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츠바사로 타임킬링.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7/03/05 13:27

1. 한때 CLAMP 팬이었고 웬만한 작품은 다 읽어치운 몸으로써 - 우오 흑역사!! - 츠바사만큼 타임킬링에 적합한 물건도 드물다.
악 얘가 여기 나오네? 이 스키의 얼굴이 낯익은데 어서 봤더라? 아이고 여기선 그런 설정이냐 으하하하하하하 (개폭)

더구나 이 아줌씨들은 어떻게 그리면 뽀대가 나는지의 극의를 깨닫고 있다. 샤오랑 군의 미끈한 다리에 껄떡대는 난 나쁘지 않을 거야...
(이제 와서 무얼 숨기랴, 나는 CC사쿠라 시절부터 사쿠라/샤오랑 팬이었다! 모님의 여자 하나 잘못 찍어서 초딩의 몸으로 이미 남은 인생 다 물말아먹은 샤오랑과 코 꿰인 머슴을 새끼손가락 하나로 360도 720도 빙빙 돌려대는 이미 마녀도 아닌 마왕 사쿠라 님의 뽀오쓰에 무릎 꿇고 만세 만세 만만세도 외쳐불렀던 몸이다! 이쁘게 잘 큰 우리 애기들 볼 수 있다는데 군침이 줄줄 흐르는 게 당연하지! 캬악!)

그리하여 최신 연재분까지 광속으로 읽어치우고 16권 분량께에서 패닉에 빠짐.
바로 앞권의 알콩달콩 잘 살아보세 올랄라훌랄라 가족은 좋은 것이여 무드는 어디로 갔습니까? 하여간 말짱한 사람 하나 순식간에 나락과 절망으로 집어던지는 덴 도가 텄어요 이 새디스트 여편네들.

실은 걔가 그랬고 걔가 그거였다는데 - 나름 미리니름 방지 중 - 이거 스토리 앞뒤가 맞긴 맞는 건가. 아니 그보다 이 쉐이 니가 공주님 눈에서 눈물 뽑고도 무사할 줄 아냐!? 굴다리 밑에서 조낸 쳐맞고 싶은 거냐!?

2. 마당쇠 순딩이 샤오랑도 나름대로 좋았지만 솔직히 불자면 진 샤오랑이 댑다 취향임. 어린 것이 침착하고 쿨하고 능력치 만땅에 서둘러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특유의 울울꿀쩍한 오라를 풀풀 풍기는 꼴도 심하게 훌륭하지만 온 몸을 불살라 멸사봉공인데 얻는 건 없이 손해만 보는 인생 일직선은 언제나 나의 총애를 받지요.
미안타 난 니가 불행하면 불행할수록 좋더라...

3. 여왕님으로 급격 진화하고 계시는 공주님과 돌쇠 삼돌이 마당쇠 머슴 3인조.
그래 너희 셋 다 여왕님의 노예나 되어버려라.

(쿠로파파는 이미 토모요 님의 마당쇠;라서 안 되나?)

4. 미소년 흡혈귀 쌍둥이 형제란 무진장 좋은 것이다. (갑자기 진지)
소문으로는 익히 들었지만 스바루와 카무이 쌍둥이 형제의 파괴력은 가히 최종병기급. 따로 두어도 이쁜 것들 같이 두니 배경의 꽃발이 제곱근이라. (근데 그럼 호쿠토는 당최 어디로 간 거냣. 어딘가에 카쿄랑 룰루랄라 잘 먹고 잘 사는 세계도 있겠지! 있다고 말해!)

하여간 홀라당 바뀐 카무이 군 아아주 훌륭하다. 성깔 사납고 승질 드럽고 무뚝뚝하고 가늘가늘한 게 세기는 댑다 세고 말끝마다 '죽인다'요 형아(멋대로 결정) 말곤 세상만사가 아웃 오브 안중이며 걸리적거리면 가련한 소녀고 지랄이고 없고 후마도 얼굴만 보면 푹푹 다져버릴 의욕만땅이며(이거 중요) 그런데 실은 쯘데레(....).
니가 X에서도 진작 이랬으면 내 스토리가 파탄 나건 말건 목숨 걸고 전권 다 모았다! 크르렁.
(그래 기왕 불건전하게 집착할 거면 후마보다 스바루가 천만 배 낫지라.. X에서 똑같이 팔자 꼬인 애들끼리의 콤비도 귀여웠고)

다만 스바루가 - 일단 보기엔 - 여전히 순딩이인 게 못내 불만이다.
실은 저 얼굴로 攻이라던가 뱃속은 시커멓다던가 세짱도 깔았다던가(...) 하면 모에가 천만 배일 텐데.

