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 or Hell? by H양
트랙백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틀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H양의 디 아크 멤버들이 룰루랄라 요요철철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걸 오랜만에 읽었더니 뭔가 강렬한 충동이 S의 내부에서 꿈틀꿈틀 솟아올라 결국 이런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소위 '그 동안 저쪽은 뭘하고 있었나─가정부는 봤다!'(?)의 마계판 되겠습니다.
한도 없이 끝도 없이 자기 만족성 포스팅입니다. (웃음) (이 김에 국어 연습도 좀 하고)
언젠가 건드렸던 물건의 한국어판.
그러니까, 길다구 이거... (진땀)
"허점 발겨언!!!"
"!?"
".................앗쓰아아아아아아아!! (승리 포즈) 훌륭하다 티아라! .....우웃, 돌이켜 보면 볼수록 성질이 울룩불룩 돋는 (삐───────)(자주규제)년의 굴욕적인 세월.... 길었다... 정말로 기나긴 인내의 나날이었어... (남 몰래 흘리는 눈물) ......그렇지만 그 서러운 세월도 오늘로써 바이바이사요나라아우프비더젠이다!
응? 뭔 일 났냐구? 보면 모르슈. 드디어, 마침내, 저 칙칙한 울증 환자에게 통쾌한 한 방을 먹여줬다구! 응, 혹자는 렌이라고도 하지 아마. 아아, 난 역시 대단해! 『당하고는 못 살리』『원한은 꽁하게 품을지어다』『복수는 만 배로』가 괜히 우리 집 가훈이겠어♡ ....우후후후후후, 이런 꿈같은 기회가 어디 자주 올까? 요 틈에 힘주어 꼭꼭 밟아줘야지♥ 쓰러진 놈은 홀랑 벗겨먹으라는 대현자의 격언은 이날, 바로 이 순간을 위한 것이렷다. (주 : 그런 격언은 없습니다) 그럼 잘 먹겠..... 어, 어라? 없어!?"
"잡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여전히 뒤가 허술하군."
"시꺼 닥쳐 뒤져볼래 자식아! 얼로 꺼지셨나 했더니, 한순간에 바닥의 분자응집력을 다운시켜 그 사이로 숨었구만 그래... 그리고 우회해서 내 등뒤를 덮쳤다 이거? 여전히 퍽도 잘나셨어 니미럴!!"
"....어째서 대사가 설명조냐."
"어머나 신경 쓰지 마시와요 교황님♡"
"신경 쓰여!!"
"뭐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떻겠수. (개무시) 암튼 배후에서 덤벼들어선 다짜고짜 사람 목아지를 거머쥐고 내동댕이치곤, 장난 아니게 아팠어! 부하는 상냥하고 소중하게 다루자는 멋진 캠페인을 몰라!? 옷쓰, 얘기가 빗나갔다. 아무튼 이게 뭐야 뭐! 이 서늘한 냉기를 품고 번쩍이는 소태도는 대체!? 내 목울대를 찢으려고 작정했어!"
"조건 반사다 조건 반사."
"조건 반사아!? 그게 뭐야! 우와, 우와, 진짜 재수없다! 능력을 낭비해도 정도가 있지!"
"그러니까 조건 반사란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후천적으로 획득한 반사를,"
"아─아, 훠이훠이, 백과사전은 절로 치워요 절로! (개무시 어게인) 명색이 교황 주제에 배후 기습에다 무기 사용!? 비열하다! 비겁하다! 역대 교황에게 머리 박고 사죄해라!! 아테나의 세인트... 실수실수, 마족에겐 맨손이 원칙!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맨투맨 정면승부! 이것이 사나이의 길! 그런데 그 마족의 정점에 선 교황이란 작자가... 우와앗 치사! 치사빤스!! 창피한 줄을 알아! 저 하늘에 높이 뜬 해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 실망이야 실망! ......근데요, 있지요, 마치 애 죽인 살인범을 바라보는 엄마와도 흡사한 당신의 눈길이 몹시 따가운데요오."
"....어떻게 길지도 않은 문장 속에서 혼자 헛소리와 궤변과 견강부회를 한꺼번에 범할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청자의 예의를 최대한 지켜 짚을 건 짚고 넘어가도록 하지.
첫째, 전투에서 치사고 자시고가 있을 성 싶냐. 이게 학생 스포츠로 보이나?
둘째, 등뒤에서 기습을 건 네가 입에 담을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셋째, 맨손 정면승부를 신조로 삼는 마족이 있다면 돈 주고라도 구경하고 싶군.
넷째, 엘뤼드니르가 있는 제 3층엔 애초에 해가 안 뜬다.
다섯째, 설교는 내게 한 번이라도 이겨보고 나서 좋을대로 주구장창 늘어놔. 아무도 안 말린다.
한 마디 더 하자면 이걸로 228전 228승이다. 물론 내가. 정진 좀 하도록. 이상."
"캬악───────!!! 재수없어!! 열라 재수없어!! 실수를 만회하려 기를 쓰는 소녀의 귀여운♥ 마음을 흙발로 짓밟은 이 원한 잊지 않으리...! 너 임마, 어디 두고 보자! 울린다!! 눈이 퉁퉁 붓도록 마구마구 울릴 테다!!!"
"그러셔. 기대하지 않고 기다리마. 내가 할아버지 되기 전에 성취하길 기도할게."
"이게 증말!! ....어, 어라라, 어디 가 렌! 얘기 안 끝났어!"
"너랑 놀아줄 시간 없다. 넌 여가가 남아돌아 발광을 할지 몰라도 난 요즘 며칠 계속해서 수면 부족이야."
