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의 매의 변주곡.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7/07/10 17:16

"그 자들이 당신 목을 매달지 않기를 빌지요. 그 흰 목에 밧줄자국을 내긴 아까우니까. 목숨을 건질 기회가 아주 없진 않아요. 얌전히 굴면 대략 20년 살고 나올 수도 있단 얘깁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밀어붙인 총만큼의 감흥도 배지 않은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그들이 당신을 목매단다면, 영원토록 기억할 겁니다."

한 치의 일렁임도 없는 인조물 같은 새파란 눈동자 앞에서 그녀는 허탈하게 웃었다.
끝까지 냉혹한 남자였다.



I hope they don't hang you, precious, by that sweet neck. The chances are you'll get off with life. That means if you're a good girl, you'll be out in 20 years. I'll be waiting for you.
If they hang you, I'll always remember you.

세상에 좋은 영화 대사는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이만큼 나를 매료시켰던 대사는 없다. (하여간 골라도 못돼쳐먹은 남자만 골라요)
언젠가 - 실력과는 무관한 넘치는 의욕으로만 - 도전해 보고 싶은 샘 스페이드의 S식 배리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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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lls 2007/07/11 21:45
전율이었어, 저 대사는. 프레이즈부터 단어 하나하나가.
원작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글로 봐도 새삼 같은 전율이 느껴지는군. ...해서, 언젠가 하지말고 지금함이 어떠한가 -ㅂ- (3.4.4.4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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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7/12 14:46
뭘 요구하는 거야 이 아가씬 -_-
덕분에 쓸데없는 것만 한가득 생각나 버렸잖아!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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