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후기 겸 변명.

Gate of Ecstasy | 2012/07/23 01:18

1. 행사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수라장이었지(...........)
여러모로 소름끼치게 부족한 책을 기꺼이 가져가신 대략 소비자의 페어리 같은 고갱님 여러분과 뒷풀이에서 망할 놈놈들을 더불어 성토하며 놀아주신 사예 님 비아이 님 arukasa님 늘 그렇듯 사모합니다. 그리고 부산 하늘 밑의 휠스냥 보고 있냐!? 이것이 나의 넘쳐흐르는 사랑이다!! 좀 많이 늦었지만 약속은 지켰다!!! (날아차기)
내일...아니 이미 오늘인가, 하여간 당장 통판 개시합니다. 북토리에서 파본 대비 여유분인지 뭔지를 두 권 덤으로 끼워줬음을 매우 뒤늦게서야 눈치챈지라(.....) 강매할 분을 눈 빠지게 찾고 있습니다(야 임마!). 혹여 관심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아무 데나 비밀글로 구입 의사를 밝혀주시면 바로 달려갑니다.

2. 이놈의 베라먹을 글에 레알로 석 달 하고도 열흘을 넘게 탕진한 바보스러움을 생각하면 이가 득득 갈리고 이거 뭐 정합성이 있는지 없는지 말이 되는지 앞뒤가 맞는지 헷갈려 죽겠지만 더는 따질 기력조차 증발한 관계로 한푼어치 쓸모도 없는 후기인지 주석인지 설명인지 변명인지 뭐 여하튼 그런 거.

언제나 깊은 영감을 안겨주시는 arukasa님과 트위터에서 어느 변태로운 서클의 장대한 만우절 뻘짓 Fate/Protoreplica의 당장이라도 3P할 기세의 교회조를 가지고 시시덕;대던 차, 어찌저찌 '현 세이버의 디자인은 구 페이트의 모드레드를 차용한 것'이라는 타입문 백과의 한 구절에 이르러 역시 오예 발리네요 이러쿵저러쿵 쑤석대다 세이버가 아서왕이 아닌 모드레드라면 이 아가씨의 기묘한 열등감과 왕으로서의 터무니없는 무능함이 전부 정당화되면서 얘기가 척척 맞아들어간다는 무시무시한 사태가 벌어짐을 깨달은 것이 발단이었다.

자세한 사정은 arukasa님의 <엔하돌다> 및 오랜 친구 Hylls냥의 <그녀를 사랑하기 위한 방법론>을 참조하시면 아아주 좋습니다. 다만 이 블로그를 떠나고 싶지 않으신 천 번 감사해도 모자랄 분들을 위해서 괜시리 요약하자면, 좀 더 까놓고 말해 나도 써보고 싶어서(....) 축약하자면 다음과 같고요.

별로 맥락도 없고 조리도 그닥 안 맞는 라이더의 말에 반박 한 마디 못했다 : 그야 자기 왕도가 아니라서요 동경했지만 제대로 이해한 적은 없어서요
왕으로서 길가메쉬와 이스칸다르에게 열등감을 품고 있다 : 너는 왕으로서 무자격자라는 선고를 받았어요
아이오니온 헤타이로이를 부러워한다 : 아빠의 나이츠 오브 라운드 테이블을 생각했어요
엑스칼리버가 로딩 렉이 쩔어서 영 비효율적인뎁쇼 : 본디 자기 검이 아니거든요 100% 발휘는 무립니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 못한다굽쇼? : 호문클루스고 가정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는데 어떻게 알아요
성차별 컴플렉스가 도를 넘습니다 : 딸이라서 인정을 더더욱 받지 못했다고 믿고 있으니까
열 여섯 좆고딩 앞에서 처녀처럼 굽니다 : 정말로 연애질 한 번 못해보고 처녀로 죽은 애한테 뭘 바랍니까
아서왕은 아발론으로 실려가지 않았남요 웬 캄란 언덕 : 모드레드는 캄란 언덕에서 죽었습니다
4차에서 내가 최강이었지 으쓱으쓱 인지부조화를 일으키고 있어요 : 나 이퀄 아서왕이라 기억의 왜곡을 겪고 있습니다 아서왕(=우리 아빠)은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최강인 게 당연하잖아요
불완전한 영령이라 지식이 모자라단 택도 없는 변명을 하는뎁쇼 : 원래 영령이 될 자격이 없는 애가 어거지 계약으로 영령(=수호자)이 되는 통에 제대로 된 백과사전을 못 받았음다 영체화도 못합니다
랜슬롯이 뭘 잘했다고 눈 까뒤집고 달려듭니다 : 아놔 사랑에 눈 멀어 등 돌리고 끝까지 못 지킨 왕을 말아먹은 패륜딸년이 지가 아서왕이랍시고 엑칼까지 들고 있어보쇼 댁이라면 패죽이고 싶지 않겠음?
길가메쉬에게 필요 이상으로 캬르릉거립니다 : 아빠하고 닮은 놈(길가메쉬의 디자인은 구 세이버 얼터 버전의 차용)이 빌어온 왕도 집어치우고 내 왕비나 되라고 조롱하는데 눈 안 뒤집히게 생겼나요
아무리 그래도 오탁 몇 방울 튀었다고 흑화하는 건 촘 : 아 글쎄 모드레드라니까!
애가 가치관이 영 오락가락하는데요 : 롤 플레잉과 연기는 아무나 하나요?
아서왕이 아니면 능력치는 왜 저리 쩔어줌? : '그' 아서왕과 희대의 마녀 모건 르 페이의 딸내미라능 졸라 짱쎈 투명 드래곤이라능
세이버 릴리의 존재 : 처음부터 공주로서 아버지 밑에서 행복하게 자란 IF 월드의 아르토리아

