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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항례의 주절주절투덜투덜. (4)


항례의 주절주절투덜투덜.

Banishing from Heaven | 2008/11/03 12:59

- 세상에는 병신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어제 매우 불쾌한 방식으로 깨달았다.
길게 떠들 여력도 없고 L님과 T님과 Y님이 이미 적절히 바보를 밟아주셨으니, 사실 이런 극단적인 비유까지 끌고 오고 싶진 않았지만 난 딱 한 마디만 하겠음.
나치도 합법적인 선거로 정.당.하.게. 선출된 국가권력이었습니다. 끗.

- 5화는 리더님을 비롯하여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헉스러운 대사를 달달달 쏟아부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알렐이의 말이 - 참으로 숭악하게 멋진 아리오스의 집게까지 겹쳐서 - 기억에 오래 남더이다.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려 하지조차 않다니!"
'사람을 죽이는 것' 그 자체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제 손에 피를 묻힐 각오조차 없는 자들의 학살'에 분노하는 알렐이. 그래 할렐이가 민 중위를 자근자근 말려죽일 때도 알렐이는 그랬었지. 그러지 마. 그런 식으로 죽이지 마. '죽이지 마'가 아니었다.

- 어이구 어이구 그래 넌 천상 네 형 동생이구나 라일이 이놈아. 저놈의 디란디 유전자를 어쩌면 좋으리?
믹신의 연기가 좀 신이었다. 아니 내가 왜 당신 이름과 목소리를 안지 9년 여만에 새삼스럽게 발려야 하냐고오오오오오!!!!

- Y님 아니에요 싫은 게 아니에요; Y님의 이론이 너무 그럴싸해서 거북이의 트라우마가 발동하기 직전일 뿐입니다....
다만 세츠나의 기억에 희미하게 남은 어린 어머니는 미소지으면서 팔을 벌려주던 사람이었죠. 전 거기에 희망 한 가닥을 걸고 싶은 거예요 orz

- 마리나 히메가 얼굴마담이 맞긴 맞는데 시린이 너무 대놓고 '치워버려서' 울었다. 그래 알어 안다니까. 우리들 소시민의 리얼 스펙으론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말야.... OTL

- 어로우즈에게선 <나 악당이에요 무찔러 주세염>의 뽀오쓰가 매우 노골적으로 뭉개뭉개 피어오른다. 하도 노골적이라 이래도 되나 싶어 살짝 민망했다만 그것조차도 설명 안 해주면 못 알아처먹는 아쉐이들이 있음을 알고 안심했음. 그래도 애들은 가라능 나의 더블오땅을 능멸하지 말라능
다만 저 뽀오쓰는 결코 CB <따위>의 보정이 아니다. 오히려 카타론의 정치적/도덕적/윤리적 정당성 및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라 보는 편이 정확하리라. 어로우즈를 굳이 티탄즈에 비유해야 하겠다면 에우고는 카타론이 맞다니까? 레지스탕스. 불의에 저항하는 자들.

- 사실 CB와 어로우즈는 타도당해야 할 <세계의 적>이라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제 손에 묻힌 핏값을 껴안고 같이 뒈져버릴 각오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 셀레스티얼 비잉은 <천상인>. 어로우즈는 <법>. 카타론은 <순수>. 이름부터가 미치도록 의미심장하다. 쿠로링 이 색히를 그냥.

- 리본즈에게 어로우즈는 아마도 다음 수를 위한 하나의 포석에 불과할 듯. 현재의 체제를 광신적으로 신봉하기 쉬운 자들을 일부러 선별해서 모아놓은 듯한 뭔가 대박 잡스런 구성도 그렇고, 무엇보다 어로우즈 같은 게 설치고 다니면 필연적으로 카타론이 생겨날 수밖에 없단 말이지. 초딩 산수만큼이나 뻔한 결과다.
CB를 구실로 한 어로우즈의 군비 확충은 어찌 보면 카타론의 도덕적 명분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음. 하지만 판단할 재료가 너무 부족하다. 지금 당장 확실한 건 리본즈는 이오리아 슈헨베르그에게 조낸 애증을 품고 있다는 것뿐이다. 너 이 색히 구멍난 이오리아의 냉동 캡슐 지금도 소중히 갖고 있지!! 망상; 속에선 항상 아빠 주위에 꽃을 흐드러지게 뿌려놓던 도몬처럼!! (....)

