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Illegal Robbery.

보거나 혹은 죽거나/Loonies in England | 2013/03/25 17:30

샘숭드림물(.....진짭니다 농담 아님)에 심신을 혹사당한다는 핑계로 두 달 넘게 블로그를 내팽개쳐뒀더니 번역 스킬은 고사하고 포스팅하는 방법 자체를 까먹을 노릇이라 워밍업과 휴식을 겸업하여 토사장 역시 몬티 파이슨을 보고 자란 꿈나무더라는 지옥의 밀레이디 리린=리린드라=데=나이트메어 님의 제보로 심오한 동질감을 느낀 김에 (그러나 이것도 몇 주 전 얘기라는 함정;;;) 자칭 몬티 파이슨 홍보대사;로서의 의무를 다하고자 또 한 편 질렀슴다. 아 그러나 코코넛 물고 가는 아프리칸 제비가 어찌 되는 줄 아느냐 물었다니 오오 토사장이여 몬티 파이슨의 성배 통짜 암송이 White and Nerdy에서 이미 입증하였듯 골수 양더쿠의 기본 소양임을 몸으로 인증할 필요는 없지 말입니다.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미천한 잡덕은 결코 성배를 달달 외우고 있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대목만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긴 어떻게 돼요 5온스짜리 새는 1파운드 넘는 코코넛 운반 못함요(........)

하여간 오늘의 타겟은 친애하는 연어숭배의 동지 콜라 님이 손수 찍어주신 몬티 파이슨의 비행 서커스 6화 '이것이 예술이다(It's the Arts)'의 '비불법적 강도질(Non-Illegal Robbery)'. 제목부터 손나 비범하다 신발. 명백한 오역 외의 지적을 순순히 받아들일 인간으로 보입니까 내가?


보스(마이클 페일린) : 문제 없나?
빅(존 클리즈) : 없습니다, 보스.
보스 : (탁자에 커다란 지도를 펼친다) 좋았어……이제부터 계획을 설명하지. 10시 45분에, 레지는 나와 켄을 밴에 태우고 하이 가(街)에 있는 영국 귀금속 센터까지 데려간다. 오전 10시 50분에 우린 영국 귀금속 센터 앞에 도착하겠지. 내가 차에서 내리면 레지는 차를 몰아 여기, 덴버 가(街)에 주차하도록 해. 알았나? 10시 51분, 나는 센터에 들어가는 즉시 고객으로 변장하고 대기하던 빅을 접선해 5파운드 18실링 3펜스를 건네받는다. 10시 52분, 계산대로 접근해 5파운드 18실링 3펜스짜리 시계를 구매한다. 직후 빅에게 시계를 넘기고, 빅은 바로 이스트 가(街)에 있는 노먼스 개러지(Norman’s Garage)로 향한다. 자네들은 10시 56분에 여기 집합했다가 11시 15분 젖소와 낫(Cow and Sickle)의 뒷방에 모이도록. 자, 질문 있나?
래리(테리 존스) : 불법행위는 하나도 안 하는 것 같은데요.
보스 : 무슨 소리야?
래리 : 저기……시계값을 내잖아요?
보스 : (참을성 있게) 그런데?
래리 : 아니 그러니까, 왜 시계값을 치러야 하는데요?
보스 : 돈을 내지 않는데 그쪽에서 시계를 퍽도 내주겠구먼, 응?
래리 : 보스, 전 이러기 싫어요!
보스 : 왜?
래리 : 우린 좆 같은 법을 어긴 적이 없다구요.
보스 : 뭔 소리야?
래리 : 지난 주에 은행에서 뭘 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보스 : 문제라도 있었어?
래리 : 복면을 쓰고 제 예금계좌에서 15파운드를 인출했잖아요. 그게 문제란 말예요.
보스 :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래리?
래리 : 그냥 시계를 훔치면 안돼요?
보스 : 오, 이런 멍청한 놈을 보겠나! 우린 이 일에만 꼬박 수주일을 투자했어. 레지는 길 건너편의 방을 빌려 매일같이 드나드는 친구들을 죄다 체크했지. 빅은 모든 제품의 가격을 파악하려고 3주일을 시계 카탈로그만 들여다봤다고. 고작 법 하나 어기겠다고 작전 전부를 위태롭게 할 순 없어!
래리 : 어……주차금지선에 차를 대도 안돼요?
보스 : 안돼!
래리 : 개를 끌고 나가서 발에다 지리도록,
보스 : 안된다니까!
레지(에릭 아이들) : (갑작스럽게 창백해진다) 보스, 보스!!
보스 : 자넨 또 왜 이러나?
레지 : 저기 그게……차를 파킹미터에 댔는데……시간을…….
보스 : 넘겼나?
레지 : 네.
보스 : 얼마나?
레지 : 모, 모르겠습니다, 보스……아마도 2분……아니, 5분쯤…….
보스 : 5분 초과했다고. 얼간이! 잘하는 짓이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한 시도 지체할 수 없어. 켄, 머리를 완전히 밀고 여권을 얻어. 화요일 밤에 리오 데 자네이로의 이 주소에서 보세. 빅, 동아프리카로 가서 성형수술을 받아. 거기서 보겠네. 레지, 캐나다로 향해. 7월까지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니카라과로 갈 길을 찾아봐. 래리, 여기 남게. 우리가 떠날 때까지 15분 기다렸다가 건물을 통째로 날려버려. 자, 뛰지 않고 뭣들 해!
래리 : 저기, 건물을 날려버릴 순 없어요.
보스 : 왜?
래리 : 불법이잖아요.
보스 : 오 젠장. 그냥 두 손 들고 법망을 기다리는 편이 낫겠군.
레지 : 안됩니다, 보스.
보스 : 어째서?
레지 : 우린 아직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거든요.

