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노멀 커플 강화 주간.
지벨 님과 샤오란이 얼마나 귀여운 생물인지 열올려 논한 끝에 결국 삘받고 동해서 존경해 마지아니하옵는 JeGiRal님의 사이트 <JEGiRAL>에서 (이름하고는;) S/X 시리즈 중 <사쿠라(さくら)>를 은근슬쩍 뽑아왔음. 원작 및 애니 결말과는 약간 다르므로 주의하시길. 시리즈의 자세한 사정은 친절하게도 본편 중에 전부 설명되어 있다.
배째고 등딸 각오만 충만한 가운데, 쿄고쿠도의 저주 7대분도 항시 준비되어 있다. 질에 대한 태클은 슬프므로 받지 않음.
...and less.
본 시리즈는 ↑이런 식으로 샤오란이 사쿠라에게 휘둘리거나 샤오란이 사쿠라에게 물을 먹거나 샤오란이 사쿠라에게 끝없이 세쿠하라(...)를 당하는 훌륭한 에피소드들로 그득그득합니다. 샤오란이 리드? 대체 어디가?
"참아줘! 조금만 기다리면 원래대로 돌아가잖아!" 하고 쩔쩔매는 샤오란의 말을 "싫~어!" 한 마디로 단칼에 잘라버리고 다이빙하는 봉인된 카드 라스트 신에서부터 알아봤지만 넌 그저 평생 사쿠라에게 잡혀 살 팔자인기라. 어제 지벨 님과의 유쾌한 대화에서 논했듯 CLAMP 남자 캐릭터 중에서 유망도를 꼽자면 첫째가 리 샤오란이고 둘째가 아리스가와 소라타이며 셋째가 이모노야마 노코루이고(2위와 3위는 변동이 가능) 나머지 삽질맨들은 트럭으로 갖다줘도 필요없는즉 사쿠라는 진작에 제대로 투자하였음. 기집애 보는 눈은 확실해가지고...
(츠바사에서의 숨쉴 틈도 안 주는 격렬 대쉬를 봐라. 사쿠라 공주는 첫만남에서 샤오란의 장래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남자친구 팔이나 관찰하며 하아하아(...)하는 사쿠라에게 방석 백만 장.
역시 남녀 커플은 여자가 이 정도로 짐승인 것이 바람직함.
사쿠라
Sakura
'음... ∠A=180-°(50°+70°)=60°니까...'
기호와 숫자투성이... 역시 수학은 골치아프다.
집중력이 자꾸만 떨어진다.
이러고 내일 시험 괜찮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교과서에서 살짝 시선을 들어 맞은편을 훔쳐보았다.
바로 눈앞, 유리 테이블 건너편에는 1학기 중간고사가 발등에 떨어진 사쿠라의 수학 구원투수가, 턱을 괴고 무언가 까다로운 리포트를 숙독하고 있다.
늘어진 폼까지 품격이 있는 그는, 마도사(魔導師)의 피를 잇는 홍콩의 명문 리가(李家)의 차기 당주, 리 샤오란.
사쿠라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
초등학교 4학년의 봄, 뿔뿔이 흩어진 크로우 카드를 찾아 홍콩에서 일본에 온 이후로, 줄곧 사쿠라의 옆에 있어준다.
돌이켜보면 참 오래도 사귀었다.
하긴 처음 만났을 때엔 빈말로라도 우호적 관계라곤 할 수 없었지만...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샤오란은, 실은 불과 두 달 전, 2년 3개월만에 홍콩에서 돌아온 몸이다.
차기 당주로서의 책임을 지고, 고등학교 진학을 목전에 둔 채 귀국했던 것이다.
명문가 출신에, 더구나 차기 당주, 심지어 외국인.
가로막힌 벽은 높기만 하다.
재회하기까지 무수한 시간을 견뎌야 할 줄만 알았다.
예상과는 반대로 단 2년만에 실현된 것은, 샤오란의 모친 이에란(夜蘭)의 배려와 샤오란 자신 노력의 결실이다.
놀랍게도 샤오란은 2년만에 고등과정을 수료하고 한 발 먼저 대학생이 되어 돌아왔다.
어디 그뿐이랴, 이에란의 오른팔로서 일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까다로운 일족도 불평할 건덕지 하나 찾아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두드러진 반대도 없이 산뜻하게 일본행을 승낙한 걸 보면.
