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세상을 사는 나날 ② : 가긴 어딜 가냐 이 인간아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6/09 07:17

여전히 <토시조 살아서 다시>와 <세상을 사는 나날>을 교차로 읽는 생산적이지 못한 짓을 하고 있는 S입니다.
그그그그그치만 하나만 진득히 읽자니 내 치킨의 심장이 도무지 감당을 못....!! ;;;;


시바 료타로 作 <세상을 사는 나날> 문예문고 신장판 제 3권 119page

이러한 사정을 배경으로, 신사쿠가 미타지리(三田尻) 교외의 미야이치(宮市)로 향한 것은 겐지(元治) 원년(1864) 정월 24일의 저녁 무렵이었다.
「어린 놈이 왔구먼」
키지마는 객실에 앉은 신사쿠더러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중얼대며 낭하를 걸어와, 신사쿠를 마주하고 앉았다. 키지마는 팔과 정강이에 갑주를 착용하고, 진바오리(陣羽織)를 입고 있었다. 신사쿠는 짧게 친 머리였다. 세자의 친서를 소지한 정식 사자라는 신분이므로, 상석을 차지했다.
키지마는 말석에서 신사쿠를 보고,
「흐응」
먼저 코끝으로 웃었다.
「자네는 좀 더 배짱을 두둑히 갖춘 사내인 줄 알고 장래를 기대했더니, 이게 웬일인가. 번청(藩庁)의 속리(俗吏) 나부랭이들이 쏘삭이는 대로 내 정의가 폭발하는 걸 막으러 왔나? 도시 언제부터 이리 흐늘흐늘해졌누. 신지(新地) 일백 육십석의 독이 토라지로(寅次郎=쇼인松陰)가 물려준 혼까지 다 녹여먹었나 보이」
이 한 마디에 신사쿠는 발끈하였다. 그래도 사자로 파견된 이상, 미타지리에 숙소를 잡고, 꼬박 사흘이나 머무르며 키지마를 설득하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신사쿠는,
그럼, 내 쪽이 폭발할랍니다
라며, 경악하는 키지마를 보는 둥 마는 둥, 미타지리에서 배를 타고 교토 방면으로 줄달음치고 말았다. 탈번한 것이다.

おまっ… そんくらいで脱藩すんなやぁぁぁああぁぁ!!!! ;;;

뭐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던 모양이나 - 거짓말 마라 - 저 상황만 보면 완전히 삐져서 탈번한 거잖수;
이 전후 사정이 진짜 웃기는 게, 신사쿠가 승려 되겠답시고 10년 휴가 얻어 빈둥대는(...) 사이 1863년 시모노세키 외국상선 포격사건이 터지고 외국함대가 보복포격을 가해 죠슈번이 왕창 깨졌다. 그래서 기껏 한 달만에 암자에서 끌려나와 시모노세키 방어를 떠맡게 되는데, 기병대 창설하고 총독으로 부임한 것도 바로 이때다. 한 6개월 진짜 잘 나가고 고작 스물 네살 나이에 단단히 출세했나 싶더니 ↑위와 같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탈번해서 쿄에 죽치고 앉아 실컷 울증에 시달리다가 귀국하자마자 탈번죄 플러스 기타 등등으로 옥에 처박혔다(....). 석 달도 지나기 전에 금문의 변과 시모노세키 전쟁이 발발해 강화사절로 또 풀려나오고 이때 또 매국노로 몰려서 또 냅다 토끼고.... 어이구 이놈아 읽는 내 쪽이 정신 한 개도 없다 고만 좀 해라! ;;;

실은 저기서 신사쿠랑 절라 유치하게 놀고 있는 키지마 마타베에(来島又兵衛)는 현 귀병대의 붉은 탄환 키지마 마타코의 모델이다(....).


덤. 말 나온 김에 말이나 다카스기의 작화에'만' 힘이 팍 들어간 59화(플러스 다카스기 VS 니조에만 힘이 팍팍 들어간 60화 예고;)를 막 시청하고 쳐웃다 기절하는 S. 손가락 끝으로 턱을 짚는 순간의 요사스러움에 뿜을 뻔했다. 근데 이번의 작화계는 왜 전부 한국인인 건데!?
코야삥에도 슬슬 익숙해져가고 있음. 조금도 익숙해지고 싶지 않지만. 은혼은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나이스한 캐스팅이지만 - 셋만 꼽으라면 스기토모 긴상, 나카이 히지카타, 스즈켄 오키타 - 가끔 공을 들이다 들이다 못해 심하게 삐끗할 때가 있는데 미키신의 사카모토가 목소리 질은 꽤나 어울리건만 지나치게 들뜨고 지나치게 방정맞아서 허걱했던 바(좀... 억누르시지 미키신?), 음침함과 광기와 에로 페로-_-몬이 2:4:4의 비율로 믹스되고 덤으로 '재미대가리 없는 세상을 재미있게'가 따라붙어야 할 다카스기 신스케에게 뭐 기본이 되는 만큼 최악이라거나 끔찍하다고 울부짖을 정도는 아니어도 코야스 다케히토는 뭔가 아니다. 정말 아니다. 그 남자에겐 피부 밑에서 미쳐 날뛰는 에로함이 모자란다. 그리고 코야삥 보이스의 여왕 受라니 세상이 용납해도 나는 용서 못한다!! (...)
이럴 거면 무려 히야마를 48화에서 엑스트라로 써먹지 말고(누군지는 차마 밝힐 수 없다; 이럭저럭 히야마 팬 10년차인 나도 엔딩 크레딧 볼 때까지 몰랐다는 거. 성우는 전부 요물이라니까) 신짱; 좀 맡기지 그랬수. 음침음침하게 페로몬을 뿌려대는 테러리스트 용자왕을 한 번 구경하고 싶었거늘. 기왕 호화판으로 나갈 거면 세키상 데려오던가. 토모 군이었어도 무진장 유쾌했을 것 같지만. 에, 취향 다 뽀록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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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베리 2007/06/09 22:05
뭐 저런 이유로 탈번#(*$#@ 아니 저래도 됩니까! 보통 저런 이유로 탈번합니까...! 더군다나 승려 되겠답시고 휴가를 얻었다고요? 뭐 저런 어이 없는 약력의 인간이ㅜㅠ 일단 전혀 안 어울리잖아요!!
59화 신짱 정말 장난없었죠 ㅜㅠ 몇 화나 봤다고 이미 코야삥 신짱에 익숙해지고 있는 스스로가 너무 두렵습니다;; 하지만 코야삥 여왕수는 정말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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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6/12 21:17
저 뒤도 진짜 정신없어요(...)
전 아직도 5기 엔딩을 볼 때마다 코야삥만 아니었어도...! 를 울부짖으며 땅을 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슬슬 익숙해져 가는 제 자신이 두려워요. 히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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