- 롤아웃 됐다는 가뎃사는 아무래도 GODDESS를 비튼 이름이 아닌가 싶다.
Reborn과 리본즈 알마크, Regeneration과 리제네 레제타, Revive와 리바이브 리바이벌, Healing과 힐링 케어, Return과 어뉴 리터너, Stability와 브링 스테이빌리티. 이노베이터가 여성성이 두드러지는 건 아주 당연하다. 재생/소생/치유는 언제나 아이를 낳고 생명을 주는 여성의 몫이었으니까. 리본즈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남자 성우(오키땅)인 브링이 재생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의미심장하고.
한편 티에리아 아데는 <대지/지구>고 대지는 어머니신이죠. 우어... 노골적....

- 이해는 한다. 이해는 합니다만... 저놈의 절망적인 네이밍 센스 및 패션 센스는 어떻게 좀 안 됩니까 이노베이터...!!!

- 1시즌에서는 오로지 전투를 위해 살고 죽던 소마가 이토록 '인간'이 되었다는 건 참 기쁘지만(노력하셨군요 곰아빠 ㅠㅠㅠ),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채 10분도 지속시켜 주지 않는 이놈의 썩은 물 히밤 나랑 싸우자.
소마×세르게이를 꽤나 진심으로 기대한 몸으로서는 양자결연이 쬐끔 아쉽다 하면 때리실 겁니까(...)

- 이제야 확실히 알겠다. 사지 크로스로드는 아이바 코우지의 계보를 잇는 더블 주인공이었구나.
적당히 선량하고, 적당히 무관심하고, 적당히 무력하고, 적당히 현실을 모르고,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끔찍한 결과를 무시할 만큼 뻔뻔하지 못한 소시민. 하지만 제발 무기 잡고 전장에 뛰어들지는 말아다오.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필요하단다. 그리고 넌 루이스의 돌아갈 곳이 되어주어야 하지 않니 ㅠㅠ

- 시바 이런 데서 끊지 말란 말이다!!!! (벌헉)

- 결국 내 예언이 맞고 말았군요. '5시 30분이 되면 우리들은 외치게 되리라. 시바 다음 주 일요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
니미 다음 주에도 본방 사수냐!? 이 생활을 5개월 더하라고!?


자, 이하는 어제 L님과 수다 떨다가 나온 못되고 막한 소리지만 가리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지라. (그 말로 모든 게 정당화 될 거라 믿고 있는 나님은 좀 대단하다고 생각했읍니다. 그만 해라 이년아;)

중동에 설치한 GN 입자 살포장치를 두고 두런두런거리다 1시즌부터 마음에 걸렸던 의사 GN 입자와 GN 입자의 차이로 얼결에 이야기가 넘어갔다. 파괴의 붉은색과 재생의 녹색. 붉은색과 녹색. 붉은색과.... 녹색....?

.....................누구누구들의 눈이 딱 그런 색이었죠.

세츠나는 1시즌 종반에서부터 스스로를 '파괴자'로 자인했다. 싸울 수밖에 없는 자. 세계의 왜곡을, 비틀림을 파괴하는 자. 어로우즈의 어헤드와 싸울 때도 세츠나는 그렇게 외쳤지 않던가. "파괴한다! 단지 파괴한다!"

그리고 케루딤/록온 스트라토스=라일 디란디의 최초의 아오리가 뭐였는지 기억하십니까?
그렇다. '생명력 넘치는 녹색을 두른 재생의 기수'였다.

