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의 달인.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5/03/07 23:17

"처음부터 너를 죽이기 위해서 태어난 내게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너에게 집착하는 것 이외에는!!"

우에에에~대마왕님~~~!!!!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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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좋고 근친상간. (.......)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5/03/07 09:56

「私の一押しはやっぱ飯空なのかも! うわ、なんてコアな趣味なんだあたし!」
「今更でしょうに」


P.S. 아버지×아들이 아닌 아들×아버지란 점이 한층 매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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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을까나?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5/03/06 23:55


그러던 중 어느 목요일, 그러니까 한 남자가 기분 전환도 할 겸 이제는 사람들끼리 좀 잘해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다는 이유로 나무에 못 박힌 지 약 이천 년의 세월이 흐른 뒤의 어느 목요일, 한 여자가 영국 릭맨스워스라는 마을의 조그만 카페에 혼자 앉아 있다가 이 오랜 세월 내내 무엇이 잘못되고 있었는지를 문득 깨달았다.
-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그러니 네가 할 말이라고는 회개하라, 회개하라, 회개하라, 이것뿐이다. 겨우 그것 때문에 당신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언자를 보내실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제 사람들이 예언자들의 말을 들을 때는 지났다. 이제는 좀 더 강한 처방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 하느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매다는 것처럼요? 그래, 안 될 것도 없지 않느냐?
- 주제 사라마구, 「예수의 제 2 복음」 中

I'd wanna know, I'd wanna know my God,
I'd wanna see, I'd wanna see my God,
WHY I SHOULD DIE?
- Jesus Christ Superstar, 「Gethsemane(I Only Want to Know)」 中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은 뛰어난 재담꾼들로, 언제 어디에서 만나 한 판 붙어 보기로 한다. 한 인물을 설정하고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에 합의한 다음, 각자 그 합의된 것으로 마음대로 이야기를 꾸미고, 나중에 만나 누가 잘 꾸몄는지 겨루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씌어진 글이 평론가로 행세하는 몇몇 친구들 손아귀로 들어가게 돼. 평론가들은 평론하겠지. 마태오는 상당히 사실적이지만 메시아 사업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마르코도 나쁘지는 않지만 다소 감상적이다... 루가가 적당한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요한은 지나치게 철학적이다... 이런 장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네 권의 책은 상당히 매력 있는 것이어서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게 된다. 네 저자가 이걸 알았을 때는 때늦은 뒤... 바울은 벌써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그리스도를 만난 뒤였고, 플리니우스는 근심에 잠긴 황제의 명을 받아 조사를 시작하고.... 4인조의 줄거리를 가지고 무수한 위작가(僞作家)들은 아는 체하면서 써대고...
- 움베르토 에코, 「푸코의 진자」 中

우리 두 사람보다 먼저 앞서의 탐구를 행한 무수한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역사적 예수를 찾는다는 것이 헛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온 시대를 통틀어 하나님의 유일한 성육신이었다고 일컬어지는 한 인간의 역사적 존재에 대한 실질적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정말 우리에게는 증거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있는가?
- 티모시 프리크 & 피터 갠디, 「예수는 神話다」 中


어어 취향 다 뽀록난다.

.....S가 다닌 고등학교는 골수 카톨릭 신자가 교장으로 앉은 미션 스쿨이었습니다.
꼬박 3년을 원하지도 않았던 미션 스쿨에 다니면서 원하지도 않는 예배에 강제로 출석하고 원하지도 않는 성경 수업을 오로지 시험 점수 때문에 억지로 들은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이라면 탓이겠으나 아무튼 S는 그게 무엇이든 기독교의 엄숙하고 딱딱한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오해 마십시오, 기독교 자체에는 아무런 유감도 없습니다. 지하철 차량 한 칸에 40분이나 죽치고 서서 예수 불신 유황 지옥을 외쳐대는 인간들이 살떨리게 싫을 뿐입니다-_-)
아니, 예수가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신화면 어떻고 입심 좋은 이야기꾼들의 동인지면 어떠며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 싫다고 아버지 하느님께 박박 대드는 인간적인, 지극히 인간적인 예수면 어떻습니까? 막달라 마리아와 통정해서 애를 낳으면 왜 안 됩니까? 듀나 님께서 정곡을 찌르셨다시피 진정으로 신성하고 성스러운 것이라면 우리 땅 위의 하찮은 인간들이 몇 마디 좀 씨부렁댄다고 흠집 하나 나겠습니까? (아, 그러고 보니 「도그마」도 봐야 하는데;) 오히려 저렇게 별별 말이 다 돌고 별별 소리가 다 나오는 것은 무수한 사람들이 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색하고 파헤치고 열중한다는 반증이 아닙니까. 관리인이 천학(淺學)이라 그렇다고 몰아붙이면 할 말 없지만 그게 대체 뭐가 나쁜 건지 S는 통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잠보니스틱스에서 바로 이놈, 오사카벤 성경(!)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


오 인도자시여, 말씀에 따르겠삽나이다!!!