(은행에서 강도 셋[마이클 페일린, 에릭 아이들, 테리 존스]이 뛰어나온다)

강도 1(마이클 페일린) : 아뇨, 법을 어기면 훨씬 더 짜릿해요.
강도 2(에릭 아이들) : 그럼요. 똑바로 살고 싶음 사제나 뭐 그런 게 되어야죠.

(사제[테리 존스]가 복구기금상자에 손을 넣어 더듬거리다 펄쩍 뛰며 돌아선다)

사제 : 뭐, 뭐죠!?

공인회계사(존 클리즈) : 동의합니다. 강도의 숫자가 지금보다 적다면 수치적으로 볼 때 별로 없는 셈이죠.

부인네(마이클 페일린) : 난 성적 흥분이 과대평가된다고 생각해요.

스코틀랜드인(마이클 페일린) : 거 참 흥미롭군요. 내 몸은 지금 완전히 양철로 되어 있거든요.

프랄린 경위(존 클리즈) : 인터뷰 몇 번만 더 하면 제가 스케치에 등장할 겁니다. 채널을 돌리지 마십시오.

경찰관(그레이엄 채프먼) : 이 제복이 그치들을 쫓아내죠, 그리고 제 입냄새도요.

(가발과 법복을 입은 판사[테리 존스] & 왕실고문변호사[에릭 아이들]가 지나간다)

판사 : (당연하다는 듯) 우린 차려 입길 좋아합니다, 물론이죠…….

언제나 그렇지만 여러모로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 주석.

(註 1) 길거리 인터뷰랍시고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별 상관도 없는 헛소리 한 마디씩 늘어놓고 꺼지기는 이 시리즈의 전통입지요. 대개 중년의 부인네, 경찰, 회계사는 꼭 들어간다. 그리고 미스터 검비도(....). 특히 중년 부인들은 비행 서커스 시리즈 1시즌부터 존핸 뻔질나게 등장하는 약방의 감초 같은 캐릭터들로, 이들을 뭉뚱그려 후추통(페퍼포츠)이라고 한다. 영국의 중하류층 중년 주부 대부분이 후추통 비스무리한 체형임을 감안한 별명이라고. 물론 토사장의 구세주인 미인 비서 언니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음(.....)

오예 주석이 별로 없으니 내 마음이 편하다 예아(.......)
다음 턴은 한루 님이 찍어주신 Knights of the Round Table입니다. 속보인다고요? 인생 사는 게 다 그렇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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