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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Farewell, my darling. (16)


Farewell, my darling.

Banishing from Heaven | 2009/02/23 15:43

무사히 완매했습니다. 우후후후 '죄송해요 다 팔렸어요' 라고 하면서 퇴짜를 놓는 이 쾌감! 이 짜릿함! (...)
중독된 저와 지벨 님이 앞으로도 예약분 플러스 5부만 찍기로 작당해 버린 관계로 미리미리 예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꾸벅. 그리고, 어제 너그럽게도 공물을 베풀어주신 이트 님 TakeN님 유안 님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TakeN 님, 님은 좀 심하게 성토를 당하셔야 한다능 -_-
그리고 놀아주신 서울팀(...) 여러분 정말 즐거웠어요. 파자마 파티 꼭 합시다. 해야 해요. 안 하면 울 거야(....)

그런 의미에서 쨍알대며 20화 감상.

1. 야이 쿠로미즈 이 개객기들아아아아아아아!!!!

정신을 가다듬고 키워질에 돌입하겠다고 큰소리 땅땅 쳤지만 사실 여력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스트레이트하게 국가공인 시발라이좃도 1급 하겠습니다. (오타 아닙니다)
거기 20화 까는 분들, 성적표 지참하고 나랑 면담 좀 합시다. 당신들 미자 아니면 스물 한둘이지! 그것도 아니면 학교 수업 제대로 안 듣고 졸았지! 학원에서 요점만 외웠지! (갈군다)

개연성 없다 없다 말도 안 된다 안 된다 하는데, 왜 나와 지인분들에게는 개연성이 보이는 걸까요? -_-;;;;
아 그렇군요! 우린 상위종 이노베이터였어! 쿠로미즈와 뇌양자파로 연결되어 있는!! 이제부터 이노베이터의 특권으로 눈치 보지 않고 잘난 척하겠습니다! (야;)

그리고 그놈의 시드시데 좀 갖다버리시죠. 아무데나 시드시데 들이대지 말아요. 선라이즈에서조차 <그것은 돈을 뱉는 기계일 뿐이지> 취급인 물건 핥아봤자 먼지밖에 나오지 않고 그래봤자 복권될 일 없어요. M입니까. 여태 그걸 하고 있게.

하기 싫어서 몸을 비비 꼰 인간치곤(...) 쿠로링 정말 잘했더이다. 역시 프로는 프로라는 겁니까. 망할 놈 같으니.
내가 대사빨에 손발이 오그라들었다면 S가 <사랑해> 말에도 돋는 닭살을 닥닥 긁어내는 섬세한 처녀♡라서 그렇습니다. 데헷 <-

다만 뭐시기 아뉴의 인격은 어느 쪽이 진짜냐 그딴 토론으로 난리가 났다고 주장하는 게이가 있더군요. 하도 같잖아서(...) 한 마디만 하겠는데, 둘 다 진짜예요 이 사람아.
사람은 누구나 다 여러 가지 면이 있어요. 깐깐하고 쫀쫀하고 학생들을 뭣덩어리처럼 구박하고 굴리던 교수가 실은 열과 성을 다해 장애인 인권신장을 목표로 뛰는 사람일 수도 있고, 직장에서는 성실하고 사람 좋은 직원으로 통하는 남자가 성생활에서는 졸랭 변태일 수도 있죠. 이쁜 애 앞에선 웃고 이것저것 친절하게 들어주고 싫은 놈 앞에선 얼굴이 구겨지면서 무시를 때리기도 해요. 그럼 그게 다 이중인격입니까? 아니잖아. 근처에 이중인격자들이 다글거린다고 해서 얘도 쟤도 다 이중인격인 거 아니거든요? 사람이 그렇게 만만하고 이해하기 쉬운 존잰 줄 압니까. 우리의 현명하신 선조들은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 모른다 그랬습니다. 당신이 대체 뭣이관대 어느 정신분석학자도 들어가보지 못한 영역을 노크한댑니까?