.....질렀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그놈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할렐루야!!

아니나다를까, 이놈 진짜 물건입니다.

이 「コテコテ大阪弁訳聖書」는 뭐 대단한 종교적 체험이나 깨달음, 진지함과는 애초에 상관이 없습니다. 한 백만 광년 정도로 떨어져 있다고 보면 딱 맞습니다. 다만, 뜨거운 열정을 지닌 진짜배기 오사카 사나이들이, 표준어 성서가 있다면 일본의 방언을 대표하는 오사카벤으로 못할 게 무어냐, 기왕이면 어려운 성서를 좀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어도 보자는 기특한 취지 하에 만들어낸 타코야키 냄새 물씬한 오사카벤 성경일 따름입니다. 내용은 지극히 원전에 충실하고, 결코 해석이 참신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일본어를 배워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오사카벤이 어떤 놈입니까. 솔직히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발음과 지극히 독특한 억양(S가 헤이신에서 멀어진 이유는, '헤이지의 오사카벤 때문에 도무지 시리어스를 진지하게 볼 수 없어서'란 설도 있습니다;)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유머 감각이 맞물려, 만담하면 오사카, 오사카하면 만담, 아모리 소우시가 히코이치의 입을 빌려 열변을 토했듯 나니와(難波)의 인간으로서 농담과 쯧코미 한 마디쯤 상비하고 있지 않으면 오사카에 발 붙이고 살 자격도 없는 법입니다!! (과장) 더구나 이 성서는 '인터넷에서 나도는 오사카벤 번역 소프트 따위'와는 애초에 질이 다릅니다 질이. 오사카 혼에 푹 고아진 토박이들의 수작업이니까요.
자, 이쯤 되면 결과물이 짐작이 가시겠지요.

向こう行かんかい、サタンのおっさん。「あんたの主人の神さんに頭を下げて、ひたすら主人に仕えんかい」と、書いたぁやろが。

せやけど、わては言うとくで。Hな思いで他人の女房を見るもんは、誰でも旣に心の中でその女と寝たんとおんなじごっちゃ。

わてに向こうて、「神はん、神はん」と言いよるもんが皆、天の王国ちゅうとこに入れるわけやあらへんのやで。

ええか、耳かっぽじってよう聞けよ。イスラエルの中でも、こいだけの信仰を見たことないで。

天の神はん、できよることやったら、このごつう苦い杯をわてから取り除いてくれまへんやろか。
せやけど、わての願いどおりやのうて、御心のまんまにしてもうてよろしおます。

そこには、律法学者のじじいやら、長老のじじいやらがゴチャゴチャ集まっとったらしいわ。

(해석은 불가합니다. 알아서 이해합시다)

장난하냐!! >_<

유쾌합니다. 쌈박합니다. 웃다가 미칩니다.
타코야키 120%의 오사카벤과 오사카 감각으로 술술 떠들어대는 예수는 별다른 고뇌나 사색 없이도 그 존재 자체로 엄숙함과 딱딱함을 정면으로 때려부수고 있으니 이를 어이하면 좋겠습니까! 자, 딱딱한 성경이 싫으신 여러분, 당장 서점으로 달려갑시다.
(결국 선전이냐!!!)


덧.
天にいたはる、わてらの神はん、あんたはんの名前が崇められますように願ってまっさ。
ほいで、御国がきますように。
あんたはんの思いのままになりますように。
天にあるように地でもよろしゅうに。
わてらの必要な食いもんは、今日ちょうだいできますように。
わてらの至らんとこは勘弁してちょうだい、そんかわり、わてらも他人はんの至らんとこは許しますよって。
ほいで、どうかわてらを誘惑に遭わさんとってちょうだい、悪い奴らから救ってちょうだい。

....주기도문 맞습니다. (데굴데굴)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H양 말마따나 촌구석도 그런 촌구석이 없는 나사렛 출신의 예수가 뭐 올바르고 고운 표준어를 썼겠습니까. 지독한 사투리였겠죠;;


덧 2.
한국기독교협회는 어서 경상도 방언 성경을 내놔라!! 내놔라!! 내놔라――!!!

"어림 반푼어치도 없어요."
"아, 역시? ;;;;"

한국에 이런 유머 감각을 기대하는 것은 정녕 무리인 겁니까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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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의 은총.

듣거나 혹은 죽거나 | 2005/03/04 02:47

얼마 전에 5.1채널 스피커를 설치하고 그 은총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요즘의 S입니다.
초반에 거의 두 시간을 부팅 CD 붙들고 진땀을 빼는 개삽질도 했었으되, 그 대가로 여섯 개의 스피커에서 꽝꽝 울리는 음악은 과연 박력부터가 딴판. 사람들이 스피커에 목숨 거는 이유에 뒤늦은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완벽한 타이밍으로 도착한 DRAGONBALL Z COMPLETE SONG COLLECTION 2와 더불어 DBZ 음악의 세계에 풍덩 빠져 허부적대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표지의 카카로트가 열불 나도록 미인이어서 눈도 즐거우니 이 아니 일석이조이겠습니까)
그러니까, DBZ는 어쩌다 음악이 이토록 절륜하냔 말입니다. 에이 이 세이렌 같은 인간들...!

