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은 사그러들지 않는다. 소강 상태이다가 재발할 뿐이다.

Road to Infinity/끝없는 주절주절 | 2011/09/24 00:36

벌써 십몇 년째 감자칩과 같은 우정을 지속해오고 있는 모 H냥에게 발 걸려 넘어져 뜬금없이 올해 20주년을 맞은 시발놈의 사이버 포뮬러를 대략 5년만에 다시 뒤적이는 눈물나게 한심한 지경에 처한 S입니다 아놔 빌어먹을 OTL
아울러 5년 전의 나는 아직 참 온건하고 온유하였으며 소녀 시절의 아련한 환상을 채 버리지 못했음에 몸을 꽈배기 틀듯이 비비 꼬면서 열라 괴로워하고 있다. 수년 간의 숙원이자 한국 더빙 애니 바닥의 전설인 SBS판 사포 전편 파일을 어찌저찌 거머쥔 김에 (아싸!) 죽도록 민망한 걸 참아내며 다시 봤더니 이건 뭐 어딘가의 녹색머리가 좋은 남자는 개뿔이고 보면 볼수록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대책이 없는 정서부족 다메남인지라 졸라 당황하는 한편으로 어느 아일랜드 색히로 인하여 당사비 열두 배쯤 입심이 더러워진 지금이라면 이 병딱 새끼야 스물 여섯이나 처먹고 사춘기 삽질하니 좋디 정돈 디폴트로 퍼주어줄 수 있을 것 같은 투지가 불타오르는 최근이지만 그 문제는 일단 나중에. 농담이 아니라 한 번은 진짜 제대로 각잡고 블리드 카가 이 자슥을 디스하고 넘어가야지 안 그러면 내 입이 근지러워서 견디질 못하겠어요. 이젠 내가 연상이니까 야자 떠도 되지 말...... 아놔 시발 OTL

하여간 이 남정네가 실은 TV판 시점부터 대(對) 카자미 하야토 헤타레 근성을 아낌없이 노출했음(....)을 본때 있게 까발기는 A급 증거물인 퓨처 그랑프리 사이버 포뮬러 ANIMATE CASSETTE COLLECTION ROUND 1의 무무한 에피소드를 오랜만에 좀 들어보고자 모든 게 다 있는 니코사운드에 룰루랄라 출장갔다가 쓰잘데없게도 정신에 또다른 막대한 타격만 받고 돌아오고야 말았다. 아놔 내 사포 팬질만 햇수로 이미 15년인데(.....) 왜 또 니놈들에게 새삼 뒤통수를 줄빠따로 얻어맞아야 하는 거냐! 갓뎀!!
혼자 죽기 싫었습니다. 후회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반성은 쬐애끔 합니다(.....). 걍 같이 죽자고 H냥.

