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Gate of Ecstasy | 2012/01/02 02:38

오전 10시 46분 동지 H냥의 딱히 페이트/스테이나이트에 별 생각은 없었어요 트랙백 추가. 신년벽두부터 잘하는 짓이다 둘 다;;;


2012년 첫 정식 포스팅으로 피할 수 없는 은혼빠 인증이나 저지르는 게 더 수치스러울지 금삐까 모에 구 세이버 모에(수줍)질이나 하고 있는 편이 더 쪽팔릴지 매우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느 쪽이든 브루클린에는 비상구가 없는뎁쇼 고갱님.
어차피 부끄러움이 나의 몫이라면 걍 시원하게 짧은 포스팅으로 끝내는 쪽이 내 정신건강에도 이롭지 않겠슴까. 그냥 번역이 귀찮아서 도피 중이라고 실토하지 그러니 이뇬아. 요즘의 나는 일러스트에 갖다 바르기에 너무 의존하고 너무 포스팅을 날로 먹는 감이 없지 않지만 깔끔하게 무시한다. 미안해요 전하가 내 마음을 흔들었어요.

어차피 앞으로 쉴새없이 까고 까고 까고 까고 또 깔 의욕으로 충만해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열받는 김에 여기서도 축약판으로 몇 마디 읊고 넘어갑니다.

현 세이버는 왜 잔다르크가 아니라 아서왕이어야 했는지 누가 설명 좀 해봐 -_-++++++

백보 양보해서 TS는 눈감읍시다. 만보 양보해서 야겜 히로인도 그러려니 합시다. 세상에 왕으로서 무능하고 꼭 막히고 혼자 나대다 부하들에게 줄줄이 배신당해서 자폭하고 나이츠 오브 라운드를 소환할 수 없는 아서왕이라뇨 아놔 이 가지버섯 색히야 나랑 싸우자는 거임!?
아뇨 뭐 페스나까진 당시로서는 대단히 획기적이고 전체적으로 봐도 그냥저냥 무난한 모에계 히로인이었죠. 까놓고 말해 페스나만 존재했어도 세이버의 왕으로서의 자질이 쿨타임 될 때마다 박박 까이는 일은 없었을 겝니다. 그랬으면 일단 나부터도 뭥미 아서왕이 여자라고? 일본놈들이란 (퉷) 내지는 하여간 이래서 모에문화는... (썩은눈) 이 정도로 넘어갔을 테니까 말입죠. 그러나 성배전쟁은 불행히도 숨겨온 나의 수줍은 중2심(......)을 자극하는 힘이 있었는고로 취향은 개처럼 더럽고 피도 눈물도 없는 우로부치 겐이 거기 턱하니 걸려들어 페이트 제로라는 괴물같은 프리퀄을 내놓으면서 그만 얘기가 꼬여버린다. 페스나에서 훨씬 자유로운 길가메쉬와 이스칸다르는 우로부치놈이 남좌의 모든 로망을 박박 긁어모아 구현할 수 있었던 반면 페스나에 운명적으로 발목 꽉 잡힌 세이버는 우로부치가 나름 신경 써서 밀어준 티가 푹푹 남에도 불구하고....... 어..... 그러니까 말입니다......... (식은땀)
덕분에 본디라면 백성 위에 신과 같이 군림하는 왕=길가메쉬, 앞장서서 신민을 이끌며 달려가는 왕=이스칸다르, 신민에게 봉사하는 왕=아서의 구도로 1:1:1의 왕도 대결이 되었어야 할 페제 왕 3인조는 천인공노하게스리 '조낸 잘나서 내가 말라죽건 말건 일단 닥치고 따라가야 할' 조조형 군주 길가메쉬 VS '저 사람의 등을 지켜주고 싶어서 분골쇄신하다가 즐겁게 과로사할' 유비형 군주 이스칸다르의 불타는 대결 플러스 왕이 되다 만 은따 1(..........)의 현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를테면 조조 VS 유비의 팽팽한 충돌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곳없는 손제리 신세...랄까....

나의 아서왕은 이러치 아나

그러니까! 왜!! 상업성 때문에 TS했을 때 세이버를 잔다르크로 변경하지 않았느냐고! 신에게 선택받아 백성과 왕국에 충성했지만 인간에게 배신당해 화형대에 오른 비운의 성처녀에 모에 포인트로 부족한 요소가 하나라도 있단 말이더냐 그저 엑스칼리버가 그렇게 좋았더냐! 말아쳐먹을 왜것들의 더러운 영국빠 독일빠 기질 때문이냐 결국 프랑스가 싫었던 거냐!!


하물며 타케우치에게 수정펀치 맞고 설정 변경하기 전의 구 세이버가 타입문 남캐 최강급 미청년이자 내 눈이 삐어서 그렇다 하면 변명은 한 마디도 할 수 없으되 어째 온 몸으로 '난 진짜배기 아서왕입니다 제 뒤에는 원탁의 기사가 있지요' 뽀오쓰를 뿜어대는지라 분명히 작업은 마파신부에게 걸었거늘 덩달아 영웅왕에게 대차게 낚인 S와 달빠가 아니라고 주장은 하는데 어째 할 건 다 해본(....) H는 구 세이버 설정화에 피를 칵 토한 자들의 동병상련으로 손에 손을 맞잡고 울부짖었던 것이다. '시발 아서왕만 아니었어도' '세이버는 세이버야 우리의 아서왕이 아니라능' '잔다르크면 왜 안되는데' '타케우치를 증오로 물어죽인다' '가지버섯 이 색히 굴다리 밑으로 쳐나와라' '페이트 시리즈로 돈방석에 앉았잖아 이제 옛날에 하고 싶었던 거 해보라고 세키토모 목소리 끼얹은 고결한 기사왕 내놓으란 말이다다다다다다다다다' 기타 등등. 마지막이 쓸데없는 음심으로 넘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까. 하지만 들어보고 싶잖아요 치이치(.....)의 아서 펜드래건 전하. (TS하면서 설정 대다수를 길가메쉬에게 넘겼으니 치이치가 아서왕 연기해도 문제될 일 없다능) 세키토모가 2005년 이후로 스네오 역을 맡고 있어서 현 길가메쉬 성우로 결정났을 때 경악한 작자들이 제법 된다지만 모르시는 말씀, 이 옷상;은 시키면 뭐든 다 열라 잘하지 말입니다. 사실상 세키토모가 연기 못하는 장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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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strolabe 2012/01/02 10:45
제목: 딱히 페이트/스테이나이트에 별 생각은 없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역사상의 왕님들 중 탑 10에 드는 아서왕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놨다는 일말의 분노는 있지만, 뭐 그 무한한 캐릭터 굴려먹기가 일본 서브컬쳐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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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말 2012/01/03 03:01
사쿠라이면 모 디바이서의 탈것 이름도 란슬롯이니 딱 맞는데 말이죠..

안녕하세요, 간간히 눈팅하다 끓는 드립의 혼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레스 남기게 되었습니다.
자, 그러니까 이제 TV판을 만들어<-에 공감 백만표 던지고 다시 지저로 파고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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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2/01/03 09:49
안녕하세요 시말 님. 어허 어디 지하로 들어가려 하십니까 한 번 양지에 얼굴을 보이신 이상 저랑 자주 놀아주셔야 할 의무가 있어요! (억지 쓰기)

아울러 그놈의 무시기 디바이서는 아서라는 고양이도 키우고 있습죠. 어라 이것이 운명? <

P.S. 뭐 저는 겸허하기 때문에(....) OVA라도 크게 환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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