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번엔 막말이냐!? (작작 좀 하쇼;)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5/03 20:00

잡담 하나.

① 미나모토노 쿠로 요시츠네
② 사나다 유키무라
③ 히지카타 토시조

Q. 위 세 사람의 공통점은?

A. 일본사의 아이돌.

농담이었으면 좋겠지만 실은 전혀 농담이 아님. (....) 그리고 덧붙이자면 맹세컨대 아이돌이란 건 내 표현도 아님. (....)

각설하고 저 셋의 공통점은 그거다 그거. '본인의 능력이 모자랐다기보다는 줄을 잘못 서서 천운에 버림받고 시대의 조류에 묻힌', 객관적 관점으로 볼 때 역사의 패배자라는 점.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일본애들은 판관편애(判官贔屓, 호우간비이키)라고 해서 어째 ↑저런 패배자에게 동정과 사랑과 애정과 기타 등등을 열렬하게 던져주는 경향이 각별하거든. 그 많고 많은 패자들 중에서 유독 빠돌빠순꺄아아아우리오빠가최고에염;들이 산더미처럼 들러붙어 있는 아이돌을 위에서 순서대로 셋만 꼽았더니 저런 리스트가 나오더라는 얘기. 헤이안 아이돌과 전국 아이돌과 막말 아이돌. 어이구 지겨워라;
제육천마왕이라던가 도노가 유독 인기 있는 것도 십에 십 이 사람들이 결국 천하를 잡지 못하고 끝났기 때문이라는 데 망설임없이 오천원 건다. 멀리 가자면 제갈승상도 그 계열이고. 본인은 열라 유능한데 꼭 한 끝 차로 실패하거나 누군가가 발목을 더럭 잡거나 하필이면 그 순간에 운이 다해서 뜻한 바 이루지 못하고 애틋하게 스러져 버린 사람. 이에야스가 상대적으로 젤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도 은근히 이해가 가. (나는 좋아하지만) 이에야스는 정권만 잡았다 뿐이냐 자식 새끼들 주렁주렁 낳고 1867년에 대정봉환할 때까지 가문 대대로 무진장 잘해먹잖수.
이게 다 요시츠네가 스타트에서 열라 화려하게 자폭해준 탓이다. 예라이 니가 바로 원흉이더라.

....실은 남자고 여자고 가릴 것 없이 신선조물 쓴다는 인간들은 하나같이 부장님께 맛이 홀라당 가서 길을 걸어가면 누구나 돌아볼 미남이라는 둥 끝내주게 미목수려하다는 둥 나도 히지카타 씨에게 응석부리고 싶어요라는 둥 히지카타 부장 난 역시 당신이 좋아라는 둥 여자라면 틀림없이 반했다는 둥 난 부장에게 반해 있었다고 다 죽기 전에 고백 날리는 둥 히지카타 친위대라는 둥 우리는 남자와 남자의 부부라는 둥 나의 부장님은 미인이시고 유능하시고 완소하시고 기타 등등하시고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야 이것들아 쫌!!! ...이런 경향에 뼛속까지 질려버렸거든 내가 orz
지금 은혼계 동인녀 이름자 단 여인들은 신센구미 동란편 개시 이후로 날이면 날마다 ソラチお前どれだけ十四郎のこと好きやねん이라 목놓아 울부짖고 있는데 소라치도 지 입으로 나 불타라 검 광이고 히지카타 팬인뎁쇼 라고 당당하게 불어버린 만큼 이건 걍 부장 팬의 숙명인게라. 아멘.

그저 시바 료타로가 죽일 놈이다. 근데 이 사내 지가 부채질해놓고 난 몰러유 라고 발뺌했지. 신선조 동인녀의 90퍼센트가 어서 발생했다고 생각하는겨?


잡담 둘.