"나도 여가가 남아돌지는.... 얌마, 사람 말 들어! 가지 마! 진행이 안 되잖아!!"
"혼자서 많이 독백해라."
"이놈 시키가... 놓칠까 보냐!! 복수는 나의 것!! 받아라 총사령관 태클!! 우랴아아아아아아아아압!!!!!"
"커헉!!"
"오옷, 티아일레인 선수, 혼신의 백 태클을 감행했습니다! 먹히는가, 먹히는가! 등뒤에서 예기치 못한 기습을 받고 화려히 고꾸라져 복도에 안면을 강타할 위기에 몰린 아스칼린드체 페사디나 디토스 렌 선수, 헉 이럴 수가!! 근성으로 용케도 버텨냈습니다! 균형을 잡으려고 무지무지 필사적입니다!! 아이 귀여워라 우리 교황님♥"
".......쿨럭....쿨럭, 너~말~이~다~! 내가 로데오용 말이냐, 점프해서 올라타게! 남 등에 엉겨붙어서 중계하지 마, 얼른 못 내리나! 뭐하자는 속셈이야!?"
"그야,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전부 다 합쳐서 사랑♥"
"사랑 두 번 받았다간 제 명에 못 죽겠다...! 쿨럭."
"허 참, 내가 좀 들이받았다구 참 본때도 있게 쿨럭댄다. 귀 따가 임마! 기술도 스피드도 차고 넘치게 갖추고 있는 주제에 딱 완력만 미묘~하게 뭔가 좀 미묘~~~하게 못 따라가는 니 몸이 나쁜겨. 어휴, 이 말라비틀어진 꼴 봐라, 이게 사내 몸이냐? 에이에이."
"우왓, 어이, 이봐, 야, 하지 마! 간지럽다니까, 우왓, 와!!"
"잘 좀 먹고 살 좀 쪄라 렌. 애가 피골만 상접해갖고 뭐 추왁 안겨드는 맛이 있어야지. 기껏 예하가 민☆감하고 예☆민하게 만들어 주셨는데, 아깝지도 않우?"
"남이사! 너야말로 분발해서 살이나 빼시지. 무거워 죽겠다!"
"뭐이라!? 이 인간 보래요. 지가 정력 딸려 골골대는 게 내 탓이야!? 172cm에 51kg, 수퍼모델이 눈물 흘리며 부러워할 퍼펙트하고 그레이트하고 엘레강스하고 밸런스한 이 나이스바디에서 뺄 데가 어딨다고!!"
"........"
"........"
"........티아라, 솔직히 불어라."
"뭐, 뭐뭐뭐뭐뭐뭐뭐뭐뭐뭘!?"
"몇 년 묵은 수치냐."
"에, 에헤헤.... 한... 400년쯤? (데헷♡)"
"........."
"........."
".....오늘부터 다이어트다."
"우게엑!!!"
"개구리가 깔려죽는 소릴 내도 소용없어. 죽은 척도 하지 마! 내가 곰이냐! 먹는 데만 눈이 뒤집혀서 밥은 기본이 열 그릇에 허구헌날 과자를 입에 달고 살더니 결국 이렇게 됐잖나! 마계군 총사령관씩이나 되는 놈이 뒤룩뒤룩 살이 쪄서, 한계를 초과한 살덩이가 출렁출렁하고, 눈은 살집 속에 푹 파묻히고, 나중엔 무릎 관절이 체중을 배겨나지 못해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턱만 우물우물... 제길, 내가 말하고 내가 소름끼쳤다!"
"거기까지 안 쪄, 거기까진!"
"시끄러워. 지금은 다행히 휴전 중이지만, 그러다 제 2차 성마대전이 발발하는 날에는... 젠장, 전 천계군이 네 녀석 꼬락서니에 배를 잡고 폭소할 거다! 특히 래더... 아니, 저쪽 서약자에게 대체 무슨 빈정거림을 들을지, 상상만 해도 편두통이... 그렇게 되면 크윽, 예하께 부덕하여 부하 관리 하나 제대로 못한 죄를 사죄하고 자진할 수밖에....."
"자살하지 맛!! 왜 일을 꼭 최악의 방향으로만 상정하냐 너!? 니가 무슨 그래디야? 여기가 뭐 해도 죽고 안 해도 죽는다 협횐 줄 아냐!? ─본 협회에 관심 있으신 분은 로버트 풀검의 세 번째 에세이집 「Uh-Oh」, 한국판 제목 「세상에 이런 일이」를 참조해 주세요♥"
"시끄럽다 했지. 네놈들 7대 문제아의 생뚱맞은 낙관론을 따라갔다간 아포스톨리카가 남아나질 않는다. 어쨌든 가능한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무조건 다이어트다. 당장 유리크더러 풀코스로 메뉴를 짜도록 지시할 테니 나 죽었소 복창하고 전부 수행해! 알았나!"
"크엑, 어디 시킬 인간이 없어서 그 완고한 영감탱이를...! 횡포야! 독재다! 해도 뜨지 않는 우중충한 마계에서 몇 되지도 않는 부하의 즐거움을 무참히 박탈하려 하다니!"
"이 기회에 더 건실한 취미를 개발해라. 상관 명령."
"직권 남용 반대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앳!!!!!!"
".....이봐."
"뭐유."
"언제까지 내 등에 철꺽 들러붙어 있을 속셈이냐."
"내비둬."
"못하겠다! 무거워 인간아!"
