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의 모에 로드

Road to Infinity/끝없는 주절주절 | 2005/12/05 13:14

이런 걸 혼자 읽다 혼자 피 토하고 죽을 순 없으므로 물귀신의 념을 담아 휠스 양에게 이 긴급 포스팅을 바칩니다. 같이 죽자 친구여. -_-;;;;


모든 것은 사포 제로에 얽힌 과거의 참사를 잘도 웃으며 룰루랄라 이야기하던 중(배짱도 좋았지;), 언제나 그렇듯이 휠스 양의 한 마디에서 비롯되었다.

K : 사포 제로도 좀 땡기오만 그대는 어떠신지?
H : 거 좋지. 사가도 그 놈의 삽질을 빼면 무려 빨간 장미라던가 납치라던가 구출극이라던가가 꽤 즐거웠는데 말야 (폭소) <-...레이스는?
K : 시대는 히로인 아닌 히어로의 납치라고 얼마나 말들이 무성했던가! (대폭소)
H : 게다가 약먹였어! (폭소)
K : 마취 가스!!! (대폭소)
H : 침대에 약에 취해서 쓰러져 있는 히어로라니
     ...당시로서는 강력했다 (데굴)

K : 라이벌(말만) 구출을 위해 호텔을 통째로 사 버리는 란돌 도련님을 보라... 아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오빠... (데굴데굴)
H : 아니 왠지, 그런 손해만 댑다 보는 역 말야.
     왕자님이 생각나서 좀 슬펐어 (폭소) <-슬프다며

K : .....란돌, 왕자님 맞잖아!!!! OTL

한담하던 H양과 S, 웃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음.

(※주 : 여기서 왕자님이란 S와 H양 버전의 하쿠바 사구루 씨@괴도 하나 잘못 만나 인생 망친 17세를 가리키며, 휠스 양의 관련 포스팅을 참조하는 것이 빠르리라 여기나, 요약하자면 그 지긋지긋한 코난 IRPG 이후 우리 사이에선 잘생기고 집안 좋고 매너 좋고 잘나고 능력까지 있는 주제에 연애운은 진짜로 작살이어서 상대를 위해 온갖 수고와 노력을 다 들이고 때로는 생쇼와 물불을 가리지 않으나 얻는 건 거의 없으면서 그저 도움만 되면 기쁘다는 대책없는 민들레 속성의 순정멍청남들을 싸잡아 가리키는 표현으로 정착했다;;; 흔히 S와 H양의 눈물 어린 총애와 괴성을 한 몸에 받곤 한다)

그 즉시 란돌 도련님의 행적에 대해서 황급히 좌르륵 훑어본 결과, 우리는 OVA 시리즈 내에서 란돌의 행동 원리가 오로지 하야토에게 득 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무서운 사실을 깨닫고 말았던 것이다! OTL
생각 좀 해 보라. 대체 세상의 어느 연적이란 라벨 붙은 놈이 별장을 신혼여행지로 쓰라고 플래티나 카드를 주고 가고 사이가 벌어졌을 때 대뜸 나꿔채기는커녕 해변가에 불꽃까지 올리며 응원을 해줄 것이며, 이미 위에서 언급한 호텔 통째로 사들이기 신공도 강력했지만 이미 ZERO에서 엔진의 파워 다운으로 난감해하는 스고 아니 하야토에게 새 엔진 안겨주지 못해 부모님께 레이스 관두라고 호되게 쪼인 것도 쌩까고 심지어 유니온 세이비어를 통째로 사들여가며 별별 생쇼를 다 벌인 것을 세상 모두가 잊어도 나와 휠스 양은 잊지 못했단 말이다악. 으아악 어머니 사람 살려;;;;;;;

결과 : 칼 리히터 폰 란돌 도련님에 대한 모에심이 천정부지로 치솟음.
결과 2 : 갑자기 사이버 포뮬러가 재연소.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본디 란돌은 좋아하기는 하지만 대단히 신경까지는 안 쓰던 캐릭터였건만 왕자님 속성이 겹쳐보이기가 무섭게 불타오르는 이 애정의 불꽃을 보라. 나도 참 현금이다;
아무튼 거기에 아는 사람은 아는 전설적인 닭살 CD RAINY NIGHT의 논의가 겹쳐져 버닝버닝한 S는 H양의 옆구리를 간질이며 사포 SS를 토해내라고 악을 속삭였던 바(우린 둘 다 카가하야토 파), 양심과 권력욕의 사이에서 버닝과 원고의 사이에서 사가의 심정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는 H양이 내버려둬도 알아서 교황을 암살 비디오를 돌려볼 것을 믿고 어제 또다시 장기인 웹서핑에 나섰으매, 참 거 재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돌다가 이런 무서운 것을 발견하였으므로 같이 죽자는 물귀신의 심정으로 황급히 번역해서 올림이로다. 글쎄 공멸하자니까 휠스 양-_-;;;;
출처는 나오토(菜音) 님의 「뜬구름(ウキグモ)」, CF 잡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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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엘레이스 2005/12/05 17:31
휠스님 보시라 하신 글이건만 제쪽에서 심장에 비수를 푸욱 찔려버려 글을 남깁니다.

각설하고, KISARA님 나쁩니다아아아아아아!(저녁놀 지는 해변가로 달려나가기)
이미 아래아래아래의 글에서 낚여 '어머 그럼 사포를 한번 디비어 볼까?(웃흥)' 했던 인간, (그리고 행동력도 빠르게 이미 제로까지 디비어 본 인간;) 이젠 KISARA님의 포스트에 인간이길 포기하였습니다. 어제까지도 '아아. KISARA님의 포스트 때문(덕분)인가, 더이상 사포를 순수한 눈으로 볼 수 없어~' 운운 중얼거렸건만,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어찌하야 이렇게 가장 간지러운 동인심의 한가운데를 비수로 푸욱 쑤셔주십니까.OTL 이리하오면 동인력 약한 소녀는 그저 KISARA님이 이끄시는 대로 받잡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즐겁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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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lls 2005/12/05 20:40
혼자 죽어 이 아가씨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니, 실은 고맙소 피터. 그러니 함께 죽자. 읍컥...)

자세한 것은 엠에센 버닝하세. (이미 한차례 했나 orz) 하고 더불어 멀쩡한 처자 하나를 꿰어버리다니 그대는 나쁘오. 쿨럭쿨럭 orzorz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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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5/12/05 21:22
시엘레이스 님 / 훗, 타락하셨습니까. 제가 멀쩡한 분 타천시키는 이 맛에 블로그질을 하고 있습니다 (<-쳐맞는다) 아이, 낚이신 분이 나빠요. 며칠 사이에 제로까지 졸업하신 분이 나빠요, 후후후후. 저의 글이 시엘레이스 님의 마음을 움직였다면야 그것만큼 영광이 없죠.
.....사포는 원래 순수하지 않습니다!!! (얌마) 앞으로도 저의 폭주를 뜨뜻미지근한(...) 눈으로 지켜봐 주세요. (꾸벅)

Hylls짱 / 누구 마음대로오오오오오오오오 네가 죽을 때가 내가 죽을 때다아아아아아아아
(별 말씀을 웬디, 보복을 기대하고 있... 쿨럭쿨럭)

한 번 했다고 버닝의 불길이 줄더냐. 이 온갖 쳐맞을 망상을 그대와 공유하고프오... 후후후후;;; 그리고 내가 나쁘면 자넨 이미 지옥에서 말레볼게행이오. 자네가 타락시킨(...) 처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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