아르토리아가 딜딜 까이는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한 합리적이고 말 되는 반박/설명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좀 더 스토리가 그럴싸해 보여!! 네 이놈 가지버섯 TS를 하고 디자인을 고대로 갖다 써먹으려면 캐릭터도 적절히 수정을 해야지 성격도 걍 컨트롤씨컨트롤브이하면 어쩌자는 게냐!! 원작자뻐큐처머겅한번두번세번네번다섯번처먹어ㅗㅗㅗㅗㅗㅗ
아아 진짜 아까워 죽겠으요. 모든 토대가 다 갖춰져 있는데 한 발짝만, 진짜 한 발짝만 더 나갔어도...! 아서왕인 줄 알았더니 실은 기억에 문제 생긴 모드레드였지롱 이중반전을 쌔렸으면...! 타입문은 남의 나라 왕 데려다 밥순이 만든다는 비난을 삭 비켜가고 지금은 뭐.... 해결됐냐? ;;; 싶은 페이트 루트는 아버지에게 얽매인 소년소녀가 손을 잡고 졸업하는 손나 감동적인 얘기로 탈바꿈했을 것이며 시로는 여자애는 싸우면 안 돼 입을 떼자마자 개잡듯이 쳐맞았을 테고 (엉?) 이 언니는 너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삭삭 핥으며 아이고 우리 불쌍한 세이버 둥기둥기했으련만 OTL 아놔 시발 페프에서 좀 저질러 봐 이놈들아 모님 말씀마따나 이미 퍼런밥 흰밥 탄밥 팥밥 신부밥 사자밥 뭐시기 밥 하여간 세이버 전대가 생길 지경인데 까짓 진명 모드레드인 현미밥인지 뭔지 밥 하나쯤 더 있다고 누가 타입문을 죽인다더냐! 셧업! 셧업 앤 테익 마이 머니 앤 기브미 마이 모드레드으으으으으으으으으!!!

일단 진정하고. (허억허억)
아빠아빠 에헤헤 >_< 하며 구검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드레드 아르토리아가 넘 귀여워서 살 수가 없으니 앞으로 S가 쓰는 글은 모조리 아르토리아=모드레드 썰을 채택합니다. 예외는 아마도 없습니다. 에에이 시끄러! 오리지널은 무수한 존잘들이 알아서 잘 써주지만 이딴 특수설정 세상에서 나 말고 누가 하냐고!!!
늘 하는 말이지만 뻘개그는 내가 안 하면 아무도 안 함. 없는 자리에 우물을 파는 것이야말로 동인녀의 올바른 자세임.

3. O mio babbino caro는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영어로는 Oh My Beloved Father.
우리 푸치니 선생의 오페라 쟈니 스키키(Gianni Schicchi)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다. 제목이 이렇다 보니 5월 8일에 라디오에서 신청곡으로 틀어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정작 내용은 '그 남자랑 결혼하게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콱 죽어버리겠어요'(........). 이, 이년이!?

4. 본작에 지대한 공헌을 한 3대 BGM. 아마노 츠키코의 청자색(青紫)과 하루나 루나(春奈るな)의 하늘은 높고 바람은 노래하네(空は高く風は歌う) & 이시카와 치아키(石川智晶)의 역광(逆光).
なんて浅ましいヤツかと光の前に平伏してどれだけ謝ればいいんですか。

5. 고증은 이거이 다 타입문 월드라는 핑계 하에 아예 신경이고 뭐고 안 쓰고 되는 대로 밀어붙였다. 아서왕 전설 배리에이션이 좀 많아야 말이죠. 나같이 게으른 인간이 어떻게 일일이 찾아보냐고! (벌헉) 돌이켜보면 제일 많이 참고한 물건이 어째 몬티 파이슨과 성배(......) 같은 기분이 살살 밀려오는데 쯧코미하면 울겠습니다. 하지 마.

