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불을 붙이는 키워드들.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7/05/05 00:18

척안
천재
친우
악우(惡友)
근친
군주
주종
전문가
흑발 스트레이트
독설난무캐치볼만담
수트
제복
백의
로만 컬러의 사제복
그 외 꽁꽁 싸매고 뒤집어쓴 스토익한 복장 전부
파천황
요절
이중성
대극(對極)
병적인 집착 혹은 애증
지배/종속 관계
충돌/대립 관계
브라콤, 특히 형님에 대한 절대 충성
파더콤
겉은 쇼타 내용물은 늙다리
보호자와 피보호자
수염 미중년 내지 미노년 (플러스 젊은 아가씨면 가산점 3000점)
광대한 오지랖
척하면 척으로 통하는 이심전심 콤비 플레이
성적 관계가 완전히 배제된 플라토닉 러브
여자가 강공(强攻)인 노멀커플
피아니스트/바이올리니스트를 포함한 클래식 연주자 전반
적안(赤眼) (흑발적안을 가장 높게 친다)
온몸에서 독을 뿜는 여자 (ex. 카구라자카 모토코)
은발
마에스트로를 포함한 모든 호칭
장자 계승
2차원 한정으로 담배
전혀 하반신이 꼴리지 않는 절세미인
성인 남성의 안경
붕대
이도류
건카타
삽질순정 짝사랑
의사 부자(父子) 혹은 의사 가족
특별했던 상대의 2세
내리사랑과 치사랑의 표현으로 욕설과 주먹이 오고가는 부자 관계
구성원들의 비뚤어진 애정을 한 몸에 받는 조직의 수장(이라 쓰고 아이돌이라 읽는다)
경박하고 촐싹대고 헤라헤라하던 남자가 기습적으로 눈 깔고 진지해지는 순간
나쁜 남자, 그리고 나쁜 남자에게 딱 걸려 남은 인생 죄다 말아먹는 남자



일단 생각나는 대로 주워섬겼음. 인생을 리비도로 사는 년이라 껄떡대는 코드가 참 많기도 하다 -_-;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 되리라 단언할 수 있다는 게 슬프지만 건 그렇고, 헌데 요즘 슬슬 부장에게 제대로 열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내가 죽어라고 약한 속성이 한 가지 더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음. 고게 뭐냐 할 것 같으면, 중간관리직.

최근 좀 이리저리 도는 사이에 위로는 의심과 연이 없는 페어리 오브 고릴라(...) 상사에게 치이고 아래로는 새디스트별의 왕자인 부하와 배드민턴에 미친 직속과 기타 폭주하는 놈놈들에게 치이고 옆으로는 속 시커먼 참모에게 능욕당하고(...) 뒤로는 견원지간의 해결사에게 방법당하며(....) 데스크워크와는 담 쌓은 패거리들 가운데서 혼자 유능한 죄로 허구헌날 서류에 파묻혀 나날이 누적되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신경줄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의 부장에게 걍 무네큥해 버렸다. 그렇게 사니까 동공이 항상 열려 있는 거다 (야)
무네큥큥한 후에 생각해 보니 나는 옛날부터 본인 능력은 차고 흘러넘치는데 전체적으로 인생 열라 피곤하고 우울하고 생긴 건 무지 도도하고 재수없으면서 실은 위에선 눌리고 밑에선 치받히는 지친 중간관리직에 볼 거 없이 올인이었단 말이지. 거기에 시커먼 수트와 줄창 피워대는 담배가 더해지면 그 이상 바랄 게 없더란 말이지. 이런, 내 부장님을 외치게 됨은 필연이었던가!

....내 일이지만 취향 참 고약하다 나.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4796
수정/삭제 댓글
Cab" 2007/05/05 00:52
주르륵 리스팅하신 키워드들 중에 단 하나도 안 걸리는 것이 없음을 깨달은 저.
역시 동인녀는 다 거기서 거기인 존재인 모양입니다[...]

부장님! 이쯤에서 요절!! 요절!!! <-안 보채도 한다는 게 더 문제
수정/삭제
KISARA 2007/05/15 18:26
저기 성층권과 열권의 중간쯤에 동인권이라는 게 존재한다니까요. 동인녀란 필경 모두 거기와 교신할 수 있는 특수한 안테나를 달고 태어난 신 종족이 틀림없다고 저는 굳게 믿는 바입니다.
수정/삭제 댓글
시바우치 2007/05/13 22:35
....저 [피로한 중간관리직]이란 소리를 듣자마자 머리 속에 번쩍 지나가는 것이 삼국지의 진궁 공대인 것은 왜일까요.....
수정/삭제
KISARA 2007/05/15 18:28
시바우치 님의 그 심정 절절히 공감합니다. 그 호로관 메뚜기... 아니 인간 미사일... 아니 하여간 최종병기(라고 쓰고 싸움질만이 특기인) 여포 밑에서 2인자로 있으려면 얼마나 진궁 씨 고생이 심했겠습니까. 혹시 조조 님의 꼬심을 물리친 건 더 이상 혹사당하기 싫어서였다거나... 쿨럭쿨럭! (농담입니다;)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