"아 거 쨍알쨍알 말도 많네. 내비두슈. 난 지금 상관의 비민주적이고 독재적이고 인권유린적이고 쁘띠부르주아적인 횡포로 인한 울증에 빠졌어. 하긴 책만 안겨주면 몇날 며칠이고 혼자서도 잘 노는♥ 윗대가리가 뭘 알겠어. 따스한 햇살은 개뿔이요 공기는 독을 머금었고 틈만 나면 질리지도 않고 테러와 쿠데타와 기타 등등을 꾸미는 흉포한 체제전복세력이 드글대는 이 황량한 마계, 싱싱하고 야들야들하고 물오른 어린 소녀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이 사막과도 같은 마계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곤 오직 단 둘, 동인질과 먹는 것뿐인데에에에! 아아! 과자 없이 이 삭막한 황야를 어찌 헤쳐나가면 좋을런가! 가슴 속까지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구나!"
"신파조도 이쯤 되면 예술이군...."
"내 앞날이여! 앞날에 드리워진 검은 장막이여─!!"
"작작 좀 못하겠냐.... 어린 소녀의 부재 운운하는 시점에서 롤리타 콤플렉스를 들먹이는 전형적인 대응은 이야기가 길어질 우려가 있으니 굳이 피하겠지만, 그럼 오늘 아침에 네 방에서 헐레벌떡 달아난 키 155cm 가량의 빨간 머리는 환영이었나 보... 야! 답변하기 곤란할 때만 시체놀이냐!"
"꺄아! 머리카락 잡아당기지 말앗! 우에에─에스트으으으으─이 남자가 언닐 괴롭혀──훌쩍훌쩍."
"(머리 아파...) 아닌 밤중에 로미오가 된 기분을 내건 말건 알 바 아니지만 명색이 마계궁 복도 한가운데서 엄연히 적진의 주요 멤버 중 하나를 애칭으로 외쳐 부르지 마. 그것도 최고상관 앞에서! 나더러 어떻게 반응하라는 거냐?"
"얼씨구 별꼴일세. 뭐 묻은 놈이 겨 묻은 놈을 나무란다더니 지는 저쪽 서약자하고,"
"닥쳐. 그리고 다이어트 건은 네 녀석의 자업자득이다! 그만 찡찡거려!"
"어머 싫어라아. 오빠한테 다 맡기라구 할 땐 언제구우! 난 오빠 말군, 남자라곤 아빠 손밖에 안 잡아봤는데에~애 생겼다구 했드니 지 새끼 아니래 난 모른대 유혹한 게 나라구 뒤집어 씌우구우~남자는 다 짐승! 악마!"
"요즘은 삼류 멜로 영화에서도 채택 안 해주는 플롯을... 이 아니라, 혀짤배기 소리 내지 마! 진심으로 닭살이 우수수 돋았다! 내일은 아주 재수없는 일이 벌어질 듯한 예감마저 들어!"
"캬악. 이게 사람을 뭘로 보고. 뒤에서 보스턴 크랩으로 의외로 가는 목을 확 돌려버리고 싶은 검은 욕망이 울끈불끈 솟아올랐으나 모처럼 마계궁을 이리저리 돌며 숨바꼭질이 특기인 교황을 가까스로 찾아낸 경위를 생각해서 오늘만은 꼭꼭 눌러참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은 전언이 있었다는 뻔한 결말입니다만 너그럽게 봐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아멘."
".......누구한테 설명하는 거냐."
"아이 신경 쓰지 마시래두♡"
"됐어, 어차피 알고 싶지도 않아.... 잠깐 기다려! 전언이 있다는 녀석이 왜 매복하고 있다가 기습을 해!? 제정신이냐!"
"그치만 렌을 덮치는 건 내 취미♡"
"....너 말이다......! ......됐다 됐어. 너한테 설교가 먹혀들 리가 없지. 오죽하면 세간에서 네 녀석을 갱생시키려다 지쳐 부관이 연속으로 열 명 자살했다는 소문이 돌겠어."
"고마워요! 감사해요! 이 기쁨을 고국에 계신 여러분과..."
"비꼬는 거다!!"
"그래, 전언이란 건 뭐야?" (피곤)
"......"
"이봐?"
"까먹었어."
……………………………………………………………………………
"...........................까, 까먹.... 까먹어..........!!!?"
"렌한테 태클 먹일 때까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니가 별 쓰잘데기 없는 걸 주절주절왁작왁작 주워섬기니까 별들을 넘고 넘어 머나먼 우주의 저편으로 GOGO해 버렸잖아."
"내 탓이냐!? 내 탓인 거냐!?"
"당근이지! 말밥이야! 나의 큐티클♥한 회색 뇌세포는 한 번에 하나밖에 캐치 못한다구!! 하나도 들어가면 용한 작고 깜찍한 애한테 한 번도 여러 갤 어거지로 마구 쑤셔박으니 오버히트해서 홀랑 날아가지 지가 배겨? 책임져! 애 신세 망친 책임지고 결혼해!!"
"뭐 잘했다고 큰소릴 땅땅 치는 거냐 이 머저리! 새대가리가 무슨 자랑거리라고!"
"....지금 고의적으로 결혼은 건너뛰었지, 렌."
"(개무시) 빌어먹을, 진심으로 마계의 앞날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능이 오랑우탄만도 못한 이 돌대가리 손에 전 마계군의 통솔권씩이나 쥐어줘서 정말로 괜찮은 겁니까, 예하....!? 차라리 세 살 젖먹이한테 우지 기관단총을 들려주고 말지....!!"
"어~이 렌, 죽었냐~? OTL 포즈로 혼자 중얼중얼 좌절하지 말고 현세로 돌아와~여보세요~여보세요──?"
