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우물은 파라고 있고 사약은 마시라고 있다.

Gate of Ecstasy | 2014/03/19 17:35

오밤중에 모종의 일러를 목격한 트친들이 일제히 왜 미사야가 주인공 아니죠 왜 우린 광년이 언니와 썅년이 동생이 물고 뜯고 싸우는 광경을 볼 수 없죠 1차 2차 마스터가 죄다 누님의 쉐킷쉐킷하이브리드라 씨발거리며 질겁하는 불곰님 주세요 절절하게 울부짖는 슬픈 사태가 발발했다. 그러게요 성우까지 사이토 치와인데 왜 미사야가 히로인이 아니죠? '_`
솔까 여자의 무서움을 아는 영령을 원하신다는데 샹년을 보면 올레를 외치고 탭댄스를 추며 지뢰밭에 들어가는 쿠훌린이 좋겠습니까 이부누이한테 들들 볶이고 마누라한테 뒤통수 쳐맞은 불곰과 얀데레 여신한테 존나 쫓겨댕기다 애먼 친구까지 홀라당 잃은 금삐까가 그 정의가 더 부합합니까. 그러니까 기사 클래스 세놈 목에 개줄 걸어 질질 끌고 다니는 미사야와 세 명의 기사들 주세요. 마스터의 에스코트를 서로한테 떠넘기려 멱살 잡고 졸라게 싸우는 구검VS구금과 짜식들이 여자 보는 눈이 없다고 혼자 흐뭇한 구랜이 주세요! 요염하게 웃는 미사야한테 영주로 붙들려 은혼판 줄지어 뒷다리잡기를 장렬하게 찍고 자빠진 삼기사 클래스 주세요!
"야이 시발 왕님놈들아 나더러 얠 혼자 상대하라고!? 니들 피는 퍼런색이냐!?"
"에에이 이 야만인놈이, 똥개라면 똥개답게 나를 버리고 살아남으라 짖어대란 말이다!"
"나는 상관 말고 부디 그대들끼리 죽어주시오. 아니 진심이오 이거 놓으시게!"
"어머 다 큰 남자들이 추하게 m9(^0^)"
......어 좋다.

이쯤 되면 탐라의 사약제조를 책임진다 뿌뿌뿡! 키사라가 출동해야 하지 말입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황무지에서 우물을 파며 내가 아니면 누가 사약을 자가제조하여 원샷하겠는가. 마침 콜라 님이 몇 달만에 심히 좋은 물건을 올리셨으므로 기쁨과 경의를 표현하는 차원에서 트윗에 날려쓴 쪽글을 재빠르게 백업한다. 이럴 때만 광속이라고? 다들 그래.

"안녕, 세이버. 8년 만이네."
사랑스런 여덟 짤 로리로리의 면영은 고스란히 남았으되 예전의 올곧은 정직함 따윈 8년 사이 지나가던 개나 줘버린 흑발의 아름다운 소녀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요염한 미소로 그녀의 서번트를 맞았고 소환된 기사왕은 예의 대사를 읊을 여가도 없이 단정한 얼굴을 와드득카드득 구겼다. 아니죠 세상에 신이 있으면 이럴 수는 없지요. 다른 누구도 아닌 소환자이자 마스터가, 심지어 올해로 고작 열 여섯 먹은 어린 처자가 꿈에 다시 볼까 두려운 '그년'의 포스를 펄펄 풍기며 나를 맞이하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비록 세월이 보우하사 관록은 다소 모자랄지언정 '그녀'마저도 본격 미친 짓은 스물 넘어서야 시작했거늘 내가 이 나이 먹고 이 세월을 보내고 이 꼴을 다시 봐야 하겠나 제발 거짓말이라 해줘요 카테지나 씨. 누굴 향한지도 모를 기사왕 내면의 절규는 그러나 귓전에서 스멀거리는 익숙하게 나른한 환청에 똑 분질러졌다.

- 오랜만이야 아서. 아직도 나를 싫어하니?

오 시발. 세상에 신은 없소. 기사왕은 경건한 기독교 국가의 왕 자리고 뭐고 내동댕이치고 욕설을 뇌까렸다.
자매가 쌍으로 하나는 미친년이고 하나는 썅년이라뇨.




