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기 전에 체면을 불사하고 (자주규제)에만 집중한 코드기어스.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8/09/28 16:59

사랑하는 이를 지키고자
소중한 것을 쌓아올리고자
바다로 나왔군요
폭풍을 헤치고
돌풍 속에서 살아남아
여기까지 왔군요

이 항구는 좋은 곳이에요
아침해가 아름답지요
머무르는 사람도 많답니다
편안히 쉬세요
지친 날개를 접으세요

하지만 날치의 아치를 넘어
보물섬이 보일 무렵
무엇 하나 잃지 않고
예전 그대로이리라 믿나요?

인간은 약하답니다
너무나 약한 존재랍니다

사랑하는 이의 미래를
먼 눈으로 이야기하지 말아요
목소리가 들리나요?
내 방으로 오세요
달콤한 과자를 대접할게요
안아드릴게요

굳은 맹세를 나누었겠죠
알고 있어요
"그토록 서로 사랑했다"고
몇 번이나 확인하고
믿음을 간직한 채 섬을 나왔겠지요

하지만 날치의 아치를 넘어
보물섬에 이르렀을 무렵
당신의 공주님은
누군가에게 다리를 벌리고 있을 거예요

인간은 강하답니다
무척이나 강한 존재랍니다

그래요 날치의 아치를 넘어
보물섬이 보일 무렵
무엇 하나 잃지 않고
예전 그대로이리라 믿나요?

아마도 날치의 아치를 넘어
보물섬에 이르렀을 무렵
당신의 공주님은
누군가에게 다리를 벌리고 있을 거예요

인간은 강한 존재랍니다
그리고 덧없는 존재랍니다


이상, Cocco의 <강하고 덧없는 자들(強く儚い者たち)>. 그녀답게 참 잔혹한 가사다.
생각난 김에 1기 를르슈에게 바칩니다. (덱데굴)

이제 곧 말과 탈만 엄청 많았던 코드기어스 R2가 드디어 바이바이를 고한다. Farewell 코드기어스, Come on 더블오!!
어차피 코드기어스에서 주의의 차이라던가 현실의 벽이라던가 상냥한 세계 따위는 시데의 인종분리와 마찬가지로 때 되면 폭탄 두르고 자폭(....)할 개념이었던 모양이니 전개에는 그냥 신경 탁 끄고, 아스테 님의 말씀을 오오 그렇기도 하겠구나 납득한 김에, 문제의 인간관계 중 코기를 관통하는 제일 중요한 노선 중의 하나인, 그것도 지금보다 세 배는 더 재미있을 수 있었던 걸 제대로 못 푼 데다 밸런스도 정말 거지같지만, 하여간 를르슈-스자쿠-나나리에 대해서 끝나기 전에 노가리나 좀 까고 바이바이사요나라페어월아우프비더젠할 생각이다.
에잇 정말 러브 어택 따위 니나노나 할 시간에 복선 하나라도 더 회수할 것이지 오오코우치 이 색히...!!

넘어가 넘어가. 뭐 실은 딱 하나, 진짜로 딱 하나, 이 안드로메다 은하도 훨훨 넘어버린 전개를 무려 절반쯤은 무마하고 '세상은 상냥하지 않다'는 코기의 테마(푸하하하하하핫!!!)도 나름 소화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있긴 한데 지금 하는 꼬라지 봐서는 절대로 뽑아들 것 같지 않으니까 그냥 말을 아끼고 내 가슴 속에만 묻어두겠다. 나도 더 이상 바보 되긴 싫다오.
(하지만 만의 하나라도 내 이론이 맞는 날에는 앞으로 몸 사리는 거 없이 대놓고 스노브질을 하겠음. 아니 언제는 몸 사렸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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