"원인제공자가 터진 입이라고 잘도 나불댄다! ....젠장, 그러고 보니 왜 아직까지 내 등에 매달려 있는 거냐! 지금 당장 광속으로 잽싸게 날렵하게 뛰어내려 이 멍청이가! 내가 네 아빠냐!"
"무시기! 참 빨리도 눈치챈다, 가 아니라, 렌같이 음울한 아빠는 트럭으로 퍼다줘도 이쪽에서 사양이네요! 교황으로 타고났길 망정이지, 니가 그냥 마족이었으면 어느 눈먼 년이 너한테 시집이나 와 줬을지 차-암 걱정된다야. 오, 지금 니나 잘하세요, 라고 하려 했지? 칫칫칫, 노 프로블럼★ 난 미인이고 세상에 깔리고 널린 게 눈먼 남자걸랑☆"
"걱정 안 한다! 제 입으로 미인 운운하지 마! 내려!!"
"꺄앙, 아빠가 매정해─시져시져, 난 여기가 조아──."
"....언젠 나같은 아빠는 사양이라더니."
"훗... 그렇게 오래된 일은 잊어버렸어....."
"내려───────!!!!!!!!"
".....물론 아포스톨리카는 처음부터 오합지졸의 동상이몽 집단이었지... 알아, 알고 있었어... 그렇다고 이대로 두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지... 아니고말고. 역시 전원을 다발로 묶어 디오 녀석에게 개조하라고 던져줘 버릴까... 흠, 나쁘지 않은걸... 좋은 일은 서둘러서 하랬다고, 그만큼 대소동을 부리며 난장을 치고도 죽어라고 달라붙어 있는 여기 얼간이부터 시작해 볼까... 응, 좋아, 아이디어 좋지..." (중얼중얼)
"제발 부탁이니까 어디 중학교 테니스부 누구 씨처럼 중얼중얼 궁시렁대지 말아 주라 렌. (식은땀) 그러잖아도 음침한 게 한 번 작정하고 혼자 놀기 시작하면 대책이 안 선단 말이다... 아 맞다 그래그래! 생각났어 렌! 디오가 전해달랬다!!"
"........"
"생각났다니까."
"........."
"왜 세상에 둘도 없을 미스테리어~스한 생물을 찾아낸 눈으로 쳐다보슈. 뭐 잘못 먹었어?"
".....이게 웬일이야. 기적이냐?"
"아잉, 오라버니께 독설은 어울리지 않사오니 소녀 부끄러워요♥ ....암튼 디오가 찾더라. 이놈의 교황 어느 구석에 가 처박혔는지 코빼기도 안 뵌다고 툴툴대면서, 보는 즉시 사무실로 보내달라구. 정기 검진이랬던가 뭐랬던가."
"....그 녀석, 드디어 갱생하고 정상적인 의사다운 흉내도 내게 된 거냐?"
"어이구 이건 또 웬 낙관적 전망이래. 천지가 열 번 개벽해도 그럴 일은 없수다! 보나마나야, 뱃가죽을 가르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따끈한 오장육부를 꺼내서 부비작거리고 포르말린에 재서 이름을 붙여줄 꿈에 부풀었지 뭘. 걘 질리지도 않나."
"크윽, 이놈 저놈 할 거 없이....!"
"─라고 입으로는 욕지거릴 하면서 왠지 몸은 디오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는 우리들의 공주님. 이건 당최 무슨 사태인 걸까요?"
"공주님은 치워. 이유가 뭐건 간에, 날 찾는다면 얼굴 한 번은 보여야 하지 않나."
"우와아, 선량해라. 니가 그 모양이니 주위에 변태만 꼬이지."
"닥쳐. 그리고 덤으로 꺼져. 볼일은 끝났을 텐데."
"싫어용."
"....설마 이대로 사무실까지 따라오겠다고?"
"Essato! 정답입니다! 이건 설마, 전설적인 사랑의 힘!?"
"...........DNA 스캔 완료, 코드 전송 개시, 링 스파이럴 발동.....!!"
"와우와우, 스톱스톱스톱스톱, 일격필살은 참아줘요 허니 여기 마계궁 한복판."
"알면 당장 내려!"
"그치만 그치만 그치마~안, 디오 걔가 엔간히 맛간 놈이어야지. 마계엔 원래 변태밖에 없다곤 해도 특히 그 시킨 남의 내장을 주물럭대며 황홀해하는 변태 중의 상변태잖수. 헌데 굶주린 음흉한 늑대와 오피스에 단 둘! 때마침 렌은 지칠대로 지쳤겠다! 이토록맛있는 시추에이션 위험하고 아찔한 상황이 또 있을 것인가! 아니, 없지! 아, 면학에 힘쓰는 착한 어린이 여러분, 이런 게 바로 strike 태그의 올바른 사용법이니 잊지 말고 기억하세요★ 하여튼 그런 이유로 내가 찰싹 붙어 따라가서, 에, 에또또.... 아 맞다, 렌의 오른팔이자 심복이자 최측근으로서 몸을 던져 우리 마계의 소중하고 소중한 공주님♡을 악의 메스에서 수호하고야 말겠다는 우정이야! 아 아름다워라!!"
".....중간에 멈칫거렸다."
"아이구 미안. 나도 모르게 불온한 일이 벌어질 조짐이 물씬물씬한데 구경 안 하구 넘어가면 내가 마족이겠냐는 본심이 슬쩍 기어나오려 했지 뭐야. 기왕이면 위험한 오피스 러브♥라던가. 꺄핫☆"
"........"
"........"
