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좋은 건 나누면 4배 - WORLD'S END SUPERNOVA by 사사노 (Part 1)

Gate of Ecstasy | 2012/09/04 23:23

대체 얼마만의 포스팅이냐고 굳이 따지지 않는 자비를 보여주세요(........)
헬게이트의 연속에서 그럭저럭 숨을 돌리고 슬슬 그간 미뤄둔 하찮은 번역 내지는 헛소리를 재개하려다 보니 오늘 도착한 사사노(笹野, 서클명 schatten) 씨의 WORLD'S END SUPERNOVA가 너무나 萌え하면서 燃え하지 뭡니까. 이 분의 惑星から来る를 어버버하다 놓치고 내가 얼마나 땅을 치며 통곡했던가 훌쩍훌쩍. 무려 키레길&아처린 전제의 길린길. 지금 읽고 계시는 님도 좋으시죠 내가 다 압니다. 나도 좋아서 군침이 흐르거든. 상권은 HF 루트에서 개근성과 치트로 생환하신 왕님이 봉인지정을 맞아버린 린짜응과 계약하고 전세계를 뛰어다니며 액션활극을 벌이는 이야기라면 10월 출간 예정인 하권은 토오사카 가 전속 사역마가 된 왕님이 오랜 세월 후에 문셀에서 AI 신부와 재회하는 이야기(페이트 엑스트라 CCC)가 될 예정이란다. 오 제발 이코이 씨의 길가메쉬 이문록도 그렇고 이런 데서 끊지 말란 말야! 그리고 린짱 그 애새끼는 대체 누구의 애냐!! (......)
습님이 매우 심장을 두근두근거리시는 조짐을 보였으므로 기왕 이리된 거 좀 더 많이 같이 불타자고 졸라게 모에했던 부분을 발췌해서 붙여보았다. 다 하기엔 지나치게 깁니다 184페이지나 된다고 이 사람도 원고 기계라고. 아니 뭐 다섯 명 이상이 뭐라고 아우성치시면 생각해 볼지도 모릅니다만... 생각만요. 난 미뤄둔 일이 너무 많단 말이다! (야 임마)
언제나 그렇듯이 질을 믿으면 내가 매우 슬퍼요.


WORLD'S END SUPERNOVA 상권, 48~52page

의식이 없는,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운전수와 더불어 침묵했다. 추적자는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접근해 온다. 다음의 방책을 생각해내야만 했다. 어떻게든 달아나지 않으면 모든 게 헛일이 되고 만다. 토오사카의 비원, 근원에의 도달,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지금까지의 인생, 앞으로의 인생까지, 모든 것이.

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보닛 위에 <무언가>가 떨어졌다.

협회 측의 <무언가>가 아님은, 집행자들이 발걸음을 멈추었으므로 금세 깨달았다. <무언가>───압도적인 존재감을 흩뿌리는 <무언가>가 있다. 린의 바로 위에서, 주변을 견제하듯이.
「어째서──뭘하러 왔어」
억누른 목소리로 소근거렸다.
「짐의 거처를 파괴한 책임을 물어야지 않겠느냐」
보닛 위의 <무언가>가 대답한다.
「댁의 집이 아니잖아……그리고 키레이네 집도 아니라고. 그건 우리 시의 교회고, 시의 소유물이야」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짐의 소유니라」
한숨의 유예도 없이 돌아온 대답이 너무나 어처구니없어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미안해, 잘못했어……」
「못말릴 계집이로구나……그 누추한 곳에 더는 머무를 마음도 결코 없다만
당연한 양 속삭이는 말에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린은 침묵하였다.
단지, 더는 시간이 없음이,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벌벌 떨리는 몸이 말라붙은 입을 열게 했다.
「───책임……져 줄게」
택시의 문을 열고, 집행자들과 대치하며 보닛 위의 사내를 올려다보았다. 양쪽 모두 상대의 생각을 재량껏 헤아리고 있었다. 미친듯이 널뛰는 심장의 고동이 가슴 안쪽을 두드린다. 어쩌면 키레이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문자 그대로, 악마와의 계약이다. 그러나, 그러나.
마성이 웃었다.

