, 혹시 '너의 어설픈 번역으로나마 내 관대히 이걸 보아주겠노라'는 스케치가 달리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책 낼 때 축전을 두 장이나 받고 무지무지무진장 신세를 졌으니 두 개 고르셔도 하등 문제 없습니다 핫핫핫핫핫. 저는 근성과 무모의 동인녀라능.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5422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