여기는 설산~목숨을 건 개그~
(눈보라 소리)
하야토 : 엄청 추워요, 카가 씨…….
카가 : 약한 소리하지 마 임마, 너만 추운 게 아니라구……나도 아주 환장, 푸엣취! 하겠다!
하야토 : 어째서 저랑 카가 씨는 설산에서 절찬 조난 중인 거죠!?
카가 : 아스라다 GSX를 등산 모드로 설정하면 무슨 산이건 거뜬하다고 니가 큰소리 탕탕 쳤잖아!
하야토 : 그렇게 따지면 히말라야로 드라이브 가자 말 꺼낸 사람은 카가 씨라고요!
카가 : 야야야, 설마 눈보라가 이렇게 몰아닥칠 줄 누가 알았어……아침까지 버티면 누군가가 구하러 안 와주겠냐. 그때까지 이 동굴에서 기다려보자구.
하야토 : ……카가 씨, 저……졸려 죽겠어요…….
카가 : 어, 어이! 자면 안돼 하야토! 여기서 자면 얼어 죽어! (*목소리가 매우 절박함;)
하야토 : 그치만, 날씨는 춥지……눈은 감기지…….
카가 : 크아악, 안된다니까! 내가 눈이 번쩍 뜨일 재미있는 얘기 해줄게! 그러니까 자지 마! (*목소리가 겁나게 절박함;)
하야토 : ……재미있는 이야기……?
카가 : 그래! ……야, 너 설산에서 조난당했다며? 어, 그래! 으하하하하, 하, 하하……. (*주 : 조난=遭難=소우난, 그래=そうなんだ=소우난다[......])
하야토 : ……이 상황에서, 그 얘기가, 웃기겠다고, 정말 생각하셨어요……?
카가 : ……아, 그런가. 아, 아하하, 미안 미안. 그 그럼 이건 어때. ──아스카랑 쿠루마다 영감님이 노래방엘 갔습니다. 과연 누구의 노래를 불렀을까요? ──자 맞춰보세용!
하야토 : ……에? 둘이서……노래방? ……모르겠어요…….
카가 : 아, 아하하, 아핫, 그래, 모르겠냐, 모르겠지롱~으히히. 쿠루마다 영감님은 머리가 반들반들하잖아~? 고로 아스카랑 둘이서, HAGE&ASKA! 으헤헤헤헤, 어떠냐 어떠냐, 아하하하하, 으하하하하, 하하, 하……하하……. (*주 : 대머리=ハゲ=하게, 즉 일본의 2인조 음악 유닛 CHAGE&ASKA의 패러디[......])
하야토 : ……하아……점점 더 졸리기만 하는데요……저, 그냥 잘래요…….
카가 : 뭐, 뭐뭐뭐야 임마, 지금 농담 재미없었어!? 아놔 이거 일났네……에잇 그럼 이건 어떠냐! 아스카가 제비를 뽑았습니다. 아─꽝이다!!! (*주 : '꽝'은 일본어로 '스카'. 고로 원래는 '아─스카!!!!'[.........])
하야토 : 아, 됐어요 됐어요. 관두세요 저 잘게요……졸려서, 더는 눈 못 뜨겠어요……죽어도 좋으니까 이대로 자 버릴래요…….
카가 : 우와아악, 안돼 하야토! 자지 말래도!!!
하야토 : 그치마안! 가만 있어도 졸려 죽겠는데 카가 씨가 자꾸, 잠 오는 농담만 하시잖아요…….
카가 : 너 임마 말 다했냐아! 잠 오는 농담이라고라!? 좋았어, 이거라면 네놈도 보나마나 뿜을 거다. ──내가 만일 그림쟁이가 됐더라면, 이것이 바로 진정한 블리드 화가! (*주 : 화가[画家]는 일본어로 '가카'[...........])
하야토 : ………………ZZZZZZZZ………………
카가 : 으아아아아 이 자식 쳐자고 있어! 하야토, 일어나. 일어나라고! 일어나란 말이다 이 샛갸───!!!!!
하야토 : 히에엑, 히약!! 귓전에서 냅다 악쓰지 말아주세요~. ㅠㅠ
카가 : 내 뭔 수를 써서라도 니 녀석을 웃기고야 말겠어!
하야토 : 진짜, 이제 제발 그만 좀 해요 카가 씨…….
카가 : 그만 못 해! 안 해! 나의 코미디언 혼이 이런 모욕을 받고 참을 줄 알았냐! ……아항~그렇지. 최후의 수단이 있었네요오?
하야토 : ……에. ……최후의, 수단이요?
카가 : 오우! 이 방법 앞에선 어떤 철벽이건 폭소하지 않고는 못 배기고 말고! ──간지럼 공격이다앙★ 하야토!!! 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간질!!!
하야토 : 으아아아아악! 이러지 마세요 카가 씨! 저 간지럼 잘 타는 거 아시잖아요! 아─하하하하, 그만해요! 우히히히히히!
카가 : 으하하하하하 웃었다 웃었다! 자 하야토, 더 웃으라고 더!!

이후 꺄아악안돼안돼간질간질여기도여기도여기도꺄악거긴안돼욧그만하세요꺄아아아악그만못하겠다내농담을시시껄렁하다한죄다어디죽어봐라간질간질간질간질캬아아아아아악사람살려아버지어머니나죽어요 등등의 수상쩍은 아우성이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진다(.........).

(꼬~끼~오~~~)
카가 : ……하아, 이제 겨우 아침이 됐나……. ──얼라리요? 히말라야에 웬 닭이래?
(저 멀리서 소리가 들려온다)
슈마하 : 어~이~! 하야토~!!
아스카 : 하야토──!!
카가 : (반색하며) 우와, 슈마하에 아스카짱!! 여기야! 여기 여기───!!!!!!

