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BASARA도 좀 건드려보고 싶다 데굴데굴 구르던 차, 더 이상 욕구를 못 이기고 문제도 하나 해결 안 된 상황에서 언제나 함께 모에하여 주시는 뮤즈 님이자 동지이신 지벨 님께 바치고자 존경하고 존경하옵는 후카야 후미카(鱶屋フミカ) 상 - 사이트명 two to tango - 의 댁에서 가타쿠라 코쥬로에 의한 인심장악술(片倉小十郎による人心掌握術)을 납치해오고 말았다. 오오 무모한지고.
나는 언제나 배쨀 각오만은 충분히 되어 있다. 쿄고쿠도의 저주 7대분이 그리우신 분은 얼마든지 무단 도용하셔도 좋음. 근데 할 사람이 있긴 있을라나?
...and less.
가타쿠라 코쥬로 카게쯔나(片倉小十郎影綱), 다테 토고로 시게자네(伊達藤五郎成実), 오니와 사에몬 쯔나모토(鬼庭佐衛門綱元)에 대해선 이미 여러 번 실컷 떠들어댔으므로 그냥 넘어가겠음.
그래 다 좋다. 다 좋은데....
바로 다음 편에서 유키가 나온단 말이다! 그놈의 말투를 어떡하면 좋냐!!! ;;;;
(아니 그보다, 政宗殿를 뭐라 해야 하지!?)
"해결도 안 된 상황에서 건드렸단 말인가요."
"아니 뭐... 동인녀의 욕망이란 건... 불탈 때가 최고조니까....;;;"
◇ 가타쿠라 코쥬로에 의한 인심장악술 (1)
HEY, GUYS!!!
내 이름은 다테 시게자네!!!!
별안간이지만 내 사촌형 마사무네가 어린애가 됐지 뭐야, 이예이!!!!!!
다테 군이 혼란에 빠졌으므로 잠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 대체 뭘 한 거야 코쥬로."
일단 진정하지 않고서야 아무 일도 못 한다.
그래야지 이야기도 진행되는 법이므로, 리듬과 기세가 전부를 결정짓는 다테 군에서도 가장 적응력이 뛰어난 시게자네는 한 발 앞서 튀어나간 정신부터 우겨넣고 마사무네의 오른팔 중의 오른팔, 가타쿠라 코쥬로에게 일의 전말을 캐물었다.
"대놓고 이름을 들먹여가며 남 탓으로 치부하지 말아주시겠습니까."
철면피를 미동조차 않고 대답하는 가타쿠라 코쥬로의 옆에는, 본텐마루라고 불렸던 무렵의 크기까지 줄어든 아연한 얼굴의 마사무네, 그리고 그 뒤에 폭포수처럼 눈물을 쏟는 오니와가 있었다.
"코쥬로 짓이 아니라면, 대체....."
"코쥬로가 약을 탔다."
"역시 니 탓이잖아."
"제가 하지 않았다고 누가 한 마디라도 하던가요?"
야쿠자 면상과 희한하게 매치되는 무시무시하도록 상큼한 미소와 함께 대답이 돌아온다.
대체 어디 사는 배짱 좋은 누가 이놈을 거역할 수 있으랴. 무심코 머나먼 과거를 회상하는 다테 시게자네 18세.
"대체, 무슨 연유로 마사무네 님을 이와 같은 모습으로............"
"최근 들어 조금 장난이 지나치시기에. 예전에는 솔직하고 귀여우셨음을 상기하고, 어쩌다 보니."
"어쩌다 보니 주군한테 어디의 개뼉다귄지도 모를 약을 먹이는 놈이 어딨어!!!"
열불이 안 치밀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여태껏 마사무네가 잠자코 있어준 편이 오히려 기적이라고, 다테 시게자네는 훗날 일기장(마사무네 관찰기)에 기록케 된다.
건 그렇고.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목소리 높다......"
"어린아이가 되셨으니까 말일세....."
일갈을 터뜨리며 찌를듯한 눈빛으로 노려봐 봤자 늘상 당해 익숙해진 두 사람에겐 별반 먹히지도 않았다.
오히려 옛 추억과 거의 잊어가던 사랑스러움이 뒤섞여 그만저만 얼굴을 열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앉아서도 몸을 굽혀야만 얼굴이 겨우 보이는 상황도 뭔가 신선했다.
아아.
왠지 귀여워.