"티아라, 지금 누구한테 들러붙어 있는지 뻔히 알면서 까부는 줄로 이해하겠다. 그 용기에는 기꺼이 경의를 표하지. 만용이지만."
"응?"
"일격필살까지 필요없다! 흡수해 주마!!"
"꺄아아아아!! 흡수도 안 돼, 참아참아참아참아참으라니까! 죄송해요잘못했어요제가나빴어요해본말이에요! 열불나게 머리를 숙여 사과를 반복하오니 이번만은 내 미모를 봐서 용서하게나 친구!"
"미모 좋아하신다!"
(이하, 무한 REPEAT)
"!?"
".................앗쓰아아아아아아아!! (승리 포즈) 훌륭하다 티아라! .....우웃, 돌이켜 보면 볼수록 성질이 울룩불룩 돋는 (삐───────)(자주규제)년의 굴욕적인 세월.... 길었다... 정말로 기나긴 인내의 나날이었어... (남 몰래 흘리는 눈물) ......그렇지만 그 서러운 세월도 오늘로써 바이바이사요나라아우프비더젠이다!
응? 뭔 일 났냐구? 보면 모르슈. 드디어, 마침내, 저 칙칙한 울증 환자에게 통쾌한 한 방을 먹여줬다구! 응, 혹자는 렌이라고도 하지 아마. 아아, 난 역시 대단해! 『당하고는 못 살리』『원한은 꽁하게 품을지어다』『복수는 만 배로』가 괜히 우리 집 가훈이겠어♡ ....우후후후후후, 이런 꿈같은 기회가 어디 자주 올까? 요 틈에 힘주어 꼭꼭 밟아줘야지♥ 쓰러진 놈은 홀랑 벗겨먹으라는 대현자의 격언은 이날, 바로 이 순간을 위한 것이렷다. (주 : 그런 격언은 없습니다) 그럼 잘 먹겠..... 어, 어라? 없어!?"
"잡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여전히 뒤가 허술하군."
"시꺼 닥쳐 뒤져볼래 자식아! 얼로 꺼지셨나 했더니, 한순간에 바닥의 분자응집력을 다운시켜 그 사이로 숨었구만 그래... 그리고 우회해서 내 등뒤를 덮쳤다 이거? 여전히 퍽도 잘나셨어 니미럴!!"
"....어째서 대사가 설명조냐."
"어머나 신경 쓰지 마시와요 교황님♡"
"신경 쓰여!!"
"뭐어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떻겠수. (개무시) 암튼 배후에서 덤벼들어선 다짜고짜 사람 목아지를 거머쥐고 내동댕이치곤, 장난 아니게 아팠어! 부하는 상냥하고 소중하게 다루자는 멋진 캠페인을 몰라!? 옷쓰, 얘기가 빗나갔다. 아무튼 이게 뭐야 뭐! 이 서늘한 냉기를 품고 번쩍이는 소태도는 대체!? 내 목울대를 찢으려고 작정했어!"
"조건 반사다 조건 반사."
"조건 반사아!? 그게 뭐야! 우와, 우와, 진짜 재수없다! 능력을 낭비해도 정도가 있지!"
"그러니까 조건 반사란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후천적으로 획득한 반사를,"
"아─아, 훠이훠이, 백과사전은 절로 치워요 절로! (개무시 어게인) 명색이 교황 주제에 배후 기습에다 무기 사용!? 비열하다! 비겁하다! 역대 교황에게 머리 박고 사죄해라!! 아테나의 세인트... 실수실수, 마족에겐 맨손이 원칙!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맨투맨 정면승부! 이것이 사나이의 길! 그런데 그 마족의 정점에 선 교황이란 작자가... 우와앗 치사! 치사빤스!! 창피한 줄을 알아! 저 하늘에 높이 뜬 해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 실망이야 실망! ......근데요, 있지요, 마치 애 죽인 살인범을 바라보는 엄마와도 흡사한 당신의 눈길이 몹시 따가운데요오."
"....어떻게 길지도 않은 문장 속에서 혼자 헛소리와 궤변과 견강부회를 한꺼번에 범할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청자의 예의를 최대한 지켜 짚을 건 짚고 넘어가도록 하지.
첫째, 전투에서 치사고 자시고가 있을 성 싶냐. 이게 학생 스포츠로 보이나?
둘째, 등뒤에서 기습을 건 네가 입에 담을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셋째, 맨손 정면승부를 신조로 삼는 마족이 있다면 돈 주고라도 구경하고 싶군.
넷째, 엘뤼드니르가 있는 제 3층엔 애초에 해가 안 뜬다.
다섯째, 설교는 내게 한 번이라도 이겨보고 나서 좋을대로 주구장창 늘어놔. 아무도 안 말린다.
한 마디 더 하자면 이걸로 228전 228승이다. 물론 내가. 정진 좀 하도록. 이상."
"캬악───────!!! 재수없어!! 열라 재수없어!! 실수를 만회하려 기를 쓰는 소녀의 귀여운♥ 마음을 흙발로 짓밟은 이 원한 잊지 않으리...! 너 임마, 어디 두고 보자! 울린다!! 눈이 퉁퉁 붓도록 마구마구 울릴 테다!!!"
"그러셔. 기대하지 않고 기다리마. 내가 할아버지 되기 전에 성취하길 기도할게."
"이게 증말!! ....어, 어라라, 어디 가 렌! 얘기 안 끝났어!"
"너랑 놀아줄 시간 없다. 넌 여가가 남아돌아 발광을 할지 몰라도 난 요즘 며칠 계속해서 수면 부족이야."
