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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2 염장이 너무 질려서 주절주절투덜투덜. (10)


염장이 너무 질려서 주절주절투덜투덜.

Banishing from Heaven | 2009/01/12 15:43

나야 원래 정신공격에 약하고 스노브 기질 투철해서(...) 도는 곳이 한정되어 있지만, 아니 왜 이렇게들 마리나 히메한테 박해?
나 진짜 마리나 히메에 별 대단한 애정도 없는데 어젠 지대로 상처 입었음. 위로해 주세요 동지님들. 부빗부빗(...)

남자들은 사셰스 바르는 걸 방해했다고 욕하고,
여자들은 세츠나 자꾸 흔들어놓는다고 욕하고,
심지어는 노래 좀 불렀다고 락순이가 어쩌니 마크로스가 어쩌니 감독을 욕하는 작자들까지 있더라.... 어이구 두야.

씨바 마크로스 & 시드가 사람들 다 베려놨어. 마리나 히메가 뭐 노래로 우매한 대중(....) 세뇌하던 락순인 줄 아쇼? 어느 병기보다도 지대로 병기인 노래를 휘둘러대던 린 민메이냐? 이거 더블오라고. '헬로우 현시창 웰컴 칙칙한 어른들의 꿀꿀한 이야기 꿈과 희망 그게 뭔가염 먹는 건가염 우적우적' 더.블.오.라.고? 노래 하나로 세상이 바뀔 리가 없잖아 이 사람들아!!

벌써 언제나 결정적인 대사를 쏴주는 친절한 시린 씨가 적절하게 딴지를 걸어줬지 않소. "이런 상황에서 노래라니..." (하지만 정작 애들이 노래 부르는 방 앞에서 걸음을 멈춘 사람은 시린 하나뿐이었다는 이 아이러니) 아니 그 말로는 각본가의 의도가 캐치가 안 되대? 못 들은 거요 안 들은 거요? 그래, 혹 짱구아빠라던가 이노베이터들이라던가 어로우즈 등등도 마리나 히메의 노래를 듣고 헉 노래다! 오오 싸움은 나쁜 거야 러브 앤드 피스~이랬으면 나부터도 이뭥미 쿠로다 미쳤냐!? 를 외쳤을 거다. 하지만 들은 게 세츠나와 카타론 사람들 말고 누가 있디. 딱 애들답게 참으로 서투르고 어설프고, 제목은 열라 사악하게도 Tomorrow던 그 노래. 그거, 돈 까밀로 신부님이 전쟁에서 죽은 이들을 위해 연주하고 빼뽀네가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듣던 장송곡과 마찬가지요. 찰나의 위안, 너무나 덧없어서 서글프기까지 한 안식이고 위로고 내가 살아 있다는 한순간의 안도라고요. 근데 뭐 시드가 어째? 무력한 여성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좀 한 게 그리 문제더냐? 식빵 전장의 군인은 노랫소리에 귀 기울여도 안 된다는 거냐?

그리고 거기 세츠나한테 자꾸 개입하네 사셰스 바르는 걸 방해했네 하는 사람들, 국어 성적표 지참하고 나 좀 봅시다.

뭐어 맘 잡고 잘 싸우는 애가 어쩌고 어째? 당신들 눈에는 지금의 세츠나가 정말 정상으로 보이쇼? 미쳐 날뛰면서 사셰스 썰어버리려 덤벼들던 그 애가 '맘 잡고 잘 싸우는' 애란 말야? 대체 그 '맘 잡고 잘 싸우는' 애의 기준이 뭐요? 세츠나 저 애 지금 한 발만 잘못 미끄러지면 바로 사셰스 못지 않은 괴물이 될 판국이거든요. 아니 설령 더블오라이저 달고 꼭지가 돌아가서 날뛰지 않는다 해도, 잊었습니까? 쟤 인외지도 가는 테러리스트요. 살인으로 살인을 막겠다고 손에 피갑칠 할 각오하고 뛰쳐나온 미친 이상주의자고 파괴자를 자인한 애야. 마리나 히메의 답이 물론 정답은 아니지만 세츠나의 답은 더더욱 정답이 아니라고! (사실 정답 같은 건 있지도 않지만)