슈마하 : ──오, 살아 있었나 블리드.
아스카 : 하야토는!? 하야토는 무사한가요!?
카가 : ……어……아하, 그게 말이다, 저기……. 야, 하야토~!
하야토 : (뭐가 빠진 발음으로 웅얼웅얼) ……아, 아스카……결국, 구하러 와줬구나……사, 살았다아아아…….
카가 : 어, 저 말이지, 얘가 내 개그에 정줄놓고 막 웃다가 그만 턱이 빠져버렸지 뭐냐……아, 아하, 아하하하하하, 하하, 이예이.

(쨘 쨘 ♬)

한 줄 감상 : 니들이 진 오피셜이라 지금 티내는 겁니까 뭡니까 -_-

카가 씨의 이 뭐 언급하는 것조차 탈력의 뽀오쓰를 느끼는 거지같은 유머감각과 훗날의 천연이야미마왕의 강림을 예감 안 할 수 없게스리 TV판 배경인 주제에 은근히 가시가 팍팍 돋아 있는 하야토의 어조는 둘째치고, 이놈들 대체 뭘 했고 뭘 하는 건지 누가 서른 자 이내로 간결하고 정확하게 설명 좀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_- 이 망할 놈의 악성천연 나사빠진 챔프 자슥아 그런 이벤트는 히로인하고! 아스카짱하고! 하란 말이다!!!! 빌어먹을!!!!!!

소꿉친구에 대한 남자의 한푼어치 가치도 없는 환상만 꽉꽉 우겨넣은 듯한 아스카보다 어째 카가/하야토가 더 지대로 연애물의 정석 같다는 발칙한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을 오락가락하는데 내가 뼛골까지 푸욱 썩은 탓이라 믿고 싶은 요즘이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이놈들은 TV판에서 데이트(.....)하고 더블원에서 나란히 아침해를 보고(.......) ZERO에서 의사 섹스씬을 공개플로 주구장창 때리고(..........) SAGA에서 잠시 권태기일락 말락 아리송하게 놀다가 SIN에서 마침내 매설 지뢰 줄빠따로 쳐밟고 와장창 깨졌지 말입니다 네(...........). 더러운 선라이즈 같으니라고. 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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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_바닥을_청소했다.jpg

Banishing from Heaven | 2009/09/22 12:02

마시던_차를_뿜었다.jpg by 리린 님

한 줄 감상 : 고만해라 이 누나 힘들다

입은 있으나 턱은 바닥에 떨어져 올라오지 않는다.
딱 보기에도 1시즌 스페셜 에디션이관대 어찌하여 약 10초 가량 나올둥 말둥 하였던 라일이 넘이 표지에 떡 박혀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30자 이내로 누가 설명 좀 해보시져. 그런 것이야? 역시 그랬던 거야? 암만 뜬금없이 꽃을 주며 속 뵈는 의무방어전을 꾀하여봤자 더블오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하는 진 오피셜은 결국 저기인 거야? 니네들은 닥치고 내 발이나 핥을 것이며 이젠 그나마 눈 가리고 아웅도 더는 귀찮아서 못 하겠다는 게 결론이야? 야이 망할 삼급수 시키들아 니놈들에게도 털끝만한 양심과 찌끄레기만도 못한 낯짝이 있거들랑 제발 체면치레 좀 해라!!! 1시즌이잖아!! 왜 표지가 마이스터즈 4인방이 아닌 거냐고오오오오오오!!!! 티에링은!? 알렐이는!? 마리나 히메 어쩔 거냐능!!!!

그러나 입은 이미 귀밑까지 찢어졌으니 이 정직한 안면을 어이하면 좋사오리까. 이러다 너덜너덜한 위를 부여잡고 과식의 괴로움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가겠사와. 제발 그만해. 그만 좀 해. 숨쉴 여유를 달란 말이다아아아아아아!