다음은 S의 애청곡 리스트입니다.



◈ WE GOTTA POWER [카게야마 히로노부]
S를 DBZ 뮤직의 세계에 강제로 입문시킨 드래곤볼 Z 2기 오프닝. 처음 들었을 때는 뭔 놈의 가사가 저 모양이냐 하여 족히 가재눈이 되었건만, 어느 날인가 문득 NO-TEN~PI-KAN~あ~たまさえて~♪ 를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낯뜨겁고 민망하고 당황스럽게 직설적이던가 아예 의미불명이던가 둘 중의 하나인 DBZ 음악의 미덕을 S의 세포 하나하나에 각인시켜 준 명곡입니다.

...다만 이 곡을 들을 때면 근 100화를 미동조차 하지 않았던 오프닝 영상이 자동적으로 뇌리에 재생된다는 게 유일한 난점. 나중에는 OP 전체를 주름잡는 주역은 반이인데 정작 본편에서는 오공이 제 물 만난 듯 펄펄하게 날뛰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 WE GOTTA POWER ~English Version~
영어 발음이 미묘하게 형편없는 걸 보니 보컬은 역시 카게야마 대인이 틀림없는 듯.
중독되기 딱 좋습니다. 일본어 버전보다 좀 더 파워풀.

◈ 우리들은 천사였다(僕達は天使だった) [카게야마 히로노부]
드래곤볼 Z 2기 엔딩. 아직 DB 모에도가 비교적 낮았던 시절 '헉, 제목이 안 어울려!!' 따위의 경천동지할 헛감상을 품은 적도 있었다지요. 아아, 세월은 짧고 여인은 어리석었습니다. -_-
이놈의 만화에서 천사라 하면 417화 표지 그림에서 남 속이야 터지건 말건 유유자적히 하얀 날개 달고 상큼하게 바이바이나 하고 있던 그 남자가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 게다가 무려 '하늘 위에서 사랑의 씨앗을 뿌려 / 이 별에서 슬픔을 지우고 싶었어' 랩니다. 그래, 네놈다운 발상이렷다.

...헌데 도입부의 '時に埋もれた記憶の彼方 / そうさ 僕達は天使だった' 를 부르는 영산 대인의 목소리가 어째 딱 조●필 씨스럽게 들리는 건 S의 귀가 비뚤어진 탓입니까? ;;;
(아니, 이래봬도 용●이 오라버님의 숨은 팬입니다만...)

◈ Once We Were Angels ~僕達は天使だった English Version~
필로폰급의 중독성 Part 2. 원곡을 듣고 나면 이것도 꼭 들어야 하는 묘한 증후군을 유발시킵니다.

◈ 최강의 퓨전(最強のフュージョン) [카게야마 히로노부]
열 받도록 훌륭한 작화(누가 갓 야마무로 아니랄까 봐 손가 놈이 짜증나게 예쁩니다-_-)와 딱 S 취향의 적과 화려한 전투 신과 고지터 님의 존재와 덤으로 미도링 보이스로 있는 대로 망가져 주는 파이크한까지 S의 마음 속에서 극장판의 넘버 원 자리를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 열두 번째 Z 극장판 「부활의 퓨전!! 오공과 베지터(復活のフュージョン!! 悟空とベジータ)」의 엔딩곡. 정신없는 거야 DBZ 음악이 대부분 다 그렇고, 음악 자체는 무지무지하게 훌륭하지만,

가사가 좀 당황스럽게 개민망합니다;;;

어떻게 민망한지는 차마 S의 입으로는 밝힐 수 없습니다. (직접 확인합시다♥) 안 그래도 제목이니 스토리니 온통 손가 놈과 왕자님만 설쳐대는 통에 공인 커플링이란 수군거림이 슬금슬금 나도는 판인데 주제가까지 이러기냐...!
(어이, 거기 모리 유키노죠[森 雪之丞] 씨, 당신... 당신 말야...!)

◈ 운명의 날~혼 vs 혼~(運命の日~魂 vs 魂) [카게야마 히로노부]
DBZ 184화 「16호 산화!! 분노의 초 오반 일어서다 (16号無惨!! 動き出す怒りの超悟飯)」에 삽입된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셀에게 짓밟혀 무참히 으스러진 16호의 머리, 창공으로 날갯짓하는 새의 이미지, 오반의 처절한 절규, 대지를 찢어발기며 폭발하는 힘의 격류... 그리고 울려퍼지는 「운명의 날」. 아아, 정말이지 등골이 오싹하리만큼 완벽한 연출이 아닙니까.
(한 번 더 말하지만 이런 연출을 해내는 인간들을 좀 느긋하다고 슬램덩크와 도매금으로 넘기는 건 어불성설이라구요!!)