"나도 여가가 남아돌지는.... 얌마, 사람 말 들어! 가지 마! 진행이 안 되잖아!!"
"혼자서 많이 독백해라."
"이놈 시키가... 놓칠까 보냐!! 복수는 나의 것!! 받아라 총사령관 태클!! 우랴아아아아아아아아압!!!!!"
"커헉!!"
"오옷, 티아일레인 선수, 혼신의 백 태클을 감행했습니다! 먹히는가, 먹히는가! 등뒤에서 예기치 못한 기습을 받고 화려히 고꾸라져 복도에 안면을 강타할 위기에 몰린 아스칼린드체 페사디나 디토스 렌 선수, 헉 이럴 수가!! 근성으로 용케도 버텨냈습니다! 균형을 잡으려고 무지무지 필사적입니다!! 아이 귀여워라 우리 교황님♥"
".......쿨럭....쿨럭, 너~말~이~다~! 내가 로데오용 말이냐, 점프해서 올라타게! 남 등에 엉겨붙어서 중계하지 마, 얼른 못 내리나! 뭐하자는 속셈이야!?"
"그야,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전부 다 합쳐서 사랑♥"
"사랑 두 번 받았다간 제 명에 못 죽겠다...! 쿨럭."
"허 참, 내가 좀 들이받았다구 참 본때도 있게 쿨럭댄다. 귀 따가 임마! 기술도 스피드도 차고 넘치게 갖추고 있는 주제에 딱 완력만 미묘~하게 뭔가 좀 미묘~~~하게 못 따라가는 니 몸이 나쁜겨. 어휴, 이 말라비틀어진 꼴 봐라, 이게 사내 몸이냐? 에이에이."
"우왓, 어이, 이봐, 야, 하지 마! 간지럽다니까, 우왓, 와!!"
"잘 좀 먹고 살 좀 쪄라 렌. 애가 피골만 상접해갖고 뭐 추왁 안겨드는 맛이 있어야지. 기껏 예하가 민☆감하고 예☆민하게 만들어 주셨는데, 아깝지도 않우?"
"남이사! 너야말로 분발해서 살이나 빼시지. 무거워 죽겠다!"
"뭐이라!? 이 인간 보래요. 지가 정력 딸려 골골대는 게 내 탓이야!? 172cm에 51kg, 수퍼모델이 눈물 흘리며 부러워할 퍼펙트하고 그레이트하고 엘레강스하고 밸런스한 이 나이스바디에서 뺄 데가 어딨다고!!"
"........"
"........"
"........티아라, 솔직히 불어라."
"뭐, 뭐뭐뭐뭐뭐뭐뭐뭐뭐뭘!?"
"몇 년 묵은 수치냐."
"에, 에헤헤.... 한... 400년쯤? (데헷♡)"
"........."
"........."
".....오늘부터 다이어트다."
"우게엑!!!"
"개구리가 깔려죽는 소릴 내도 소용없어. 죽은 척도 하지 마! 내가 곰이냐! 먹는 데만 눈이 뒤집혀서 밥은 기본이 열 그릇에 허구헌날 과자를 입에 달고 살더니 결국 이렇게 됐잖나! 마계군 총사령관씩이나 되는 놈이 뒤룩뒤룩 살이 쪄서, 한계를 초과한 살덩이가 출렁출렁하고, 눈은 살집 속에 푹 파묻히고, 나중엔 무릎 관절이 체중을 배겨나지 못해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턱만 우물우물... 제길, 내가 말하고 내가 소름끼쳤다!"
"거기까지 안 쪄, 거기까진!"
"시끄러워. 지금은 다행히 휴전 중이지만, 그러다 제 2차 성마대전이 발발하는 날에는... 젠장, 전 천계군이 네 녀석 꼬락서니에 배를 잡고 폭소할 거다! 특히 래더... 아니, 저쪽 서약자에게 대체 무슨 빈정거림을 들을지, 상상만 해도 편두통이... 그렇게 되면 크윽, 예하께 부덕하여 부하 관리 하나 제대로 못한 죄를 사죄하고 자진할 수밖에....."
"자살하지 맛!! 왜 일을 꼭 최악의 방향으로만 상정하냐 너!? 니가 무슨 그래디야? 여기가 뭐 해도 죽고 안 해도 죽는다 협횐 줄 아냐!? ─본 협회에 관심 있으신 분은 로버트 풀검의 세 번째 에세이집 「Uh-Oh」, 한국판 제목 「세상에 이런 일이」를 참조해 주세요♥"
"시끄럽다 했지. 네놈들 7대 문제아의 생뚱맞은 낙관론을 따라갔다간 아포스톨리카가 남아나질 않는다. 어쨌든 가능한 최악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무조건 다이어트다. 당장 유리크더러 풀코스로 메뉴를 짜도록 지시할 테니 나 죽었소 복창하고 전부 수행해! 알았나!"
"크엑, 어디 시킬 인간이 없어서 그 완고한 영감탱이를...! 횡포야! 독재다! 해도 뜨지 않는 우중충한 마계에서 몇 되지도 않는 부하의 즐거움을 무참히 박탈하려 하다니!"
"이 기회에 더 건실한 취미를 개발해라. 상관 명령."
"직권 남용 반대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앳!!!!!!"
".....이봐."
"뭐유."
"언제까지 내 등에 철꺽 들러붙어 있을 속셈이냐."
"내비둬."
"못하겠다! 무거워 인간아!"