아뉴의 경우, 각성하면 회로가 아예 리부팅되는 줄 알았더니 스위치 오프가 되어 있었던 회로 부분에 리바이브의 간섭으로 전원이 들어간 거데요. 전원이 들어오고 이제까지 어둠 속에 묻혀 있었던 정보가 부상하면서 기억의 공백이 좌라락 메꿔진 겁니다. 이노베이터의 쩌는 선민 의식과 그놈의 사명감(풉)도요. 다만 평범한 인간 여성 아뉴 리터너로 살아온 지난 몇 달간 축척된 감정은 그 정보로는 덮어쓰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앞선 글에서 흔들다리 효과가 아니었으면 안네가 페터와 사랑에 빠졌겠느냐고 주절주절 떠들어댔지만, 오해 마십시오. 흔들다리 효과라 해서 그 감정의 진정성까지 부정해도 된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아뉴도 마찬가지예요. 계기가 무엇이었든 그녀는 라일 디란디를 정말 사랑했고, 그와 공감했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신뢰합니다. 당신의 고독을 내게도 나누어 주세요. 젠장 좋잖아요. 로맨스는 수이 불쾌하고 흉악해질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따스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감정의 집결체입니다. 티에리아는 닐 디란디를 통해서 감정을 배웠고 그게 좀 고생스럽고 때로는 아파도 가져볼 가치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아뉴도 마찬가지였겠죠. 아뉴 리터너의 여성, 아니 차라리 인간으로서의 부분이 그 감정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과 책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죠. 하지만 하나를 선택한다고 하나가 그 자리에서 꽥 죽어버리진 않거든요. 책임을 더욱 높은 가치로 보고 그쪽을 잡는다 해서 방금 전까지 사랑했던 마음이 공중분해되나요? 감정이 그리 쉽사리 맺고 끊기가 가능한 물건이면 세상 조낸 조용하겠군요. 그랬다간 일단 한국 드라마는 모두 증발해야 합니다(....).
아뉴는 여전히 라일이를 사랑했지만, 자신의 존재의의인 이노베이터로 남기를 택했을 뿐입니다. 그것뿐이에요.

....뭐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보지 않으면 안 보이는 게 확실히 있어요. 나도 한때는 올챙이였죠. 이해는 합니다만, 어디 가서 안 보인다고 큰소리로 떠들지 마세요. 잘못은 아니되 자랑도 아닙니다 그거. 그리고 당신이 나이를 먹었음에도 여전히 안 보인다면, 더더욱 큰소리로 떠들지 마십쇼. 꼭 나 덜 됐습니다 광고를 하고 다녀야겠나요. 보는 이쪽이 쪽팔립니다.

사실 20화 보기 전까지, 아뉴 쟤를 살려서 톨레미로 도로 데려오면 스토리 수습이 총체적 난국이 될 텐데 혹시 쿠로미즈 주제에 마음 약해져서, 스폰서한테 져서, 영합해서 안 죽이고 넘어가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덜덜 떨었습니다. 예, 더블오의 빔이 신형을 꿰뚫었을 때 이 자식들 그래도 큰 가닥은 안 놓는구나 내심 안심한 건 부정 안 하겠어요.
하지만 식빵, 저렇게 꽃같이 져 버리면 보는 놈 어떡하라고오오오오오

씨바 나도 저런 여자라면 몸통박치기 마다 안 한다(....)
씨파 못 구하면 아무나 붙잡고 다 두들겨패고 싶을 거다(....)

아뉴라일이 맞을 수 있는 최선의 결말이었다고 생각해요. 라일은 이제 평생토록 아뉴를 품고 갈 테니까요.
난 골수 긴히지지만 미쯔바 씨는 내게도 성역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생을 마감하든, 부장은 결코 미쯔바 씨를 잊지 않겠지요. 자신이 사랑했고 사랑해서 손을 놓았고 하지만 행복해지는 모습은 끝내 보지 못한 채 보내야만 했던 유일한 여성을요.