주위에 꽃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측근 2인조의 뜨뜻한 눈길이 무서웠는지 아니면 참고 봐 줄 수가 없었던지.
에헴,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뭐 기왕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한 마디로 정리해 버려서 될 일이우?
시게자네는 온 마음을 다해 딴죽을 걸었다.
"어쨌건 목표는 변함없이 천하통일이다!! 아 유 레디 가이즈?!!!"
혀...... 혀가 짧아........!!!!!!!!!!!!!!! (모에)
"YEAAAAAAAA!!!!!!!!!!!!!!!!!!!!!!!!!!!!!"
전례없이 하늘을 찌르는 텐션의 노호성이 성 전체를 뒤흔들었다.
갑주를 두르고 성의 앞뜨락에 집결한 다테 군의 사기는 통상의 1.5배로 불타올랐다.
"마사무네 님은 우리가 지킨다!!!" ×전원
"이야말로 소신의 노림수."
"웃기지 마슈."
좀 전에 '어쩌다 보니' 라고 한 건 어느 입이냐.
꼬박꼬박 딴죽을 걸면서도, 본텐을 지키는 건 옛날부터 내 일이었다고 마음을 다지는 시점에서 뭔가의 책략에 보기좋게 넘어갔는지 모를 일이다.
THE 인심장악
◇ 가타쿠라 코쥬로에 의한 인심장악술 (2)
어쨌거나 저쨌거나 무기는 필수다.
"솔직히, 본텐, 지금으로선 육조륜 무리잖아? 무기 어쩔 거야? 갑주도 전부 어른용이고."
"곧 새로 만들게 한다. 칼은, 별 수 없지, 일도류로 갈 거야."
불퉁스럽게 대꾸하는 마사무네의 목소리는 온 몸으로 기분이 엿 같음을 어필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인 오늘 아침의 사건을 회상하고, 시게자네는 숨 죽여 웃고 말았다.
어려졌어도 마사무네는 마사무네.
취미는 무궁무진, 항상 무언가를 안 하고는 못 배기는 그들의 주군은, 오늘 아침에도 평소 습관대로 말에 올라 산책에 나서려다 말을 잃었다.
"........................................"
등자에 발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암만 애써도 닿지를 않아, 단박에 썰렁해진 일동 중에서 행동에 나선 사람은 역시 코쥬로였다.
문답무용으로 주군을 번쩍 안아올려 말 위에 태우기는 했으되.
보나마나 애마는 주인이 줄어들었건 말건 알 바가 아니었고, 더구나 마사무네 자신도 본래의 버릇이 그대로 남았던 탓이었겠지만.
요약하자면 낙마했다.
오슈 필두 다테 마사무네가, 고삐를 놓고 말을 몰아 산길을 폭주하다 마침내는 벼랑에서 점프하는 독안룡이 낙마.
다행히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시게자네가 잽싸게 받아내 다치지는 않고 끝났으나.
무진장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승마를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섣부른 판단이긴 하지만, 어깨를 늘어뜨리고 힘없이 걸어가는 마사무네를 목격한 마굿간지기와 시종들은 눈물을 쏟으며 일제히 넉아웃당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저어기 북쪽 민병대한테서 마법 지팡이 빌려오지 그래? 변~신~! 이라던가."
"시게자네!! 너 이 자식─!!!"
"미안 미안, 본텐, 농담이야 농담!"
"뭐가 좋다고 실실 웃고 자빠졌어!!"
악귀같이 덤벼드는 마사무네를 웃으면서 받아준다. 가벼운 투닥거림이다.
이런 식의 과격한 스킨십에 돌입하기도 참으로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에잇! 차라리 네놈을 말로 삼아주마!!"
"뭔 소리냐 본텐."
"닥쳐!! 우랴압!!"
"우오옷!!"
"..................................................두 분이서 무얼 하시는 겝니까?"
캬아캬아 소란에 어지간히 질린 코쥬로와 오니와가 성주의 방으로 통하는 화려한 장지문을 벌컥 열고 보니.
방 안에 펼쳐진 광경이란.
네 발로 엎드려 말이 된 시게자네와 시게자네의 등에 올라타 박차를 가하는 마사무네(유아 버전).
형아가 장난꾸러기 동생과 놀아주고 있는, 알딸딸하게 가족적인 구도이다.
그만 입가가 풀어지는 오니와였으나, 그 옆에 있는 자는 절찬 철면피의 가타쿠라.