혹여 만의 하나 천만의 하나 그럴 리는 없으리라 믿고 싶으나 II의 표지가 똑같은 구도에다 21살 츠나+더블오+뒤로 돌아선 안대 닐+앞으로 돌아선 볼레로 라일이기라도 하는 날엔 난 어쩌면 좋죠. 배를 잡고 쳐웃으며 왼손에는 톱, 오른손에는 도끼를 들고 현해탄을 건너가면 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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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도 봤으니 또다시 주절주절투덜투덜.

Banishing from Heaven | 2008/10/21 15:52

1. 일요일 밤의 록온 불판은 여러 의미로 조낸 유쾌했다.
하나는 확실히 알겠더라. 라일에게 드러내는 부정적 감정의 대다수는 록온이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염려했던 <그> 동생이 형에게 별다른 애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에 섭섭해하고 분노하는 마음이 기반에 깔려 있더이다. 니 형이 널 얼마나 생각했는데 넌 그러고 꼬리 살랑살랑거리며 돌아다닐 수가 있느냐 그거지.

하지만 말이죠, 존재 의의부터가 '너희들은 핏물로 목욕할 것이다'(....)고 단 3화만에 뭔가 좀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떡밥만 두 배로 늘려버린 라일이 형에 대한 벡터에 뭔가 더 있다 한들 벌써부터 까놓고 드러내보일 리도 없거니와, 요즘의 나는 스노브 근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자랑이냐 이년아) 굉장히 못돼처먹은 소리 한 마디 하고 넘어가겠음.

딱 를르슈를 사정없이 뻥뻥 차던 - 좋았던 시절이지... - 스자쿠를 두고 '지가 뭐냐능! 루루가 절 얼마나 좋아하는데 저럴 수가 있냐능!' 이라며 팔팔 뛰던 소녀들(...)이 생각나대요.
(어이 비유를 해도 꼭;;;)

내가 좋아하는 A가 좋아하는 B에게 주는 만큼 사랑받기를 원하는 심리는 누구에게나 있고 또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안됐지만 여러분, 감정은 등가교환이 아닙니다. 준 만큼 돌려받으면 다행이고 못 돌려받아도 할 수 없는 거라고.

2. 여기와 현해탄 건너를 발칵 뒤집어놓은 예고편의 테러는 닐 디란디 아닌 라일 디란디가 펠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잔인하고 명쾌한 선고라 본다. '난 너의 록온 스트라토스가 아니다'.
(상대가 하도 오지라퍼;라) 채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 소녀의 첫사랑을 무참하게 짓밟는 짓거리는 실로 万死に値する지만.... 지만... 지만... 지마아아아아안........

이렇게까지 제대로 쌍뇬(...)이면 새디스트 근성이 골수에 박힌 팬은 머리에 꽃 달고 춤추고 싶어진단 말이다! 뷁! <-

아무래도 미기야 씨(ACHILLES666)가 제대로 본 것 같음. 탑 위의 공주님인 닐. 창녀에 Bitch(...)인 라일.
......6피트 훌쩍 넘는 아일랜드 총각 2인조로 대체 뭘 하려는 것이오 다스 쿠로링..... 진짜 건담 버전 현기증 찍을 거야? 엉?

3. 미안타 라일아, 내가 널 너무 얕봤구나. 니 AT 필드가 형보다 약하다는 말 취소한다. 디란디 유전자가 그럼 그렇지. 그런데 너무 견고해서 눈에 확 들어온다야.
그나저나 아무리 고양이 껍데기를 홀랑 뒤집어썼기로서니 뭔 놈의 서른 줄 다 된 사내 자식이 저리 상큼상큼발랄발랄큐트애교만땅☆일 수가 있나. 정말 캡슐에 한 3년 처박혀 있다 나와서 정신연령은 아직 스물 여섯인가.... 아니 그렇다고 해도 말이지?

아무튼 믹신은 믹神이더라. 톨레미 성우진의 대다수가 신참인 가운데 어째 믹신 혼자만 구름 위의 선배님이다 싶더니 이런 미묘한 놈 믹신급의 베테랑 아니고서야 무슨 수로 연기하리.

4. 평균 3천에 비해 8천 9천 찍고 중장거리 사격 수치는 아예 화면을 뚫고 튀어나가다시피 했던(....) 그 뭣같이 우월한 스펙이 더럽게 마음에 걸리는 가운데 혹 여기에 외전에서 스슥 언급됐다는 느닷없는 파일럿 전원 물갈이의 진상이 얽혀 있지는 않는가 하는 택도 없는 의심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우리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한다니까요?)

