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MP의 7계명 파워업? 버전.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7/07/20 21:33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7월 13일은 CLAMP에서 제일 쓸만한 남자인 리 샤오란 군의 생일이었어...!!!! orz
ごめんなさいごめんなさいごめんなさいごめんなさい愛が冷めた訳ではないんですよ(必死)

그래서는 아니지만, 하여간 한참 예전에 페이왕 리드는 십에 팔구 죽은 사람의 부활 혹은 시간의 역전을 노리고 있다는 데 5천원도 기꺼이 걸겠다고 나불나불 떠든 적이 있는데 이번에 159화의 - 악역에 안 어울리는 - 얼벙한 얼굴을 보고 확신했다. 어휴 그럼 그렇지. 어이 아저씨, 어디의 어느 여자요?
파이의 과거가 줄줄이 까발려지고 있지만 건 개뿔이고 아파서 다 죽어가더니 급기야 쓰러져 버린 진 샤오란만 눈에 밟히는 나는 별 수 없는 우리 애기 사랑으로 불타는 엄마(언제부터!?). 그나저나 페이왕이 애초에 파이를 써서 잡으려고 했던 게 진 샤오란이었다는데 이 우회를 해도 정도가 있는 수법이나 원본을 파기하지 않고 유폐만 해두었던 거나 훼방은 되건만 본인 손으로는 죽일 수 없는 모종의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해리 녀석마냥 누군가의 보호 마법이라도 걸려 있나.
근데 도쿄편 OVA로 나와? 극장판이 (스토리는 둘째치고) 제법 괜찮았던 걸 생각하면 퀄리티는 기대해도 되겠군.
말 나온 김에 언젠가 널어놨던 '이것만 알면 당신도 후달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 CLAMP 7계명'의 파워업 버전(...)을 창고에서 발굴해 온 S. 그 리사이클 정신을 지구에다 좀 발휘하시지?


1. 나쁜 일이 일어날 거라 질기게 떠들어댄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난다. 해피엔딩? 무난한 전개? 하!!!
설마 세이시로가 스바루를 등쳐먹으랴 했지? 코토리는 목숨 건질 줄 알았지? 육성 줄줄이 죽어나갈 줄은 차마 생각도 못했다고? 어이 당신, CLAMP 팬질 한두 번 해보슈. 작품 내에서 잊을 만하면 그놈의 암신지 복선인지를 주절주절 떠들어대는가? 두고 봐라, 그 일은 99.999퍼센트의 확률로 터지고야 말 것이다! 오오카와 그 써글 년은 특대급의 새디스트이므로 해피엔딩을 원하는 소녀(...)의 달콤한 기대 따윈 일격에 짓밟아버린다! 애초에 기대를 접어라!