"과연 마사무네 님. 어려지셔도 기승위를 고집하실 줄은."
".........................................." ×2
"에 또, 코쥬로는 진지한 얼굴로 음담패설을 당장 그만두세요."
"마사무네 님의 교육에 좋지 못하외다, 코쥬로!!"
THE 아이들의 장난감
◇ 가타쿠라 코쥬로에 의한 인심장악술 (3)
"새겨들으십시오, 마사무네 님. 요즘 세상은 무척이나 위험한 어른들로 부글거리고 있사옵니다."
그 전에 현세는 난세라던가.
제일 위험한 건 네놈이라던가.
딴죽 걸고 싶어 온 몸이 근질거리지만, 어느 누가 감히 마왕으로 화한 가타쿠라 코쥬로에게 대놓고 맞짱을 뜰 수 있으랴.
"애 취급은 작작해라, 응?"
"따라서, 결코 알지 못하는 이를 따라가셔서는 아니됩니다. 혹여 아는 상대라고 한들 언제 표변할지 모르는 일."
"애 취급하지 말라니까!"
"무슨 말씀을. 현재의 마사무네 님은 두뇌는 어른일지언정 몸은 어린아이."
"원인은 너다 너."
"예를 들어 현재 천장 위에 숨은 시노비가 유괴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유괴할 수 있음을 부디 잊지 마시길."
이거고 저거고 원인은 몽땅 코쥬로에게 있지만 굳이 지적하고 들 배짱이 있는 인간은 당연스럽게도 없었다.
일동은 일제히 코쥬로가 가리키는 천장 구석을 올려다보았다.
숨막힌다기보다는 오히려 어색하기 짝이 없는 침묵이 흐른다.
"Hey, 다케다의 시노비. ...........................우선은 안 괴롭히마. 내려와라."
".........................................."
오랜 오랜 침묵 끝에.
천장의 널판이 달칵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가고, 미채색의 복장을 갖춘 시노비가 가뿐하게 방 안에 내려섰다.
평소의 자신만만한 웃음은 어디로 가고, 체념과 당혹감과, 살며시 외포도 섞인 당최 뭐라 할 수 없는 얼굴로, 다테 군의 중진과 어려진 독안룡을 둘러보고, 성대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어떻게 알았냐고 새삼 묻기도 그런데.................."
시노비의 존재 의의라던가 대충 여러 가지 감상이 흉중을 맴돌기는 하지만.
그보다 무엇보다.
"정말로 쬐끄매졌네요."
"시꺼. 감개무량하게 지껄이지 마. 괴롭힐 테다."
"아깐 못살게 굴지 않겠다고 하더니."
"우.선.은. 안 괴롭힌다고도 했지."
"우와아, 진짜 안 귀여워~."
결코 진심은 아니었다.
심술 좀 살짝 부려보자고 한 말이었는데.
그런데.
"...................................그런 건, 내가 제일 잘 알아."
"................................................................................................................."
"노노노노노노농담이에요 잘못했어요!! 귀여워, 독안룡 형씨는 무지무지무지무지 귀엽다고요!!"
과연 시노비. 질풍같은 속도로 죄송합니다를 외치고 슬라이딩 오체투지를 감행하며 바닥에 엎디어졌다.
마사무네의 등뒤에선 다테 삼걸 전원, 심지어 오니와까지 웃으면서 칼을 뽑고 있다.
목숨이 위험하다.
아아, 살아서 돌아갈 수 있으려나?
"됐어, 괜히 위로하려 들지 마. 거기, 너희들도 일일이 협박하지 말고!"
시노비의 기도와 혼의 절규가 하늘에 닿았는지 구원의 손길이 내려왔다.
일단 고개를 들어보니, 어린 독안룡이, 앳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도 애수를 띠고, 이를테면 '슬프지만 울지 않을 테야. 그러니까 걱정 말아요' 라는 (주 : 어른 시점) 기특함 대폭발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는, 신경 쓰지 않으니까, 너희들도 걱정하지 마라. ...................응?"
"마사무네 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본텐────!!!!!!!!!!!!!!!!!!!!!!!!!!"
다테 삼걸은 음속을 돌파한 스피드로 돌진해 주군을 끌어안고.
방 한 구석에는, 가슴께를 움켜쥔 시노비가 엎어져 있었다.
"........................................이게아냐이게아냐난어린애좋아하지도않고시노비한테모성본능은없다구랄까그전에난남자니까모성본능은애초부터없는데으아아대체왜이러나아아아아아아아아고만좀울렁대라내가슴!"
