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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0 [번역] 헬게이트에서의 귀환 - 여명의 무도 by 이코이


[번역] 헬게이트에서의 귀환 - 여명의 무도 by 이코이

Gate of Ecstasy | 2012/02/10 16:44

헬게이트를 비집고 지상으로 기어나려오는 던전생물의 2연타를 무릎으로 꾸욱꾸욱 눌러담은 S가 이젠 좀 허튼 소리나 지껄이고 덕질을 하려 귀환했습니다. 와아 이게 대체 며칠만인가. 그래봤자 여전히 열린 헬게이트는 산더미지만. 일은 콧잔등까지 쌓여 있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모레의 문제를 미리 앞당겨 생각하지 말라고 선진들도 말씀하셨죠. 고로 지금 당장은 게으름을 피우겠다. 더는 아무도 날 말릴 수 없어! 오너라 앙그라 마이뉴 여기가 너의 새로운 소굴이다! (어잇)
하여간 필설로 다하려면 일단 모처의 사무실로 쳐들어가 책임자부터 작신작신하게 패고 밟아야 할 오만가지 우여곡절 끝에 어제 마침내, 가까스로, 겨우, 드디어, 한 달간 군침을 뚝뚝 흘렸던 문제의 동인지 두 권이 도착했다. 어땠냐고요? 거 내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는 꼬락서니가 안 보입니까. 좋아서(......).
왕의 군세(※주: 못해도 수만)로 영웅왕을 성적으로 정복/유린(....)할 의욕만땅 의기충천이신 정복왕 전하와 그깟 유린은 짐에겐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코웃음치며 비치 인증하고 자빠지신(....) 영웅왕 폐하의 날선 대립(이라 쓰고 하는 짓이 멍청할수록 불타는 사내놈들의 쫀심 왕도 대결이라 읽는다)은 기대한 딱 그만큼이었고 픽시브에서 전력을 다해 즐겨찾기를 찍은 나의 존잘님 이코이(憩, 서클명 Seventh Sphere) 씨의 <여명의 무도(黎明に踊れ)>는 물론 읽는 이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실망은요, 오히려 심장에 사랑의 거대한 핑크빛 화살이 꽂히는 소리를 들었슴다.

「짐은 네놈의 활이다」

내가! 2인칭 소유격에! 버닝하여! 한 몸 불싸지르는 줄은!! 어떻게 아시고!!! さすがです英雄王俺たち雑種にできない事を平然とやってのけるそこにシビれるあこがれるゥ (콘크리트 바닥 댄스)

그런고로 워밍업 겸사겸사 혼자 보기 아까워 죽겠으므로 (삐-)님이라던가 (삐-)님 혹은 (삐-)님도 보시고 같이 hshs해주십사고 돌아버릴 만큼 모에했던 부분을 발췌해서 은근슬쩍 붙여봅니다. 다 하기엔 좀 지나치게 길다능. 한 번에 상하 2단으로 84페이지를 뚝딱 써내리는(...) 사람을 대체 무슨 수로 감당해! 난 금삐까의 인생상담교실도 클리어해야 하는 몸이라고! 아무도 니뇬한테 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지만!! (.....)
소설의 시점은 제 4차 성배전쟁 종료로부터 약 6개월 후. 언제나 그렇듯이 질을 믿으시면 슬픕니다.


