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긴상의 「きなさい」에 완전히 침몰한 S. 어우 정말 저 빤들빤들한 낯짝하고는. 그 긴상 상대로 기껏 攻 좀 해보려고 폼 잡았다가 - 부장 주제에!? - 순서가 헷갈려서(...) 어버버하는 사이 시들해졌다는 걸 핑계로 당장에 뒤집혀서 먹히는 부장. 인간이 그렇게 귀여우면 못 쓰지(하아하아)
이래봬도 당위성에 꽤나 신경 쓰는 몸이므로 나이 비스무리하고 똑같이 등빨 좋은 사내놈들끼리 리버시블이 안 되고 공수 고정인 그럴싸한 이유를 널어놓는 사람 매우 사랑한다. 가령 유키유키의 바닥 없는 무시무시한 체력에 질려서 攻을 얌전히 포기하신 어딘가의 도노처럼. (갈갈갈갈) (한편 그건 그거대로 좋았다고 열라 뻔뻔하게 회상하는 유키무라 놈의 두꺼운 낯짝은 경배감이었다)
화르르르륵 불탔으므로 그 불타는 마음에 장작을 지피기 위해 역시 나의 아이돌이신 mine(사이트명 가시뽑힌 선인장とげぬきさぼてん) 님의 SS <너야말로 진수성찬(君こそ珍味)>을 냅다 공개해 버리는 S. (제목하고는;) 내용이 쬐끔 천박하므로 18세 이하는 열람을 금지하겠습니다. 그런데 내 블로그에 18세 이하가 올 리가 없잖아.
배째고 등딸 각오? 물론 되어 있지요. 문제 되면 확 지워버립니다.
...and less.
너야말로 진수성찬
「…………쿨럭!!!」
꿈속에서 사다하루에게 납작하게 짓눌려 눈을 떠보니, 배 위에 사람이 올라타고 있었다.
「……체포한다, 이 무전취식범」
배를 보니 이불은 벗겨졌고, 이불 대신 시커먼 제복의 흉악한 남자가 오만한 포즈로 도도하게 걸터앉았다. 이미 중천에 뜬 햇빛을 반사하는 시퍼런 일본도의 날이 참으로 뒤숭숭했다.
「……얼레, 이건 무슨 플레이? 앗, 그치만 난 그거야 그거, 간호사를 희망했다구. 어, 오해마라. 물론 그 제복도 어딘가 아래쪽을 핀 포인트로 직격하지만, 카탈로그에는 안 실려 있었잖아. 설마 숨은 메뉴?」
「잠꼬대는 자면서 지껄여라. 게다가 길어」
어젯밤 하세가와와 한 잔 걸치러 나갔다가, 지갑이 영 가벼웠으므로 신센구미 부장 앞으로 달아두고 냅다 튀었다. 주인은 퉁퉁하게 살찐 중년 사내였지만, 생김새와 상관없이 행동은 재빨랐던 모양이었다. 진작에 술값을 청구하러 찾아갔겠지.
설마 이렇게 이른 시각에, 더구나 일부러 히지카타 본인이 출동할 줄은. 긴토키는 올라탄 남자를 멀거니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 자고 있습니다. 아직 자고 있어요」
「그럼 내 엉덩이에 닿는 이 딱딱한 물체는 뭐냐」
「아니아니 건 말야, 남자라면 알아서 캐치해야지. 진수성찬이 눈앞에 있으면 당연히 군침이 돌지」
「알아서 캐치하기도 싫지만, 그 발언엔 왠지 울컥했어」
「엣, 어째서? 칭찬이잖아. 빵 부스러기나 찬밥이 아니라 진수성찬입니다. 제비집이라던가 후골입니다」
「난 음식이냐 망할. 젠장 이게 아냐. 네놈이 내가 먹히는 걸 전제로 나불대는 폼이 울컥한단 말이다」
다다미에 둔 재떨이에 히지카타가 담배를 눌러 껐다. 고지식하게도 응접실의 재떨이까지 지참하고 온 걸 보아, 퓨즈가 탁 끊어진 양 보여도 머릿속은 의외로 냉정하지 싶었다.
