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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3화도 봤으니 또다시 주절주절투덜투덜. (6)


3화도 봤으니 또다시 주절주절투덜투덜.

Banishing from Heaven | 2008/10/21 15:52

1. 일요일 밤의 록온 불판은 여러 의미로 조낸 유쾌했다.
하나는 확실히 알겠더라. 라일에게 드러내는 부정적 감정의 대다수는 록온이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염려했던 <그> 동생이 형에게 별다른 애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에 섭섭해하고 분노하는 마음이 기반에 깔려 있더이다. 니 형이 널 얼마나 생각했는데 넌 그러고 꼬리 살랑살랑거리며 돌아다닐 수가 있느냐 그거지.

하지만 말이죠, 존재 의의부터가 '너희들은 핏물로 목욕할 것이다'(....)고 단 3화만에 뭔가 좀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떡밥만 두 배로 늘려버린 라일이 형에 대한 벡터에 뭔가 더 있다 한들 벌써부터 까놓고 드러내보일 리도 없거니와, 요즘의 나는 스노브 근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자랑이냐 이년아) 굉장히 못돼처먹은 소리 한 마디 하고 넘어가겠음.

딱 를르슈를 사정없이 뻥뻥 차던 - 좋았던 시절이지... - 스자쿠를 두고 '지가 뭐냐능! 루루가 절 얼마나 좋아하는데 저럴 수가 있냐능!' 이라며 팔팔 뛰던 소녀들(...)이 생각나대요.
(어이 비유를 해도 꼭;;;)

내가 좋아하는 A가 좋아하는 B에게 주는 만큼 사랑받기를 원하는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고 또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안됐지만 여러분, 감정은 등가교환이 아닙니다. 준 만큼 돌려받으면 다행이고 못 돌려받아도 할 수 없는 거라고.

2. 여기와 현해탄 건너를 발칵 뒤집어놓은 예고편의 테러는 닐 디란디 아닌 라일 디란디가 펠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명쾌한 선고라 본다. '난 너의 록온 스트라토스가 아니다'.
(상대가 하도 오지라퍼;라) 채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 소녀의 첫사랑을 무참하게 짓밟는 짓거리는 실로 万死に値する지만.... 지만... 지만... 지마아아아아안........

이렇게까지 제대로 쌍뇬(...)이면 새디스트 근성이 골수에 박힌 팬은 머리에 꽃 달고 춤추고 싶어진단 말이다! 뷁! <-

아무래도 미기야 씨(ACHILLES666)가 제대로 본 것 같음. 탑 위의 공주님인 닐. 창녀에 Bitch(...)인 라일.
......6피트 훌쩍 넘는 아일랜드 총각 2인조로 대체 뭘 하려는 것이오 다스 쿠로링..... 진짜 건담 버전 현기증 찍을 거야? 엉?

3. 미안타 라일아, 내가 널 너무 얕봤구나. 니 AT 필드가 형보다 약하다는 말 취소한다. 디란디 유전자가 그럼 그렇지. 그런데 너무 견고해서 눈에 확 들어온다야.
그나저나 아무리 고양이 껍데기를 홀랑 뒤집어썼기로서니 뭔 놈의 서른 줄 다 된 사내 자식이 저리 상큼상큼발랄발랄큐트애교만땅☆일 수가 있나. 정말 캡슐에 한 3년 처박혀 있다 나와서 정신연령은 아직 스물 여섯인가.... 아니 그렇다고 해도 말이지?

아무튼 믹신은 믹神이더라. 톨레미 성우진의 대다수가 신참인 가운데 어째 믹신 혼자만 구름 위의 선배님이다 싶더니 이런 미묘한 놈 믹신급의 베테랑 아니고서야 무슨 수로 연기하리.

4. 평균 3천에 비해 8천 9천 찍고 중장거리 사격 수치는 아예 화면을 뚫고 튀어나가다시피 했던(....) 그 뭣같이 우월한 스펙이 더럽게 마음에 걸리는 가운데 혹 여기에 외전에서 스슥 언급됐다는 느닷없는 파일럿 전원 물갈이의 진상이 얽혀 있지는 않는가 하는 택도 없는 의심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우리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한다니까요?)