"역시, 마사무네 님."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아동의 무기를 최대로 발휘.
스킬 : 갭으로 함락시키기를 획득했다.
애수에 찬 기특한 미소를 획득했다.
매력치가 상승했다.
사루토비 사스케를 공략 중.
THE 인심장악 : 핀 포인트 공격
HEY, GUYS!!!
내 이름은 다테 시게자네!!!!
별안간이지만 내 사촌형 마사무네가 어린애가 됐지 뭐야, 이예이!!!!!!
다테 군이 혼란에 빠졌으므로 잠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 대체 뭘 한 거야 코쥬로."
일단 진정하지 않고서야 아무 일도 못 한다.
그래야지 이야기도 진행되는 법이므로, 리듬과 기세가 전부를 결정짓는 다테 군에서도 가장 적응력이 뛰어난 시게자네는 한 발 앞서 튀어나간 정신부터 우겨넣고 마사무네의 오른팔 중의 오른팔, 가타쿠라 코쥬로에게 일의 전말을 캐물었다.
"대놓고 이름을 들먹여가며 남 탓으로 치부하지 말아주시겠습니까."
철면피를 미동조차 않고 대답하는 가타쿠라 코쥬로의 옆에는, 본텐마루라고 불렸던 무렵의 크기까지 줄어든 아연한 얼굴의 마사무네, 그리고 그 뒤에 폭포수처럼 눈물을 쏟는 오니와가 있었다.
"코쥬로 짓이 아니라면, 대체....."
"코쥬로가 약을 탔다."
"역시 니 탓이잖아."
"제가 하지 않았다고 누가 한 마디라도 하던가요?"
야쿠자 면상과 희한하게 매치되는 무시무시하도록 상큼한 미소와 함께 대답이 돌아온다.
대체 어디 사는 배짱 좋은 누가 이놈을 거역할 수 있으랴. 무심코 머나먼 과거를 회상하는 다테 시게자네 18세.
"대체, 무슨 연유로 마사무네 님을 이와 같은 모습으로............"
"최근 들어 조금 장난이 지나치시기에. 예전에는 솔직하고 귀여우셨음을 상기하고, 어쩌다 보니."
"어쩌다 보니 주군한테 어디의 개뼉다귄지도 모를 약을 먹이는 놈이 어딨어!!!"
열불이 안 치밀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여태껏 마사무네가 잠자코 있어준 편이 오히려 기적이라고, 다테 시게자네는 훗날 일기장(마사무네 관찰기)에 기록케 된다.
건 그렇고.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목소리 높다......"
"어린아이가 되셨으니까 말일세....."
일갈을 터뜨리며 찌를듯한 눈빛으로 노려봐 봤자 늘상 당해 익숙해진 두 사람에겐 별반 먹히지도 않았다.
오히려 옛 추억과 거의 잊어가던 사랑스러움이 뒤섞여 그만저만 얼굴을 열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앉아서도 몸을 굽혀야만 얼굴이 겨우 보이는 상황도 뭔가 신선했다.
아아.
왠지 귀여워.
주위에 꽃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측근 2인조의 뜨뜻한 눈길이 무서웠는지 아니면 참고 봐 줄 수가 없었던지.
에헴,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뭐 기왕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한 마디로 정리해 버려서 될 일이우?
시게자네는 온 마음을 다해 딴죽을 걸었다.
"어쨌건 목표는 변함없이 천하통일이다!! 아 유 레디 가이즈?!!!"
혀...... 혀가 짧아........!!!!!!!!!!!!!!! (모에)
"YEAAAAAAAA!!!!!!!!!!!!!!!!!!!!!!!!!!!!!"
전례없이 하늘을 찌르는 텐션의 노호성이 성 전체를 뒤흔들었다.
갑주를 두르고 성의 앞뜨락에 집결한 다테 군의 사기는 통상의 1.5배로 불타올랐다.
"마사무네 님은 우리가 지킨다!!!" ×전원
"이야말로 소신의 노림수."
"웃기지 마슈."
좀 전에 '어쩌다 보니' 라고 한 건 어느 입이냐.
꼬박꼬박 딴죽을 걸면서도, 본텐을 지키는 건 옛날부터 내 일이었다고 마음을 다지는 시점에서 뭔가의 책략에 보기좋게 넘어갔는지 모를 일이다.