여담이지만, 「운명의 날」은 환상곡 제 1권에 수록된 「BIRTH」 제 2부 손오반 편에도 소름끼치도록 어울립니다. 계기는 '분노해라. 분노함으로써 너의 정신을 해방시켜라!' 던 16호의 말이었으되, 결정적으로 반이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아버지였습니다.
오로지 아버지만 보고 쉴새없이 달려왔던 열 살짜리 아이로서는, '내가 네 곁에 없어도 될 만큼 강해져야 한다' 며 자신을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히 밀쳐내는 아버지의 심정이란 이해하지도 못할 뿐더러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알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손오공이라는 불세출의 거대한 벽을 뛰어넘기를 순진하게 소망한 대가로 아버지의 손길을 영영 놓쳐버렸다는 사실뿐이었지요.
그것을 뼈저리게 실감한 순간에, 소년은 목이 터져라 절규하며 활화산처럼 억눌렀던 힘을 폭발시킵니다.
아, 자신을 이토록 몰아세우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 실린 그 눈동자라니.

....사실 손오반 편을 보면서 S는 이렇게 생각했더랬습니다.
'나도 언젠간 나이 먹고 죽을 거라니, 빠돌이 수준의 파더콤에게 갑자기 현실을 들이대면 애 머리가 받아들일 것 같냐 인간아 -_-'

◈ HERO OF HEROES [카게야마 히로노부 & KUKO]
게임 Final Bout의 사운드트랙의 대미를 수놓는 SSJ4 손오공의 테마. 정확히는 보컬곡이 아니라 코러스곡이지만요. 같은 앨범에 수록된 「손오공, 새로운 비상!(孫悟空、新たな飛翔!~Powerful arrange version~)」과 더불어 들을 때마다 뼛골까지 서늘해지는 음악입니다.
모든 영웅 중의 영웅. 한없이 커다란 존재. 이 남자는 대체 어디까지 올라가려는 걸까요.

◈ 그 이름은 손오공(あいつは孫悟空) [카게야마 히로노부 & Waffle]
제작진의 의도와 센스가 심각하게 의심스러운 일명 '손오공 찬가-_-'.
저 남자를 당신네들은 이렇게 보고 있단 말이냐;; 입으로는 매도폭언욕설온퍼레이드면서 소녀심;으로는 별별 환상을 다 품고 있는 S도 어지간해서는 따라갈 수 없는 엄청난 쪽팔림을 자랑하는 저놈의 가사라니!! 과연 DBZ 스태프는 손오공 진(眞) 히로인 추진위원회라 불려 마땅합니다. 무서운 사람들.

◈ CHA-LA HEAD-CHA-LA [카게야마 히로노부]
말해봤자 입만 아픈 드래곤볼 Z의 1기 오프닝. 가사의 아스트랄함만 극복하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 태진 질러벨에 들어와 있는데도 S가 워낙 음치라서 엄두도 못 낸다죠...;
어깨가 절로 따라 움직이는 파라파라 버전도 좋습니다♥

◈ CHA-LA HEAD-CHA-LA ~English Version~
실은 원곡보다 이쪽을 더 즐겨 듣는다는 비리가(후략)

◈ 드래곤 파워 무한대(ドラゴンパワー∞) [카게야마 히로노부]
열한 번째 극장판 「초전사 격파!! 승리자는 나다(超戦士撃破!! 勝つのはオレだ)」의 엔딩곡. 손모 씨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다 그 꼴이 되고도 징글징글하게 카카로트를 밝혀대는 브로리의 집요함에 질려 극장판 자체에는 전혀 흥미가 없지만, 아니나다를까 주제가는 짜증나게 좋습니다.
연장전에서 우리 둘은 역전 홈런을 날릴 거야!! 트랭크스와 오천이 콤비다워서 마음에 들어요.

◈ 빛의 WILLPOWER(光のWILLPOWER) [카게야마 히로노부]
수십 수백 번 어레인지되어 게임에서고 어디서고 지긋지긋하도록 쓰인 Sweet Seventeen의 순진 청소년, 미래 트랭크스의 테마에 가사를 붙인 곡입니다. 힘을 초월한 절대적인 힘, 불꽃보다 더욱 불타오르는 불꽃, 기도보다도 더욱 절실한 기도, 폭풍마저도 흩뜨리는 바람. S도 너무 열광한 나머지 통상 버전, 인스트루먼털 버전에 라이브 버전까지 세 종류로 갖추고 있습니다. 라이브 버전에서는 영산 대인의 기운찬 고함도 들을 수 있어요.

「後ろの皆ものってるか-!」
のってますぜ兄貴-!