엑시아 : 불명 → 세츠나 F. 세이에이
뒤나메스 : 랏세 아이온 → 록온 스트라토스
퀴리오스 : 에코 콜론에 → 알렐루야 합티즘
나드레(버츄) : 에이미 짐발리스트 → 티에리아 아데

봐도 봐도 수상하다니까...!!! 설마 미모가 딸린다는 이유로 이쁘고 잘 빠진 애들로 새로 뽑지는 않았을 테고
드라마 CD에 따르면 세츠나에 이르러서는 애초에 베다의 후보 명단에도 올라 있지 않았다. '랏세가 엑시아의 파일럿이 될 줄 알았는데', '세츠나라는 소년의 파일럿 적성 수치가 그를 능가한 거겠지' 라는 알렐이와 티에링의 대화를 보건대 랏세 = 엑시아 파일럿을 대부분 의심하지 않는 판국에 세츠나가 말 그대로 갑툭튀한 셈이다. 당시에는 아주 새끼오리 마냥 베다에 붙어 살다시피 하던 며느리 티에리아도 몰랐다는 것은 누군가가 티반장의 눈을 피해 세츠나를 뒤늦게 후보 명단에 등재시켰다는 뜻인데... 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뭘 봐서?

그리고 퀴리오스 파일럿 후보가 에코라는 데서 (페리쉬테에서 굴러온 돌 폰 스파크에게 조낸 구박당하고 있던 박힌 돌덩이;) 또 한 번 알렐이의 굴욕을 느끼는 S. 어우 왜 하필...!!

5. 카타론 소속인 줄은 세츠나가 이미 알고 있고 스펙을 보면 스메라기 씨 아니라 누구라도 이넘 뭐냐;;고 의심할 터인데 '탑승 경험 없어요☆' & '운이야 운☆' 을 질기게 되풀이하는 이유는 대체.
진짜로 의체의 구조 상 장시간 가동(...)이 불가능해서 연막을 치려고 저러나...? ;;;;

6. 충격을 완화하고자 (엉?) 정보통 티에리아가 먼저 라일이의 스카웃을 제안하고 세츠나가 얼씨구나 덤벼들었을 묵인했을 가능성에 끝까지 매달려 봤지만 마이스터들의 신상 정보는 이미 22화에서 깡그리 삭제되었을 뿐더러 더구나 3화에서 티에링이 'MS 탑승 경험은?' / '초짜를 데려온 거냐 세츠나 이 자식(빠득)' 이라 한 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레귤러고 건담님의 독단깽판(....)임이 99퍼센트 확실해졌다. 아니 정말 라일이가 '우연히도' 우월한 스펙이었기 망정이지 진짜 민간인이었으면 어쩔 뻔하시었소 세이에이사마. 메카물의 신비와 조교의 힘(....)으로 대충 때울 작정이었어? 혹은 그냥 기쁨조(....)로 오케이?

알아, 안다고. 넌 그 자리에 <록온 스트라토스>가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했지. 딴놈이건 그 인간이 조낸 방방 뛰건 말건 그 얼굴과 그 목소리가 너와 뜻을 같이 하는 동료로써 옆에 존재한다면야 나머진 아무래도 좋았더랬지. 처음으로 손에 거의 쥐었던 것을 너무 늦게야 깨달았고 깨달은 순간에는 영영 잃어버렸으니까. 항상 그렇듯이 가진 게 전혀 없는 사람보다 적게 가진 사람이 더욱 필사적이고 더욱 위험하다. 록온이 세츠나에게 정말 몹쓸 짓 한 게 맞아요. 굳게 닫혀 있던 아이의 문을 살짝 열어놓고 달아나버렸으니. 세츠나는 자신이 가진 걸, 그리고 가졌던 걸 자각했고 그 순간 후자가 되었다.
다시는 누구도 잃지 않겠다. 동료를 구하겠다. 스메라기를 다그치며 세츠나가 하는 말이 참 짠하대요. 잃어본 사람의 처절한 발버둥이거든, 그건.