6. 키리츠구가 세이버에게 님즐 차단을 건 이유 : 아이리의 눈물겹지만 되도 않고 끝내주게 구차한(...) 변명은 물론 아니고, 의외지만 세이버가 생각한 대로 개맛초 색히의 성차별도 아니고, 실은 손나 코어한 원탁덕후(....)였던 키리츠구가 겉으로는 흥 난 어새신/캐스터가 좋은데 츤츤거리면서 내심으로는 두근두근도키도키 숀 코너리 경을 기대했건만 웬 금발빈유미소녀 심지어 아서왕도 아닌 지지배가 나오는 통에 크게 실망한 거라능. 하지만 차마 아발론을 준비해준 마누라에게 대놓고 불평을 할 수는 없었져.
그렇다고 애를 왕따하냐? 앙?

7. 아서와 길가메쉬는 같은 얼굴의 현실 버전과 꿈 버전. 혹은 이케멘 버전과 미인 버전. 혹은 테디베어 버전과 에덴의 뱀 버전. 혹은 성자(聖者) 버전과 바빌론의 창녀 버전. 응?
아르토리아가 근 발작을 일으키며 금삐까에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아빠랑 닮은 얼굴로 쓸데없이 에로에로해서다(....). 우 우리 아빠는 화장실도 안 가! 아빠 얼굴로 섹드립 꺼져!! \(`ㅁ´)/ 애들은 원래 부모가 성적인 뭔가와 연관되는 현실을 견뎌내질 못하는 법입니다요.

8. 이런 말하면 맞아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심지어 작중에서 구현에 거의 완벽하게 실패했지만(...........) 구검현검은 이에미츠,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아나오비를 의식하며 썼습니다. I hate you와 I loved you. 너를 사랑했단다.

9. 수치심을 훌러덩 버리고 썼는데도 붓치의 미모 묘사를 따라갈 수 없는 현실에 절망했다! orz 아놔 이 망할 놈의 옷상아 내가 댁만 아니었어도 이 나이 처먹고 달빠질만은........!!!
아울러 내가 영웅왕에게 필요 이상으로 꿈이 많은 게 뭐 어제 오늘 일인가효... 영웅왕의 졸라 충성스런 잡종 겸 길가메쉬교 광신도가 뭐 어디 가나염..... 붓치에게 광역 세뇌 시전당한 여편네 쳐밟는 길이 뭐 다 그렇고 그렇지.... (외면)

10. 검금검, 세이아이세이, 키레길, 이스길, 이스세이, 구검현검, 4광검, 엔길엔, 구검4광구검(?), 구검금(!?), 살짝 5창금(!!!?). 불과 54페이지에 커플링은 11개나 되는데 함유량은 전부 3mg 미만. 오 이런 고자물은 난생 처음이야. 아울러 모종의 이유로 비아이 님과 사예 님께 디지게 혼났슴다. 아니 여보세요 난 아라비아의 스트라토스 이후로 항상 이랬잖소!! 장르 혼종은 뻘개그 및 뻘짓과 더불어 내 종특이라고!!!!
........말 나온 김에 책 낸지도 이미 4년은 지났겠다 아라비아의 스트라토스도 재록 완결할까.

11. H냥이 제공해 주었으나 결국 책에는 넣지 못한(크흑) 삽화는 엉뚱한 곳에 유용하게 썼지 말입니다. 너 정말 이럴래요?

12. 다.시.는. 시.리.어.스. 쓰.나.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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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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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2/07/25 22:28
예, 재고가 남아 있습니다. 비밀글로 이메일을 남겨주시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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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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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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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2/07/31 14:59
어서 오세요! 모처럼 문의해주셨는데 아쉽게도 현재 재고가 완전히 동난 상황입니다.. 죄송합니다; O mio babbnio caro의 설정이 마음에 드신다니 이런 특수설정 누가 봐주나 식은땀 흘리면서 쓴 사람으로선 매우 기쁩니다. 일단 완결까지 전부 포스팅으로 올려놓았으니 아쉬운 대로 그쪽을 봐주시면 주인장이 매우 즐거워합니다.
어설픈 변두리 블로그지만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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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7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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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12/08/10 18:25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원래 저희 쪽은 책을 딱 예약받은 만큼만 찍습니다 재고가 두려워서(....) 1월달 페온에 아마 또 신간이 나올 것 같으니 혹시 그때 생각내서 찾아주시면 아주아주 기뻐합니다. 꾸벅.
사실 비밀글에 뭐 대단한 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성의 문제라서요(야) 네이버에서 건강체위백과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짧은 소개문의 네 번째 단어와 이메일을 비밀글로 달아주시면 바로 비번 보내드리겠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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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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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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