.......서, 설마.......? ;;;;

이야기가 좀 옆으로 빗나가는데, 원래 G건담은 오덕도가 높을수록 열광하는 물건이고(...) 아니나다를까 쿠로링이 G건담 빠돌이인 건 세상이 다 아는 바 (스메라기 씨의 건담 파이트! 레디──고! 에서 바닥에 바로 나가떨어진 왕년의 G건담 열혈 팬이 여기에 있습니다 orz) 지금 생각하면 GN 입자가 은근히 DG 세포를 연상시킨단 말이지...?
애초 개판난 지구의 환경을 재생/정화하려는 목적으로 개발한 얼티밋 건담이 대기권 강제 돌입의 영향으로 프로그램이 폭주하면서 종래는 극단적인 결론을 내린 놈이 바로 데빌 건담이다. 즉, 지구를 살리려면 인간을 싸그리 아작내야 한다는. 그리고 준 최종 보스였던 동방선생은 인간에 대한 환멸에서 데빌 건담의 목적에 동조했었고. 지금이야 판단의 재료가 전무하다시피 하니 설레발이라고는 나도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최종 보스 후보인 리본즈가 언젠가 내가 투덜댄 대로 말 들어쳐먹지 않는 애들은 싹 다 쓸어버리고 인류 전체를 한층 높은 차원으로 고양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정한다면.... 얼레 좀 비슷...하지...않나...요? ;;

그 동방선생이 보물처럼 아꼈던 제자이고 지대로 스승님의 빠돌이였던 도몬은 마지막 국면에서 스승에게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엄청나게 중요한 대사를 매우 열혈스럽게 친다. (좀 열혈이 지나쳐서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오는 불상사가 발생하긴 하지만;) <당신이 말살시키려는 인간 또한 그 지구의 일부>. 이 대사, .....좀 어레인지해서 이노베이터와 맞짱 뜬 티에리아, '인간을 사랑하여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한테 주어도 될 것 같습니다만...?
엔딩에서 이노베이터들에게 둘러싸여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을 박살낸 것은 물론 배신 플러그로도 볼 수 있겠으나, 오프닝에서도 1시즌 라스트에서도 이노베이터는 항상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 자리가 티에리아의 몫일 가능성도 꽤 있는 이상, 이노베이터=여신/신으로서의 자신을 부정하고 난 인간 할 거임 인간 될 거임 냅둬 이뇬들아(...) 라고 땡깡;을 부리는 것이라 해석할 여지도 남아 있다. 물론 때가 되어 봐야 알겠지만.
(그 애가 인간을 다시 본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록온 스트라토스=닐 디란디였음을 생각하면 이거 쳐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 이런, 르귄 여사님의 <아홉 생명>이 기억나 버렸다!! ;;;)

누가 나 아니랄까 봐 삼천포로 미친듯이 빠졌는데, 얼른 주섬주섬 챙겨서 본론으로 돌아가자.
내가 2시즌에서 기대하는 이벤트 중의 하나는 L님도 말씀하셨다시피 1시즌에서 세츠나가 내린 결론 '내가/우리가 건담이다' 의 부정이다. 1시즌 12화의 '나는 건담이 될 수 없어' 라는 능력의 부정이 아닌 완전 부정. 테제에 대한 안티테제. '나는 건담이 아니다'. (얼레..? 마그리트? ;;;)

여담이지만 남자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이자 벽은 아버지다. 아버지를, 혹은 아버지가 부재할 경우 그를 대리하는 의사 부친을 '살해하고'/'물리치고' 그 존재를 초월함으로써 남자아이는 비로소 '남자'로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소년/남자가 주인공인 <성장물>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꼭 상징적인 부친 살해 이벤트가 끼기 마련이라. 사포 더블원에서 하야토가 나이트 슈마하를 꺾고 정상에 올랐듯이. G건담에서 도몬이 스승을 뛰어넘었듯이. 자, 그럼 이미 남좌이긴 하시되 PD 말마따나 정상 진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세츠나가 올바른 성장을 위해 '타도해야 할' 아버지는 누구인가?

물론 나도 처음에는 사셰스를 생각했는데, 사셰스 역시 넘어야 할 벽이긴 하지만 '나는 건담이 아니다' 를 고려할 때 더욱 큰 한 방이 있음을 갑작스럽게 깨달았다.
세츠나 F. 세이에이를 낳은 최초의 계기이자 세츠나에게 있어서 신인 건담을 심어준 O 건담과 그 파일럿.