◈ HERO~네가 히어로~(HERO~キミがヒーロー~) [카게야마 히로노부 & YUKA]
여섯 번째 극장판 쿨러의 귀환 「격돌!! 100억 파워의 전사들(激突!! 100億パワーの戦士たち)」의 엔딩곡. 작화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지만 (기껏 구속 플레이까지 등장했거늘) 한 번 써먹고 버리기에는 정말 아까운 쿨러 님의 재등장은 물론, 있는 폼은 다 잡고 등장해 1분만에 맞고 날아가는 왕자님의 개폼 전설이 본격적으로 정착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은 극장판이었죠. 주제가도 심하게 훌륭하고요. 너야말로 히어로다. 일어나라, 근성을 보여, 물러서지 마라!!

지구와 우주의 명운을 혼자서 짊어져야 하는 사람은 괴롭습니다.
(본인에게 자각이 없다는 게 제일 문제)

◈ THE BIGGEST FIGHT ~격돌~(THE BIGGEST FIGHT ~激突~) [카게야마 히로노부 & KUKO]
게임 Final Bout의 주제가. 드래곤볼다운 생생한 활력과 격한 에너지로 넘치는 근사한 곡입니다.

-그렇지만 命よりも大事な夢라니, 누가 저 남자에게 살아 있어야 꿈도 이룰 수 있다는 엄연한 진리를 두들겨 패서라도 주입시켜 줘!! (...불가능한 말을)

◈ 버닝 파이트 - 열전 · 맹전 · 초격전 -(バーニング・ファイト-熱戦・烈戦・超激戦-) [카게야마 히로노부]
영화 둘 합쳐 "카카로트!!!" 만 외치길 무려 스물 여섯 번이었던 문제 캐릭터 브로리의 데뷔작인 여덟 번째 극장판 「불타올라라!! 열전 · 맹전 · 초격전(燃え尽きろ!!熱戦・烈戦・超激戦)」의 엔딩곡. 브로리의 민망한 구애 행각만행에 질려서 볼 때는 정작 눈치채지 못했는데, 주제가의 중독성이 가위 엑스터시급입니다. 熱戦だ! 烈戦だ! 超激戦だぜ! 를 세 번만 들어보십시오. 이성이 거부를 해도 몸이 저절로 따라갑니다;

◈ 戦(I · KU · SA) [카게야마 히로노부]
세뇌 피콜로 VS 손오공이라는 일부 계층은 군침이 자르륵 돌 서비스가 돋보인 두 번째 극장판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녀석(この世で一番強いヤツ)」의 엔딩곡. 슬슬 모르는 사이에 손가의 공식 지정 보디가드 겸 보부의 궤적에 오르고 있는 대마왕님이 눈물을 자아냅니다.
최종 보스 닥터 윌로의 발언이 워낙 엄해서 약간 모에해 버렸다는 건 비밀. 그리고 이때의 오공인 아직 귀여운 구석이 있었죠 (먼 눈) 3배 계왕권 러쉬라던가, 4배 계왕권 카메하메 파라던가, 원기옥이라던가... 전투 패턴이 대 왕자님 전과 똑같다는 사실에 마음 쓰는 당신은 나쁜 팬입니다.
제목의 IKUSA는 '싸움'과 '간다'의 중의적 의미로 여겨집니다.

'네가 간다면 나 역시 가겠어'. '너의 존재가 나의 힘'.

대마왕님, 당신 역시 순정남...! T.T
(결론은 그거냐;)

◈ 기적의 빅 파이트(奇跡のビッグ・ファイト) [카게야마 히로노부]
열 번째 극장판 「위험한 두 사람! 초전사는 잠 못 이루고(危険なふたり! 超戦士はねむれない)」의 엔딩곡. 브로리가 나와 변함없이 카카로트를 외치며 꽥꽥댔다는 것과 막판의 손오공 강림과 손부자의 트리플 카메하메 파밖에 기억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반이, 천이, 너희들은 아빠가 없음 아무것도 안 되는 거냐....
기적의 빅 파이트가 맞긴 맞죠. 신룡도 소환하지 않았는데 죽은 사람이 강림했으니.

음악은 좋습니다, 어쨌든.

◈ 궁극의 최강 대 최강(とびっきりの最強対最強) [카게야마 히로노부 & Ammy]
쿨러 님이 등장하시는 다섯 번째 극장판 「궁극의 최강 대 최강(とびっきりの最強対最強)」의 엔딩곡. 제목이 똑같습니다. 한 번 비틀어주지조차 않다니...;
이 극장판은 진정한 우주 최강 나쁜 남자로서의 손오공을 여실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S에게 엄청나게 큰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로, 아들을 감싸다가 쿨러의 기공탄을 정통으로 맞고 중상을 입습니다. 둘째로, 그 때문에 자기가 명재경각인데 숲에 사는 동물들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셋째로, 귀애하는 큰아들과 친구와 라이벌이 다 만신창이로 쓰러진 이 판국에 정작 초사이어인 기폭제로 선택한 것은 지나가다 등 터진 작은 새였습니다. -_-;;; 내가 못 살아!

