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향해 외치는 절규.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7/03/27 16:16

※ 이하, 극도의 스트레스가 유발한 관계로 지 눈의 대들보는 전혀 못 보는 부당한 성토와 욕설과 잡소리가 이어집니다.


같은 작품을 사랑하고 같은 캐릭터에게 하아하아;하는 동지를 찾아 유랑하는 인터넷 서핑은 인생의 스파이스이자 즐거움인 법이지만, 때로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서너 배로 뻥튀기하기도 하는 것은 모두 이미 아실 일인즉.
본디 성질 드으럽기 짝이 없고 엉성한 스노브 기질만 절라 투철한(...) S이나 정신 공격에는 실상 그다지 강하지 않으므로 이딴 식으로 할 거면 팬질 확 집어쳐라, 앙? -_-+++ 소리가 목구멍 근처까지 비집고 기어나오는 울화통 터지는 케이스는 안 보고 안 듣고 말 안 하는 수행승의 마음으로 알아서 잘 회피하고 있거늘 가끔은 정말로정말로정말로정말로정말로(곱배기 무한대) 세상의 중심에서 목이 터져라 절규하고픈 경우도 있더란 말이지. 그런고로 지금부터 생지랄 좀 하겠다.


Case 1. 꼭 대놓고 말해줘야지 아냐?
젊은 시절(...) 내가 스파이럴에 껄떡대며 아유무 이 바보 자시이이이이이익을 절규하고 있을 무렵, 잔잔하지만 스산한 결말에 뻥 뚫린 가슴을 부여잡고 팬사이트의 광야를 이리저리 헤매다 우연히 어느 사이트에서 지친 날개를 잠시 쉬었을 때 나는 입이 딱 벌어지는 경험을 했다.

'정말이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아유무는 히요노를 좋아하는 거예요 아닌 거예요? 분명히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저렇게 쌀쌀맞게 구는 거죠?'

아니 그럼 나루미 아유무가, 지 목에 칼날 들어올 때조차도 날이 차가우니 할 테면 얼른 해주쇼(...)랍시고 무심인지 뱃짱인지를 튕기던 그놈이, 히요노 형님;을 보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며 반가워한다던가 껴안는다거나 신세 타령이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당신? -_- 설령 키요타카와 투닥거리는 와중에 히요노가 믿기지 않을 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한들 아유무는 결코 그걸 드러내놓고 나 쟤가 좋네 어쩌고저쩌고 떠들어댈 타입이 아니란 말이다. 아직 비교적 멀쩡할 때조차도 형수에게 틈을 타서 고백 한 번 해보기는커녕 언제나 한 발짝 떨어져서 묵묵히 마도카 씨의 등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던 아이인걸. 고작 열 일여덟 나이에 이미 달관하여 평온하게 자신의 종말을 기다리는 그 녀석의 캐릭터성을 볼 때 그렇게 틱틱대는 무심함으로 히요노를 맞이하는 게 맞다.
겨우 움직이는 오른손으로 히요노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라스트야말로 곧 떠나야 할 히요노와 오늘 내일 하는 아유무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러브 씬이자 교감의 순간이건만 당최 뭐가 어쩌고 어째? 가장 근본적인 캐릭터 파악조차 제대로 못할 거면 제발 닥치고 찌그러져나 있어라. 나 팬입네 떠들어대지 말고! (크르렁)

Case 2. 범인은 걔라니까!
요즘 뻔질나게 드나드는 모 팬픽 전문 BASARA 사이트가 있다. 글발이 상당히 괜찮다가 또 미묘해졌다가를 주기적으로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 발전이 눈에 보이는 매우 바람직한 동네라서 내심 총애하고 있는데, 개중 fired, and killed는 다소 소재가 뻔하기는 하지만 (뭐 모두 한 이브의 자매인 동인녀의 발상이 거기서 거기지) 유키무라가 완전히 미친 놈;이라는 걸 말 두어 마디로 암시하는 결말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 그리고 잘못 걸린 도노의 팔자에 명복을 빌고픈 - 꽤 괜찮은 단편이었다. 그..런...데!
아니 그 너무나도 뻔한 내용이 뭐 그리 어렵다고 뭔 내용인지 못 알아먹겄삼이라며 대뜸 클레임을 건 인간이 있었던가 보다. 며칠 있다가 작가가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라면서 맨 마지막에 반전 태그로 사정을 소상히도 설명해놓은 걸 보면 말이지... 아니 대체 그 와중에 진범 될 인간이 유키무라 말고 누가 있으며 심지어 사스케가 매우 친절하게 비아냥거려 주기까지 했잖아!! 넌 대체 뭔 눈을 뜨고 어느 구멍으로 읽은 거냐, 목 위에 달린 그 시커먼 건 장식이오? -_-+++

