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근황.

일상의 잡동사니 | 2006/02/24 09:51

1. 이벤트 같지도 않은 이벤트에 참가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정신 좀 되돌아오면 천천히 신중하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2. 어이 H짱, 텍스트 기피증 됐다고 도망만 다니면 평생 안 낫는다?
자네 글 본 지가 하세월이다!! 팬을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냐 좀 분발해!!! >_<

3. 고리 영감님의 책을 둘러보러 갔다가 찾는 건 못 찾고 엉뚱하게도 사라 워터스의 Fingersmith를 사고 말았음. 오오~무모하다 용감하다 만용이다 처녀!! (자세한 리뷰가 궁금하신 분은 듀나 님의 글을 읽어주십사)
빅토리아 시대의 비비 꼬이고 고풍스럽고 구식 냄새가 풀풀 나는 영어에 시달리고 제대로 알아먹고 있는지 마는지도 까맣게 모른 채 그래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전진하고 있다. 자아 어여쁜 처녀들아, 어서 귀여운 사랑 유희로 여기 언니를 마구 즐겁게 해주려무나... 후후후후후후후. (중년 오야지냐 넌)

역시 포르노보다는 에로틱이 왓다지. 아무렴.
(네타를 기대하고 있다는 마음속의 외침은 사뿐히 즈려밟아주는 센스)

4. 극장에 가기 귀찮아서 왕의 남자가 어서 DVD로 나와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음. 내 원래 거의 천만 가까운 단위의 사람이 거쳐간 영화는 볼 의욕이 20퍼센트 밑으로 급하락하며 - 그래서 다 봤다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도 끝까지 안 봤다; - 너무 많은 이들이 즐겨 보는 것은 무조건 피해가는 마이너와 스노브 근성이 뒤범벅된 못난 버릇이 있거늘 왕의 남자는 유독 땡기는 건 역시 정진영 씨 매직이리라. (<- 황산벌에서 김유신의 수염발에 군침이 강을 이루고 바다로 흘러간 여자) 명색 동인녀라는 종자로서 눈과 귀가 번쩍 뜨여야 할 남남상열지사는 이 경우 아예 뒷전이다. (내가 좀 꽃수를 혐오한...쿨럭쿨럭쿨럭!!) 물론 실제로 보면 입이 찢어지는 걸 금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으나 결코 벌써부터 오옷~! 하는 생각은 안 든단 말이지. 그건 브로크백 마운틴과 폭풍우 치는 밤에의 몫이다.

그나저나 왕의 남자가 찬사받고 인기몰이하는 건 참 좋은데 이놈의 마이너+스노브 근성은 어디 안 가서 사람들이 이준기 이준기 하고 신문에서 이준기가 어쩌고저쩌고 떠들어대면 어째 뱃속 깊은 곳에서 심술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닥쳐!! 3차원의 남자는 수염과 등발과 나이란 말이다!!

(그거야 니가 오지콤이라서 그렇지...)

5. 설마 요즘의 난 BL/백합/퀴어물이 아니면 구미가 안 당기는 몸이 된 건가. 어이 세상을 몇 분의 일만 즐길 셈이냐;

6. 혀가 꼬일 것 같은 영어에 정신없이 졸리다 보니 난데없이 렉스 스타우트가 그립다. 울프와 아치의 서로를 우적우적 씹어먹고도 남을 눈 돌아가는 독설의 응수가 보고프다. 슬슬 Christmas Party Part 2도 올려야지 안되겠음.

7. 로드러너와 코요테 효과로 루브 골드버그 화집이 무지하게 땡기고 있음.

8. 솔직히 나도 무슨 수로 50*2를 전부 채울까 했는데 자고 일어나면 네타가 한 개씩 퐁퐁 떠오름. 이것은 동인신의 계시? 계속 READ ONLY SEE ONLY를 고집했으니 2차 창작으로 한 번 화끈하게 불사르고 하얗게 재가 되라는 동인신의 계시? 하여간 나 참 부지런해졌음. 여전히 머리의 절반 이상은 사포에 점령당해 있다.

현재 내 능력으로 이게 가능할까 싶은 매우매우 무모한 네타에 도전 중. 신이시여 부디 제게 축복을!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229031
수정/삭제 댓글
살아가자 2006/02/24 10:05
5번에 눈물이 흐르도록 대공감합니다 ㅠ_ㅠ 크흐흐흐흐흑!!!!!!!!!!!!!
수정/삭제 댓글
kritiker 2006/02/25 20:00
4. 일이 바빠 못 갔는데, 천만 넘었다는 말에 휴일 새벽같이 나가려던 계획 접은 처자 여기요-_-;

5. 저도 그렇죠 뭐-_ㅠ
수정/삭제 댓글
KISARA 2006/02/28 08:28
살아가자 님 / 저도 슬퍼요!!! T.T

kritiker님 / 4. 그 심정 잡힐 듯이 이해가 갑니다. 함께 마이너 근성 동맹을 결성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5. 요즘의 전 스트레이트물에는 자극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째서어;;;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