코러스 'HELP! HELP!' 가 '헤이! 헤이!' 로 들리는 건 S의 귀 잘못이 아닙니다. 일본인의 발음 구조 탓이지;

◈ 한꺼번에(まるごと) [카게야마 히로노부 & Ammy]
목소리만 쓸데없이 섹시한 그이, 타레스가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세 번째 극장판 「지구를 통틀어 초결전(地球まるごと超決戦)」의 엔딩곡. S는 이 극장판을 보고 노자와 상에게 말 그대로 함락당했습니다. 이젠 노자와 상 이외의 손모 씨는 상상할 수도 없어요.
Ammy의 코러스 드래곤! 드래곤! 이 코카인급의 중독성을 발휘하는 음악. 원곡도 좋지만 뉴 리믹스 롱 버전(ニュー・リミックス・ロング・ヴァージョン)도 수이 사람을 녹입니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열은 받지만)

◈ 싫은 일에는 원기옥!!(「ヤ」なことには元気玉!!) [카게야마 히로노부 & SHINES]
제목은 초사이어인이라 해놓고선 끝까지 카카로트 님이 등장하지 않아 본의 아니게 빈축을 사 버린 네 번째 극장판 「초사이어인이다 손오공(超サイヤ人だ孫悟空)」의 엔딩곡.
계왕권! 계왕권! 카메하메 파! 카메하메 파! 의 반복 외침이 경쾌합니다.

◈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랴(俺がやらなきゃ誰がやる) [카게야마 히로노부]
마지막 Z 극장판 「용권 폭발!! 오공이 하지 않으면 그 누가 하랴(龍拳爆発!! 悟空がやらねば誰がやる)」의 엔딩곡. 마지막까지 염장을 제대로 질러주십니다. -_-;;

당신이 안 해도 누군가 해!! 제발 몸 좀 사려!!
저 남자의 저 대책없는 자기희생바보병이, S는 정말로 무섭습니다.

◈ 나와라! 최강의 ZENKAI 파워!(でてこい とびきりZENKAIパワー!) [MANNA]
드래곤볼 Z 1기 ED. 가사의 아스트랄함이 무려 CHA-LA HEAD-CHA-LA를 능가하는 이 곡, 알고 보면 중독성이 무지무지하게 강합니다!!! ;;; 정신을 챙기고 보면 어느 틈엔가 う~みらくるZENKAIパワー♪ 를 따라서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거고,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묵념.

◈ 베지터 님의 요리 지옥!! ~오코노미야키의 장~(ベジータ様のお料理地獄!! ~「お好み焼き」の巻~) [호리카와 료]
왕자님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제발 그만해애애애애애애애애
듣다 능히 뱃가죽이 찢어질 괴악명곡. 호리카와 상의 진지한 열연 때문에 더 미치겠습니다.

기획 단계에선 타코야키의 장도 있었다는군요. ....실현해 주지 그랬어!!!

◈ 휘파람의 마음 · 피콜로 편(口笛の気持ち・ピッコロ編) [후루카와 토시오]
왕자님 못지않게 제대로 망가져 주시는 전직 대마왕님 피콜로 씨.
강압에서 설득으로, 설득에서 애원으로, 애원에서 비명으로, 비명에서 유아퇴행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나이스.

그렇지만 '전국 1500만의 피콜로 팬 여러분'이라니, 스케일이 작아 당신! '전국 1억 5천만의 피콜로 팬 여러분'쯤은 내추럴하게 대야 할 거 아닌가!! (그거, 일본 인구보다 더 많으니까)

◈ MIND POWER…気… [카게야마 히로노부]
Z 139화 「불길한 예감! 부르마가 알려준 미스터리(不吉な予感! ブルマが知らせたミステリー)」 중 트랭크스의 회상 신에서의 삽입곡. 이걸 처음엔 트랭크스의 테마로 착각하고 그쪽에서 찾는다며 삽질을 벌였던 적도 있었죠; 아득한 옛날의 기억입니다, 으음.
어떻게 될지보다도, 내가 어떻게 할지가 더욱 중요하다. 손모 씨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순진 청소년에게 해줄 법한 말이로군요.

◈ 솔리드 스테이트 스카우터(ソリッドステート・スカウター) [TOKIO]
보컬에 미쳐 있는 S마저 단숨에 사로잡은 경쾌한 명곡. 배경에 깔리는 나레이션은 스카우터가 측정한 전투력의 수치입니다.
최고조에 달하던 음악이 정점에서 느닷없이 뚝 끊기며 건조한 목소리가 '...53만'을 토해내는 것은 언제 들어도 뒷골이 서늘해져요.