제발, 세츠나 F. 세이에이도 사람입니다. 이제 겨우 스물 한 살 먹은 애라고요. 설령 내 인생에 후회 한 점 없는 길 가고 있어도 때로 흔들리는 게 당연하건만 쟨 지금 본인도 이게 아닌데 주저주저하면서도 그 방법밖에 모르기 때문에 파괴만 줄창 외쳐대며 파멸로 향하는 길을 일직선으로 달려가고 있단 말입니다. 어 그래요, 마리나 히메가 적절한 대안을 제시 못해주는 건 사실이지. 헌데, 과연 누가 전장에서 찢기고 부서진 소년병 소란 이브라힘에게 너도 좋고 우리도 좋고 모두가 행복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나? 마리나 히메 아니라 닐 디란디 할아버지가 와도 그건 안됩니다. 닐 디란디가 그런 거 해줄 위인도 아니지만.
헌데 그런 애한테 흔들리지도 말고 한 번 정한 파괴의 길 앞만 보고 달려가라니 그건 대체 어디의 전투머신을 요구하고 있는 것임? 아 제발, '정의의 우리편 졸라 짱쎈 투명드래곤 고뇌없는 무적 히어로'가 그리도 애타게 그리우면 시드 35화 이후의 키라 야마토한테나 가시오. 애먼 세츠나 잡지 말고!!!


.....아 젠장 그만하자. 못 알아먹는 사람한테 일일이 떠들어대기도 귀찮다. 나는 내 문제로 코가 석자임.
하룻밤이 지나도 충격과 공포가 가실 줄을 모르고 지금이라면 어제 아침부터 먹은 거 다 토할 수 있을 것 같다. 젠장 울렁거려 ㅠㅠㅠ 얼마나 충격이냐 하면 지금 아하하우후후호노보노발랄상큼☆이 컨셉인 원고가 진행이 안 될 지경이다. 야 그러니까 그 장면은 왜 넣고 지랄....!!!

화면 하나 뜬 거 가지고 미친듯이 비약해가며 나불나불 잘도 떠든다고는 나도 생각하는데, 지금 속이 상해서 못 살겠으니 눈 딱 감고 늘 하듯이 헛소리 좀 늘어놓고 꺼지도록 하겠습니다. 동인녀의 기본 장비는 세라믹 합금 안면이다. 틀리면 틀리는대로 왜 샤나건 웃지요...

록온 스트라토스=닐 디란디의 환영은 세츠나에게 두 가지 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파괴의 길을 가도록 몰아붙이는 광기 버프 혹은 머리가 살살 돌아갈 낌새가 보이는 세츠나를 말려주는 제동의 천사.
내가 그랜드 피날레 취향에 취미가 못돼처먹은 앵슷흐 서커라 자꾸 손이 앞 단추로 기어가는 거라고 나 자신을 설득하며 객관성을 유지해보려 기를 쓰고는 있는데, 안 되겠어요. 도저히 안돼. 내가 쿠로링이라면 볼 거 없이 광기 버프 찍는다. 저쪽이 더 재미있고 더 독하고 더 아이러니컬하다고 착한 말만 해주고 가기엔 배경이 열라 불길하고, 결정적으로 제동은 마리나 히메가 벌써 걸었잖아.

아 진짜, 마리나 히메의 세츠나 에코가 한 21화나 23화쯤에서 나왔으면 차라리 걱정 안 하고 그래 메카물은 발랄하게 끝나야지 세츠나도 청춘 사업 좀 해봐야지 어허허허 하겠는데, 시기가 너무 이르다. 지금 겨우 14화거든. 게다가 세츠나는 완전히 돈 게 아니라 아직은 광기 문턱에 발만 걸친 상태고. (즉, 본판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내 닉을 걸고 장담하거니와 저 노래의 약발은 딱 한 번이다. 두 번째엔 목숨으로 막는 일 안 벌어질까 두려워 죽겠지만 일단 그건 넘어가고.
(그러고 보니 세츠나의 청춘 사업 가능성을 감독이 한 큐에 부정해 버렸지라...? 세츠마리 연애노선은 포기하라고 했대매 야이...!)

