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은 사그러들지 않는다. 소강 상태이다가 재발할 뿐이다.

Road to Infinity/끝없는 주절주절 | 2011/09/24 00:36

벌써 십몇 년째 감자칩과 같은 우정을 지속해오고 있는 모 H냥에게 발 걸려 넘어져 뜬금없이 올해 20주년을 맞은 시발놈의 사이버 포뮬러를 대략 5년만에 다시 뒤적이는 눈물나게 한심한 지경에 처한 S입니다 아놔 빌어먹을 OTL
아울러 5년 전의 나는 아직 참 온건하고 온유하였으며 소녀 시절의 아련한 환상을 채 버리지 못했음에 몸을 꽈배기 틀듯이 비비 꼬면서 열라 괴로워하고 있다. 수년 간의 숙원이자 한국 더빙 애니 바닥의 전설인 SBS판 사포 전편 파일을 어찌저찌 거머쥔 김에 (아싸!) 죽도록 민망한 걸 참아내며 다시 봤더니 이건 뭐 어딘가의 녹색머리가 좋은 남자는 개뿔이고 보면 볼수록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대책이 없는 정서부족 다메남인지라 졸라 당황하는 한편으로 어느 아일랜드 색히로 인하여 당사비 열두 배쯤 입심이 더러워진 지금이라면 이 병딱 새끼야 스물 여섯이나 처먹고 사춘기 삽질하니 좋디 정돈 디폴트로 퍼주어줄 수 있을 것 같은 투지가 불타오르는 최근이지만 그 문제는 일단 나중에. 농담이 아니라 한 번은 진짜 제대로 각잡고 블리드 카가 이 자슥을 디스하고 넘어가야지 안 그러면 내 입이 근지러워서 견디질 못하겠어요. 이젠 내가 연상이니까 야자 떠도 되지 말...... 아놔 시발 OTL

하여간 이 남정네가 실은 TV판 시점부터 대(對) 카자미 하야토 헤타레 근성을 아낌없이 노출했음(....)을 본때 있게 까발기는 A급 증거물인 퓨처 그랑프리 사이버 포뮬러 ANIMATE CASSETTE COLLECTION ROUND 1의 무무한 에피소드를 오랜만에 좀 들어보고자 모든 게 다 있는 니코사운드에 룰루랄라 출장갔다가 쓰잘데없게도 정신에 또다른 막대한 타격만 받고 돌아오고야 말았다. 아놔 내 사포 팬질만 햇수로 이미 15년인데(.....) 왜 또 니놈들에게 새삼 뒤통수를 줄빠따로 얻어맞아야 하는 거냐! 갓뎀!!
혼자 죽기 싫었습니다. 후회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반성은 쬐애끔 합니다(.....). 걍 같이 죽자고 H냥.

여기는 설산~목숨을 건 개그~
(눈보라 소리)
하야토 : 엄청 추워요, 카가 씨…….
카가 : 약한 소리하지 마 임마, 너만 추운 게 아니라구……나도 아주 환장, 푸엣취! 하겠다!
하야토 : 어째서 저랑 카가 씨는 설산에서 절찬 조난 중인 거죠!?
카가 : 아스라다 GSX를 등산 모드로 설정하면 무슨 산이건 거뜬하다고 니가 큰소리 탕탕 쳤잖아!
하야토 : 그렇게 따지면 히말라야로 드라이브 가자 말 꺼낸 사람은 카가 씨라고요!
카가 : 야야야, 설마 눈보라가 이렇게 몰아닥칠 줄 누가 알았어……아침까지 버티면 누군가가 구하러 안 와주겠냐. 그때까지 이 동굴에서 기다려보자구.
하야토 : ……카가 씨, 저……졸려 죽겠어요…….
카가 : 어, 어이! 자면 안돼 하야토! 여기서 자면 얼어 죽어! (*목소리가 매우 절박함;)
하야토 : 그치만, 날씨는 춥지……눈은 감기지…….
카가 : 크아악, 안된다니까! 내가 눈이 번쩍 뜨일 재미있는 얘기 해줄게! 그러니까 자지 마! (*목소리가 겁나게 절박함;)
하야토 : ……재미있는 이야기……?
카가 : 그래! ……야, 너 설산에서 조난당했다며? 어, 그래! 으하하하하, 하, 하하……. (*주 : 조난=遭難=소우난, 그래=そうなんだ=소우난다[......])
하야토 : ……이 상황에서, 그 얘기가, 웃기겠다고, 정말 생각하셨어요……?
카가 : ……아, 그런가. 아, 아하하, 미안 미안. 그 그럼 이건 어때. ──아스카랑 쿠루마다 영감님이 노래방엘 갔습니다. 과연 누구의 노래를 불렀을까요? ──자 맞춰보세용!
하야토 : ……에? 둘이서……노래방? ……모르겠어요…….
카가 : 아, 아하하, 아핫, 그래, 모르겠냐, 모르겠지롱~으히히. 쿠루마다 영감님은 머리가 반들반들하잖아~? 고로 아스카랑 둘이서, HAGE&ASKA! 으헤헤헤헤, 어떠냐 어떠냐, 아하하하하, 으하하하하, 하하, 하……하하……. (*주 : 대머리=ハゲ=하게, 즉 일본의 2인조 음악 유닛 CHAGE&ASKA의 패러디[......])
하야토 : ……하아……점점 더 졸리기만 하는데요……저, 그냥 잘래요…….
카가 : 뭐, 뭐뭐뭐야 임마, 지금 농담 재미없었어!? 아놔 이거 일났네……에잇 그럼 이건 어떠냐! 아스카가 제비를 뽑았습니다. 아─꽝이다!!! (*주 : '꽝'은 일본어로 '스카'. 고로 원래는 '아─스카!!!!'[.........])
하야토 : 아, 됐어요 됐어요. 관두세요 저 잘게요……졸려서, 더는 눈 못 뜨겠어요……죽어도 좋으니까 이대로 자 버릴래요…….
카가 : 우와아악, 안돼 하야토! 자지 말래도!!!
하야토 : 그치마안! 가만 있어도 졸려 죽겠는데 카가 씨가 자꾸, 잠 오는 농담만 하시잖아요…….
카가 : 너 임마 말 다했냐아! 잠 오는 농담이라고라!? 좋았어, 이거라면 네놈도 보나마나 뿜을 거다. ──내가 만일 그림쟁이가 됐더라면, 이것이 바로 진정한 블리드 화가! (*주 : 화가[画家]는 일본어로 '가카'[...........])
하야토 : ………………ZZZZZZZZ………………
카가 : 으아아아아 이 자식 쳐자고 있어! 하야토, 일어나. 일어나라고! 일어나란 말이다 이 샛갸───!!!!!
하야토 : 히에엑, 히약!! 귓전에서 냅다 악쓰지 말아주세요~. ㅠㅠ
카가 : 내 뭔 수를 써서라도 니 녀석을 웃기고야 말겠어!
하야토 : 진짜, 이제 제발 그만 좀 해요 카가 씨…….
카가 : 그만 못 해! 안 해! 나의 코미디언 혼이 이런 모욕을 받고 참을 줄 알았냐! ……아항~그렇지. 최후의 수단이 있었네요오?
하야토 : ……에. ……최후의, 수단이요?
카가 : 오우! 이 방법 앞에선 어떤 철벽이건 폭소하지 않고는 못 배기고 말고! ──간지럼 공격이다앙★ 하야토!!! 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
하야토 : 으아아아아악! 이러지 마세요 카가 씨! 저 간지럼 잘 타는 거 아시잖아요! 아─하하하하, 그만해요! 우히히히히히!
카가 : 으하하하하하 웃었다 웃었다! 자 하야토, 더 웃으라고 더!!