세츠나가 '닐의 유지 또는 집념을 이어줄 존재로서 라일을 끌어들이고 싶어했다' 는 이케야 PD의 인터뷰는 절반의 진실을 담고 있다. 전쟁을 근절한다. 또는 세상을 바꾼다. 록온의 유지는 세츠나와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다. 사실 세츠나 자신이 있는 한 '대신 이어줄' 사람은 필요치 않다. 그리고 구태여 <록온 스트라토스>라는 코드명을 계승할 필요도 없다.
아니다. 본인도 깨닫지 못하고 있겠지만 그 아이가 라일 디란디에게 정녕 바라는 것은 <닐 디란디의 록온 스트라토스>가 되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세츠나에 대한 애정과 세츠록에 대한 나의 지독한 편애 및 대책없는 선호를 접어두고 가능한 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자면, 이건 인형놀이다. 살아 있는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최악의 놀이이자 때문에 필연적으로 파경을 맞을 수밖에 없는 짧은 유희.
게다가 라일이 이넘이 아무리 봐도 만만치가 않아. 주디처럼 나 죽었소 하고 얌전히 마들레인 역에 머무를 위인이 아니다. 앞으로 불어닥칠 피바람이 두려워 죽겠음.

7. 3화의 반응을 보면 누구도 알렐루야가 살아 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던 모양이다. 라일은 완전히 세츠나의 독단으로 납치하다시피 데리고 왔다. 가장 강력한 후보인 랏세는 조타수 노릇에 매진하고 있고 더구나 볼레로가 일반 컬러다(디자이너;인 티에링이 마이스터만 퍼스널 컬러로 하고 나머지 남자 크루들은 단색으로 통일했다더구먼요).
아니 그럼 아리오스랑 케루딤은 대체 누굴 태울 작정으로 만든 거냣!?

8. 미안 알렐. 하지만 공기는 너의 아이덴티티☆
....에잇 벡터의 95퍼센트가 마리와 할렐에게 몰려 있는 니가 나빠! 요시농도 그랬잖아! 2시즌에선 사람 좀 사귀자고!

마리를 반드시 맞으러 오겠다고 결의하는 알렐이를 보면서 그런 예감이 핑하고 오더이다. 아 이 자식 진짜로 조만간에 (그게 무엇이든) 사고치겠구나...
제에발 피에타만 찍지 마라. 아멘.

차라리 갓 건담과 풍운재기를 갖다주는 게 나을 초병의 우월함에 대해선 말을 아끼겠다. 진짜 건담은 왜 타니. 초급패왕전영탄 쓰지. 석파천경권 쓰면 되지. 유파! 동방불패는! 왕자의 바람이오! 전신! 계렬! 천파협란! 보라! 동방은 붉게 타오르고 있다!!!
(어젯밤에 G건담을 오랜만에 복습하고 죽어버렸음. 난 역시 마스터 아시아랑 도몬의 사제 콤비가 느무 좋다 ㅠㅠㅠ)

어쨌든 소마는 예뻤다. 특히 기합소리가 빠릿해서 매우 좋다는. 후후훗.

9. 엄마 하늘에서 보고 계시나요. 세상에 우리 티에링이 어른이 됐어요...!!! ㅠㅠㅠㅠㅠㅠ

0. 이번에 발매된 더블오 PS2 게임에서 파트너와의 유대(絆) 지수를 높이면 엄청난 대사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줄은 세상이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세츠나→록온의 레벨 5 대사가 "네 등은 내가 반드시 지킨다. 너는 네 적을 저격해라(その背中、俺が守ってみせる。お前はお前の敵を狙い撃て)" 이며 록온→세츠나는 유대지수 레벨 4에서 이미 "네 적이 곧 내 적(お前の敵は俺の敵だ)" 에 "이런 세상 따위 질색이지만 네가 있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아(こんな世界好きじゃなかったけど、お前がいるなら悪くない)" 고 21화 직전에 레벨 5에 도달하면 "이 미션이 끝나면 머리 잘라줄게(このミッションが終わったら、髪を切ってやるよ)" 라니 이 게임 장르가 대체 무엇입니까(......)

그만해. 알았으니까 그만해. 뉴타입만으로 이미 떡실신이야. 제발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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