엑시아 : 불명 → 세츠나 F. 세이에이
뒤나메스 : 랏세 아이온 → 록온 스트라토스
퀴리오스 : 에코 콜론에 → 알렐루야 합티즘
나드레(버츄) : 에이미 짐발리스트 → 티에리아 아데

봐도 봐도 수상하다니까...!!! 설마 미모가 딸린다는 이유로 이쁘고 잘 빠진 애들로 새로 뽑지는 않았을 테고
드라마 CD에 따르면 세츠나에 이르러서는 애초에 베다의 후보 명단에도 올라 있지 않았다. '랏세가 엑시아의 파일럿이 될 줄 알았는데', '세츠나라는 소년의 파일럿 적성 수치가 그를 능가한 거겠지' 라는 알렐이와 티에링의 대화를 보건대 랏세 = 엑시아 파일럿을 대부분 의심하지 않는 판국에 세츠나가 말 그대로 갑툭튀한 셈이다. 당시에는 아주 새끼오리 마냥 베다에 붙어 살다시피 하던 며느리 티에리아도 몰랐다는 것은 누군가가 티반장의 눈을 피해 세츠나를 뒤늦게 후보 명단에 등재시켰다는 뜻인데... 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뭘 봐서?

그리고 퀴리오스 파일럿 후보가 에코라는 데서 (페리쉬테에서 굴러온 돌 폰 스파크에게 조낸 구박당하고 있던 박힌 돌덩이;) 또 한 번 알렐이의 굴욕을 느끼는 S. 어우 왜 하필...!!

5. 카타론 소속인 줄은 세츠나가 이미 알고 있고 스펙을 보면 스메라기 씨 아니라 누구라도 이넘 뭐냐;;고 의심할 터인데 '탑승 경험 없어요☆' & '운이야 운☆' 을 질기게 되풀이하는 이유는 대체.
진짜로 의체의 구조 상 장시간 가동(...)이 불가능해서 연막을 치려고 저러나...? ;;;;

6. 충격을 완화하고자 (엉?) 정보통 티에리아가 먼저 라일이의 스카웃을 제안하고 세츠나가 얼씨구나 덤벼들었을 묵인했을 가능성에 끝까지 매달려 봤지만 마이스터들의 신상 정보는 이미 22화에서 깡그리 삭제되었을 뿐더러 더구나 3화에서 티에링이 'MS 탑승 경험은?' / '초짜를 데려온 거냐 세츠나 이 자식(빠득)' 이라 한 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레귤러고 건담님의 독단깽판(....)임이 99퍼센트 확실해졌다. 아니 정말 라일이가 '우연히도' 우월한 스펙이었기 망정이지 진짜 민간인이었으면 어쩔 뻔하시었소 세이에이사마. 메카물의 신비와 조교의 힘(....)으로 대충 때울 작정이었어? 혹은 그냥 기쁨조(....)로 오케이?

알아, 안다고. 넌 그 자리에 <록온 스트라토스>가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했지. 딴놈이건 그 인간이 조낸 방방 뛰건 말건 그 얼굴과 그 목소리가 너와 뜻을 같이 하는 동료로써 옆에 존재한다면야 나머진 아무래도 좋았더랬지. 처음으로 손에 거의 쥐었던 것을 너무 늦게야 깨달았고 깨달은 순간에는 영영 잃어버렸으니까. 항상 그렇듯이 가진 게 전혀 없는 사람보다 적게 가진 사람이 더욱 필사적이고 더욱 위험하다. 록온이 세츠나에게 정말 몹쓸 짓 한 게 맞아요. 굳게 닫혀 있던 아이의 문을 살짝 열어놓고 달아나버렸으니. 세츠나는 자신이 가진 걸, 그리고 가졌던 걸 자각했고 그 순간 후자가 되었다.
다시는 누구도 잃지 않겠다. 동료를 구하겠다. 스메라기를 다그치며 세츠나가 하는 말이 참 짠하대요. 잃어본 사람의 처절한 발버둥이거든, 그건.

