캇짱의 비밀(뭣)

듣거나 혹은 죽거나 | 2007/03/07 12:16

음수학원/요수교실과 더불어 촉수물의 3대 원조로 유명한 음수성전(淫獣聖戦).
80년대 18금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리온 전설 프레아(リオン伝説フレア).
무려 체포하겠어! 스태프가 제작했다는(...) 영능탐정 미코(霊能探偵ミコ).
온갖 남우세스런 짓을 당하는 여주인공이 아마노 유리;여서 거품 물었던 열사의 혹성(熱砂の惑星).
성노예(...)를 거느리고 저 꼴리는 대로 사는 괴도가 주인공이랍시고 깽판치는 마우스(マウス).

問. 위 작품들의 공통점은?

答. 야마구치 캇페이가 출연합니다. (....)


왜 이렇게 18금에서 목소리가 자주 들리는 거냐 캇짱! 당신 목소린 하도 톤이 독특해서 못 알아들을 수가 없단 말이오 캇짱! BL에서 절대총수(絶對總受)/누구에게도 깔리는 남자/먹이 피라미드의 맨 밑바닥(...)의 칭호를 얻은 것이 그렇게도 한이 맺혔더란 말이냐 캇짱!!!
(전후관계가 뒤바뀌었다는 지적은 아니 받겠음)

음수성전XX에선 지가 무슨 궁극생물체라고 민망시럽게 맨궁둥이를 절반쯤 깐 엄청난 패션의 남자도 나오는데 이게 암만 들어도 하야미 쇼;였다거나(지벨 님 살려주세요;;;) luv wave의 미코가미가 느닷없이 히야마였다거나 신 우로쯔키 동자의 오자키가 세키토모 보이스로 지껄이고 있었다던가 염모(艶母)의 짐승같은 새아들 놈이 히야마스러운 게 아닌 한밤중에 얼마나 공포였던지 첫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갸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걸음아 날 살려라 내뺐-_-다던가; 하여간 아는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그들도 남자임을 잊어먹고 절규하고 싶어진다. 당신들 여기서 뭐해!!!?
(だっていたたまれない…マジいたたまれませんもの…)

...근데 난 무슨 남성향을 이렇게 본 거냐. 너 여자 맞어?


덤 하나. 리온 전설 프레아는 90년대에 리메이크됐는데 개인적으로 이 리메이크판의 프레아가 무진장 마음에 든다. 씩씩하고 빠릿하고 당차고 입 걸지고 주먹맛 화끈하고 가련한 포즈로 남자의 도움을 기다리는 대신 순 제 힘으로 라스트 보스를 깍둑깍둑 썰어버리는 18금 히로인은 내 이날 이때까지 야동만 수백 개를 봤는데 (자랑이냐 이년아) 당신이 난생 처음이오! 언니라고 부르게 해주세요!!!
머, 머리카락만 좀 더 길었어도...! 주먹만한 구슬 귀걸이만 아니었어도...! (피눈물)

덤 둘. 같은 맥락에서 음수성전의 히로인 아마츠 아이(天津亜衣)도 제법 마음에 흡족한 편이다. 꽁꽁 묶인 상황에서 음수에게 침을 탁 뱉고 오기 하나로 미약 효과에 끝까지(!) 저항해 불감증 아니냐는 소리 듣는 여자가 18금에 어디 흔하겠소. 이 정도 당찬 성격이면 고딩이라도 하등 상관없는데 쌍둥이가 뭔지 대책없고 암시 걸리기 쉽고 만날 발목 잡는 동생이 세트로 졸랑졸랑 따라온다는 게 유일한 결점... 이지만 남성향에 많은 거 바라면 벌 받는 줄 나도 안다. 날개옷이 청의(靑衣)여서 추가 점수 50점. (...속 보여 이것아....)
(실은 무기 이름이 창궁蒼穹이라는 확인 안 된 정보도 있는데 걍 넘어가겠음. 이러다 마이가 홍련紅蓮인 날엔 재기할 수 없다..orz)

덤 셋. 열사의 혹성은 무려 프랑스의 관능소설이 원작이라고 함. (대폭발) 그 악명 높은 O의 이야기도 그렇고 벌건 대낮부터 남자의 가운데 소시지를 실컷 감상하는 반갑지 않은 일을 당한 The Punishment의 원작도 그렇고 성노예니 사슬이니 인주니 대체 왜 이러냐 불란서 것들아;
그나저나 이건 캇짱도 캇짱이지만 주인공이 아마노 유리여서 진짜로 아닌 밤중에 거품 물었다. 18금에 아는 남자가 나오는 것보다 아는 여자가 나올 때가 대략 삼천 배쯤 곤혹스러움. 땀 뻘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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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ess 2007/03/07 13:58
이노우에 키쿠코가 오겡키클리닉의 타타세 루코(이름 참 ;;)였다든지 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저거 말고도 뒤져보면 꽤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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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3/15 22:47
언니 거기서 뭐하십니까... OTL
왜 이렇게 남성향 18금에서 아는 성우 만나면 미칠듯이 난감한가 생각해 봤더니 BL은 판타지라는 자각이 있으니까 남자 성우들이 아엑이(...)를 하건 헐떡이건(...) 하등 상관없는데 18금은 왠지 남의 규방을 엿보는 기분이 마구 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피핑 탐이 될 배짱은 제게 없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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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라 2007/03/08 13:52
저는 얼굴없는 달의 남주인공역이 이시다였다는 것 정도밖엔 몰랐지만, 나름 재밌게 봤(들었)었어요.
아. 마우스도 재밌게 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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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3/15 22:49
그러고 보니 그 얼굴만 멀끔하게 생긴 총각이 이시다였죠. 깜박했네요 (H양이 성우는 이시다를 갖다 써놓고 정작 대사는 없다고 울부짖었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전 카넬리안 여사의 그림에 홀려 얼굴없는 달을 찾아봤다 작화가 안습으로 무너지는 걸 보고 총각이 나오기도 전에 기겁해서 달아났었습니다. 그러므로 본 축에는 못 들어가니까 상관없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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