2. 그리고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

刹ニルライに全私が泣いた
黒水こいつら本当にやりおるわあっやめてマジやめてあたし持たないよ壊れちゃうよ許してよもうやめてぇぇぇえぇぇ

당신은 아십니까 동인적 사념을 쳐바른 잡담이 전부 현실이 되는 이 기분을 orz
예, 저 진짜로 배탈 일으켰어요. 20화 보는데 대체 몇 번 일시정지 버튼을 연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말해 봐 쿠로링 대체 평소에 뭘 줏어먹고 살면 이런 무시무시한 오피셜이 성립할 수 있는 거냐아아아아아아 니들같은 곰발은 나 오오테님 앞에 엎디어 찬양하고 핥핥거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냣!!!!

록온은 세츠나에게 라일을 남겼고 닐은 라일에게 세츠나를 남겼다고 L모 님과 눈에 불을 켜고 떠들어댄 적이 있었죠.
..........진짜였네효.
닐이 점지해 준 운명의 상대라고도 웃었죠.
..........것도 진짜였네효.
라일이가 세츠나에게 고분고분하다면 그건 세츠나가 형의 후계자이기 때문이라고도 했었죠.
..........그것마저도 진짜였어.

씨바 어쩌라고오오오오오오!!!! (밥상 뒤집기)

동인적 의미 다 제하고라도, 아니 이건 솔직히 객관적 될 자신 하나도 없지만요, 어차피 나는 원작에 존재하는 관계에 체리만 살짝 얹어주는 범주의 동인녀고, 에라이 몰라요 몰라. 라일이는, 그 자식이 누구랑 자건 누구랑 연애질을 하고 사랑을 하건, 하─등 상관없이 세츠나 거 맞아요. 이제 빼도 박도 못합니다.
이번에 산 라일이 受 앤솔로지에 카타론까지 줄레줄레 따라와서 나 이놈 보호자요 우겨대시는 건담님이 있었지라. 으하하하 여덟 살이나 어린 애 상대로 중인환시리에 이게 웬 놈의 수치플레이냐 깔깔 웃어댔더니 시방 그 분이 정곡이었더이다?

세츠나 F. 세이에이는 라일 디란디의 보호자 맞습니다. 농담 아닙니다.

1시즌 톨레미의 실질적인 리더이자 CB의 모순점의 살아 있는 구현이자 알파메일은 록온 스트라토스였어요. 쉽게 말해 <가부장>이었죠. 1시즌 톨레미는 지금만큼 노골적이지 않았을 뿐이지 그때도 어설프게나마 가족의 체제는 갖추고 있었습니다. 록온이 괜히 드라마 CD에서 아빠 타령을 한 게 아니에요. 그리고 그 자리는 23화를 거쳐 록온의 깃발이고 진정한 후계자인 세츠나 F. 세이에이에게 계승됩니다. 계승... 계승이라. 계승식에서 뭔가 하지 않던가요 남자들은...? (먼 눈)
예, 가윤담 코믹스에서 왜 뜬금없이 라일이 얘기를 꺼냈나 했더니 이제 확실히 알겠네요. 정말로 '나한테 무슨 일 있으면 내 동생 잘 부탁한다' 였어요. 한 마디로, 록온 스트라토스-닐 디란디가 가장 사랑했고 가장 아꼈고 가장 소중히 여겼던 보물인 라일 디란디를 후계자의 증표로 넘겨준 겁니다. 주몽이 소나무 아래의 일곱 모난 돌 밑에 유리를 위해 칼을 숨겨놓고 갔듯이요. 꽤애애애애애액.