"아 거 쨍알쨍알 말도 많네. 내비두슈. 난 지금 상관의 비민주적이고 독재적이고 인권유린적이고 쁘띠부르주아적인 횡포로 인한 울증에 빠졌어. 하긴 책만 안겨주면 몇날 며칠이고 혼자서도 잘 노는♥ 윗대가리가 뭘 알겠어. 따스한 햇살은 개뿔이요 공기는 독을 머금었고 틈만 나면 질리지도 않고 테러와 쿠데타와 기타 등등을 꾸미는 흉포한 체제전복세력이 드글대는 이 황량한 마계, 싱싱하고 야들야들하고 물오른 어린 소녀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이 사막과도 같은 마계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라곤 오직 단 둘, 동인질과 먹는 것뿐인데에에에! 아아! 과자 없이 이 삭막한 황야를 어찌 헤쳐나가면 좋을런가! 가슴 속까지 모래폭풍이 불어닥치는구나!"
"신파조도 이쯤 되면 예술이군...."
"내 앞날이여! 앞날에 드리워진 검은 장막이여─!!"
"작작 좀 못하겠냐.... 어린 소녀의 부재 운운하는 시점에서 롤리타 콤플렉스를 들먹이는 전형적인 대응은 이야기가 길어질 우려가 있으니 굳이 피하겠지만, 그럼 오늘 아침에 네 방에서 헐레벌떡 달아난 키 155cm 가량의 빨간 머리는 환영이었나 보... 야! 답변하기 곤란할 때만 시체놀이냐!"
"꺄아! 머리카락 잡아당기지 말앗! 우에에─에스트으으으으─이 남자가 언닐 괴롭혀──훌쩍훌쩍."
"(머리 아파...) 아닌 밤중에 로미오가 된 기분을 내건 말건 알 바 아니지만 명색이 마계궁 복도 한가운데서 엄연히 적진의 주요 멤버 중 하나를 애칭으로 외쳐 부르지 마. 그것도 최고상관 앞에서! 나더러 어떻게 반응하라는 거냐?"
"얼씨구 별꼴일세. 뭐 묻은 놈이 겨 묻은 놈을 나무란다더니 지는 저쪽 서약자하고,"
"닥쳐. 그리고 다이어트 건은 네 녀석의 자업자득이다! 그만 찡찡거려!"
"어머 싫어라아. 오빠한테 다 맡기라구 할 땐 언제구우! 난 오빠 말군, 남자라곤 아빠 손밖에 안 잡아봤는데에~애 생겼다구 했드니 지 새끼 아니래 난 모른대 유혹한 게 나라구 뒤집어 씌우구우~남자는 다 짐승! 악마!"
"요즘은 삼류 멜로 영화에서도 채택 안 해주는 플롯을... 이 아니라, 혀짤배기 소리 내지 마! 진심으로 닭살이 우수수 돋았다! 내일은 아주 재수없는 일이 벌어질 듯한 예감마저 들어!"
"캬악. 이게 사람을 뭘로 보고. 뒤에서 보스턴 크랩으로 의외로 가는 목을 확 돌려버리고 싶은 검은 욕망이 울끈불끈 솟아올랐으나 모처럼 마계궁을 이리저리 돌며 숨바꼭질이 특기인 교황을 가까스로 찾아낸 경위를 생각해서 오늘만은 꼭꼭 눌러참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은 전언이 있었다는 뻔한 결말입니다만 너그럽게 봐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아멘."
".......누구한테 설명하는 거냐."
"아이 신경 쓰지 마시래두♡"
"됐어, 어차피 알고 싶지도 않아.... 잠깐 기다려! 전언이 있다는 녀석이 왜 매복하고 있다가 기습을 해!? 제정신이냐!"
"그치만 렌을 덮치는 건 내 취미♡"
"....너 말이다......! ......됐다 됐어. 너한테 설교가 먹혀들 리가 없지. 오죽하면 세간에서 네 녀석을 갱생시키려다 지쳐 부관이 연속으로 열 명 자살했다는 소문이 돌겠어."
"고마워요! 감사해요! 이 기쁨을 고국에 계신 여러분과..."
"비꼬는 거다!!"
"그래, 전언이란 건 뭐야?" (피곤)
"......"
"이봐?"
"까먹었어."
……………………………………………………………………………
"...........................까, 까먹.... 까먹어..........!!!?"
"렌한테 태클 먹일 때까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니가 별 쓰잘데기 없는 걸 주절주절왁작왁작 주워섬기니까 별들을 넘고 넘어 머나먼 우주의 저편으로 GOGO해 버렸잖아."
"내 탓이냐!? 내 탓인 거냐!?"
"당근이지! 말밥이야! 나의 큐티클♥한 회색 뇌세포는 한 번에 하나밖에 캐치 못한다구!! 하나도 들어가면 용한 작고 깜찍한 애한테 한 번도 여러 갤 어거지로 마구 쑤셔박으니 오버히트해서 홀랑 날아가지 지가 배겨? 책임져! 애 신세 망친 책임지고 결혼해!!"
"뭐 잘했다고 큰소릴 땅땅 치는 거냐 이 머저리! 새대가리가 무슨 자랑거리라고!"
"....지금 고의적으로 결혼은 건너뛰었지, 렌."
"(개무시) 빌어먹을, 진심으로 마계의 앞날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능이 오랑우탄만도 못한 이 돌대가리 손에 전 마계군의 통솔권씩이나 쥐어줘서 정말로 괜찮은 겁니까, 예하....!? 차라리 세 살 젖먹이한테 우지 기관단총을 들려주고 말지....!!"
"어~이 렌, 죽었냐~? OTL 포즈로 혼자 중얼중얼 좌절하지 말고 현세로 돌아와~여보세요~여보세요──?"
