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하나.
① 미나모토노 쿠로 요시츠네
② 사나다 유키무라
③ 히지카타 토시조
Q. 위 세 사람의 공통점은?
A. 일본사의 아이돌.
농담이었으면 좋겠지만 실은 전혀 농담이 아님. (....) 그리고 덧붙이자면 맹세컨대 아이돌이란 건 내 표현도 아님. (....)
각설하고 저 셋의 공통점은 그거다 그거. '본인의 능력이 모자랐다기보다는 줄을 잘못 서서 천운에 버림받고 시대의 조류에 묻힌', 객관적 관점으로 볼 때 역사의 패배자라는 점.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일본애들은 판관편애(判官贔屓, 호우간비이키)라고 해서 어째 ↑저런 패배자에게 동정과 사랑과 애정과 기타 등등을 열렬하게 던져주는 경향이 각별하거든. 그 많고 많은 패자들 중에서 유독 빠돌빠순꺄아아아우리오빠가최고에염;들이 산더미처럼 들러붙어 있는 아이돌을 위에서 순서대로 셋만 꼽았더니 저런 리스트가 나오더라는 얘기. 헤이안 아이돌과 전국 아이돌과 막말 아이돌. 어이구 지겨워라;
제육천마왕이라던가 도노가 유독 인기 있는 것도 십에 십 이 사람들이 결국 천하를 잡지 못하고 끝났기 때문이라는 데 망설임없이 오천원 건다. 멀리 가자면 제갈승상도 그 계열이고. 본인은 열라 유능한데 꼭 한 끝 차로 실패하거나 누군가가 발목을 더럭 잡거나 하필이면 그 순간에 운이 다해서 뜻한 바 이루지 못하고 애틋하게 스러져 버린 사람. 이에야스가 상대적으로 젤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도 은근히 이해가 가. (나는 좋아하지만) 이에야스는 정권만 잡았다 뿐이냐 자식 새끼들 주렁주렁 낳고 1867년에 대정봉환할 때까지 가문 대대로 무진장 잘해먹잖수.
이게 다 요시츠네가 스타트에서 열라 화려하게 자폭해준 탓이다. 예라이 니가 바로 원흉이더라.
....실은 남자고 여자고 가릴 것 없이 신선조물 쓴다는 인간들은 하나같이 부장님께 맛이 홀라당 가서 길을 걸어가면 누구나 돌아볼 미남이라는 둥 끝내주게 미목수려하다는 둥 나도 히지카타 씨에게 응석부리고 싶어요라는 둥 히지카타 부장 난 역시 당신이 좋아라는 둥 여자라면 틀림없이 반했다는 둥 난 부장에게 반해 있었다고 다 죽기 전에 고백 날리는 둥 히지카타 친위대라는 둥 우리는 남자와 남자의 부부라는 둥 나의 부장님은 미인이시고 유능하시고 완소하시고 기타 등등하시고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야 이것들아 쫌!!! ...이런 경향에 뼛속까지 질려버렸거든 내가 orz
지금 은혼계 동인녀 이름자 단 여인들은 신센구미 동란편 개시 이후로 날이면 날마다 ソラチお前どれだけ十四郎のこと好きやねん이라 목놓아 울부짖고 있는데 소라치도 지 입으로 나 불타라 검 광이고 히지카타 팬인뎁쇼 라고 당당하게 불어버린 만큼 이건 걍 부장 팬의 숙명인게라. 아멘.
그저 시바 료타로가 죽일 놈이다. 근데 이 사내 지가 부채질해놓고 난 몰러유 라고 발뺌했지. 신선조 동인녀의 90퍼센트가 어서 발생했다고 생각하는겨?
잡담 둘.
은혼에서는 기본적으로 신센구미와 멀쩡한 사람의 S심도 슬슬 긁어대는 천성의 M(...) 에로와 페로몬의 남자(....) 히지카타 토시로 부장에게 올인하는 나지만 양이지사 4인조 그룹은 그들대로 무척 좋아한다.
