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옛날부터 생각했던 네타.

삼국남자킬러연의 | 2006/08/23 14:16

삼국의 각 군주에게 물었습니다.

Q. 측근에게 뼈아픈 배신을 당한 당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A.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천하를 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버리지는 못하게 하리라! 당하기 전에 해치워라, 물리기 전에 물어라! 조맹덕!"
"당하고는 못 산다! 눈에는 얼굴, 이에는 뼈! 내 눈에서 피눈물 뽑은 네놈은 구족이 멸족이다 열 배로 갚아주마! 손백부!"

"할 수 있으면 어디 한 번 해보시지. 유현덕." (싱긋)


"...음? 무슨 일이십니까 조승상, 손토역? ...저런, 왜 벽에 딱 붙어 세상에도 보기드문 진귀한 생물을 구경하는 얼굴로 노려보시는지. 오호라, 필경은 새로운 유희로군요!" (싱글싱글)


'저 아저씨... 지금 무지무지 상큼한 얼굴로 엄청난 개소리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누구냐 이 조맹덕에게 악독하다는 비난을 한 바보놈은! 저기 더한 귀축이 있단 말이다!'


오늘의 교훈 : 위에는 위가 있다.




조조 → 기선제압 (배신당할 것 같으면 먼저 배신한다)
손책 → 과잉보복 (배신당하면 풀 한 포기 벌레 한 개 안 남기고 싸그리 밟아버린다)
유비 → 사전말살 (인덕 빔으로 배신의 싹을 미리미리 제거한다. 배신한 놈은 인간말종에 천하의 병신이 된다)


문제 많은 셋 중에서 제일 무서운 건 기실 유비라는 이야기. 물론 악의는 저언혀 없음. 퓨어하게 블랙일 뿐이다 (爆)
(극단적인 화이트는 극단적인 블랙으로 통하는 이치)

내 개인적 편애로 손책을 넣었지만 손권이라고 나을 건 하나도 없음. 형님보다 좀 더 보복이 음습해질 따름임.
(은혜는 두 배 원한은 열 배는 손일문의 가훈이라던가 어쨌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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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삭제 댓글
비령 2006/08/24 10:43
(폭소를 넘은 과도한 웃음으로 인해 숨막혀 죽기 일보직전)
...세상은 저런 걸 두고 악성 천연이라고 하던가요. 훗(먼산)



...이랄까 이제보니 유비님은 뭔가 하야토랑 많이, 조금 마않이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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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6/08/24 22:13
어, 말씀듣고 보니 방향이 좀 비슷하네요; 아무래도 그냥 선량하기만 한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 취향이 캐릭터 해석에 반영됐나 봅니다. 더구나 유비는 우리 모두 잊기 쉽지만, 조조 님이 평생 완전히 꺾지 못한 삼국시대의 걸출한 효웅 중 하나였는 걸요. 선량함만으로 난세를 헤쳐나갈 수 없는 법, 당연히 속은 꽤나 음흉하고 깊고 조조 님처럼 천재는 아니되 머리도 나름대로 잘 돌아갔을 게 뻔하지 않습니까, 암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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