THE 인심장악
◇ 가타쿠라 코쥬로에 의한 인심장악술 (2)
어쨌거나 저쨌거나 무기는 필수다.
"솔직히, 본텐, 지금으로선 육조륜 무리잖아? 무기 어쩔 거야? 갑주도 전부 어른용이고."
"곧 새로 만들게 한다. 칼은, 별 수 없지, 일도류로 갈 거야."
불퉁스럽게 대꾸하는 마사무네의 목소리는 온 몸으로 기분이 엿 같음을 어필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인 오늘 아침의 사건을 회상하고, 시게자네는 숨 죽여 웃고 말았다.
어려졌어도 마사무네는 마사무네.
취미는 무궁무진, 항상 무언가를 안 하고는 못 배기는 그들의 주군은, 오늘 아침에도 평소 습관대로 말에 올라 산책에 나서려다 말을 잃었다.
"........................................"
등자에 발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
암만 애써도 닿지를 않아, 단박에 썰렁해진 일동 중에서 행동에 나선 사람은 역시 코쥬로였다.
문답무용으로 주군을 번쩍 안아올려 말 위에 태우기는 했으되.
보나마나 애마는 주인이 줄어들었건 말건 알 바가 아니었고, 더구나 마사무네 자신도 본래의 버릇이 그대로 남았던 탓이었겠지만.
요약하자면 낙마했다.
오슈 필두 다테 마사무네가, 고삐를 놓고 말을 몰아 산길을 폭주하다 마침내는 벼랑에서 점프하는 독안룡이 낙마.
다행히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시게자네가 잽싸게 받아내 다치지는 않고 끝났으나.
무진장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승마를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섣부른 판단이긴 하지만, 어깨를 늘어뜨리고 힘없이 걸어가는 마사무네를 목격한 마굿간지기와 시종들은 눈물을 쏟으며 일제히 넉아웃당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저어기 북쪽 민병대한테서 마법 지팡이 빌려오지 그래? 변~신~! 이라던가."
"시게자네!! 너 이 자식─!!!"
"미안 미안, 본텐, 농담이야 농담!"
"뭐가 좋다고 실실 웃고 자빠졌어!!"
악귀같이 덤벼드는 마사무네를 웃으면서 받아준다. 가벼운 투닥거림이다.
이런 식의 과격한 스킨십에 돌입하기도 참으로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에잇! 차라리 네놈을 말로 삼아주마!!"
"뭔 소리냐 본텐."
"닥쳐!! 우랴압!!"
"우오옷!!"
"..................................................두 분이서 무얼 하시는 겝니까?"
캬아캬아 소란에 어지간히 질린 코쥬로와 오니와가 성주의 방으로 통하는 화려한 장지문을 벌컥 열고 보니.
방 안에 펼쳐진 광경이란.
네 발로 엎드려 말이 된 시게자네와 시게자네의 등에 올라타 박차를 가하는 마사무네(유아 버전).
형아가 장난꾸러기 동생과 놀아주고 있는, 알딸딸하게 가족적인 구도이다.
그만 입가가 풀어지는 오니와였으나, 그 옆에 있는 자는 절찬 철면피의 가타쿠라.
"과연 마사무네 님. 어려지셔도 기승위를 고집하실 줄은."
".........................................." ×2
"에 또, 코쥬로는 진지한 얼굴로 음담패설을 당장 그만두세요."
"마사무네 님의 교육에 좋지 못하외다, 코쥬로!!"
THE 아이들의 장난감
◇ 가타쿠라 코쥬로에 의한 인심장악술 (3)
"새겨들으십시오, 마사무네 님. 요즘 세상은 무척이나 위험한 어른들로 부글거리고 있사옵니다."
그 전에 현세는 난세라던가.
제일 위험한 건 네놈이라던가.
딴죽 걸고 싶어 온 몸이 근질거리지만, 어느 누가 감히 마왕으로 화한 가타쿠라 코쥬로에게 대놓고 맞짱을 뜰 수 있으랴.
"애 취급은 작작해라, 응?"
"따라서, 결코 알지 못하는 이를 따라가셔서는 아니됩니다. 혹여 아는 상대라고 한들 언제 표변할지 모르는 일."
"애 취급하지 말라니까!"
"무슨 말씀을. 현재의 마사무네 님은 두뇌는 어른일지언정 몸은 어린아이."
"원인은 너다 너."