여기서 잠시 동인녀의 본분에 충실하여 쓸데없이 공수 수치도를 매겨보자면,
라고 생각함. 절대로 내가 은혼 5기 엔딩을 볼 때마다 코야삥만 아니었어도...! 라고 땅을 치기 때문에 신스케가 제일 밑바닥인 건 아니다! 정말이라니까! 내 좀 흑발 스트레이트 척안 미인에게 약하긴 하지만(...). 늘 주장하는 일이나 홀딱 반해서 세상 끝까지 따라가겠다는 놈이 밑에 주렁주렁 붙은 아이들은 언제나 受인 법이지. 특히 니조에게 때아닌 열렬한 고;백까지 받은 신스케라면야.
긴상은 그거다 그거, 総愛され이나 総受け가 아닌 総攻め. 의욕은 열라 없는데 오지랖만은 에도를 덮는 쯘데레 강공. 뭐야 그게?
공수 따윈 어차피 삘로 결정되는 일이므로 나와 리버스여도 그러려니 훌러덩 넘어가는 나름대로 넓은 마음을 동인력 십(삐-)년 동안 키워왔으나 가끔 가다 이놈을 受로 돌렸다간 세상의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겠다는 예감이 피부를 대바늘로 퍼버버벅 찔러대는 놈들이 있는데 요즘은 그게 바로 사카타 긴토키 씨라는 얘기 되겠슴다. 이 남자의 눈이 더럭 진지해지면서 백야차 모드로 들어갈 둥 말 둥 할 때마다 보통 攻에는 전혀 욕정하지 않는(...) S조차도 기냥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ちょっとやばくね? この男ちょーやばくね? わたしこれ死ねる軽く死ねるうっわーすげーやばくね? 어쩌고 입속으로 비맞은 중 모냥 끝없이 중얼중얼대는 것이더라. 내 살다 보니 명색 점프 만화에서 진짜 제대로 된 성인 남자의 색기를 구경하는 날이 다 오는구나 우~와~위험해 이 남자 위험하다니까 하아하아하아하아 (후략)
부장? 부장은 에로 페로몬이래도. (그러니까 점프 만화에서[후략])
뭐 얘기 나왔으니 말이지만 일본인들이 매력적인 패배자에게 헐떡헐떡하며 달라붙는
여기서도 왜놈들의 판관편애 기질은 어디 안 가는지라 전직 양이지사s의 모델들 중에선 잘 살아남아서 높은 자리까지 다 해먹어 본 카츠라 코고로는 왕 잘나가다 대정봉환 직후 서른 하나에 머리통에 칼 맞고 죽어버린 사카모토 료마와 대정봉환 되기도 전에 스물 여덟 나이에 폐병으로 홀라당 요절한 다카스기 신사쿠에 비해 어째 상대적으로 좀 지위가 약한 느낌이다. 아니 료마가 인기 있는 건 순전히 시바 료타로와 야마오카 소하치란 막강한
(실은 신사쿠에게도 저 2인조가 포진해 있다. 이 사람들이... -_-)
따지고 보면 내가 다카스기 신사쿠를 처음으로 안 건 실은 COSUMO님의 무무한 물건 때문이었다. 미... 미주랑!!! 오라버니... 눈물이,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T.T
아니 하여간 건 그렇고, 그때부터 이름을 - 척추반사적으로 - 기억했던 게 이번에 은혼에서 모 흑발 척안 미인 에로 페로몬 2호에게 관심 좀 가지면서 (히지카타 토시로에게 머리 처박은 여자들이 원조 신선조로 내달리고 BASARA에 미친 여자들이 도노 관련 자료를 걸리는 대로 질러대듯;) 원조 다카스기 신사쿠도 한 번 건드려 볼까 하는 충동이 살짝 일긴 했는데 말이지, 단 료마는 그렇다 쳐도 - 토사벤 때문에 제정신으로 읽을 수가 없다는 건 무시하자 - 신사쿠는 한국인으로써 올인하기엔 상당히 아슬아슬하다. 왜냐. 실은 이토 슌스케, 즉 훗날의 이등박문이가 세상이 알아주는 신사쿠 빠돌이였거든 -_-;; (動けば雷電の如く発すれば風雨の如し、衆目駭然、敢て正視する者なし。これ我が東行高杉君に非ずやって何だよてめえ言ってみろやこのおっさんが)
그러니까 다 관두고 불타라 검이나 읽어라 이년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