여하튼 1시즌은 세츠나를 가운데 두고 록온/닐과 마리나를 은근히 대비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감독과 각본가가 중증의 록빠라서 (농담입니다. 반만) 록온에게는 조낸 공들이고 마리나는 TV만 보게 방치한 탓에 잘 표가 안 나긴 했지만 - 야이 시키들아 - 같은 나이, 하지만 성별은 반대, 입장도 반대, 그리고 세츠나에게 작용하는 방향도 반대.
(흥미로운 일이지만, 록온은 세츠나를 가운데 두고 여러 인간과 다각도로 반대 관계를 찍곤 한다. 록온-세츠나-사지, 혹은 사셰스-세츠나-록온, 그리고 그레이엄-세츠나-록온. 그만큼 공들여 설정했고 뼛골까지 제대로 우려먹는다는 얘기지라)

마리나 이스마일은 세츠나에게 있어 평화와 구원과 용서의 상징.
록온 스트라토스는 세츠나에게 있어 싸움의 목표이자 이유이고 동기.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제동의 보완이 아니라 무력화 내지는 덮어쓰기일 가능성이 압도적임;;;

마리나 히메가 브레이크 걸고 나선 바로 직후에 록온이 두둥 등장한다는 게 하도 의미심장해서 위가 뒤틀리려 합니다. 저거 총 맞고 뻗은 애가 비몽사몽하다가 꾸는 꿈일 가능성이 높은데, 꿈은 이퀄 본인 무의식의 반영이라...? 사실 세츠나 자신도 왜 제가 사셰스를 거의 토막낼 뻔했다가 직전에 스톱했는지 힉겁한 상태일 게 굉장히 뻔하지 않은가. 즉 15화의 조낸 뭐시기한 꿈인지 환영인지는 다음의 무의식적 사단논법에 의한 것일 확률이 약 98퍼센트다.

'내가 왜 멈췄지?' → '멈추고 싶은 건가, 난...?' → '안돼. 여기서 멈추면 안돼! 앞으로 나가야 해!' → '버프 소환!'

1시즌 21화에서는 2번에서 3번으로 점프할 때까지 그래도 한 10분은 걸렸거든요...? 하지만 2시즌의 세츠나는 2번 → 3번이 거의 척수반사로 일어날 거라 봅니다. 애가 4년 구르면서 담금질이 너무 제대로 됐거든요. 그놈의 록온 버프가 대강 독해야 말이지 (담배 뻑뻑) 자 그럼 여기서 퀴즈입니다. 그 버프가 뭐겠어요. 그 애가 나아가야 하는 이유, 멈추어서는 안 되는 이유, 그걸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일이 뭐겠습니까?

소란 이브라힘에게 씻기지 않는 원죄를 씌웠고 세츠나 F. 세이에이를 여기까지 내몬 그 아이의 굵직한 트라우마들.
그렇다, 존속살해와 록온 스트라토스다.

.....어이 쿠로링.... 정말 그 둘을 쿨쉬크하게 더해버릴 거야....? 대체 누굴 쳐잡으려고? 진짜 세츠나-록온 조합으로 인외지도의 한계를 찍어볼 거냐!!? 히밤 차라리 '흥 요뇬들아 니들이 암만 날고 기어봤자 세츠록의 최고 오오테는 나라능' 이길 간절히 희망함!?