"예를 들어 현재 천장 위에 숨은 시노비가 유괴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유괴할 수 있음을 부디 잊지 마시길."
이거고 저거고 원인은 몽땅 코쥬로에게 있지만 굳이 지적하고 들 배짱이 있는 인간은 당연스럽게도 없었다.
일동은 일제히 코쥬로가 가리키는 천장 구석을 올려다보았다.
숨막힌다기보다는 오히려 어색하기 짝이 없는 침묵이 흐른다.
"Hey, 다케다의 시노비. ...........................우선은 안 괴롭히마. 내려와라."
".........................................."
오랜 오랜 침묵 끝에.
천장의 널판이 달칵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가고, 미채색의 복장을 갖춘 시노비가 가뿐하게 방 안에 내려섰다.
평소의 자신만만한 웃음은 어디로 가고, 체념과 당혹감과, 살며시 외포도 섞인 당최 뭐라 할 수 없는 얼굴로, 다테 군의 중진과 어려진 독안룡을 둘러보고, 성대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어떻게 알았냐고 새삼 묻기도 그런데.................."
시노비의 존재 의의라던가 대충 여러 가지 감상이 흉중을 맴돌기는 하지만.
그보다 무엇보다.
"정말로 쬐끄매졌네요."
"시꺼. 감개무량하게 지껄이지 마. 괴롭힐 테다."
"아깐 못살게 굴지 않겠다고 하더니."
"우.선.은. 안 괴롭힌다고도 했지."
"우와아, 진짜 안 귀여워~."
결코 진심은 아니었다.
심술 좀 살짝 부려보자고 한 말이었는데.
그런데.
"...................................그런 건, 내가 제일 잘 알아."
"................................................................................................................."
"노노노노노노농담이에요 잘못했어요!! 귀여워, 독안룡 형씨는 무지무지무지무지 귀엽다고요!!"
과연 시노비. 질풍같은 속도로 죄송합니다를 외치고 슬라이딩 오체투지를 감행하며 바닥에 엎디어졌다.
마사무네의 등뒤에선 다테 삼걸 전원, 심지어 오니와까지 웃으면서 칼을 뽑고 있다.
목숨이 위험하다.
아아, 살아서 돌아갈 수 있으려나?
"됐어, 괜히 위로하려 들지 마. 거기, 너희들도 일일이 협박하지 말고!"
시노비의 기도와 혼의 절규가 하늘에 닿았는지 구원의 손길이 내려왔다.
일단 고개를 들어보니, 어린 독안룡이, 앳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도 애수를 띠고, 이를테면 '슬프지만 울지 않을 테야. 그러니까 걱정 말아요' 라는 (주 : 어른 시점) 기특함 대폭발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는, 신경 쓰지 않으니까, 너희들도 걱정하지 마라. ...................응?"
확인사살.
"마사무네 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본텐────!!!!!!!!!!!!!!!!!!!!!!!!!!"
다테 삼걸은 음속을 돌파한 스피드로 돌진해 주군을 끌어안고.
방 한 구석에는, 가슴께를 움켜쥔 시노비가 엎어져 있었다.
심장 어딘가에 직격당한 모양이다.
"........................................이게아냐이게아냐난어린애좋아하지도않고시노비한테모성본능은없다구랄까그전에난남자니까모성본능은애초부터없는데으아아대체왜이러나아아아아아아아아고만좀울렁대라내가슴!"
"역시, 마사무네 님."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아동의 무기를 최대로 발휘.
스킬 : 갭으로 함락시키기를 획득했다.
애수에 찬 기특한 미소를 획득했다.
매력치가 상승했다.
사루토비 사스케를 공략 중.
THE 인심장악 : 핀 포인트 공격
가타쿠라 코쥬로 카게쯔나(片倉小十郎影綱), 다테 토고로 시게자네(伊達藤五郎成実), 오니와 사에몬 쯔나모토(鬼庭佐衛門綱元)에 대해선 이미 여러 번 실컷 떠들어댔으므로 그냥 넘어가겠음.
그래 다 좋다. 다 좋은데....
바로 다음 편에서 유키가 나온단 말이다! 그놈의 말투를 어떡하면 좋냐!!! ;;;;
(아니 그보다, 政宗殿를 뭐라 해야 하지!?)
"해결도 안 된 상황에서 건드렸단 말인가요."
"아니 뭐... 동인녀의 욕망이란 건... 불탈 때가 최고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