도쿄 바빌론이랑 X에서 그만큼 세짱한테 물 먹었음 마 됐시다. 츠바사에서만이라도 반격의 기회를 달라!

5. 한편 천룡 됐답시고 상큼도가 열 배인 후마의 면상 앞에서 뱃속으로부터 치밀어오르는 느글느글함을 이기지 못하고 엎어지는 S.
하지만 세짱과 후짱(...)이 형제라는 설정은 크리티컬 히트(로 웃겼다). 제발 오오카와 씨, 나 좀 그만 웃겨...

6. 미모와 품격이 당사비 3천 배로 업그레이드한 아수라왕 편의 교훈은 분위기 실컷 잡고도 결국 그거임.
커플을 찢어놓으면 재앙이 온다. (....)

7. 츠바사 오리지널 캐릭터에서 젤 마음에 드는 이는 역시 스피릿 마을의 글로섬 백작님.
내가 좀 수염난 쯘데레 아저씨란 생물에 사족을 못 쓰는 종족인지라... 하아하아.

8. 그나저나 첫 번째 여행지였던 한신공화국의 쿠단(巧斷) 말인데.

...이거, 스탠드잖아.

게다가 프리메라의 소리를 물질공격으로 변환시키는 능력은 코이치의 에코즈 ACT-1이랑 비슷하잖아! 우어어 이 죠죠 빠순 오오카와 같으니!
하여간 아사기 쇼고까지 갖다써먹는 철두철미함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음. 우리도 저 철저한 재활용 정신을 본받아 리사이클을 생활화하여... (뭐라는겨;)

9. 갈수록 시발스러워지는 진 샤오랑의 인생에 홀로 눈물 짓는 S. 뉀장 얘한테도 광명 좀 나눠주셈...
제발 죽지만 마라 아가야! 해피 엔딩은 바라지도 않는다!!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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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ess 2007/03/05 14:32
한때 클램프의 극렬안티로서 나오는 작품마다 다 읽어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충 도쿄바빌론하고 성전 무렵부터 보다가 알 수 없이 짜증났던 게 원인으로 기억하는데 엔젤릭레이어하고 쵸비츠 초반까지는 꼬박 챙겨보다가 슬슬 흥이 식어 지금은 안 보고있습니다..;

..어쨌든 지금도 클램프 최고의 역작으로 꼽는 작품은 학원특경 듀카리온입니다. 특히 학원특경 듀카리온 대 괴인 20면상편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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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3/08 16:08
왜 그러셨어요...! 한때 클램프 팬입네 하고 나대던 저도 엔젤릭 레이어쯤에선 손 뗐단 말입니다...! 쵸비츠는 보지도 않았고요! (그쯤 되면 안티 정도가 아니라 이미 자학이 아니신...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소싯적에는 그림이 하도 눈에 상냥하여 열렬히 팬질 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역시 머리 굵고 나니 성전과 도쿄 바빌론에서 짜증나셨다는 그 말이 열렬히 공감 갑니다. CLAMP 작품에는 크게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저 뭐냐, 미녀삼총사 보시는 감각으로 눈보신만 실컷 하시면 되는 물건들입죠.
아 예 맞아요, 학원특경 듀칼리온 진짜 걸작이었죠 (웃음) 빗자루로 쓸려가는 명색 정의의 히어로를 되돌이켜 보면 웃기다 못해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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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령 2007/03/07 09:00
클램프는 관심은 있는데(..) 어쩐 일인지 천의 얼굴하고 X밖에는 읽은 게 없었죠ㅠㅠ 클램프 학원 탐정단이라거나 레이어스라거나 이거라거나 저거라거나 TV 애니판 보다는 원작 만화가 훨씬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ㅠㅠ

그러고보니 아라시 누님이 행복하게 살고 계시다던 세계가 이 츠바사의 세계인 겁니까?: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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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3/08 16:15
츠바사는 타임 킬링으로는 왓다지요. 클램프가 워낙 그림 하난 뽀대있게 잘 그리기로 유명하니 말입니다. 스토리와 감성에는 신경 따악 끄시고 눈보신으로 즐기고 오십시오. 그리고 샤오란 군이라던가 샤오란 군이라던가 샤오란 군이라던가 샤오란 군이라던가가 심히 마음의 치유계입(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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