지금 생각하면 8화에서의 약간 뜬금없는 록온 강림은 이걸 위한 초석이 아니었나 몰라요. 티반장이 14화에 이르러 난 인간임 인간할 거임 냅둬 이뇬들아 빡세게 인간선언 때리고 본격적으로 이노베이터에게 반기를 들어 브링을 한 큐에 발라준 원동력을 더듬어 올라가보면 8화의 록온에게로 수렴한다. 즉 티에리아에게 록온 스트라토스/닐 디란디는 놀.랍.게.도. 꽤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이건 티반장이 그만큼 스펙 좋고 기본적으로 조낸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한 아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으나, 록티고 티록이고, 지지하는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티에리아에게 록온은 그냥 여신이고 성모고 어머니이기 때문이라. 티반장이 성묘 가서 바친 꽃이 괜히 성모 마리아의 꽃 백합이 아닌 겁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거기에 록온-티에리아 관계의 한계가 있다. 티에리아는 딱 거기까지밖에, 록온이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 긍정적인 면밖에 모른다. 받은 것도 동생 같아 귀여워라 쓰담쓰담 같은 순수한 마음씀 내지는 애정뿐이었고. 어떤 의미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능.할.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세츠나와 록온 사이는 애정, 혹은 증오, 혹은 핏값, 혹은 유대, 혹은 에고, 혹은 집착에 이르기까지 온갖 감정이 다 소용돌이를 치고 있어요. 세츠나는 닐 디란디의 순수한 증오를 뒤집어썼고 단 한순간이나마 무려 '라일 디란디'까지 넘겨받았다. 그리고 종국에는 그 무수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얽히고 설켜 티에리아와는 달리 세츠나를 외길로 내몰았고 인생을 영영 망쳐버렸다. 애정이 강하면 강했을수록, 그 골이 깊었을수록, 끈적한 핏값으로 얽혔기 때문에 세츠나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이 아픈 아이러니. 바로 그래서 내가 세츠록세츠에 미치는 거지만.
다시 말해 8화의 유령(...)은, 티에리아의 플러스 버프와 세츠나의 마이너스 버프의 대비, 또는 세츠나의 광기 버프의 아이러닉성 강화일 공산이 상당히 크다. (혹은 8화를 근거로 광기 버프가 아니라고 믿게 만드는 페이크) 복장부터가 지대로 염장 질리지 않는가. 장갑도 끼지 않았던 사복과 파일럿 수트. 록온 스트라토스의 '인간으로서의 면모'와 '전사로서의 면모'의 대비다. 록온이 인간적으로 가장 마음을 썼던 세츠나에게 돌아온 것은 역설적이게도 후자고, 후자는 그 존재만으로 세츠나를 예비된 지옥을 향해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달리라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실패한> 나를 대신해서.

야이...... 뭔놈의 오피셜이 이렇게 독하대냐.....!!! orz
(세츠록세츠 파들은 이제 곧 과식으로 죽을 거다. 태산 밑에 깔린 제천대성 심정이 이랬다지요 아마...?)

헉 근데 정말 왜 파일럿 수트지;;;;
아 뭐 그야 파일럿 수트야말로 건담 마이스터, 세계를 상대로 하는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졌던 남자, 싸우기로 결의한 남자, 세츠나의 원동력이 된 <록온 스트라토스>를 위한 복장이긴 한데 말이죠, 세츠나와 록온의 유대를 결정적으로 공고히 하고 둘을 하나로 묶어버린 게... 동인적인 의미 배제하고도 서로가 동전의 양면이자 한 쌍이라는 인증 찍어버린 게.... 그러니까.... 19화가... 키즈나가아아아아아....... (식은땀)

.....맙소사, 세츠나에게 총 겨누면 어떡하죠 orz orz orz
내가 무릎 꿇고 빈다. 19화 대사 읊지 마. 제발 부탁이니까 가윤담 대사도 읊지 말아줘!

혹 "넌 변해라. 변하지 못한 나를 대신해서" 는 록온이 줄줄이 읊어댈 대사들 중에서 그나마 제일 착한 말;이라 예고로 뜬 건...? ;;;

왜 이래. 세츠나한테 정말 왜 이래. 전생에 쿠로미즈를 쌍으로 레이프(....)라도 했나요. 짝퉁 GN 입자 직접 쳐맞는 바람에 팔 하나 기본으로 날아가고 단명 플러그까지 섰는데 이젠 제정신까지 뺏어가려는 거야!?

내가 이래서 닐라일을 단독으로 못한다. 물론 디란디 트윈즈는 느무 독하고 형제간 시너지가 느무 강해서 메인 디쉬로는 곤란하고 이미 더블오도 아니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상 닐의 세계에 라일을 들이밀면 호러가 따로 없게 등뒤에서 문이 쾅 닫힌다. 그걸로 완성이 되어버려요. 외부의 개입이 아예 불가능해져. 그리고 나는 눈꼴시어서 그 꼬라지 못 보겠다.
시발 안 그래도 황무지인 세츠나 인생을 결정적으로 조진 게 언놈인데 지네들끼리 논다는 거야....!? ㅠㅠㅠㅠㅠ


덤. ...........라일이는 아무래도 건담님에게 걸린 지 형 저주(....) 풀어주라고 데려온 요원인 듯. 그런 의미에서 세츠라일은 닐 디란디(와 그 뒤의 쿠로미즈;)가 점지한 운명의 상대가 맞긴 맞다. All right, it's a fair cop, but society is to blame!!!
구해주고 배신 때리거나 반대방향에서 테러하거나 어렵게 핀 희망을 처절히 꺾일 가능성은 여전히 충만합니다만... 어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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