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무모와 무식과 무대포의 3중주를 가는 삼국지 SS.
아무도 기다리지 않아도 동인녀는 간다 허접함의 물결을 이겨내며 아아 오늘도 간다.
역사 왜곡을 신경 쓰시면 관리인은 아주 슬픕니다.
SIDE B-45. 응?(ん?)
조금도 '꼴리지 않는' 절세미인이라니 대략 조치 아니한가, 라는 지벨 님의 말씀에 힘입어 (역시 S의 모에를 아시는 뮤즈 님 >_<) 손책 성별역전 버전을 또 쓰고 만 S. 어디 가니 이 여편네야... 랄까 본편은 언제 쓸 거냐!!? (쓰기 쉬운 만담부터 후딱 썼다고는 말 못한다!! 절대로!!)
하여간 남자건 여자건 주유의 일과는 손책에게 휘둘리는 걸로 시작해서 휘둘리는 걸로 끝남. 팔자다.
「공근」
지금 이 광경만 놓고 보면 백 중 백이 '강동의 기린아'라고는 때려죽여도 안 믿어줄 게으름이 철철 넘쳐흐르는 나태 포즈로 서탁에 턱과 팔꿈치를 얹고 데굴거리던 손책이, 반대편에서 근면히 면학에 몰두하고 있는 친우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대뜸 훼방을 걸어왔다.
「왜」
「지금 막 생각났는데」
주유의 심장이 덜컹 뛰었다. 결코 '두근'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철렁'이다. 손책이 '지금 막 생각났는데' 로 운을 떼면 그 다음에 이어질 말 치고 정신이 제대로 박힌 종류가 한 가지도 없는 줄 깨닫기에는 1년도 필요치 않았다.
이쪽은 등을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았던 까닭에, 자연히 손책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주유를 올려다보게 되어서. 다른 의미로 조금 심장에 나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손책은 태평하게 뒷말을 이었다.
「네가 여자였으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딱~내 취향이겠구만」
절로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룩 돋았다. 한 번만 더 들으면 목하 3만 6천 번이다 작작 좀 해 백부!
온당한 딴지이나 뭐든지 입밖으로 내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이다. 독심술 기능을 장비치 않은 손책은 - 보나마나 있어도 씹겠지만 - 주유가 마음속으로 뭐라 절규하건 발끝을 까닥이며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었다.
「무지무지 미인이지 머리 좋지 성실하지 조신하지 내조 잘 하지 거문고도 잘 타지, 아 진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까워 죽겠네. 사실은 집안 사정으로 남장하고 있다던가 뭐 그런 숨은 사연은 없냐?」
「없어!」
「......시시하게스리」
「뭘 기대하는 거야 대체」
「꿈과 희망과 환상」
「번짓수가 틀려!」
「체에, 심술쟁이-」
「혀짧은 목소리로 투덜대봤자 하나도 안 귀여워!」
「공근」
「왜!」
「장래의 주군을 위해서 선도에 몸을 바쳐 여자가 되어줄 의향은?」
「더더욱 없어!!!!」
「여기 귀 먹은 사람 있냐. 왜 고함은 질러대고 난리야. 혈관 터지겠다 임마」
「원인제공자가 할 말이냐!」
본디 생긴 것답지 않게 - 실은 얼굴 때문에 성격이 더 나빠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 발화점이 상온 이하를 한참 밑도는 주유는 평생의 기력을 끌어모아 꾸욱꾸욱 참아 준 끝에, 마침내 인내심을 잃고는 귀한 서간을 내팽개치고 정좌를 한 후 얄밉도록 빙글빙글 웃고 있는 친우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백부, 아무래도 잊고 있는 모양이니 내가 몸 바쳐 깨우쳐 주겠다만」
「아?」
「넌 여자야」
손책은 눈을 정확히 두 번 깜박거린 후 간결히 말했다.
「그래서?」
「.................................................................................................」
지금 이 광경만 놓고 보면 백 중 백이 '강동의 기린아'라고는 때려죽여도 안 믿어줄 게으름이 철철 넘쳐흐르는 나태 포즈로 서탁에 턱과 팔꿈치를 얹고 데굴거리던 손책이, 반대편에서 근면히 면학에 몰두하고 있는 친우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대뜸 훼방을 걸어왔다.
「왜」
「지금 막 생각났는데」
주유의 심장이 덜컹 뛰었다. 결코 '두근'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철렁'이다. 손책이 '지금 막 생각났는데' 로 운을 떼면 그 다음에 이어질 말 치고 정신이 제대로 박힌 종류가 한 가지도 없는 줄 깨닫기에는 1년도 필요치 않았다.
이쪽은 등을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았던 까닭에, 자연히 손책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주유를 올려다보게 되어서. 다른 의미로 조금 심장에 나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손책은 태평하게 뒷말을 이었다.
「네가 여자였으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딱~내 취향이겠구만」
절로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룩 돋았다. 한 번만 더 들으면 목하 3만 6천 번이다 작작 좀 해 백부!
온당한 딴지이나 뭐든지 입밖으로 내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이다. 독심술 기능을 장비치 않은 손책은 - 보나마나 있어도 씹겠지만 - 주유가 마음속으로 뭐라 절규하건 발끝을 까닥이며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었다.
「무지무지 미인이지 머리 좋지 성실하지 조신하지 내조 잘 하지 거문고도 잘 타지, 아 진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까워 죽겠네. 사실은 집안 사정으로 남장하고 있다던가 뭐 그런 숨은 사연은 없냐?」
「없어!」
「......시시하게스리」
「뭘 기대하는 거야 대체」
「꿈과 희망과 환상」
「번짓수가 틀려!」
「체에, 심술쟁이-」
「혀짧은 목소리로 투덜대봤자 하나도 안 귀여워!」
「공근」
「왜!」
「장래의 주군을 위해서 선도에 몸을 바쳐 여자가 되어줄 의향은?」
「더더욱 없어!!!!」
「여기 귀 먹은 사람 있냐. 왜 고함은 질러대고 난리야. 혈관 터지겠다 임마」
「원인제공자가 할 말이냐!」
본디 생긴 것답지 않게 - 실은 얼굴 때문에 성격이 더 나빠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 발화점이 상온 이하를 한참 밑도는 주유는 평생의 기력을 끌어모아 꾸욱꾸욱 참아 준 끝에, 마침내 인내심을 잃고는 귀한 서간을 내팽개치고 정좌를 한 후 얄밉도록 빙글빙글 웃고 있는 친우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백부, 아무래도 잊고 있는 모양이니 내가 몸 바쳐 깨우쳐 주겠다만」
「아?」
「넌 여자야」
손책은 눈을 정확히 두 번 깜박거린 후 간결히 말했다.
「그래서?」
「.................................................................................................」
조금도 '꼴리지 않는' 절세미인이라니 대략 조치 아니한가, 라는 지벨 님의 말씀에 힘입어 (역시 S의 모에를 아시는 뮤즈 님 >_<) 손책 성별역전 버전을 또 쓰고 만 S. 어디 가니 이 여편네야... 랄까 본편은 언제 쓸 거냐!!? (쓰기 쉬운 만담부터 후딱 썼다고는 말 못한다!! 절대로!!)
하여간 남자건 여자건 주유의 일과는 손책에게 휘둘리는 걸로 시작해서 휘둘리는 걸로 끝남. 팔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