이후 꺄아악안돼안돼간질간질여기도여기도여기도꺄악거긴안돼욧그만하세요꺄아아아악그만못하겠다내농담을시시껄렁하다한죄다어디죽어봐라간질간질간질간질캬아아아아아악사람살려아버지어머니나죽어요 등등의 수상쩍은 아우성이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진다(.........).

(꼬~끼~오~~~)
카가 : ……하아, 이제 겨우 아침이 됐나……. ──얼라리요? 히말라야에 웬 닭이래?
(저 멀리서 소리가 들려온다)
슈마하 : 어~이~! 하야토~!!
아스카 : 하야토──!!
카가 : (반색하며) 우와, 슈마하에 아스카짱!! 여기야! 여기 여기───!!!!!!

슈마하 : ──오, 살아 있었나 블리드.
아스카 : 하야토는!? 하야토는 무사한가요!?
카가 : ……어……아하, 그게 말이다, 저기……. 야, 하야토~!
하야토 : (뭐가 빠진 발음으로 웅얼웅얼) ……아, 아스카……결국, 구하러 와줬구나……사, 살았다아아아…….
카가 : 어, 저 말이지, 얘가 내 개그에 정줄놓고 막 웃다가 그만 턱이 빠져버렸지 뭐냐……아, 아하, 아하하하하하, 하하, 이예이.

(쨘 쨘 ♬)

한 줄 감상 : 니들이 진 오피셜이라 지금 티내는 겁니까 뭡니까 -_-

카가 씨의 이 뭐 언급하는 것조차 탈력의 뽀오쓰를 느끼는 거지같은 유머감각과 훗날의 천연이야미마왕의 강림을 예감 안 할 수 없게스리 TV판 배경인 주제에 은근히 가시가 팍팍 돋아 있는 하야토의 어조는 둘째치고, 이놈들 대체 뭘 했고 뭘 하는 건지 누가 서른 자 이내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설명 좀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_- 이 망할 놈의 악성천연 나사빠진 챔프 자슥아 그런 이벤트는 히로인하고! 아스카짱하고! 하란 말이다!!!! 빌어먹을!!!!!!

소꿉친구에 대한 남자의 한푼어치 가치도 없는 환상만 꽉꽉 우겨넣은 듯한 아스카보다 어째 카가/하야토가 더 지대로 연애물의 정석 같다는 발칙한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오락가락하는데 내가 뼛골까지 푸욱 썩은 탓이라 믿고 싶은 요즘이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이놈들은 TV판에서 데이트(.....)하고 더블원에서 나란히 아침해를 보고(.......) ZERO에서 의사 섹스씬을 공개플로 주구장창 때리고(..........) SAGA에서 잠시 권태기일락 말락 아리송하게 놀다가 SIN에서 마침내 매설 지뢰 줄빠따로 쳐밟고 와장창 깨졌지 말입니다 네(...........). 더러운 선라이즈 같으니라고. 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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