2. 반전은 있다. 그러나 복선은 보이는 그대로다! 괜히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1) 성전의 경우
복선 : 아수라는 '하늘'을 멸망시킬 운명이래나 어쨌대나.
결과 : 자의적으로 하늘=제석천이라 해석한 야차왕만 병신 됐다(그래서 오역은 안된다는 것이다). 제석천은커녕 글자 그대로 '하늘'이더라.
반전 : 제석천은 지상 최강의 순정 로맨티스트였다(...)
2) 도쿄 바빌론의 경우
복선 : 세이시로 저 인간이 언젠가는 스바루를 등쳐먹고야 말 것 같다.
결과 : 걍 등쳐먹는 정도가 아니라 멀쩡한 애 인생을 짤짤이 말아먹었다.
반전 : 죽은 사람은 스바루 자신이 아니라 스바루의 식복을 입은 호쿠토였다. (오로지 이 장면을 위해서만 남녀 쌍둥이를 똑같은 얼굴로 설정한 오오카와의 구린 속셈이라니;)
3) X의 경우
복선 : 후마는 카무이의 '쌍둥이 별'인 모양이다. 그리고 코토리는 카무이한테 죽는댄다.
결과 : 아니나다를까 천룡을 고르자마자 냅다 지룡으로 각성해 깽판을 쳤다.
반전 : 천룡을 선택하면 코토리를 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 또다른 <카무이>가 된 후마가 그 일을 대신 완수해 줄 뿐이었다-_- ('사랑하는 사람'이 설마 남자친구 아닌 오빠한테 걸릴 줄이야;) 그리고 알고 봤더니 세간 인식과는 정 반대로 천룡이 박쥐 날개고 지룡이 닭털 풀풀이었다...
(※ 실은 후자는 이미 사전에 네타바레 다 되어 있다. 7개의 봉인The Seven Seals과 7명의 사도The Seven Angels는 눈치 빠른 사람은 이미 깨달았겠지만 요한계시록이 출처거든요; 일곱 번째 봉인을 깨뜨렸을 때 일곱 명의 천사가 인간을 뿌리뽑고자 지상에 갖은 재앙을 내린다. 이상 요한계시록 8장 1~2절. 천사가 닭털 풀풀인 게 당연하지)
4) 츠바사의 경우
복선 : 폭주하지, 의식 끊기지, 인격 변하지, 이상한 꿈은 줄창 꾸지, 요즘은 뻑하면 공주님보다 늦게 일어나지, 아무래도 샤오란 저 애가 언젠가는 맛이 확 가 버리지 싶다.
결과 : 단단히 갔다. 당분간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음.
반전 : 실은 우리가 알았던 순딩이가 레플리카고 복제 냄새 풀풀 나던 애가 오리지널이었다.
(※ 역시 이것도 암시는 되어 있다. 9권쯤의 수라국 편에서 쬐만한 애의 동작을 샤오란이 그대로 트레이스했다는 건 거의 대놓고 이쪽이 복제라고 공언한 셈이다. 오리지널의 기억 혹은 의사가 레플리카를 움직이는 일은 비일비재해도 반대는 본 적 있냐?)

3. 엄청나게 중요해 뵈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사의 일부 혹은 전부가 삭제되어 있다면 틀림없이 보이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선대 아수라왕 VS 제석천, 혹은 세이시로와 스바루의 대화씬 참조. 고로 엔딩과 연결된다던(허걱;) 츠바사의 오프닝도 심하게 구린 냄새가 난다.

4. 그러나 낚시질엔 속지 마라!
오오카와는 낚시의 달인이다. 어디까지 공개하고 어디까지 숨겨두면 세상이 입방아를 쿵덕쿵덕 찧을지 환하게 꿰뚫고 있다. 마왕의 자손입네 마왕 본인입네 실컷 캬아캬아 떠들게 조장하고 결국엔 "실은 그저 곧 죽을 놈일 뿐이었습죠, 으하하하하하!!" 로 끝내버린 Wish의 만행에서부터 최근 xxxHolic에서 밝혀진 쿠노기 히마와리의 정체에 이르기까지 그 낚시질의 행태는 참으로 다양하기 그지 없는지라. 요즘 뻔질기게 나도는 츠바사의 오리지널 샤오란 = 리가의 차기 당주 본인 의혹 역시 10년차 경험자로써 감히 말하거니와 99퍼센트 낚시가 틀림없다고 단언할 수 있음. (랄까 이렇게 훌륭한 앵스트꺼리를 오오카와 그 인간이 공으로 날려버릴 리가 있나-_-) 말로 표현하기는 좀 어렵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이거다! 이걸 믿어라! 고 밀어붙이면 걍 반대라고 보면 된다!