은혼에서는 기본적으로 신센구미와 멀쩡한 사람의 S심도 슬슬 긁어대는 천성의 M(...) 에로와 페로몬의 남자(....) 히지카타 토시로 부장에게 올인하는 나지만 양이지사 4인조 그룹은 그들대로 무척 좋아한다.
여기서 잠시 동인녀의 본분에 충실하여 쓸데없이 공수 수치도를 매겨보자면,

사카타 긴토키 >>>>>>>(넘을 수 없는 총공의 벽)>>>>>>> 사카모토 타츠마 >>> 카츠라 코타로 > 다카스기 신스케

라고 생각함. 절대로 내가 은혼 5기 엔딩을 볼 때마다 코야삥만 아니었어도...! 라고 땅을 치기 때문에 신스케가 제일 밑바닥인 건 아니다! 정말이라니까! 내 좀 흑발 스트레이트 척안 미인에게 약하긴 하지만(...). 늘 주장하는 일이나 홀딱 반해서 세상 끝까지 따라가겠다는 놈이 밑에 주렁주렁 붙은 아이들은 언제나 受인 법이지. 특히 니조에게 때아닌 열렬한 고;백까지 받은 신스케라면야.
긴상은 그거다 그거, 総愛され이나 総受け가 아닌 総攻め. 의욕은 열라 없는데 오지랖만은 에도를 덮는 쯘데레 강공. 뭐야 그게?

공수 따윈 어차피 삘로 결정되는 일이므로 나와 리버스여도 그러려니 훌러덩 넘어가는 나름대로 넓은 마음을 동인력 십(삐-)년 동안 키워왔으나 가끔 가다 이놈을 受로 돌렸다간 세상의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겠다는 예감이 피부를 대바늘로 퍼버버벅 찔러대는 놈들이 있는데 요즘은 그게 바로 사카타 긴토키 씨라는 얘기 되겠슴다. 이 남자의 눈이 더럭 진지해지면서 백야차 모드로 들어갈 둥 말 둥 할 때마다 보통 攻에는 전혀 욕정하지 않는(...) S조차도 기냥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ちょっとやばくね? この男ちょーやばくね? わたしこれ死ねる軽く死ねるうっわーすげーやばくね? 어쩌고 입속으로 비맞은 중 모냥 끝없이 중얼중얼대는 것이더라. 내 살다 보니 명색 점프 만화에서 진짜 제대로 된 성인 남자의 색기를 구경하는 날이 다 오는구나 우~와~위험해 이 남자 위험하다니까 하아하아하아하아 (후략)
부장? 부장은 에로 페로몬이래도. (그러니까 점프 만화에서[후략])

뭐 얘기 나왔으니 말이지만 일본인들이 매력적인 패배자에게 헐떡헐떡하며 달라붙는 변태들 기이한 생물들인 덕에 최종적으로 정권을 잡은 유신지사가 신선조보다 인기가 덜한 건 어떻게 보면 한국인으로선 좀 다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유신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은글슬쩍 메이지로 넘어가면 그때부턴 정한파다 사이고 다카모리다 이토 히로부미다 뭐다 해서 한국인으로선 이가 박박 갈릴 시기와 직결이 될 수밖에 없거든. 아 또 열받았다. 모른 척 모른 척. 리비도에 약한 년을 용서하세요 선조님들.
여기서도 왜놈들의 판관편애 기질은 어디 안 가는지라 전직 양이지사s의 모델들 중에선 잘 살아남아서 높은 자리까지 다 해먹어 본 카츠라 코고로는 왕 잘나가다 대정봉환 직후 서른 하나에 머리통에 칼 맞고 죽어버린 사카모토 료마와 대정봉환 되기도 전에 스물 여덟 나이에 폐병으로 홀라당 요절한 다카스기 신사쿠에 비해 어째 상대적으로 좀 지위가 약한 느낌이다. 아니 료마가 인기 있는 건 순전히 시바 료타로와 야마오카 소하치란 막강한 빠돌동인남 역사소설가 2인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실은 신사쿠에게도 저 2인조가 포진해 있다. 이 사람들이... -_-)

