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일본 동인계를 뒤흔든 전설의 은혼 162훈 중 문제의 한 장면. 쳐웃다 죽는 줄 알았다.
더블 부장이 동인들의 영원한 꿈인 줄 알면서 저지른 짓이냐 소라치. 아니 이 작가 성향으로 봐서 걍 한 번 그려보고 싶어서 해치웠을 가능성이 더 농후해! 일본 만화 바닥이 넓고 물건이 많다 한들 원작자가 나서서 패러렐을 조장하는 물건은 이 바닥 들어온 이후로 은혼밖에 본 적이 없단 말이다. 아 정말 뿜겨서... (데굴데굴)
위의 장면은 심히 바람직하게 훈훈하기 짝이 없는 162훈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더 가관임;) 관심이 있으면 당장 보러 가시길!
정말이지 보고 보고 또 봐도 은혼 같은 뼛속까지 하드코어에 성인향('남성향'이 아니라 '성인향'이다) 시모네타로 점철된 만화가 - 일단은 - 중딩 남자애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점프에 연재되는 게 신기해 죽을 지경이다. 듣자하니 10화쯤에서 거의 우치키리가 될 뻔했던 걸 유희왕 연재 종료로 구제받았다던가 어쨌다던가; 아, 요즘 점프의 절반 이상을 지탱하고 있는 건 20대 이상의 여성들이지 참.
그러고 보니 소라치는 1979년 생이랬다. 역시 천재는 연륜 따위와는 상관없는 길을 가는 법이다. 키익.
하여간 소라치가 동인의 망상 따위 가볍게 초월해 아득히 달려나가고 그 뒤에 당신이 짱드셈을 중얼거리며 행복하게 죽어나자빠진 동인녀들의 시체가 무더기로 줄줄이 쌓여 있는 김에 지벨 님과 제창한 "머리를 쪼개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미친 만화가 십이사도"를 들먹여 보는 S.
조건 ① 작품은 일반적으로 어떤 의미로든 양작 이상으로 받아들여지며, 충분히 메이저의 대열에 올라 있을 것. (따라서 개인적으론 좀 아쉽지만 노나카 에이지와 리쿠도 코우시 등은 제외된다)
조건 ② 센스가 끝장일 것. 동인 따위는 감히 따라가지도 못할 수준이어야 함. 다만 최근 범람하는 서비스 수준이 아니라 '걍 해보고 싶었다'는 삘이 행간에서 풀풀 나야 한다.
조건 ③ 독자를 매저키스트로 타락시키는 재능이 있을 것.
조건 ④ 틀림없이 약간 미쳐 있을 것. 한 마디로 애먼 독자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당신 뭔 정신으로 이딴 걸 그렸어어어어어어!!!? 라고 절규해야 한다. (따라서 다카하시 루미코 등의 '정상적인' 거장은 후보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선발된 면면들은 다음과 같음.
나가이 고 (데빌맨 이하 몽땅 다;)
토리야마 아키라 (드래곤볼)
쿠루마다 마사미 (세인트 세이야 이하 전부;)
다카하시 요이치 (캡틴 쯔바사)
마야 미네오 (파타리로!)
아오야마 고쇼 (명탐정 코난/매직 카이토)
토가시 요시히로 (유유백서)
아라키 히로히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시바타 아미 (남국소년 파푸와 이하 전 작품;)
아라카와 히로무 (강철의 연금술사)
다카하시 카즈키 (유☆희☆왕)
소라치 히데아키 (은혼)
하느님의 독생자 데즈카 오사무 (블랙잭 이하 저어어어어어언부;;)
유일신 에드워드 고리 (굳이 말할 필요가 있남?)
덤 하나. 하는 김에 "머리를 쪼개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애니 감독 오로치"도 제창하려고 했는데,
후보에 오른 첫 세 명─즉 토미노 요시유키(대인의 뽀오쓰), 와타나베 신이치(변태의 뽀오쓰), 후쿠다 미쯔오(미친 놈의 뽀오쓰)가 너무나도 강력하야 더 이상은 단 한 명도 생각나지 않더라는 슬픔이 있다. 크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