여자를 두려워할 줄 아는 영웅이 좋아. 그들의 마스터의 입버릇이었다. 그리고 인류 최고(最古)의 얀데레 여신의 구애를 매몰차게 뿌리쳤다 생떼 같은 친우 잃고 인생 말아먹은 남자만큼 그 조건을 충실하게 만족시키는 영령도 드물지 말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불과 며칠 전까지 누가 이 성배전쟁 최강인지 우열을 가려보잠서 기세등등하게 날뛰던 우루크산 비글의 안색은 과히 됴티 못하였다.
5천년 세월의 중량이 갑자기 어깨 위로 실감나게 떨어졌는지 양손에 얼굴을 묻고 차라리 그 따분한 놈이 나았다는 둥 이쉬타르가 어떻다는 둥 중얼대는 아처는 척박하고 밥은 맛대가리 없는 브리튼에서 쇳조각 하나 잘못 뽑고 16살에 성장이 뚝 멎는 외통수를 맞은 세이버와 체구가 거의 흡사했다. 비글새끼 우다다거리지 않을 땐 천사 같듯 입 닥치고 있으면 젖살 덜 빠진 큐트한 고딩으로 보인다 이겁니다. 마음이 쓸데없이 자애로워진 기사왕은 실제 연령차는 반쯤 고의로 망각하고 손자를 달래는 할아버지 기분으로 말했다. 정신 좀 차리시오 아처. 왕위계승 0순위로 나서 장중보옥 금지옥엽으로 곱게 자란 블루블러디드 티내자는 거요 뭐요. 명색이 영웅왕이면 내 비가 되라는 패기 정도는 부려보는 게 어떻소.
아처는 손에서 얼굴을 떼고 싸납게 대꾸했다. 시끄럽다 브리튼 야만인. 오쟁이진 네놈이야말로 새로운 비가 필요한 몸이 아니더냐? 훌륭한 맞수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혼인의식은 짐이 몸소 성대하게 치러주마.
정중히 사양하겠소. 접싯물에 코 박고 죽어야 할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오.
짐이야말로 저런 종류의 계집은 넌더리가 난다.
당장이라도 엑스칼리버와 종말검 엔키를 뽑아들고 치고받을 기세로 서로를 찌릿거리며 노려보는 세이버와 아처를 저택을 죄다 때려부수고 오시오키★를 가할 절호의 구실을 마스터에게 선사할 위기에서 구해낸 장본인은 상황에도 안 맞고 음정도 안 맞는 휘파람이었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 마스터 왈 '개만도 못한 무용지물로 전락한' 랜서의.
아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짜증을 냈다. 그런데 저 창잡이는 대체 뭐가 좋아 실실대고 있는지 설명 좀 해봐라 성검사. 세이버는 한숨을 쉬었다. 낸들 번견의 사정을 알겠소이까. 이웃 친척이잖나! 저런 이웃 둔 적 없소.

광년이와 썅년이가 시커먼 오라를 뿜으며 서로를 존나게 갈궈대는 무시무시한 광경에 브리튼과 수메르의 왕님즈가 지나온 삶의 무게 앤드 웬수 같은 여자들의 기억에 치여 인생의 갖은 굴곡을 주마등으로 감상마저 하는 사이 아일랜드 빛의 왕자 쿠훌린은 손나 황홀한 표정으로 말했더랬다. 이야 역시 장미엔 가시가 있어야 제맛이지.
그 장미한테 난도질당한 니 과거는 어따 팔아먹었니.

쿠훌린이 되게 젊어서 죽은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아니나다를까 스물 일곱이더라(....) 샹년한테선 뒤로 돌아 전속전진☆만이 명줄과 정줄 부지하는 길임을 알 만큼은 장수한 구검이&구금이(겉만 젊은 노친네들)가 뜨뜻미지근한 눈으로 혼자 지뢰밭에서 탭댄스 추는 쿠횽을 째려보면 되겠지 말입니다. 그래 객기는 젊을 때 부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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