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토시조 살아서 다시 ③ : 사이히지 스페셜, Part 1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6/25 18:57

6월 25일은 음력으로 5월 11일, 며칠 전에 포스팅한 대로 오리지널 부장님의 기일이다. 근데 기일, 더구나 6.25 57주년에 리비도만 불태우고 있단 말이냐 넌;
에라이 배짼다. 동인녀는 근본이 리비도로 사는 생물인 걸 어찌하리오?

부장 受는 전부 소화 가능하고 나름대로 다 불타기 때문에 본명이 뭔지 실은 나도 모르겠다. 특히 선호하는 거라면 오키히지, 사이히지, 토리히지, 다크호스 이바토시. 아, 부장 총수가 본명이었나. 모두가 부장을 사랑하고 욕망하고 하아하아헐떡헐떡(...)하는 핑크빛의 현장. 이게 다 훌륭하고 훌륭하옵신(빠드득) 아키야마 여사가 파초선 들고 불길 앞에서 난리부르스를 추신 결과가 아니겠소. 먼 눈.
하여간 오늘은 그 전부가 결집해 있는 부장 총수의 레전드 중 읽다 나까지 숨이 꼴딱 넘어갔던 사이히지 특집 첫 번째. 아 정말 은혼에도 3번 대장 나와야 하는데 말이지. 바로 직전까지 이토가 설쳤으니 한동안은 무리겠지만,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소라치니까 (훗)


아키야마 카노 作 <토시조 살아서 다시> 문예춘추 문고판 155page~157page

그 무렵 사이토는, 히지카타와 함께 신 정부군의 추적을 뿌리치면서 곤도의 뒤를 쫓고 있었다. 히지카타는 시종일관 침묵을 지켰고, 사이토도 굳이 말문을 트려고 하지 않았다. 이 남자와 이렇게 단 둘이서 보내는 시간은 처음이었다.
히지카타는 말을 아낄 뿐 흐트러진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으나, 예상 이상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음이 틀림없었다. 이번의 카츠누마에서의 전투 운운보다는, 전년부터 줄줄이 터지는 동료의 죽음과 배신과 패전이 히지카타의 정신을 좀먹고 있는 것이리라.
사이토는 기실 아이즈의 간첩이었다.
아이즈의 명을 받들어, 어디의 말뼈다귀인지도 모를 조직의 내정을 파헤치기 위해 신선조에 입대했다. 아이즈는 신선조에게 보호자로서 활동자금을 제공하기로 약조했지만, 만일, 기대에 부응할 만한 자질을 지닌 사나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즉시 원조를 끊어버릴 심산이었다. 사이토의 보고 하나에 달린 일이었다.
그런 역할을 짊어지고, 사이토는 신선조의 일원이 되었다. 어느 정도 객장의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사내를 한동안 맡아주게."
라고 아이즈 측에서 신선조에 소개장을 넣었다. 히지카타는 눈썹 하나 움찔하지 않고 사이토를 일별하고는,
"알았습니다."
라는 한 마디로 그를 받아들였다.
히지카타가 자신을 유쾌히 여기지 않음을 사이토는 금세 알아챘다. 특수한 경로로 입대한 것이 못내 못마땅한 듯하였다. 어쩌면, 간첩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는지도 몰랐다.
입대한 후, 날카로운 시선을 느껴 몸을 돌려보면, 언제나 예리한 눈빛으로 히지카타가 주시하고 있었다.
'감시받고 있다.'
사이토는 히지카타를 강렬하게 의식했다. 누군가와 소소한 잡담을 주고받을 때도 웃고 있을 때도, 칼을 쥐었을 때도, 새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조차도, 히지카타의 시선을 의식의 밑바닥에 깔고 행동하는 습관이 붙었다. 그리고 어느 틈엔가 자신의 눈도 그 남자의 행동을 뒤따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제까지 몰랐던 사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가차없이 단행하는 처형으로 인해 귀신 부장이라는 별명이 붙고, 비정한 일면만이 두드러져 보이지만, 그게 히지카타의 전부가 아님을 사이토는 곧 간파하였다. 무표정 밑에는 섬세하고 상처입기 쉬운 사내가 숨어 있었다. 누군가를 잔혹하게 몰아붙일 때는, 곧 히지카타가 한층 더 상처를 입고 있을 때였다. 히지카타가 품은 분노와 서글픔이, 지켜보는 사이토에게도 물결처럼 밀려들었다.
사이토는 마침내 히지카타에게 빨려들어가는 자신을 깨달았다. 그 무렵에는 히지카타 역시 사이토에 대한 불신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토 카시타로 일파가 독립하여 어릉위사(御陵衛士)라는 분파의 형태로 탈퇴했을 때는, 첩자로서 이토를 수행하도록 부탁받기까지에 이르렀다.
"자네밖에 부탁할 사람이 없어."
히지카타의 중얼거림은, 마약과도 같이 사이토를 취하게 하는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지극히 위험한 임무였다. 정신적으로도 어지간히 강인하지 않고서는 버티지 못한다. 그러나, 사이토는 망설이지 않았다. 여기서 죽어도 좋다고 여겼다. 오히려 원하는 바였다. 그런 상념과 더불어 아이즈 후(侯)의 얼굴이 머리에 떠올랐다.
사이토는 아이즈 번사가 아니었지만, 과실로 사람을 해치고 갈 곳 없이 방황하던 그를, 검술의 실력을 높이 사 거두어준 것은 아이즈였다.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아이즈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날은 신 정부군의 발길과 함께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거듭되는 패전의 와중에 신선조를 탈퇴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사이토의 가슴을 헤집었다. 히지카타는 무어라 여길까.

그러니까, 난 한 글자도 고치지 않았대도요!

비판할 기운도 없으므로 걍 No comment로 대응하겠음. 이 여자가 대체 역사소설을 쓰려는 건지 아니면 전장의 연애질을 그리려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엄따. 며느리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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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 2007/06/26 00:19
......이건......!!!!!
뭐 태클 걸 기력도 없군요, 이쯤 되면.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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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7/04 11:38
전 모든 걸 포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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