여명의 무도(黎明に踊れ), 81~81page

「그렇군. 너는 나의 활이었지」
키레이가 짐짓 시치미를 떼고 말하자, 모양 좋은 입술이 잔혹하게 일그러졌다.
「어처구니가 없도록 몽매하구나, 키레이」
등골을 서늘케 하는 영웅왕의 미소는, 마치 식충화(食虫花)처럼 소름끼치면서도 화사한 아름다움을 한껏 품고 있었다. 곡선을 그리는 입술이, 홍옥의 눈동자가, 눈앞의 남자를 아낌없이 조소했다.
위압감마저 풍기는 미소 위에 덧그려진 혼돈스러운 악의가 동요를 부채질한다. 대체 무슨 실수를 했는가. 설마 불과 며칠 전, 제 입으로 한 말을 잊지는 않았을 텐데───
「네놈은 스스로를 궁수라도 되는 줄로 여겼느냐, 키레이여」
허를 찔린 코토미네를 마주하는 조소의 빛이 더욱 짙어진다.
「짐의 궁수를 자처하다니 무엄하군. 네놈같이 미천한 자는 짐의 현에 손을 댈 수조차 없느니라」
그러나 붉은 눈동자는 지극히 흐뭇하게, 놀람으로 눈을 둥그레 뜬 남자를 핥듯이 훑어내렸다.
「똑똑히 기억해라. 짐이 활이고, 네놈이 화살이다」
그야말로 황금의 화살과도 같이, 왕의 옥음(玉音)은 진흙으로 가득 찬 코토미네의 심장을 단숨에 뒤흔들었다.
이 청년이 활, 자신이 화살───
마음 속으로 반추해보는 코토미네의 눈앞에, 자신감과 여유로움이 팽배한 눈동자가 있다.
새벽 하늘을 비추는 별보다도 더욱 눈부신 빛을 발하는 황금빛의 왕이, 코토미네의 옆에 앉아 웃고 있다.
「네놈은 구하는 바를 얻기 위한 선봉이다. 원하는 대로 멸하고, 바라는 대로 날도록 하여라. 피와 살을 탐하고 바람을 타고 앞으로 나아가라」
신비스러운 빛을 품은, 맑은 홍련의 눈동자.
그 아름다운 피의 바다에 매료되어 넋을 잃은 양, 코토미네는 왕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설령 세상의 도리에 등을 돌릴지언정 후퇴는 짐이 용납하지 않는다. 전진해라. 하여 네놈이 구하는 답을 보란듯이 꿰뚫어 보여라」
청년은 고혹적으로 미소지었다.
「짐 없이는 네가 갈구하는 곳에 도달조차 하지 못함을 명심하도록, 키레이」
남자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런가. 내가 화살이고, 네가 활인가」
나지막히 뇌까리는 남자의 가슴에 묘비에 바쳐야 할 꽃은 처음부터 없었고, 기도를 올렸던 십자가도 더는 손 안에 없다.
있는 것은 오직 결의뿐. 불꽃처럼 격렬히 불타는 의문만이 코토미네를 살리는 유일한 원천이며, 그것이야말로, 해답에 이르기 위한 화살이었다.
그리고 청년은 그 화살을 쏘는 활.
남자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길가메쉬」
「무어냐, 키레이」
이름을 부르면 온화하게 응하는 목소리에 힘입어,
「잠시만, 어깨를 빌려주겠나」
이 순간, 이 자리의 영혼에게 찰나간의 안식을.
그보다 조금은 낮은 위치에 있는 어깨에 머리를 맡겼다. 청년은 아무 말없이 코토미네를 받아들였다. 필경은 잔잔히 웃고 있으리라.
코토미네 또한 무구한 웃음을 띠고, 그와 한 쌍을 이루는 존재에게 깊숙이 함몰되었다.
성배전쟁에서 단 하나 살아남은 서번트와 마스터.
여기에, 황금의 활과 화살이 있다.
활이 없으면 화살은 날지 못하고,
화살이 없으면 활은 무료함을 이기지 못한다.

나는 지금, 너와 삶을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해답을 구하기까지의 치열한 나날. 다음의 전쟁이 막을 올리고, 이 사악한 혼이 마침내 최후를 맞는 그 순간까지.

기꺼이 너와 더불어 스텝을 밟으마, 길가메쉬.

한 줄 감상 : 과연 내 남자에게만 조낸 상냥한 차가운 도시의 영웅왕 & 비치계 성모! 올레! (...........)

활과 화살, 한 쌍,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멀리 있는 대칭적 존재 등등에 대한 온갖 잡설이 다 뇌리를 퍽퍽 뚫고 지나갔지만 당장은 걍 죄 집어치우고 척추반사적으로 버닝파이어나 하고 바닥이나 데굴데굴 굴러주겠지 말입니다.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이거뜰아.

덤. 저 식충화가 어쩌고 고혹적이 어쩌고 화사 어쩌고 드립이 전부 원.작.에서 나왔다는 것에 새삼 전율을 느끼는 금요일 밤입니다. 우리 모두 사이좋게 붓치를 죽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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