2년간의 공백을 거쳐 재회한 것은 좋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성장기에 헤어져 있었기 탓에 얼굴도 몸도 어른으로 변화하고 있는 서로의 모습에 쑥스럽기도 하거니와 적응하는데도 다소나마 시간이 걸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어색했었다.
흡사 갓 사귀었을 무렵을 연상시키는 광경이어서 토모요를 위시한 주위를 무척 즐겁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샤오란이 살짝 리드하는 형태로 갈무리된 참이다.
교과서에서 빗겨난 시선은 샤오란의 리포트에 이르러, 이윽고 턱을 괸 손으로 뻗어갔다.
팔꿈치에서 팔을 따라올라가 턱을 받친 손을 보았다.
잡으면 사쿠라의 손을 포옥 감싸는 커다란 손.
정작 손가락은 무도가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하다.
새끼손가락에 감긴 동양인답지 않은 밝은 빛깔의 뻗친 머리칼은, 중학교에 막 진학했을 무렵 생활지도 교사에게 호출당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었다.
앞머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눈을 엿보려고, 살짝 고개를 기울여 본다.
샤오란이 고개를 들었다.
"어디야?"
"엣... 아, 저기, 아직 다 안 했어. 응, 아직이야."
황급히 교과서에 얼굴을 묻었다.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려는 줄 안 모양이다.
'정말~!'
사쿠라가 문제를 읽기 시작할 때까지 지켜보고, 샤오란은 다시 리포트로 눈을 돌렸다.
눈은 문제를 좇고 있지만 내용은 뇌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단 둘이만 있는 일은, 샤오란이 일본으로 돌아오고, 대학이 개강할 때까지의 봄방학 이후 처음이다.
닥치는 대로 시간표에 강의를 쑤셔넣은 샤오란의 귀가는 항상 늦고, 집에 들러준다 해도 보호자(케르베로스)가 있지, 밖에서 만나자니 통금 시간이 무진장 빡빡하다(토야).
샤오란의 맨션은 걸어서 왕복할 수 있는 거리도 아니거니와, 기껏 얻은 휴일도 일문의 집무 처리로 몽땅 날려먹었다.
이에란의 서포트는 홍콩을 떠나 있는 샤오란이 언젠가 시기가 되었을 때 문제없이 일문을 이어받기 위해서이다.
항상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필요하면 지시도 내린다.
그러나 홍콩에 있을 때와는 달리 이국에 있는 지금은 아무리 애써도 무언가 트러블이 발생한다.
일에 쫓기다 하루가 홀딱 흘러가는 일도 빈번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여유도 생기겠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다.
그건 좋다.
문제는 샤오란이다.
사쿠라가 샤오란의 맨션에 찾아가면 웨이도 알아서 자리를 피해준다.
정작 관건인 샤오란이 아무 모션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수학을 배운다는 구실을 동원해 밤늦게까지 집에 머무르도록 획책했더니, 성실한 샤오란은 눈치가 젬병이었다.
시험 기간 중엔 케르베로스도 게임기째 유키토네 집까지 쫓아보내건만, 사쿠라의 말을 액면 그대로 신용하는 천연기념물감의 단순빵.
한 번 더 슬몃 훔쳐보았다. 이번엔 금방 시선이 마주쳤다.
두근!
"한눈 팔지 마."
수학을 가운데 끼고선 로맨스도 뭣도 없는 모양이다. 따끔하게 한 마디.
'하우우~샤오란 군다워...'
어쩔 수 없다.
사쿠라는 상반신을 불쑥 내밀었다.
"?"
의아해 하는 샤오란의 얼굴에 사쿠라의 얼굴이 접근해, 한순간 닿았다가 떨어졌다.
"!"
쩔쩔매는 얼굴은 초등학생 시절 그대로.
부쩍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도 근본적인 부분은 전혀 변함이 없다.
빠직빠직 굳어버린 샤오란을 버려두고 도로 털퍽 주저앉은 사쿠라는 문제에 덤벼들었다.
"에~또... 테이블 건너편에 샤오란 군이 있습니다. 사쿠라에서 샤오란 군까지의 거리를 사인 법칙을 이용하여 구하세요... 뭐야, 간단하네."
처음 하는 키스도 아니지만 불의의 기습으로 샤오란은 여태 꽁꽁 얼어붙어 있다.