아니 생각 좀 해보십쇼. 아무리 지금 상황이 거지 같아도 그렇지 여덟 살 연상에게 대뜸 치는 대사가 <強がるな>라니 말이 되냐고요. 그리고 문제의 <내가 방아쇠를 당기겠다. 나를 원망해라>. 바꿔 말하면 이겁니다. '네 손에 굳이 그녀의 피를 묻힐 필요는 없다. 내가 대신한다. 내가 책임진다. 모든 과실은 내게 떠넘겨라'.
....이게 지 일은 지가 알아서 해야 할 계란 한 판 남정네에게 할 말입니까!?

닐과 라일 관계는 두렵게도 졸랭 전통적인 가부장적 집안의 남녀 관계로 해석하는 편이 더 말이 된다는 얘긴 이미 했었죠. 닐에게 라일은 동등한 쌍둥이가 아니라 내가 지키고 내가 보호해야 하는 <서열 아래의 피보호자>였어요. 그럼 록온-닐의 후계자인 세츠나에겐, 아니겠습니까. 당연히 마찬가지죠. 정리해 보면 우햐아, 진짜 전대미문의 어이없는 구도가 됩니다. 스물 한 살의 보호자와 스물 아홉 살의 피보호자라니 orz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그래도 세츠나는 닐에게는 첫 대면에선 あんた라고 일단 모양만의 예의라도 차렸어요. 그 다음부터는 대등해지고 싶어서, 애 취급 당하기 싫어서 개긴 거고요(....). 하지만 똑같이 여덟 살 연상임에도 라일이는 첫 만남부터 대놓고 맞먹습니다. 얄짤없이 お前예요. 그럴 수밖에. 서열 아래한테 존댓말 쓰게 생겼습니까(....).
더구나 결정적으로, 세츠나는 4년 전 닐 디란디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한 발 차이로 영원히 잃어버렸죠.
즉 라일 디란디는 닐 디란디의 <대용품>이자, 닐 디란디가 남겨준 유일하게 눈에 보이는 것, 세츠나가 <책임지고> <보호하고> <살려야 하는> 그의 유품입니다. 동료는 개뿔....
까놓고 말해서 그 유품이 무슨 사고방식을 갖고 있건 어떤 놈이건 세츠나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책임을 다 하는 이상 전혀 알 바 아닌 거예요. 카타론의 스파이질을 하건 말건 세츠나가 졸랭 무심쉬크하게 하고 싶은대로 해라 방치플한 이유가 다 그래서였지요. 아니 이런 씨발스런 사태를 다 보겠나;; 그나마 일요일 오후 5시 애니라서 라일이가 반정부단체 소속이었기 망정이지 어로우즈였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건담님. 필경 한 편의 감금조교물이 탄생

라일이가 평범하게 민간인으로 잘 살고 있을 때는 내버려두는 게 녀석을 보호하는 최선의 길이었기 때문에 세츠나는 감히 손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라일이가 스스로 싸우고자 일어났을 때는 티반장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독단깽판으로 보쌈하다시피 데려와 버립니다. 여러모로 위험한 카타론에 두느니 (실제로도 세츠나의 로드 캐스팅 직후에 유럽 본부가 개털렸지요) 데려와서 자기 옆에 두고 건담 태우는 편이 차.라.리. 낫거든요. 사정거리 안에 있으면 12화에서 그랬고 20화에서 그랬듯이 히엑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득달같이 날아와서 건져줄 수 있거든요. 내 참 라일이가 그 새 카타론 들어간 건 어찌 알았대요. 계속 동향을 살피면서 감시하고 있었다는 뜻밖에 더 되나요. 야이 베다로 구글어스하시는 티반장도 아니고....!!
그리고 세츠나는 아마도 4년 전부터 무수히 되풀이해 왔을 제 맹세를 지켰습니다. 이번에만은 늦지 않겠다는, <록온 스트라토스>를, 아니 닐 디란디가 자신에게 물려준 <라일 디란디>만은 잃지 않겠다는 맹세를요.