"원인제공자가 터진 입이라고 잘도 나불댄다! ....젠장, 그러고 보니 왜 아직까지 내 등에 매달려 있는 거냐! 지금 당장 광속으로 잽싸게 날렵하게 뛰어내려 이 멍청이가! 내가 네 아빠냐!"
"무시기! 참 빨리도 눈치챈다, 가 아니라, 렌같이 음울한 아빠는 트럭으로 퍼다줘도 이쪽에서 사양이네요! 교황으로 타고났길 망정이지, 니가 그냥 마족이었으면 어느 눈먼 년이 너한테 시집이나 와 줬을지 차-암 걱정된다야. 오, 지금 니나 잘하세요, 라고 하려 했지? 칫칫칫, 노 프로블럼★ 난 미인이고 세상에 깔리고 널린 게 눈먼 남자걸랑☆"
"걱정 안 한다! 제 입으로 미인 운운하지 마! 내려!!"
"꺄앙, 아빠가 매정해─시져시져, 난 여기가 조아──."
"....언젠 나같은 아빠는 사양이라더니."
"훗... 그렇게 오래된 일은 잊어버렸어....."
"내려───────!!!!!!!!"
".....물론 아포스톨리카는 처음부터 오합지졸의 동상이몽 집단이었지... 알아, 알고 있었어... 그렇다고 이대로 두어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지... 아니고말고. 역시 전원을 다발로 묶어 디오 녀석에게 개조하라고 던져줘 버릴까... 흠, 나쁘지 않은걸... 좋은 일은 서둘러서 하랬다고, 그만큼 대소동을 부리며 난장을 치고도 죽어라고 달라붙어 있는 여기 얼간이부터 시작해 볼까... 응, 좋아, 아이디어 좋지..." (중얼중얼)
"제발 부탁이니까 어디 중학교 테니스부 누구 씨처럼 중얼중얼 궁시렁대지 말아 주라 렌. (식은땀) 그러잖아도 음침한 게 한 번 작정하고 혼자 놀기 시작하면 대책이 안 선단 말이다... 아 맞다 그래그래! 생각났어 렌! 디오가 전해달랬다!!"
"........"
"생각났다니까."
"........."
"왜 세상에 둘도 없을 미스테리어~스한 생물을 찾아낸 눈으로 쳐다보슈. 뭐 잘못 먹었어?"
".....이게 웬일이야. 기적이냐?"
"아잉, 오라버니께 독설은 어울리지 않사오니 소녀 부끄러워요♥ ....암튼 디오가 찾더라. 이놈의 교황 어느 구석에 가 처박혔는지 코빼기도 안 뵌다고 툴툴대면서, 보는 즉시 사무실로 보내달라구. 정기 검진이랬던가 뭐랬던가."
"....그 녀석, 드디어 갱생하고 정상적인 의사다운 흉내도 내게 된 거냐?"
"어이구 이건 또 웬 낙관적 전망이래. 천지가 열 번 개벽해도 그럴 일은 없수다! 보나마나야, 뱃가죽을 가르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따끈한 오장육부를 꺼내서 부비작거리고 포르말린에 재서 이름을 붙여줄 꿈에 부풀었지 뭘. 걘 질리지도 않나."
"크윽, 이놈 저놈 할 거 없이....!"
"─라고 입으로는 욕지거릴 하면서 왠지 몸은 디오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는 우리들의 공주님. 이건 당최 무슨 사태인 걸까요?"
"공주님은 치워. 이유가 뭐건 간에, 날 찾는다면 얼굴 한 번은 보여야 하지 않나."
"우와아, 선량해라. 니가 그 모양이니 주위에 변태만 꼬이지."
"닥쳐. 그리고 덤으로 꺼져. 볼일은 끝났을 텐데."
"싫어용."
"....설마 이대로 사무실까지 따라오겠다고?"
"Essato! 정답입니다! 이건 설마, 전설적인 사랑의 힘!?"
"...........DNA 스캔 완료, 코드 전송 개시, 링 스파이럴 발동.....!!"
"와우와우, 스톱스톱스톱스톱, 일격필살은 참아줘요 허니 여기 마계궁 한복판."
"알면 당장 내려!"
"그치만 그치만 그치마~안, 디오 걔가 엔간히 맛간 놈이어야지. 마계엔 원래 변태밖에 없다곤 해도 특히 그 시킨 남의 내장을 주물럭대며 황홀해하는 변태 중의 상변태잖수. 헌데 굶주린 음흉한 늑대와 오피스에 단 둘! 때마침 렌은 지칠대로 지쳤겠다! 이토록
".....중간에 멈칫거렸다."
"아이구 미안. 나도 모르게 불온한 일이 벌어질 조짐이 물씬물씬한데 구경 안 하구 넘어가면 내가 마족이겠냐는 본심이 슬쩍 기어나오려 했지 뭐야. 기왕이면 위험한 오피스 러브♥라던가. 꺄핫☆"
"........"
"........"
"티아라, 지금 누구한테 들러붙어 있는지 뻔히 알면서 까부는 줄로 이해하겠다. 그 용기에는 기꺼이 경의를 표하지. 만용이지만."
"응?"
"일격필살까지 필요없다! 흡수해 주마!!"
"꺄아아아아!! 흡수도 안 돼, 참아참아참아참아참으라니까! 죄송해요잘못했어요제가나빴어요해본말이에요! 열불나게 머리를 숙여 사과를 반복하오니 이번만은 내 미모를 봐서 용서하게나 친구!"
"미모 좋아하신다!"
(이하, 무한 REPEAT)
그러니까, 길다구 이거... (진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