「어차피 세상은 약육강식이기 때문입니다. 엇차」
「우왓, 이 자식……!!!」
때는 이때다, 긴토키는 단숨에 히지카타의 팔을 나꿔채 홱 잡아당겼다. 균형잡기 힘든 곳에 올라앉았던 탓에 히지카타의 몸은 간단히 휘청 기울었다. 놀라서 황급히 손을 짚으려고 하는 남자의 밑에서 스륵 빠져나와, 움켜쥔 손목을 가볍게 비틀어 칼을 떨구고, 즉각 걷어차 사정거리 바깥으로 날려보내고, 그대로 요 위에 덮쳐눌렀다.
「봐라, 방심하면……」
긴토키가 씨이익 웃었다.
그러나 끝까지 말하기도 전에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결과는 치명적이라고?」
씨익. 이번에는 히지카타가 웃었다.
긴토키의 코앞에 바싹 들이대진 동그란 구멍.
히지카타의 반대편 손에 들린 시커먼 물체는, 권총이었다.
좀처럼 쓰지는 않아도 휴대는 하고 다니나 보다.
방아쇠에 걸린 집게손가락이 장난하듯 굼실거렸다. 아마도 안전장치가 걸려 있을 테니 설마 바람구멍이야 안 나겠지만, 겁나는 건 겁나는 것이다.
「어, 어머 싫어라. 이래서 금방 폭력에 호소하는 사람은 안된다니까아」
「방금 전까지 성폭력에 호소하려던 놈이 뚫린 입이라고 잘도 지껄인다」
「그, 그보다 꼭두새벽부터 웬일인가요 히지카타 군. 아니, 우선 총부터 치워라. 후딱 치워주십시오. 무섭다구. 지금은 폭력 대신 오로지 인간만이 허락받은 컨버세이션 능력으로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편이 온당합니다」
「네놈도 쓸데없이 곤두세우고 있는 물건이나 어떻게 해봐」
「이게 뭐 풍선이야? 쭈그러지라고 명령하면 간단히 쭈그러지냐? 그게 될 것 같으면 냉큼 비뇨기과로 달려갑니다. 이미 발기부전 수준이잖아. 엇, 근데 지금 쓸데없다고 했어? 인류번영으로 이어지는 귀중한 생리현상을 쓸데없다고 했어?」
「차라리 풍선이면 백 배 나았다. 바늘로 쑤셔서 확 터뜨리면 그만이니까」
「어이어이, 이제까지 긴토키 주니어한테 온갖 신세 다 지고 웬 배은망덕? 손가락이 안 닿는 덴 어떡할래? 까짓 거 요즘 완구도 많은데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지 몰라도, 건 어차피 실리콘이라구. 따끈따끈한 감촉이 없다구」
「……쉴새없이 돌아가는 그 혓바닥부터 잡아뽑아라 이거구만?」
철컥. 히지카타의 엄지가 안전장치를 풀었다.
「우와아아아아, 스톱 스톱, 비약적 해석은 좋지 않아!! 혀도 곤란해, 그 뭐냐, 긴상의 테크닉을 즐길 수 없게 된다고요? 사정할 때 밑에서 위까지 주욱 핥아주면 아주 좋아 죽겠대매!!」
「내가 언제 그랬냐아아아아아아!!!!」
「바보냐. 이런 건 입이 아니라 몸이 말하는 법입니다. 섹스는 이를테면 몸과 몸의 대화라구. 게다가 도중에 니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해봤자『하지 마…』가 아니면『싫…어』가 고작커흐헉!!!」
「……거기 백발, 낼름 바지 벗어라. 잘라서 비뇨기과 간판에 매달아주마」
「이, 이봐이봐, 민폐야, 그런 오브젤 걸어봤자 아무도 기뻐하지 않으니까! 암스트롱포보다 민폐니까! 고소당하고 싶냐!」
「닥쳐!!! 넌 존재 자체가 외설물이다!! 죽엇!!!!」
곤도 앞으로 달아둘 걸 그랬지, 하고 후회해도 버스는 지나갔다.
개머리판으로 호되게 구타당하고 정신이 날아가려는 와중에, 굽어보는 히지카타의 얼굴은 실로 즐거워보였다.
mine님의 긴히지는 원작에서부터 그랬듯 바보 멍청이들끼리 정말 한 마디도 안 지기 때문에 읽고 있으면 참 즐거움.
역시 머리 굵은 놈들끼리의 남남 커플은 이 정도로 짐승인 게 이상적이다. 그래 잘 먹고 잘 사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