근데 더 씨발스런 건 이게 놀랍게도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세츠나가 라일을 <피보호자>로 본다면 라일이 역시 무의식적으로 세츠나를 <보호자>로 보고 있어요(....).
야 이것들아(.....)

D파트에서 턱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세상에 가슴팍을 주먹으로 팡팡 두드리면서 울고 불고 난리났어요. 세츠나는 근엄하게 받아주고 있고요(....). 야이 님들아 지금 뭐하는 것임!? 저게 스물 아홉씩이나 주워먹고 사회에서 몇 년 굴러본 남자가, 무려, 여.덟.살.이.나. 연.하.인. 동성 앞에서 보일 태도냐고요? ;;;
연장자의 체면이고 뭐고 추스를 정신머리가 하나도 없었다고 쳐요. 아니 실제로도 없긴 했어요. 일웹의 모님이 지적하신 대로입니다. 라일 디란디는 <이런 데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닙니다. L모 님 말씀마따나 푸른 초원 달리면서 대니보이나 부르고 있어야 할 놈이 이런 데 와서 마음 고생은 마음 고생대로 직살하게 하다 겨우 생긴 애인까지 잃었으니 눈이 돌아갈 수밖에.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런 아빠한테 응석부리는 애기 같은 태도는 상대에게 어지간히 마음을 열고 있지 않으면, 아예 노골적으로 말해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내가 좀 지랄거린다고 나 버리지 않아 오히려 날 위로해 줘>란 인식이 뼛속까지 콰아아아악 박혀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짓거리라구욧!! 야이 라일 디란디 너 뭐냐!?
근데요, 라일이가 저런 태도 보일 당위성이 있고 또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 애가 주눅들어하고 열등감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사랑했던 사람, 유일하게 남은 내 가족, 내 편, 어딘가에서 항상 날 지켜보면서 지켜주고 보호하고 감싸주는 사람, 내가 실망시켜서는 안 될 사람, 그 애의 가부장이자 <가족 내에서 서열이 가장 높았던>, 형 닐 디란디뿐이에요.
언제나 촌철살인이신 L모 님과 T모 님이 라일이는 스펙은 엄마친구아들인데 천상 동생이라 스스로 알파메일은 못 될 놈이라고 지적하셨죠. 천성적으로 첫째가 될 수 없는 자들이 조낸 발달하느니 눈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 자식은 톨레미의 명실공히 현 <가부장>인 세츠나에게서 쿠로링 공인의 '내 형의 향기'를 수면 하에서 감지하고 <의지 대상>으로 삼은 겁니다. 물론 농담으로라도 의식적으로 한 짓은 아닙니다만. 아아 눈 앞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10화와 12화.... orz
사실 저 후들겨 팬 것도요, 어떤 의미 세츠나 말을 조낸 충실하게 따른 거예요. (니 형처럼 눈에 불 켜고 튀어나가지 말고 여기 있는) 날 원망해라. 그 말 그대로 원망했죠. 원망해서 주먹질했어요. 이 이상 어찌 더 착하게 말을 잘 들으라고?

결론 : 세츠라일은 닐라일을 계승한 쌍방통행 보호자-피보호자 관계.

죽이네요. 세츠록은 더 이상 떡밥 필요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 자식들이 날 두 번 죽이네요. 고마해라 마이 무어따 아이가

3. 「もしもの時は俺が引き金を引く。その時は俺を恨めばい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대사가 쩝니다.