5.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는 애매모호한 말은 무조건 기대상황과는 반대로 이해하라!
대표적인 예가 코토리에게 주어진 あなたは愛する人の「ために」死ぬ. 일본어 좀 공부하신 분이라면 다들 알겠으나 ~ために는 '~를 위해서' 의 뉘앙스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때문에/의해서' 로 해석될 수도 있다. 독자들 대부분이 전자로 이해했다. 그리고 실체는 후자였다 -_-
(고로 소라타의 お前が愛する女のために死ぬ라는 말 역시 그녀를 지키다 죽는다는 말보다는 그녀의 손에 죽는다는 의미일 가능성 당사비 87.6%)

6. 오오카와는 대가 아니면 삼류나 줄창 써먹을 '실은...' 에 걸신들린 여자다! 고로 주연 내지 비중 좀 있는 조역은 무조건 비밀 한두 가지는 있는 줄로 알아라!
사실 스우는 '네 잎'이었다. 알고 보니 란은 '세 잎'이었다. 몰랐는데 오루하는 '한 잎'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긴게츠도 '두 잎'이었다. ...지금 장난하냐? 카즈히코한테선 클로버를 끌어들이는 페로몬이라도 나온다는 거냐?
실은 자가트는 에메로드 공주를 중책에서 해방시키고 싶어했다, 실은 에메로드 공주가 마법기사를 소환한 건 임무를 망각하고 폭주하기 직전의 자기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傍迷惑だよこの馬鹿女), 실은 모코나는 신이었다... 고만 좀 하지? ;;;;

7. 세상에 정말로 나쁜 사람이란 없어요! (우루우루) by 섀도우 리나
알고 보면 다 (찌질한) 사연 있는 놈들이 아닌 적이 없었음. 일일이 설명하기도 귀찮다! 제석천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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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2007/07/27 08:07
안녕하세요, hylls 님 이글루에서 링크따라 왔습니다. [츠바사]와 [홀릭]은 중도하차한뒤에 쳐다보지 않고 있었는데, 그 사이 우리(?) 샤오랑 군에게마저 마수를 뻗치고 있었군요 (아무리 작가가 자기작품 쓰는건 자유라지만 말입니다-_-) // 애증집단 클램프에 대한 분석 잘 봤습니다. 3번에 대해 좀 더 설명부탁드려도 될가요? 뭔가 알듯모를듯하여... ^^; (+) 제 태터에 링크를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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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7/27 12:52
처음 뵙겠습니다, ciel님. 3번입니까. 성전 몇 권인지는 홀라당 까먹었는데(...) 제석천이 술잔을 기울이며 선대 아수라왕과의 결전을 회상하는 테이크가 있었죠. 그 장면만 보면 꼭 하늘을 집어삼키려고 돌진하는 남자와 그 앞을 가로막아선 천계군 최후의 방벽의 쌈판처럼만 보입니다만 같은 씬이 몽땅 지워졌던 대사가 붙어서 클라이맥스에서 다시 한 번 되풀이되었을 때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알고 봤더니 그 장면은 날 죽이고 먹어서 내 힘을 가져가라 요구하는 선대의 자살극(...)이었죠. 이런 식으로 대사를 살짝 가려놨다가 나중에 뻔해보이는 장면에 생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건 CLAMP가 굉장히 자주 쓰는 대사 트릭 중 하납니다. 그러니 츠바사 1권의 오프닝도 믿을 수가 없는 거죠. 그게 정말 지금의 샤오란 군과 사쿠라 공주인지 정말 '끌려가는 게' 사쿠라 공주인지 어쨌는지 기타 등등. 이해가 되셨는지요?
링크는 해주시면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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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2007/07/28 07:06
아~아~ 그렇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말씀을 듣고보니 츠바사1권을 다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참으렵니다 (알면 되려 심장만 다칠 듯 하여 ㅠㅠ) 개인적으로는 TB 초능력누님편에서 세이시로 씨가 스바루군의 어깨를 안아주는 장면 (대사전무)의 의미가 내내 신경이 쓰이고 있습니다. 혹시 Kisara 님께서 나름의 해석을 해주신다면 감사히 듣고싶네요 ^^ // 링크도 신고합니다. 실은 이글루도 링크를 몰래(?) 해버렸습니다. 태터와 이글루스를 넘나들며 Kisara 님의 포스팅을 읽다가, 결국 어제 밤을 새서 DB를 복습해버렸어요;;; 그런 의미에서(음?) 잘 부탁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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