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Jasmin Noir.

Gate of Ecstasy | 2012/10/04 17:10

영웅왕의 시그니처 향수는 일억이천 쟈도르라고 굳게 믿던 시기가 내게도 있었다. It must be J'adore they said, It will never be incorrect they said. 헌데 일본 탐라에서 노닥거리던 중 누군가 참 취향 한 번 좋으신 분의 쑤석거림이 마치 가뭄에 내린 단비 집어삼키듯 S의 가슴에 노도처럼 습래했지 말입니다.


이름부터 졸라 뽀대나는 불가리(Bvlgari)의 몽 자스민 누아르(Mon Jasmin Noir). 2008년 출시된 자스민 누아르의 2011년 리런칭 버전이다. 보다시피 의미는 나의 검은 재스민(My Black Jasmine).




몽 자스민 누아르 with 키어스틴 던스트 & 사자. AUO가 찍었다 해도 믿을 퀄리티다;;;

불가리가 원래 사자를 이상하게 좋아합져. 난 또 무슨 브랜드 이미지라도 되는 줄 알았더니 그딴 거 없고 걍 거대한 고양이는 좋지엽 하아하아인 듯(....) 줄리안 무어를 훌떡 벗겨서 새끼사자 두 마리와 앉혀놓은, 취향은 뭣같이 좋되 다들 아기사자만 눈빠지게 보느라 불가리 백도 무어도 뒷전이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광고(이거이거)가 바로 불가리의 작품이다. 최근엔 던스트에 이어 레이첼 바이스를 훌러덩 벗겨서 거대한 사자와 뒹굴게 하더라. 이렇게.




걸핏하면 사자와 부비적대는 영웅왕의 페이버릿 브랜드가 불가리라 우겨도 될 법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저토록 예쁜 언니 벗겨놓고 사자밖에 안 보임은 문제가 좀 심각하지만; 포도 님 말씀마따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담 포토그래퍼의 작품입니까 왜 이리 사자만 보여;;;;

근데 삘 받아서 찾아봐도 몽 자스민 누아르가 어떤 향순지 도시 모르겠어요'_`
이럴 때만 늘 도움을 받는 Now Smell This의 신랄하기 짝이 없는 리뷰(여기 참조)를 볼작시면 아르마니의 이돌레 다르마니 혹은 에스티 로더의 센셔스 누아르 짝퉁이라 개같이 까여도 할 말 없고 과일 매니아가 아니면 못 버틸 수준으로 프루티를 덕지덕지 처바른 드럽게 과한 향수라 한다. 언니 무서워요 공격의 끈을 좀 늦춰요; 하지만 화사하고(luminous) 관능적이며(sensual) 중독성 있고(addictive) 거부할 수 없으며(irresistible) 유혹적(seductive)이라는 평가(여기 참조)도 만만찮게 많은 걸 보면 호불호가 되게 갈리는 모양이다. 그러나 오리지널리티가 심각하게 부족함은 다들 인정하는 듯; 대체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는 평가가 좋아 보인다. 같은 불가리의 옴니아 아메시스트도 아시아에선 미친듯이 팔렸대더니.... 그나저나 뭔가 영웅왕 얼굴빨 묘사하는 붓치 같다. 있어뵈는 단어에다 붓치가 영어로 페제를 썼다면 쓸만한 표현은 다 갖다 썼네;;


아 몰라 병만 예쁘면 그만이지. 사진은 리미티드 에디션인 몽 자스민 누아르 로 엑스뀌즈(Mon Jasmin Noir l'eau Exquise).
무엇보다 조향사 소피 라비(Sophie Labbé)에 따르면 몽 자스민 누아르의 컨셉은 "황금 캐러멜 속 다이아몬드의 광채(the glow of a diamond in golden caramel)" 라고. 이 정도로 멋진 말로 포장할 줄 아는 브랜드라면 까짓 실제 내용물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내겐 향수는 위로는 듄부터 아래로는 아나이스 아나이스에 이르기까지 죄다 코가 비뚤어지기 일보 직전의 강렬한 냄새를 뿜어대는 기름일 뿐이야! ........제 제길orz

실상 몽 자스민 누아르는 엄청나게 페미닌한 향수라지만 늘 주장하다시피 진정한 꼴맛초는 페미닌과 드레스와 하이힐과 가터벨트와 팬티스타킹을 두려워하지 않슴다. 하물며 에덴의 뱀(= 릴리스)씩이나 되면 성별이 대체 무슨 소용이라요. 어느 씽크빅한 양덕이 말했듯 올린길은 남성적이지만 내린길은 여성적이니까요.
고로 AUO의 시그니처 향수 No. 2로 몽 자스민 누아르를 낙점합니다. 누구 마음대로? 내 마음대로.

P.S. My Black Jasmine....?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검은 재스민....? 마파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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