1시즌 19화에서 닐이 총을 들이댔을 때 세츠나는 말했죠. 네가 나 대신 세상을 바꾸어 준다면 여기서 날 죽여도 좋다. 그건 틀림없는 세츠나의 진심이었어요. 하지만 이 애, 엉뚱하고도 뜬금없게도 잘 나가다 거기서 사셰스를 들이댔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해서 변명 맞습니다. 진심은 진심이되 그 애가 사랑했던 록온 스트라토스의 생판 낯선 부분, 닐 디란디의 생생한 증오를 도저히 이겨낼 수 없어서 제일 적당한 사셰스로 땜빵하고 토낀 겁니다(....). 뭐 실상 록온은 록온대로 내심 그 사람이 사랑했던 세츠나 F. 세이에이를 어떻게든 쏘지 않을 구실만 찾고 있었을 테니 애가 무식하게 입 꾹 다물고 니 말대로 나는 죽일 놈이다 차라리 쏴다오 끝까지 뻗댔으면 오히려 기겁해서 세츠나를 짤짤 흔들어댔겠지만요. 야 임마 빨리 하나 대! 누구라도 좋으니 웃대가리 이름 하나 불란 말이야! <-
헌데, 비록 결과론이긴 하지만, 결국 그 말로 인해 세츠나는 록온 스트라토스를 영영 잃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같은 실수 안 했어요. 리본즈를 들먹이는 대신 자신에게 모든 화살을 집중시켰습니다.
아니 진짜 그 희대의 다메남 밑에서 우째 이리 잘 자랐대요 ㅠㅠㅠ

요 20화에서 제대로 뽀록났잖아요. 디란디 트윈즈는 지들이 사랑한 상대한테 총 갈길 수 있는 위인들이 못 돼요. 닐이 라일보다 훠얼씬 감정 감추기에 능해서 세츠나 앞에서 동요 안 하는 척 폼을 잡았을 뿐이지(그래봤자 백발백중의 저격수 주제에 머리카락만 스쳤고;). 그리고 우리의 척하면 척이신 건담님은 알아보셨습니다. 세츠나는 닐의 총구 앞에 서 봤으니까요. 당사자였으니까요. 그리고 무려 열 여섯 살 때도 닐 디란디가 실은 군중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외로운 남자란 걸 알아본 아이예요. 민간인 스펙의 라일이쯤이야(....)

그래서 총질 대신 떠맡아주고, 가는 길에 이야기라도 하라고 애프터 서비스해주고, 지 형처럼 폭발하지 말라고 몸소 샌드백까지 되어주셨습니다. 아아 남좌다우신 세이에이사마....!! 조낸 헌신적이야! 보호자의 귀감!! ㅠㅠㅠㅠ

라일세츠? 미안해요. 이제부턴 걍 흰눈으로 쳐다봐 주겠습니다. 할 수 있으면 어디 해보....쿨럭쿨럭쿨럭쿨럭쿨럭 -_-;;;;;

4. 라일이도 알아요. 세츠나는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일을 했습니다. 걔 머리 좋고 스펙 좋은 애예요. 모를 수가 없어요. 하지만 주먹질이라도 안 하면 미쳐버릴 것 같은 때가 있는 법입니다. 나를 원망해라. 세츠나의 그 한 마디는 차라리 구원이었을 테지요. 당장 울면서 쥐어팰 대상이 바로 옆에 있는걸요. 그래도 상당히 심각하게 후드려 팬 건 사실입니다만(....)

헌데 이럴 땐 항상 중재역을 어쨌든 자청은 하던 알렐이는 침묵하고 CB 안방마님이신 티에리아는 말리긴 하되 입으로만 말립니다. 당연합니다. 그 자리엔 잃어본 사람들밖에 없어요. 세츠나와 티에리아는 록온 스트라토스를 잃었어요. 소마는 세르게이 스미르노프를 잃었고요. 알렐루야는 할렐루야 합티즘을 잃었죠.
다들 알다시피 티에리아도 록온이 죽었을 때 세츠나 멱살 잡았어요. 그땐 스메라기 씨가 뛰어와서 대신 한 대 쳐줬고 티에링이 워낙에 싸나이고 스펙 좋은 애라 수습이 되었을 뿐이에요. 그 대신 지금도 사셰스는 썰어버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죠. 소마는 안드레이를 때려죽이려, 대령님의 복수를 하려고 그 꼴보기 싫은 CB에까지 발 붙이고 있어요. 눈앞에 아들곰이 있으면 주먹질로 끝나줄 것 같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엔 암묵적 동의가 성립하고 있어요. 세츠나가 <자발적으로> <맞아주고> 있거든요. (당연히 우리 세츠나가 다 맞아주는 거지 라일이 주제에 건담님을 팰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흥 쳇 핏) <- 록온 팬 맞습니다
세상에 톨레미의 <가장>이신 세이에이사마께서 말없이 감수하고 계시는데 거기에 누가 감히 딴지를 겁니까.