세츠나가 '닐의 유지 또는 집념을 이어줄 존재로서 라일을 끌어들이고 싶어했다' 는 이케야 PD의 인터뷰는 절반의 진실을 담고 있다. 전쟁을 근절한다. 또는 세상을 바꾼다. 록온의 유지는 세츠나와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다. 사실 세츠나 자신이 있는 한 '대신 이어줄' 사람은 필요치 않다. 그리고 구태여 <록온 스트라토스>라는 코드명을 계승할 필요도 없다.
아니다. 본인도 깨닫지 못하고 있겠지만 그 아이가 라일 디란디에게 정녕 바라는 것은 <닐 디란디의 록온 스트라토스>가 되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세츠나에 대한 애정과 세츠록에 대한 나의 지독한 편애 및 대책없는 선호를 접어두고 가능한 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자면, 이건 인형놀이다. 살아 있는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최악의 놀이이자 때문에 필연적으로 파경을 맞을 수밖에 없는 짧은 유희.
게다가 라일이 이넘이 아무리 봐도 만만치가 않아. 주디처럼 나 죽었소 하고 얌전히 마들레인 역에 머무를 위인이 아니다. 앞으로 불어닥칠 피바람이 두려워 죽겠음.

7. 3화의 반응을 보면 누구도 알렐루야가 살아 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던 모양이다. 라일은 완전히 세츠나의 독단으로 납치하다시피 데리고 왔다. 가장 강력한 후보인 랏세는 조타수 노릇에 매진하고 있고 더구나 볼레로가 일반 컬러다(디자이너;인 티에링이 마이스터만 퍼스널 컬러로 하고 나머지 남자 크루들은 단색으로 통일했다더구먼요).
아니 그럼 아리오스랑 케루딤은 대체 누굴 태울 작정으로 만든 거냣!?

8. 미안 알렐. 하지만 공기는 너의 아이덴티티☆
....에잇 벡터의 95퍼센트가 마리와 할렐에게 몰려 있는 니가 나빠! 요시농도 그랬잖아! 2시즌에선 사람 좀 사귀자고!

마리를 반드시 맞으러 오겠다고 결의하는 알렐이를 보면서 그런 예감이 핑하고 오더이다. 아 이 자식 진짜로 조만간에 (그게 무엇이든) 사고치겠구나...
제에발 피에타만 찍지 마라. 아멘.

차라리 갓 건담과 풍운재기를 갖다주는 게 나을 초병의 우월함에 대해선 말을 아끼겠다. 진짜 건담은 왜 타니. 초급패왕전영탄 쓰지. 석파천경권 쓰면 되지. 유파! 동방불패는! 왕자의 바람이오! 전신! 계렬! 천파협란! 보라! 동방은 붉게 타오르고 있다!!!
(어젯밤에 G건담을 오랜만에 복습하고 죽어버렸음. 난 역시 마스터 아시아랑 도몬의 사제 콤비가 느무 좋다 ㅠㅠㅠ)

어쨌든 소마는 예뻤다. 특히 기합소리가 빠릿해서 매우 좋다는. 후후훗.

9. 엄마 하늘에서 보고 계시나요. 세상에 우리 티에링이 어른이 됐어요...!!! ㅠㅠㅠㅠㅠㅠ

0. 이번에 발매된 더블오 PS2 게임에서 파트너와의 유대(絆) 지수를 높이면 엄청난 대사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줄은 세상이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세츠나→록온의 레벨 5 대사가 "네 등은 내가 반드시 지킨다. 너는 네 적을 저격해라(その背中、俺が守ってみせる。お前はお前の敵を狙い撃て)" 이며 록온→세츠나는 유대지수 레벨 4에서 이미 "네 적이 곧 내 적(お前の敵は俺の敵だ)" 에 "이런 세상 따위 질색이지만 네가 있으면 그것도 나쁘지 않아(こんな世界好きじゃなかったけど、お前がいるなら悪くない)" 고 21화 직전에 레벨 5에 도달하면 "이 미션이 끝나면 머리 잘라줄게(このミッションが終わったら、髪を切ってやるよ)" 라니 이 게임 장르가 대체 무엇입니까(......)

그만해. 알았으니까 그만해. 뉴타입만으로 이미 떡실신이야. 제발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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