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게이머들에게 성지이자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나름대로 이쁜 짓 제법 하는 니트로플러스의 물건들 중에 <칼울림 흩어지고(刃鳴散らす, 발음은 はなちらす로 '꽃은 지고'로도 해석될 수 있다)>라는, 상황 설정이 쪼매 난감한 놈이 한 마리 있다.
평소 하던 가락(...)대로 심심하다고 남성향 18금 게임 소개 사이트에서 이리저리 노닥대다 우연히 본 게임을 발견한 S. 유혈의 냄새에 이끌려(...) 클릭해 볼작시니 샘플 컷 속에서 새빨간 기모노의 곱디 고운 아가씨 하나 피가 뚝뚝 흐르는 칼을 들고 서 있었다.
오오! 여자가 주인공인 칼질유혈물인가! 훌륭하군! 이라 생각하였다.
.....아니더랍니다.
가슴이 좀 안 보이지만 어차피 남장소녀려니 하였다.
.....전혀 아니더랍니다.
...지금 저 어깨선과 허리선과 엉덩이선으로 지가 남자라고 주장하려는 건가 이 생물은;;;
(어이 니트로플러스의 오빠들, 저런 표지로 순진한 남성동지들을 낚으려 하면 못 써요;;;)
헌데 이 조신한 얼굴로 알고 보면 뼛속까지 개마초 (제길 내 취향이잖아? ;)
명색이 남성향 18금이다 보니 이쁜 언니들도 제법 나오고 삐리리띠리리한 씬도 쬐끔 - 정말로 쬐끔; - 들어가 있지만 이 너댓 컷인가 될까 말까 한 에로 씬은 그나마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땐 완전히 사족이라고. 꽃 모양으로 깎아서 탕수육 옆에 꽂아주는 빨간 무만큼의 가치도 없다고.
(그리고 까놓고 말해 나라면 나보다 이쁜 사내자식이랑 자기 싫다 -_-)
기실 남성 제위들도 하나같이 인정하는 본 게임의 진 장르는,
이가라스,
이가라스,
아아, 이가라스!
최고다, 넌 최고야!
그까짓 여자 하나 때문에,
밤잠도 이루지 못하고 분노에 미쳐 날뛰고,
어쩔 수 없이 잠잘 시간도 아껴가며 수행해서,
그 짓을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해
마침내는 어처구니없는 기술을 손에 넣은 거냐!
그런 게 가능한 놈은 너뿐이지.
최고야.
아아, 널 만나서 다행이다.
네게 증오를 사서 다행이야.
미스즈를 죽여서 다행이다!
닥쳐라.
내 마음은 정확히 정반대다.
어째서, 나는.... 그녀는,
네놈 따위를 만나버린 거냐!
내 마음은 정확히 정반대다.
어째서, 나는.... 그녀는,
네놈 따위를 만나버린 거냐!
살짝 미친 천재검사 다케다 아카네와 연인의 원수를 갚고자 눈에 불을 켜고 그를 추적하는 이가라스 요시아(伊烏義阿)의 피와 살이 튀는 애증물이었던 것이다(...).
제군, 나는 니트로플러스에게 힘을 다해 외치고 싶다.
そんなものは女性向けでやりやがれ馬鹿野郎共
내 웹을 뒤지다 군침을 콸콸콸 흘리며 죽어가는 동지를 한 무더기는 봤거늘! 애증이란 동인녀란 속성 단 생물로서 결코 거부할 수 없는 기쁨이거늘! 여성향 게임을 벌써 둘이나 만들어 일부 여인들에게 눈물 어린 감사를 받은 놈들이 뭐가 아쉬워서 이런 죽여주는 소재를 남성향으로 끌고 갔단 말인가 이런 물건을 본격 여성향으로 만들어줬음 오리지널 BL에는 흥미없는 나도 필경 정품 사서 했을 거다 젠장 제기랄 빌어먹을!!!!!
그런 의미에서 (혼자 죽기 싫으므로) 저작권이고 나발이고 배째고 허어어억하며 죽어갔던 일부 컷을 확 붙여보는 S. 아아... 정말 아까워 죽겠네.... (통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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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이런 대극 컷에 좀 심하게 약하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들의 일상이라거나 뭐라거나..;;
덤. 과거 친구 H모 양(다 뽀록난다;)이 '남성향 게임에서 남자 찾는' 스스로의 마이너 근성에 장탄식을 하였던 적이 있었으나 괜찮소 친구. 그대는 외롭지 않아! 저쪽 바닥엔 미연시&야겜 여성향 서치(ギャルゲー＆エロゲー女性向け) 이런 것도 있습디다 뭘 (외면)
덤 둘. 그치만 냉정하게 잘 생각해 보면 역시 '그림의 떡'이기 때문에 내 이리 유독 지랄발광-_-을 하는 것이란 심증이 막...; 근본이 행간 읽기에 목숨 건 여자니까 난 (먼 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