「짐을 원하는가」

어스름 속에서, 금빛 머리카락이 가로등의 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난다.
붉은 눈동자. 한 방울 한 방울 녹아내릴 듯한, 거세게 소용돌이치는 선명한 피의 색. 맹렬히 불타오르는 불꽃의 색. 깎고 다듬기 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원석의 색. 모든 생명의 빛깔을 하나로 뒤섞은, 토오사카의 색채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악마인가.
최고의 마술사의 사역마로서 손색이 없다. 검은 성직자의 사역마로서도 손색이 없다. 그렇다면, 내게는? 토오사카 린은 그에게 손색이 없는 마술사인가?
그에 걸맞는 최고의 표정을 띄우고, 린도 웃었다.

「당신을 원하지 않는 마술사는 세상에 없어」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오른팔이 둔통을 호소한다. 한 번은 사라진 영주의 형상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집행자들이 웅성대며 황급히 움직인다. 린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이 금빛의 마물이 무엇인지, 드디어 깨닫고 저지하려 하는 것이다.
「고하노라──그대의 육신은 나의 휘하에 있으며, 나의 명운은 그대의 검이 될지라! 성배의 부름에 응하여 이 의지, 이 도리에 복종할 자여───」
패스가 이어진다. 말라붙은 사막이 생명수를 흡수하듯, 무시무시한 속도로 마력이 빨려올라간다. 한순간에 메인 회로에서 반절 이상의 마력을 앗긴 소녀는, 예상 이상의 탐욕스러움에 절로 웃었다. 이런 서번트가 10년 동안이나 키레이의 것이었다. 말라붙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후후후, 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맹세한다. 그대의 공물을 나의 피, 나의 살로 삼노라. 토오사카 린, 짐의 새로운 마스터여!」
물을 남김없이 빨아올린 사막에 꽃이 피어난다.
더할나위 없는 충족감이었다. ALL E였던 스테이터스가 단숨에 차례차례 바뀌어 간다. 개중에서도 마력과 행운은 패러미터를 뚫을 기세였다. 너는 마력과 행운 특화의 마스터라고, 언젠가 붉은 궁병이 말했었던가. 그 주제에, 그의 행운치는 E에서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계약하고 처음으로 린은 제 사역마의 클래스를 알았다. 아무래도 토오사카는 궁병과 인연이 깊은 모양이다.
밤이 휘영하게 빛난다. 주위에 폭발적인 빛을 뿜는 문이 나타났다. 채워진 마력이 소용돌이치고, 공기마저 빛나 눈이 멀 것만 같았다. 필경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린의 서번트가 보닛 위에서 웃었다.
「자아, 초진이다. 어찌하겠는가, 마스터?」
그는 한 번 마스터를 버린 서번트다.
어설픈 대답을 하면 이쪽의 목이 날아갈지 모를 일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린의 마음에 불안은 없었다. 적당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으되, 영웅왕과는 파장이 맞을 듯한 예감이 든다. 손과 손을 꼭 맞잡은 양 한 번에 완벽하게 이어진 패스에서 린은 확신했다. 모르긴 모르거니와 그와 이렇게까지 손발을 맞추기란 키레이로서도 불가능하리라.
「전부 박살내버려. 다소 시끄러워져도 상관없어. 기왕 때려눕힐 바엔 철저히 때려눕혀!」
낭랑하게 선언하고, 린은 서브 마술회로마저 아낌없이 해방했다. 전부 가져가라지.
많은 것을 버리고 와야 했지만, 그 대신 새로이 하나를 되찾았다.

아무래도 나는 저 계약의 언령이 디게 좋은가 보다. 이런 신박한 버섯과 붓치 새끼 같으니..... (크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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