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를 괴리하는 개벽의 별.

Gate of Ecstasy | 2013/06/14 17:24



"짐에게 자만심을 버리라 요구하느냐! 실로 후안무치한 마스터로다!
네놈에게 땅의 이치로는 미적지근하다. 하늘의 이치를 보여주마. 자! 기를 쓰고 버텨보아라, 불경(不敬)!
죽음으로 배알하거라! 에누마 엘리쉬!!!"


천지를 괴리하는 개벽의 별(에누마 엘리쉬).
개벽, '모든 것의 시작'을 나타내는 길가메쉬의 최종 보구.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을 붙인 검, 괴리검 에아에 의한 공간 절단.
에아 신은 아직 지구가 원시 상태일 무렵, 마그마와 가스로 뒤덮인 지표면을 돌리고 부수어 안정시킨 별의 힘이 의신화(擬神化)한 것으로 여겨진다. 많은 신들은 원시 지구가 안정되어 생명이 사는 세계가 된 후에야 나라를 만들기 시작했으나, 에아는 그에 앞서 행성을 만들어낸 유일한 신이다. 에아의 이름을 지닌 길가메쉬의 검은 3층의 거대한 역장을 회전시켜 시공의 흐름을 일으킴으로써 공간 그 자체를 변동시킨다. 그 위력은 일개 생물이 아닌 세계를 상대로 휘둘렀을 때 비로소 진가를 드러낸다. 서번트들이 지닌 수많은 보구들 중에서도 정점으로 여겨지는 <세계를 찢어발기는 검>.

게이트 오브 바빌론(왕의 재보).
인류 지혜의 원전, 모든 기술의 원형이 집약된 곳. 과거부터 머나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바라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모여 있는, 시간축마저도 초월한 보고. 서기 이전이라 해도 사람의 욕망에는 변함이 없었고, 마력이 건재하던 고대의 기술은 근대 기술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사람이 꿈꾸는 도구는 대부분 실현되었고, 그 족족 왕의 손에 넘어갔다. 재보의 총량은 이미 길가메쉬 자신의 인식을 아득히 초월하고 있다. 길가메쉬의 재보에 없다면, <신인류가 탄생시킨 완전히 별개의 개념> 혹은 <타천체의 지적생명체가 보유한 문명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보면 된다. 따라서 세이버가 가진 <약속된 승리의 검(엑스칼리버)>, <모든 것이 머나먼 이상향(아발론)>, 카르나의 <일륜이여, 갑주가 되어라(카바챠 쿤달라)>와 같은 일부 최고 클래스의 보구는 컬렉션에 포함되지 않는다.
길가메쉬의 <게이트 오브 바빌론>은 이렇게 해서 모은 재보들을 화살로 사출한다. 황금의 수도와 통하는 문을 열어 그의 보물고로부터 재보를 발사하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발사된 보구는 사용 후 머지않아 길가메쉬의 보물고로 되돌아간다. 회수용 보구 덕분이라는 게 본인의 설명.

영웅왕.
작중에서 길가메쉬의 이명(異名). '영웅이면서 왕'이 아닌, '영웅들의 왕'이란 의미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 <길가메쉬 서사시>는 무수한 신화들의 원전이 되었다. 크건 적건 여러 신화의 영웅들이 길가메쉬 전설에서 파생된 것이다. 따라서 길가메쉬는 수많은 영웅들의 원형이며, 또한 그들이 가진 보구의 원형, 각각의 신화에서 어레인지되기 전의 보물마저 소유한 셈이 된다. 역설적이지만, 원전인 길가메쉬가 가지지 않았다면, 이후의 영웅들에게도 보구는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세상이 하나였던 무렵. 왕국을 다스리며 원하는 대로 사치를 추구한 왕의 보고에는 온 세상의 온갖 재보가 쌓였다. 훗날의 영웅들을 도와준 보검의 원전은 물론, 영웅들의 생명을 빼앗은 마검의 원전도 있다. 길가메쉬가 <영웅왕>이라 불리는 연유는 바로 이것이다. 본래 영웅 한 명당 하나여야 할 보구를 거의 무한하게 소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웅들의 약점인 <전설>마저 당연하게 소지하였다. 일반적인 영령이 맞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는, 대(對)영령전에서의 절대 강자. 왕의 칭호를 지닌 영웅은 수없이 많으나, <모든 영웅들의 왕>으로 추앙되는 존재는 오로지 이 사내뿐.

그는 <인간을 다스려 지상에 얽어매기 위한 쐐기>로서 옛 신들이 인간이면서 동시에 신인 존재로 만들어낸 억지력의 현현이다. 그러나 신과 인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그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신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넓은 시야를 지녔으며, 결과적으로 억지력의 의사를 무시하고 신을 폐기하며 인간을 미워한 끝에, 인간과 별의 미래를 수호하고 지켜보는 길을 선택했다. 쐐기로서 만들었으나 오히려 신을 흘러간 과거의 유물로 일축하고 신들의 시대를 끝장내버린 장본인. 신들조차도 이 사태에는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한탄했다 한다.
인류 역사의 관측자이자 재정자인, 이를테면 문셀과 동종의 존재.


경★콜라 님 예상 적중★축

억지력이 5천 년 묵은 역사의 화석인 왕님을 모델로 12세기 경에 알퀘이드를 만들었을 가능성을 희희낙락 논하였더니 예입 진조의 친척 비스무리한 거라는 원작자 인증이 떠억 떨어졌슴다. 말춤을 추어라 중생들아! 그렇게 요염하고 퍼펙트한 붓치따응의 영웅왕이 좋아써요 이 금발적안 페치 썩은버섯 놈아 우쭈쭈쭈쭈 (......)
아니 근데 정말 날이 가면 갈수록 알아서 파워업하는 왕님 설정 어쩔... 페제 애니 매터리얼의 '신 또는 자연재해에 가까운 레벨의 영령' 설정에도 헉스했는데 이젠 아예 '억지력의 현현'이자 '인류 역사의 관측자이고 재정자'이시랩니다. 에누마 엘리쉬는 별을 만들어낸 힘이고 게이트 오브 바빌론은 아예 시간축도 초월했는데 대체 이 캐사기씹씹씹사기치트캐를 어쩜 좋지요'_` 어쩌긴 뭘 어째 핥으면 되지 <<<
대강 모에해서 굴러다닌 CCC 설정을 몇 개 쌔벼왔지만 저거 말고도 왕님이 툭 흘린 '태어날 때부터 망각이 불가능하다'는 막장스런 언급에다 남성미 쩔어주는 여자만 좋아하시는 가히 시대를 몇천 년 앞서가는 취향(하긴 본인이 썅년인데 하늘 아래 썅년이 둘 있어서 뭐하겠음)에 실은 삼왕성배문답의 자리에서 제일 나라를 제대로 다스린 왕이었다는 뒤통수 치는 사실에(덕분에 나라 말아먹은 놈이라는 세이버의 비난은 열폭종자의 발언이 되어버렸지 말입니다 이놈들아 히로인을 존중해'_`) '신들의 점토'이자 AI 탑재 자율형 병기라는 가지버섯랜드 엔키두의 설정까지 CCC는 가히 네타의 보고더라요 씨발 감사합니다....!?

아무튼 끝내주는 에누마 엘리쉬의 연출을 보며 전율하라고!! 외쳐! 왕님! 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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