뭐 지금 봐서는 리본즈가 열심히 최종 보스의 길을 질주하고 있으니 <아버지>=<신>의 타도는 예정된 수순이라 치고, 그런데 성장은 성장이되 일반적인 성장물(페어웰 순수한 어린 시절, 웰컴 각박한 어른)과는 거리를 살짝 둔 이놈의 물건이 과연 부친 살해로 엔딩을 내줄까 말이지... (땀 삐질) 게다가 리본즈와 이노베이터가 초장부터 너무 마스터 아시아(역시 의사 부친)와 데빌 건담만큼이나 나 최종 보스야 최종 보스란 말야 존중해 이것들아 티를 팍팍 내고 있어서 오히려 막판에 한 번 더 반전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자, 당시 세상을 경악시키고 나중에는 가오가이가에서도 오마쥬된 G건담의 眞・최종 보스가 누구였더라... (물끄러미)

사실상 남자가 자궁회귀원망을 끊고 진정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해 온전히 제 발로만 서기 위해서는 부친 살해는 물론 최종적으로 어머니와의 '결별'이 필수입니다. さよなら母さん.
지난 번에도 언급했지만 마이스터즈는 록온을 제외한 전원이 <어머니>라는 키워드로 이어진다. 마리나 히메에게 <모친>을 덧씌우고 있는 세츠나를 보면 모님 말마따나 남자애들이란 다 마더콤이라능...-_- 이런 짜식은 반응 안 나올 수가 없지라.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세츠나를 낳은 것은 O 건담이고 완성시킨 것은 록온 스트라토스다. 그런 의미에서 록온 스트라토스=닐 디란디는 세츠나의 <의사 모친>이 맞아요. "아빠는 용서 못한다!" 는 못돼처먹은 각본가의 마지막 양심(...)이고.
벌써 수천 번은 떠든 것 같은데 (한 말 하고 하고 또 해서 민망하긴 한데 내가 오피셜의 무게에 깔려죽고 있기 때문이라 이해하시라;) 세츠나를 <의사 모친>에게서 졸업시킬 수 있는, 즉 '록온 스트라토스'를 부정함으로써 세츠나에게서 그 그림자를 뜯어낼 자격 내지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누구겠시요?

이미 1시즌에서도 알레한드로가 최종 보스인 양 신나게 설치더니 진국은 갑툭튀한 그레이엄 에이커가 가져간 걸 생각하면,

.......對 세츠나의 眞・최종 보스로 라일 디란디를 끌고 나올 가능성이 한 0.1퍼센트 정도 보여버렸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내가 못된 년이외다 orz)

2시즌 최종화 제목은 <소란(ソラン)>이라는 데 소심하게 십원 겁니다. (야)


덤 하나. 물론 절반 이상은 설레발 헛소리이니 믿으시면 곤란하다능. 저는 그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픈 앵스트덕일 뿐이라능...
그리고 냅둬도 각본가와 감독이 더한 시궁창을 보여줄 텐데 뭐 (쉬크)

덤 둘. 주워들은 얘기지만 PASH! 의 더블오 포스터는 무려 굳은 표정으로 눈싸움하고 있는 세츠나와 라일이라네요. 테라오카 원화에 완성도까지 높다네요. .....어이 님들 이러시면 안되지라?
.......PASH가 국내에 들어오나요? (수군)

덤 셋. 뭣이, '아니메디아 11월호 표지(세츠나와 라일이 어정쩡한 거리에서 등 맞대고 서 있는 치바 미치노리 作)에는 의미가 있다. 선대 록온이라면 십중팔구 세츠나에게 스킨십을 걸었을 것이다. 미묘한 거리감이 두 사람의 관계성을 나타내고 있다'.... 라고라!?

덤 넷. 이러니까 내가 뭐시기 같은 망상만 자꾸 널어놓는 거잖앗! (되려 벌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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