....하지만 역시 뿜기는 건 뿜기는 겁니다 캬하하하하하하하학.
야이 샛기야아아아아 너 내일부터, 아니 당장 한 시간 뒤부터 세츠나 얼굴을 무슨 낯으로 보려고 폭주를 해 하긴 ㅠㅠㅠㅠㅠ 이 자식아 이제까지 어른인 척 하느라 조낸 수고했다 ㅠㅠㅠㅠㅠㅠ
(자음남발을 하고 싶어 죽겠지만 나는 죽어도 자음남발만은 아니하겠다고 천지신명에 맹세한 몸입니다)

두고 봐요, 저거 세츠나 품에 앵겨서 펑펑 울고 짜고 10분만 지나서 제정신 돌아오면 그때부턴 쪽팔려서 튀려고 버둥바둥 발악할 겁니다.
나는 제가 화 발칵 내놓고 제가 먼저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르는 O형의 성정을 알지... 우리 아부지가 그래! <-
다음 주에 설령 총구를 세츠나에게 들이댔어도 결국엔 머쓱하게 때려서 미안했어 사과한다는데 소심하게 초콜릿 한 개! <-
넌 그래봤자 10분 안에 회복하는 O형일 뿐이야! <-
못 보일 꼴 다 보였으니 건담님 따라 호숫가에나 얼른 가 버려! <-

사실 최근의 나와 Z님의 붐은 지랄 受 라일이(....)였습니다. 근데 정말 지랄해 버리면 동인녀는 머리에 꽃 달고 춤추고 싶어진단 말이다 이놈아!

5. 상위종 같은 개소리 지껄이고 자빠졌다 하로 님이나 이기고 오시지 이노베이터 애새끼들아(......)

6. 그나저나 아뉴라일 참 화끈하게 전투하더군요. 전투씬 조낸 우월하고. 이래봬도 성인들의 연애질이라 날 위해서 죽어달라느니 내 목숨도 주겠다느니 헛소리 안 해서 더욱 좋더이다. 그런 닭살은 고딩 때까지만.
아뉴의 「行きなさいファング!」는 조낸 시원하고. 아 좋아라.

근데 라일이는 지가 총구 내려서 그렇지 인간 주제에 이노베이터를 발라버렸네요? ;;; 하로 님이냐? 전능하신 하로 님의 힘이냐!?

7. 루이스, 루이스, 루이스, 이 복도 운도 지지리도 없는 지지배야. 하필이면 리본즈의 인체실험대상 제 1호니!
사지 이 녀석아. 역 카미유 루트 밟아도 좋고 뭘 해도 좋으니 쟤 좀 빨리 데려가서 보듬어! ㅠㅠㅠㅠㅠ

8. 세츠나를 제하고 전부 쌍쌍바인 마이스터들 중에서, 오로지 닐-라일만이 <얼굴만으로는 개체 식별이 불가능>하고, <반신을 완전히 잃었>으며, <록온 스트라토스라는 한 이름을 공유하는 대신> <한 화면에서조차 공존한 적이 없>습니다.
유일한 천연산인데 말이죠. 이 사악한 쿠로링 샛기.

덤. 1시즌 9화의 그건 공존이 아닙니다. 일방적인 스토킹이지(...).
그게 공존으로 보이신다는 당신께는 시력검사를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안과부터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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