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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6 세이에이교 절찬 포교 중. (1)


세이에이교 절찬 포교 중.

Banishing from Heaven | 2009/05/26 08:50

예약은 무사히 마감했습니다. 감사!
보고 보고 또 봤는데도 한 번 더 보면 오타가 재발하는 환장할 사태에 위를 감싸쥐면서도 여전히 전력을 다해 바보짓을 한 원고는 인쇄소로 넘어갔습니다. 아 이젠 몰라요. 오타가 있어도 그러려니 하십셔. 마음의 눈으로 보십셔. 포스가 그대를 인도하리라.
일차적으로 할 일도 끝났겠다 이번에 쓴 글 중에서 어째 그나마 제일 나아보이는 샘플(....)이 아까워서 배째고 여기 올립니다. 야이 거지 근성아.

제자 키사라토니우스가 스승 지벨리테스를 방문하여 물었다.

「스승님 세이에이교의 진리는 어디에 있나이까」

지벨리테스가 말하였다.

「세이에이교의 진리는 오로지 우리 주 세이에이사마께 있느니라 그러나 그분의 공의하심을 알지 못하는 사갈의 무리가 그분이 발하옵시는 GN입자의 영롱한 빛을 해치고 있으니 이 어찌 불미스러운 일이 아니랴 네가 우리의 성스러운 경전 성영강탄경(聖永鋼彈經)을 펼지어다 읽어보아라 우리의 성인 KIRARA는 이틀간의 다이어트 끝에 세상이 빙빙 도는 황홀경 속에서 키라라서 16장 24절에 기록하셨나니,

세상이 빙글 돌더니 몸도 빙글 돌고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 위였다. 천장을 보고 누운 록온의 허리춤에 세츠나가 잽싸게 올라탔다. 근엄하신 표정 그대로 봐도 부끄럽고 입으면 더 부끄러운 볼레로를 벗어던진다.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이 꽤 멋있었으므로 록온은 잠깐 한눈을 팔았고, 덕분에 상대를 엎어치우고 줄행랑을 놓을 최후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꼼짝 못하고 깔린 대신 초록색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의 무릎 밑에 세츠나의 손이 쑥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어? 야 세츠나 잠깐 기다려 어째 자세가 예상보다 많이 틀리다?』
『너를 끌어들이고 싶어 하지 않던 네 형을 생각해서 일단 참고 있었지만, 네가 원한다면 굳이 말릴 필요는 없겠지』
근접전 전문의 전사의 체중이동은 끔찍하게 교묘해서 밑에 깔린 록온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세츠나는 록온의 다리를 양쪽으로 좍 벌렸다.


또한 성인 ZIPEL은 금속 대야에 머리를 맞고 계시를 받자와 지펠서 21장 29절에 이리 쓰셨느니라

실은 욱신거리고 쑤시기로는 말하기 매우 거슥한 곳이 더했지만, 플라나리아의 꼬랑지만큼만 남은 알량한 자존심으로 죽어라 허리만을 문지르며 라일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고, 그 통에 허리케인과 토네이도와 사이클론이 한꺼번에 습래한 노도의 하룻밤을 용케도 버텨낸 하얀 시트가 상반신에서 주륵 흘러내렸다. 사회가 요구하는 모든 방벽에서 해방된 무방비하도록 희디 흰 속살이 정오의 햇살에 한결 뽀얗게 도드라진다.
베를린 장벽 부럽지 않게 무참하게 박살난 사회적 방벽의 잔해는 침대 밑에 수북히 쌓여 있었다. 라일은 소시민 딴에는 큰맘먹고 투자했던 거금을 반추하고 한층 더 우울해졌고, 주지의 사실대로 소시민이 받는 스트레스의 80퍼센트는 돈에 기인하는 까닭에 그 우울함은 상당 시간을 소요했으므로 침대 발치에 버티고 서 형형하게 빛나는 적갈색 눈으로 이쪽을 거의 저주하다시피 응시하는 왕자와 눈이 마주친 것은 DAYBREAK'S BELL이 족히 한 사이클을 돌고 난 후였다.
뻘쭘한 침묵 끝에, 왕자는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옷부터 입어라』
『……옷이 있어야지 입죠?』
『내 나라에서는 아녀자가 속살을 드러내는 일은 없다』
『누가 아녀자냐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알겠느냐 진리가 이와 같으니 키와 나이차는 단지 장식이며 진정한 싸나이는 등짝으로 말하고 공수를 결정하는 것은 성정이자 성품이니라 그분이 불란서와 이태리의 남자를 고자로 하며 서반아의 사내를 찜쪄먹는 중동의 남좌임을 명심하고 또 명심하여라 아일랜드의 다메남 따위는 껌보다도 쉬운 존재일진저
너는 또 들으니 세이에이교의 진리는 거저 얻어지지 않으매 이는 세심하고 사려 깊은 노력의 결과이로라 작은 키와 땡글한 눈이 다리 셋 달린 기집애의 증거라 척추반사로 확신하는 단순빵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거니와 너는 더블오를 천 번을 보며 그분의 말씀을 살피고 연구하고 분석하며 한편으로 하루에 성영강탄경을 세 번 읽을지어다 그분께 감읍하고 그분을 찬양하며 그분 앞에 엎드리라 진리가 너와 함께 하리라」

키사라토니우스는 두 편의 경서를 유심히 탐독한 후 말하였다.

「스승이시여 성급한 판단을 하고 싶지는 않사오나 고관절(股關節)이 탈구한 지네가 끄적거린 낙서도 이보다는 읽을 만하겠나이다」

그에 지벨리테스는 손을 들어 빅장을 내렸다.
사탄은 퇴치되었고 그 후로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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