나라고 뭐 독해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이딴 소리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오히려 반대;) 평균 지능 갖고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빤히 알 수 있는 일을 머리 한 번 굴려보려는 노력도 없이 아주 내놓고 나 모르겠다며 나불나불대면 솔직히 신경질과 울화가 뱃속에서부터 울컥울컥 치밀어오른다. 눈치코치 없고 게을러 터진 게 참 대단히도 자랑거리 되겠소 -_- 잠자코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도대체 그 빤한 행간 하나 못 읽으면서 무슨 동인질을 한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동인질 이퀄 행간의 예술! 그거 몰라!?

헌데 요즘 그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사람 속을 박박 갈구는 게 츠바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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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라 2007/03/27 22:23
"CC 사쿠라를 CLAMP답지 않은 초 퍼펙트 해피엔딩으로 끝낸 것" <- CLAMP의 다른 작품들에는 거의 흥이 떨어졌는데, 여전히 CC사쿠라만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옛날에는 저도 진흙탕 만세!! 파였는데, 요즈음은 워낙 여기저기서 후달리다 보니 적어도 2차원상의 물건은 해피엔딩이 좋아지더군요.


그나저나 해피엔딩파의 팬들은, 그저 오오카와 그 아줌마가 나이 먹어서 인덕(...)이 조금이나마 쌓였기를 바랄 수 밖에 없겠군요.
......그 여자는 타고난 S라 인덕따위 환갑이 지나도 안 쌓인다는데 500원(쪼잔하다;;) 걸 수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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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4/05 07:35
전 여전히 꿀꿀한 진흙탕 엔딩에 하아하아(...)하는 기질이라서요 (낄낄낄) 리바이어스가 몰살 엔딩으로 끝나지 않은 게 지금도 불만이니 말 다했죠. 그런 의미에서 츠바사도 엄청 울적한 엔딩으로 마무리지어주면 정말 애장판도 다 삽니다.

오오카와가 인덕이요? 와하하하하, 농담이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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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령 2007/03/28 17:18
하긴 클램프 세계는 좀 말이 안 돼요 말이. 정말 초등학생이랑 유치원생이 약혼해서 결혼까지 한다니-_- 그게 말이 됩니까 대체(..) 아니 로망은 로망인가. 그치만 중학생 정도 가서 했다고 해도 차라리 이해가 갈텐데 유치원............아무튼 말이 안 된다니까요......-_-.......

샤오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렵니다. 말이 안 나와요......우와 안습......이랄까 눈에서 눈물이 그냥 줄줄줄......ㅠㅠㅠㅠㅠㅠ

KISARA님은 클램프 카테고리 만드실 겁니다, 분명해요♥ 지난 1년 반동안 KISARA님을 지켜봐온(어라 뭔가 어감이 위험하다;) 스토커로서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분명히 만드실 거에요♥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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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라 2007/03/28 18:51
마지막 문장에 동감입니다.
'이러다 카테고리 만들지도 몰라'라고 포스팅에 적으실 땐 이미 늦었달까, 1~2주 안에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만드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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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령 2007/03/29 15:46
저희 같은 KISARA님 숭배자들은 그 덕에 눈이 더 즐거워지고 말이죠♥(하트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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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4/05 07:37
CC사쿠라에서도 그다지 팔자가 좋은 편은 아니었던 샤오란 군, 부모 잘못 만나서 진짜로 인생 구기고 있습니다. (끌끌끌)

아니 그런데 왜 이러십니까 두 분. (숭배자라니 눈에서 땀나는 말씀 그만둬주세요 비령 님;) 이렇게 되면 오기로라도 결코 개설하지 않겠어요! 흥쳇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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