문제를 풀면서 사쿠라가 말했다.
"이번엔 샤오란 군이 해줘."
"엣..."
리포트의 내용이고 뭐고 다 날아가버린 샤오란이었다.
Sakura
by JeGiRal
7. 강 건너편에 A가 있다. B점에서 A까지의 거리를 사인 법칙을 이용하여 구하시오.
∠C=50°, ∠B=70°, BC 사이의 거리는 40미터이다.
∠C=50°, ∠B=70°, BC 사이의 거리는 40미터이다.
'음... ∠A=180-°(50°+70°)=60°니까...'
기호와 숫자투성이... 역시 수학은 골치아프다.
집중력이 자꾸만 떨어진다.
이러고 내일 시험 괜찮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교과서에서 살짝 시선을 들어 맞은편을 훔쳐보았다.
바로 눈앞, 유리 테이블 건너편에는 1학기 중간고사가 발등에 떨어진 사쿠라의 수학 구원투수가, 턱을 괴고 무언가 까다로운 리포트를 숙독하고 있다.
늘어진 폼까지 품격이 있는 그는, 마도사(魔導師)의 피를 잇는 홍콩의 명문 리가(李家)의 차기 당주, 리 샤오란.
사쿠라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
초등학교 4학년의 봄, 뿔뿔이 흩어진 크로우 카드를 찾아 홍콩에서 일본에 온 이후로, 줄곧 사쿠라의 옆에 있어준다.
돌이켜보면 참 오래도 사귀었다.
하긴 처음 만났을 때엔 빈말로라도 우호적 관계라곤 할 수 없었지만...
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샤오란은, 실은 불과 두 달 전, 2년 3개월만에 홍콩에서 돌아온 몸이다.
차기 당주로서의 책임을 지고, 고등학교 진학을 목전에 둔 채 귀국했던 것이다.
명문가 출신에, 더구나 차기 당주, 심지어 외국인.
가로막힌 벽은 높기만 하다.
재회하기까지 무수한 시간을 견뎌야 할 줄만 알았다.
예상과는 반대로 단 2년만에 실현된 것은, 샤오란의 모친 이에란(夜蘭)의 배려와 샤오란 자신 노력의 결실이다.
놀랍게도 샤오란은 2년만에 고등과정을 수료하고 한 발 먼저 대학생이 되어 돌아왔다.
어디 그뿐이랴, 이에란의 오른팔로서 일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까다로운 일족도 불평할 건덕지 하나 찾아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두드러진 반대도 없이 산뜻하게 일본행을 승낙한 걸 보면.
2년간의 공백을 거쳐 재회한 것은 좋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성장기에 헤어져 있었기 탓에 얼굴도 몸도 어른으로 변화하고 있는 서로의 모습에 쑥스럽기도 하거니와 적응하는데도 다소나마 시간이 걸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가 어색했었다.
흡사 갓 사귀었을 무렵을 연상시키는 광경이어서 토모요를 위시한 주위를 무척 즐겁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샤오란이 살짝 리드하는 형태로 갈무리된 참이다.
교과서에서 빗겨난 시선은 샤오란의 리포트에 이르러, 이윽고 턱을 괸 손으로 뻗어갔다.
팔꿈치에서 팔을 따라올라가 턱을 받친 손을 보았다.
잡으면 사쿠라의 손을 포옥 감싸는 커다란 손.
정작 손가락은 무도가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하다.
새끼손가락에 감긴 동양인답지 않은 밝은 빛깔의 뻗친 머리칼은, 중학교에 막 진학했을 무렵 생활지도 교사에게 호출당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었다.
앞머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눈을 엿보려고, 살짝 고개를 기울여 본다.
샤오란이 고개를 들었다.
"어디야?"
"엣... 아, 저기, 아직 다 안 했어. 응, 아직이야."
황급히 교과서에 얼굴을 묻었다.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려는 줄 안 모양이다.
'정말~!'
사쿠라가 문제를 읽기 시작할 때까지 지켜보고, 샤오란은 다시 리포트로 눈을 돌렸다.
...건너편...까지의 거리...
눈은 문제를 좇고 있지만 내용은 뇌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단 둘이만 있는 일은, 샤오란이 일본으로 돌아오고, 대학이 개강할 때까지의 봄방학 이후 처음이다.