따지고 보면 내가 다카스기 신사쿠를 처음으로 안 건 실은 COSUMO님의 무무한 물건 때문이었다. 미... 미주랑!!! 오라버니... 눈물이,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T.T
아니 하여간 건 그렇고, 그때부터 이름을 - 척추반사적으로 - 기억했던 게 이번에 은혼에서 모 흑발 척안 미인 에로 페로몬 2호에게 관심 좀 가지면서 (히지카타 토시로에게 머리 처박은 여자들이 원조 신선조로 내달리고 BASARA에 미친 여자들이 도노 관련 자료를 걸리는 대로 질러대듯;) 원조 다카스기 신사쿠도 한 번 건드려 볼까 하는 충동이 살짝 일긴 했는데 말이지, 단 료마는 그렇다 쳐도 - 토사벤 때문에 제정신으로 읽을 수가 없다는 건 무시하자 - 신사쿠는 한국인으로써 올인하기엔 상당히 아슬아슬하다. 왜냐. 실은 이토 슌스케, 즉 훗날의 이등박문이가 세상이 알아주는 신사쿠 빠돌이였거든 -_-;; (動けば雷電の如く発すれば風雨の如し、衆目駭然、敢て正視する者なし。これ我が東行高杉君に非ずやって何だよてめえ言ってみろやこのおっさんが)

그러니까 다 관두고 불타라 검이나 읽어라 이년아. -_-;;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4793
수정/삭제 댓글
디스트로이어 2007/05/03 22:00
..아쉽게도 한국사에는 아이돌이라고 딱 잘라 말할 사람이 없지요. 그 비슷한 위치의 사람이라면 이순신 장군님 정도. 사실 저는 모 대왕님을 참 좋아합니다만.
은혼은 현재 한창 원작을 파는 중입니다만... 애니를 먼저 봐서 그런지; CV가 없으면 뭔가 허전해서 회가 안 동하는 꼴이...OTL
게다가 부장님 울리고 싶은데 지금 마땅히 끌리는 공이 없어요오오오오오..ㅠ ㅠ...
수정/삭제
KISARA 2007/05/07 08:27
뭐... 힘내십시오. 찾다보면 언젠간 나오겠죠 적당한 攻.
수정/삭제 댓글
쇼코라 2007/05/04 00:18
아. 확실히 긴토키 총공설에는 무지무지하게 찬성입니다!!!!!!!!!!!!!!
저 인간 색기가 너무 지나치지 않아요?
지저분한 시모네타도 긴토키가 말하면 뭔가 두근두근 에로티시즘으로 느껴진달까 뭐랄까...

그리고 전 원조 신선조 및 신선조물은 전부 히지카타 공(이라기보단 히지오키 only파)이었지만, 은혼의 히지카타만은 깔리는 쪽이 좋더군요. >_<
생각해보면 이것도 히지카타에게 홀딱 넘어간 아녀자&남정네들이 그이를 초절 멋지게만 그린 탓도 있다는 걸 키사라님 포스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만.

추가> 신선조 팬이라 자칭하는 주제에 불타라 검 완독 못한 인간이 여기 하나.
수정/삭제
KISARA 2007/05/07 08:33
긴상은 성인 남자의 색기. 부장은 에로 페로몬인 거죠. 명색 점프 만화에서 성인 남성을 기가 막히게 소화해내는 소라치, 무서운 사람...!

에? 에!? 은혼이고 오리지널이고 부장님은 受 아니었어요? 들춰보는 책마다 이놈 저놈 할 거 없이 나의 부장님은 완소하시고 아름다우시고 최고이시고 악수해 주세요 응석부리게 해주세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게 해주세요 안게 해주세요 걍 동-_-침해 주세요오오오오!!!! 분위기던데요. 들어가는 신선조 사이트마다 부장님 총수 하아하아;던데요.
랄까 나 당신한테 홀랑 반했소 지옥 끝까지라도 쫓아가려오를 외치는 애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달려 있는 사람은 무조건 受라고 생각합니다. 히지오키라니 죄송하지만 그건 좀... 쿨럭;
수정/삭제 댓글
Cab" 2007/05/04 22:00
부장님의 경우 사진이 남아있는 데다가 그 사진이 상당한 미남자 얼굴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물을 보고 나서 더 불타버렸죠-_-; 그 시대에 180이 넘는 장신의 미남자라니 이건 거의 태어나 처음으로 슬롯 한번 땡겼더니 777뜨더라 수준이잖습니까[...]
전 처음에 오키히지였는데 요새는 긴히지... 긴상과 부장님을 붙여놨더니 섹시파워가 3000배쯤 상승하더군요;ㅁ;(코피)

전 이덕형이 선조를 쌩까는[...] 장면이 생생하게 기록된 문헌을 보고 덕형님이 너무너무 좋아졌습니다orz
수정/삭제
KISARA 2007/05/08 18:38
저도 사진 보고 호오~호오~참으로 먹음직스런(...) 남자도 다 있구먼그려 하아하아하아하아;했던 몸으로써 뭐 남말할 게재가 아닙니다만... 신선조물 손대는 빠돌빠순들의 부장님의 미모 찬양은 안 읽어보시면 그 공-_-포를 알지 못합니다. 덜덜덜덜.

