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병이 맹렬하게 재발 중.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5/05/11 19:47

일에 치여 살다가 5월 9일 장절하게 놓쳤습니다. 팬 맞느냐고 하셔도 외면합니다.
사회인인 죄로 사장님 탄신일 챙길 수가 없다고 우엥거리던 H양의 심정이 이랬을 것인가. 친구여 이제야 그대의 심정을 추량하겠소. 또 한 걸음 인생의 진리에 다가섰습니다. 아멘. 어차피 S의 머리는 1년 365일 나팔 불고 폭죽 쏘며 손오공의 날을 기념하고 있는데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로 훌렁 넘깁니다.
그보다도 사부께옵서 S가 제공한 네타로 PROJECT에 연재를 시작하셨으므로 몸을 꺾고 갓츠 포즈를 취하며 기쁨에 후들후들 떨고 있습니다(글쎄, 네타의 여왕 칭호는 S에게는 너무 과분하다니까요....!). 목하의 버닝은 다 큰 아들 손바닥에 궁글리며 룰루랄라 갖고 노는 게 취미인 못돼처먹은 아버지. 필살기는 기습 키스와 주는 척하다 일보 직전에 휘릭 달아나기.
천연 보케 설정과 코케트 악녀 옴므파탈 설정이 초태연하게 공존할 수 있는 남자는 흔치 않습니다. 이 남자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손가 놈이 워낙에 싸울 때만 빠릿빠릿해지고 나머지 시간은 어벙하기가 그지없어서 (애들도 다 아는 퓨전 포즈의 거대한 쪽팔림을 맨정신으로 혼자 모르는 인간 아닙니까) 해석이 둘로 분단되기 딱 좋습니다. 정말 모르고 저러는 거면 아가씨고 바탕은 보케지만 알 건 알면서 지가 무슨 능구렁이라고 딱 잡아떼고 있는 거면 마담. 아싸 좋구나.
(초 내추럴하게 아가씨니 마담이니 하는 시점에서 불치병입니다. 두고 떠나주세요. 훌쩍)

".....아들애 노는 건 어지간히 작작하는 게,"
"하하하, 귀여운데 왜?"

그래서 현재 맹렬하게 악녀 옴므파탈 설정에 모에모에 중. 연일 대마왕님 채팅으로 슬슬 아빠 모에가 그립다고 서쪽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시는 사부를 위하여 손이 가는 대로 두다다다 날려 쓰고 있습니다. 헌데 기껏 쟁여놓은 시리어스 네타는 다 어디로 날개 달고 토꼈을꼬. 평생 개그나 하라는 신의 계시인 겁니까. 풀썩.

마침 돈 부쳐놓고 하도 오질 않아서 이 인간이 떼먹기로 작정했나 이갈며 저주하고 있던 이케다 아오(池田あお) 상의 반공 18금 다크 시리어스 소설본 「얼어붙은 달(凍エタ月)」이 드디어 도착한 터라 룰루랄라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이 사람의 '언뜻 보기엔 아빠가 피해자지만 진짜 대박 피해자는 아들' 공식은 건재하군요. 「이카로스의 날개(イカロスの翼)」에서도 잡지도 못할 놈 때문에 속 달달 끓이는 아들내미가 어찌나 가엾던지 S는 껴안은 베개를 눈물로 적셨습니다(거짓말 20퍼센트). 불민(不憫)하기가 실로 하늘을 찌르므로 아빠 상대로 할 짓 못할 짓 다 저지르고 있는 건 이미 망각의 저편. 더구나 얼어붙은 달은 비교적 귀축도가 떨어지므로 큰아들의 불민도는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합니다. 어이구 내 팔자야.
반공 네타는 하나같이 귀축변태에로가 아니면 속 뒤집어지는 초절 비련, 이도 저도 아니면 막 나가는 썰렁 개그라서 더럽게 슬픕니다. 호노보노달콤스위트러블리해피도 해 보고 싶어요오오오오오.... (뭐 K군, 큰아들이 변태라서 무리라고?)
꼽사리 끼여 온 P공 소설본 「Cult」의 Virtue 편이 지독하게 탐미라서 웃다 죽을 뻔했습니다(솔직하게 불탔다고 하지 그래?). 테마는 '키스 온리의 18금', '웬만한 섹스보다 백배는 에로에로한 배틀 신'. 예, 에로합니다. 무섭게 에로에로합니다. 내 아무리 평소에 캬아-카카로트 님 미인-♥ 을 입에 달고 사는 여편네기로서니 역시 진짜배기로 뇌천까지 사랑에 빠진 남자의 눈은 못 당하겠더만요. 대마왕님, 당신 불치병이야.

새삼스럽습니까.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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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x 2005/05/12 02:28
네타의 여왕이라, 키사라님에게 너무나도 어울리는 명명이군요. 여왕님, 비천한 제게도 초절 비련/시리어스 네타의 영감을 내려주실 수 없을까요? ;ㅁ; 개그는 쓰고 싶어도 실력이 안되고, 그러면 그쪽을 향해서라도 뛰고 싶습니다. OTL

그리고 대마왕님이 불치병이시라는 것은 손가 공식 보모가 되었을 때부터 알아봤던 것 아닙니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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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엔 2005/05/12 18:21
안녕하세요, KISARA님. 처음 뵙겠습니다. 늘 몰래몰래 스토킹만 하다가 이렇게 고개를 내밀어 봅니다.

사실 몰래 보고만 가려 했는데, 계속 반공에 불타올라 주시는 게 너무 기뻐서 발자국을 남기고야 말았습니다; 최근 갑자기 드래곤볼에 다시 빠져버려서는, 게다가 유례없이 부자지간에 필이 꽂혀서 머리를 들이받고 있던 중이기 때문이지요(...). 그리하여 KISARA님의 포스팅 읽으면서 정말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가끔 혼자 히죽 웃기도 하는 기현상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근 많이 바쁘신 것 같은데, 힘내시고, 반공에도 계속 타올라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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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5/05/17 11:08
nyx님 / 시리어스야 얼마든지 제공해 드릴 수 있지만, 개그 좋아하신대면서요 -3- 그리고 그 여왕님 호칭 당장 쓸어버리시지 않으면 도착한 반공 동인지 안 넘겨드립니다!! (협박)

수엔 님 / 어서 오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넙죽)
엄청나게 바보 같은 블로그지만 버리지 마시고 앞으로도 자주 들러주시면 엄청나게 기쁘겠습니다 >_< 부자지간에 필이 꽂히셨나요!! 환영 대환영입니다. 즐겁게 봐 주셨다니 감사할 뿐이죠 ^^
옙! 분발해서 더욱 망상의 바다에서 허부적거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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