닥치는 대로 시간표에 강의를 쑤셔넣은 샤오란의 귀가는 항상 늦고, 집에 들러준다 해도 보호자(케르베로스)가 있지, 밖에서 만나자니 통금 시간이 무진장 빡빡하다(토야).
샤오란의 맨션은 걸어서 왕복할 수 있는 거리도 아니거니와, 기껏 얻은 휴일도 일문의 집무 처리로 몽땅 날려먹었다.
이에란의 서포트는 홍콩을 떠나 있는 샤오란이 언젠가 시기가 되었을 때 문제없이 일문을 이어받기 위해서이다.
항상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필요하면 지시도 내린다.
그러나 홍콩에 있을 때와는 달리 이국에 있는 지금은 아무리 애써도 무언가 트러블이 발생한다.
일에 쫓기다 하루가 홀딱 흘러가는 일도 빈번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여유도 생기겠지만,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다.
그건 좋다.
문제는 샤오란이다.
사쿠라가 샤오란의 맨션에 찾아가면 웨이도 알아서 자리를 피해준다.
정작 관건인 샤오란이 아무 모션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수학을 배운다는 구실을 동원해 밤늦게까지 집에 머무르도록 획책했더니, 성실한 샤오란은 눈치가 젬병이었다.
시험 기간 중엔 케르베로스도 게임기째 유키토네 집까지 쫓아보내건만, 사쿠라의 말을 액면 그대로 신용하는 천연기념물감의 단순빵.
한 번 더 슬몃 훔쳐보았다. 이번엔 금방 시선이 마주쳤다.
두근!
"한눈 팔지 마."
수학을 가운데 끼고선 로맨스도 뭣도 없는 모양이다. 따끔하게 한 마디.
'하우우~샤오란 군다워...'
어쩔 수 없다.
사쿠라는 상반신을 불쑥 내밀었다.
"?"
의아해 하는 샤오란의 얼굴에 사쿠라의 얼굴이 접근해, 한순간 닿았다가 떨어졌다.
"!"
쩔쩔매는 얼굴은 초등학생 시절 그대로.
부쩍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도 근본적인 부분은 전혀 변함이 없다.
빠직빠직 굳어버린 샤오란을 버려두고 도로 털퍽 주저앉은 사쿠라는 문제에 덤벼들었다.
"에~또... 테이블 건너편에 샤오란 군이 있습니다. 사쿠라에서 샤오란 군까지의 거리를 사인 법칙을 이용하여 구하세요... 뭐야, 간단하네."
처음 하는 키스도 아니지만 불의의 기습으로 샤오란은 여태 꽁꽁 얼어붙어 있다.
문제를 풀면서 사쿠라가 말했다.
"이번엔 샤오란 군이 해줘."
"엣..."
리포트의 내용이고 뭐고 다 날아가버린 샤오란이었다.
본 시리즈는 ↑이런 식으로 샤오란이 사쿠라에게 휘둘리거나 샤오란이 사쿠라에게 물을 먹거나 샤오란이 사쿠라에게 끝없이 세쿠하라(...)를 당하는 훌륭한 에피소드들로 그득그득합니다. 샤오란이 리드? 대체 어디가?
"참아줘! 조금만 기다리면 원래대로 돌아가잖아!" 하고 쩔쩔매는 샤오란의 말을 "싫~어!" 한 마디로 단칼에 잘라버리고 다이빙하는 봉인된 카드 라스트 신에서부터 알아봤지만 넌 그저 평생 사쿠라에게 잡혀 살 팔자인기라. 어제 지벨 님과의 유쾌한 대화에서 논했듯 CLAMP 남자 캐릭터 중에서 유망도를 꼽자면 첫째가 리 샤오란이고 둘째가 아리스가와 소라타이며 셋째가 이모노야마 노코루이고(2위와 3위는 변동이 가능) 나머지 삽질맨들은 트럭으로 갖다줘도 필요없는즉 사쿠라는 진작에 제대로 투자하였음. 기집애 보는 눈은 확실해가지고...
(츠바사에서의 숨쉴 틈도 안 주는 격렬 대쉬를 봐라. 사쿠라 공주는 첫만남에서 샤오란의 장래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한 것이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남자친구 팔이나 관찰하며 하아하아(...)하는 사쿠라에게 방석 백만 장.
역시 남녀 커플은 여자가 이 정도로 짐승인 것이 바람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