저도 본의 아니게 긴히지로 이동하고 있어요. 다 소라치가 죽일 놈입니다. 이번 동란편에서 긴히지를 하려면 원작부터 뛰어넘어야 한다는 걸 눈앞에 쌩까고 들이대줘 버리면 일개 동인녀는 닥치고 넙죽 엎드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랄까 이 남자 대체 얼마나 부장 팬인 거예요? 커헉.
수정/삭제 댓글
kazusato 2007/05/06 23:14
시바 료타로, 정말 무서운 아저씨입니다. 燃えよ剣의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못 잊지요. 이제까지 그렇게 남자의 최후를 멋지게(그리고 간결하게) 그려준 작품을 못 찾아봤습니다. 아니 그전에 이 작품 자체가 히지카타 메인이었잖습니까???; 아마 신선조 내에서 오키타 소지와 함께 양대 아이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히지카타 도시조란 남자의 인생 자체가 소설에서도 워낙 드라마틱하게 그려졌었으니까요. 죽을 때까지 [신선조 부장 히지카타 도시조]였던 남자였고, 더불어 증명자료(사진)까지 남아 있는 미남이라서(쿨럭);;. 그러고보면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도 미남이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근데, 원래 히지카타 受 아니었습니까??? 이제까지 제가 본 신선조 관련 동인질의 90% 이상이 히지카타 총수였었는데???(오키타 상대로도 곤도 상대로도 사이토 상대로도;;;) 공 노릇하는 히지카타라니 그건 그 나름대로 신세계....이기 전에 뭔가 패닉입니다 쿨럭.;
수정/삭제
KISARA 2007/05/07 08:52
역사물 빠돌동인질의 원조는 역시 시바 료타로니까요. 한숨. (그 뒤로 야마오카라던가 이케나미라던가 기타카타라던가 기타 등등등등..;;) 불타라 검을 읽고도 히지카타 팬이 안 됐다는 사람을 여태 구경 못해봤습니다. 무서운 아저씨예요. 부들부들.
그러고 보면 오키타가 신선조 아이돌 NO.2가 된 것도 시바 영감탱(악의를 담아 뿌득) 탓이었죠. 실제로는 그저 그런 얼굴이었다는데 - 동시대 기록에는 '넙치 얼굴[...]에 키가 크고 가무잡잡'했다고 남아 있대요. 넙치 얼굴!! ;;; - 미소년이라 설정해 놓은 게 바로 역사물계를 틀어쥔 저 아저씨였으니 다들 그 뒤를 줄줄줄 따라가지 별 수가 있었겠나요. 그래놓고 나중에 난 몰러유 책임없슈 하고 발뺌하면 어쩌라고요. 무책임한 사람 같으니.

아, 저도요 저도! 저도 이제껏 부장님 총수 총수 총수!! 를 외치는 여인들밖에 못 봤습니다. 어느 책을 들춰봐도 부장님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리겠어요오오오오 라고 외쳐대는 빠돌들이 산더미처럼 들러붙어 있으니 그건 동인녀로서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
(실은 저도 가볍게 패닉이에요... 미소년이라고 무조건 受가 아니라니까 이 싸람들아...;)

P.S. 말씀하신 대로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미남설은 유명한 얘깁니다. 뭐 실은 믿을 만한 공식자료엔 용모를 묘사하거나 칭찬하는 구절은 한 마디도 없다지만 부친 요시모토는 근엄한 미남이었고 모친 도키와 고젠이 미모 하나로 숙청당할 뻔한 아들내미 목숨까지 살린 절세의 미녀였다고 하니 꽃과 꽃이 만났는데 설마 돌덩이가 나올 리는 없겠죠 (웃음)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