◈ 푸른 바람의 HOPE(青い風のHOPE) [카게야마 히로노부]
DBZ 두 번째 스페셜 「절망에의 반항!! ~남겨진 초전사, 오반과 트랭크스~(絶望への反抗!! ~残された超戦士・悟飯とトランクス~)」의 엔딩. 이야기는 무섭게 심각한데 주제가는 참 발랄합니다. 아직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겠죠.
힘내라. 힘내라 트랭크스. 미래의 희망은 너뿐이야.

그렇지만 사실 트랭크스보다는 손모 씨에게 어울린다는 Yuki님의 말씀에 은근히 동의하고 있습니다.

◈ 불완전 연소의 heart에 불을 질러라!!(くすぶるheartに火をつけろ!!) [카게야마 히로노부]
작년 초에 발매된 DRAGONBALL Z 무투회 2, 일명 Z2의 오프닝. 엄청나게 발랄하고 활기 넘치는 영상과 완벽하게 맞물려 세 배의 효과를 창출하는 멋진 곡입니다.

◈ 나는 끝까지 멈추지 않아!!(俺はとことん止まらない!!) [카게야마 히로노부]
올해 초 발매된 무투회 3, 일명 Z3의 오프닝. 아직 풀 버전으로 들어보지 못한 것이 유감입니다.
하늘 전체가 내 것인양 활개치며 활공하는 손모 씨와 그를 따라 차례로 전속력으로 비행하는 동료들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의 도입부는 몇 번을 보아도 미치게 좋습니다.

◈ THANK YOU! [카게야마 히로노부]
역시 Final Bout 사운드트랙 수록곡. 상큼하게 웃으면서, 손 흔들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말하는 노래.

누가 저 남자를 좀 속 시원하게 패달라니까..!

◈ 어 · 쩔 · 수 · 없 · 는 우라라 매직(イ・ケ・ナ・イ うららマジック) [노자와 마사코 & 와타나베 마미코]
치치와 반이의 듀엣곡. 노래 자체는 별 것 아니지만 미니 드라마 때문에라도 들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가라오케에 미친 철없는 엄마(반쯤은 멋대로 행방불명 중인 아빠 책임;)와 또랑또랑하고 어른스러운 아들의 대비가 엄청나게 유쾌합니다.
그나저나 노자와 상 노래도 잘 하시네.

◈ DAN DAN 마음이 끌리네(DAN DAN 心魅かれてく) [FIELD OF VIEW]
DBGT의 오프닝. 민망함/열혈/직설/아스트랄로 무장한 Z에 비해 음악이 너무나 무난하고 평범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S는 GT는 GT 나름대로 좋아합니다. 허구헌날 아스트랄만 듣다 보면 무난한 곡이 그리워지기도 하는 게 인생사.
'전혀 관심이 없는 척 가장해도, 봐, 이렇게나 너를 좋아해.'

....판공이냐!? (※ 오타 아님)

◈ 혼자가 아니야(ひとりじゃない) [DEEN]
DBGT의 1기 엔딩. 손모 씨에게는 네놈은 혼자가 아니라고 귀에 메가폰을 바짝 붙이고 120데시벨로 줄창 악을 써도 부족합니다만...! (고막 찢어집니다;)

◈ Don't you see! [ZARD]
DBGT의 2기 엔딩. 뭔가 유명 가수들의 온퍼레이드로군요.
구제불능의 음치인 S도 비교적 쉽게 따라부를 수 있어 노래방에서 자주 열창하는 곡. 박자와 음정의 일치 정도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시는 게 S를 구원하시는 길입니다.
엔딩 화면에서는 짐짓 노말로 나가는 척하다가 잊지 않고 '손오공과 그의 남자들'을 시리즈로 넣어준 제작진에게 기립 박수를.

世界中の誰もが / どんなに急いでも / 私をつかまえていて
이 가사가, 너무나 좋습니다.

◈ Blue Velvet [쿠도 시즈카]
DBGT의 3기 엔딩. 곡은 좋은데 어쩐지 엔딩의 인상이 희미합니다.
태진 질러벨에 있음에도 Don't you see! 와는 달리 엄두가 안 나는 곡 Title 2.
당당한 사랑을 꿈꾸는 발칙하고 당돌한 여성의 노래라는 데서 어쨌든 가산점.

◈ 녹슨 기관총으로 지금을 헤쳐나가자(錆びついたマシンガンで今を撃ち抜こう) [WANDS]
토에이판 유희왕의 살떨리게 엄한 엔딩 「내일 만일 그대가 부서지라도(明日もし君が壞れても)」로 유명한 WANDS의 DBGT 4기 엔딩. 곡 자체도 DBGT의 엔딩들 중에서 S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지만, 영상도 더할 나위 없이 S의 취향입니다. 신체 연령 열두 살(추정) 주제에 뒷태만 터무니없이 새끈한 손모 씨를 배경으로 꼬마 오공이, 노말 손오공, 카카로트, SSJ4가 차례로 화면에서 걸어나오는 연출도 모에스럽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저~렇게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대신 따로 떨어져 홀로 서 있다는 것이 얼마나 저놈스러운지. 아아, 끝까지 나쁜 놈이었어요.

◈ 빛의 여행(光の旅) [카게야마 히로노부 & Waffle]
DBZ 첫 번째 스페셜 「단 하나의 최종 결전~프리저에게 도전한 Z전사, 손오공의 아버지~(たったひとりの最終決戦~フリーザに挑んだZ戦士孫悟空の父~)」의 엔딩. 말이 필요없는 명곡 중의 초절명곡입니다.
저- 밑의 포스팅에서도 밝혔다시피 DBZ 스태프는 인터뷰에서 초 당당하게 '「빛의 여행」은 손오공을 이미지한 곡'이라고 밝혀 S를 패닉에 빠뜨렸습니다. 참 뻔뻔한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멋진 사람들입니다.


은하의 바다, 그 중 한 별에서 빛이 태어나
길고 긴 여행 끝에
지금 내게로 쏟아지네

암흑 속의 찬연한 빛은
꿈의 이정표처럼 반짝이고

들려줘요
한없는 시간을 초월해 도달한 희망과 추억
우리들 태어나기 전부터 빛을 뿜은
변하지 않는 꿈 잊혀지지 않는 사랑
…나에게

모두의 미소를 별자리 삼아 하나로 이어보면
우리들이 사라진 후에도
누군가를 위하여 빛을 뿜겠지

여행을 계속한 빛은
지금 지구를 비추며 반짝이네

가르쳐줘요
깊은 바다마저 건너온 용기와 상냥함
우리들 태어나기 전부터 빛을 뿜은
변하지 않는 꿈 잊혀지지 않는 사랑

들려줘요
한없는 시간을 초월해 도달한 희망과 추억
우리들 태어나기 전부터 빛을 뿜은
변하지 않는 꿈 잊혀지지 않는 사랑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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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권함(將進酒)

내 마음의 Honey | 2005/03/03 20:23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回?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君不見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成雪?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귀한 집 이가 거울을 보며 백발을 서러워하는 것을,
아침에는 푸른 실과 같더니 저녁엔 눈처럼 희어졌네.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인생이란 때를 만났을 때 즐거움을 다해야 하니,
금 술잔 비운 채로 달을 맞이하게 마라.

天生我材必有用, 千金散盡還復來。
하늘이 내게 주신 재능은 반드시 쓰일 곳이 있으니,
천금을 쓰고 나면 다시 돌아오리라.

烹羊宰牛且爲樂, 會須一飮三百杯。
양을 삶고 소를 잡아 즐기세. 한 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 하리.

岑夫子, 丹丘生, 將進酒, 君莫停。
잠부자(岑夫子), 단구생(丹丘生), 드리는 술잔을 막지 마시게나.

與君歌一曲, 請君爲我側耳聽。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조 들려 줄 터이니,
그대들은 나를 위해 귀를 기울여 주게.

鐘鼓饌玉不足貴, 但願長醉不願醒。
흥겨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귀할 게 없으나,
오직 오래도록 취해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

古來聖賢皆寂寞, 惟有飮者留其名。
예부터 성현(聖賢)들 모두 쓸쓸하셨고,
오로지 술 마시는 사람만 그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 斗酒十千恣歡謔。
진왕(陳王)이 옛날 평락관(平樂觀)에서 연회를 열 때,
한 말에 만 냥 술을 마음껏 마셨다 하이.

主人何爲言少錢, 徑須沽取對君酌。
주인이 어찌 돈이 모자란다 하시는가?
당장 술을 받아 오게. 그대들과 대작하리라.

五花馬, 千金裘, 呼兒將出換美酒。
오화마(五花馬), 천금(千金)의 갖옷,
아이 불러 꺼내다가 좋은 술과 바꿔 오게.

與爾同銷萬古愁。
그대들과 더불어 만고(萬古)의 시름 녹일진저.

- 이백(李白)




S는 생각했습니다.

....이러니까 당신이 억병으로 취해서 달 잡겠다고 허부적대다 물에 빠져 죽지. -_-


"그건 호사가들의 뒷다마잖아요. 실제론 엄청 평범하게 병사했다며?"
"아서라, 삼국지 읽을 때 정사 일일이 따지면 아무것도 못한다. 이태백 같은 걸물이 침대에 누워 승천했다면 그게 무슨 재미야!"
"역사에 재미와 스릴만을 구하지 말아달라구요."
"시꺼. 어쨌든 희대의 예술가는 인생의 막도 화려하게! 로맨틱하게!! 화끈하게 쿠악!!!"
"남의 비극은 멋지고 근사하죠, 암은."


비극적인 인생은 로맨틱해, 남의 일일 때만(A tragic life is romantic, when it happens to somebody else).
샐리 브라운의 촌철살인의 한 마디는 여전히 진리입니다.


P.S. 그러나 정작 S 본인은 소주 반 잔으로도 두드러기가 돋는 지독한 알콜 알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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