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흑룡의 관>과 <토시조 살아서 다시>를 대강 짬뽕한 은혼 버전 하코다테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장절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 사람 살려...!
포인트는 상황은 심각하지만 하는 짓은 개그. 시리어스와 개그의 조화. 그게 안 되면 감히 은혼 버전이라고 할 수 없지.
(망상에 지대한 공헌을 해 주신 지벨 님께 꽃다발을 바칩니다 OTL)
막부의 전복을 눈앞에 두고 사카모토의 발안으로 시작된 - 그러나 본인은 무책임한 이론만 전개하고 열받은 무쯔에게 뒷덜미 잡혀 머나먼 우주로 끌려감; - 최후의 정이대장군 도쿠가와 소요의 에조치 후송작전을 베이스로 해서───
에도를 출발하는 구 막부군에 끼여 신센구미를 지휘하는 부장과 구경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그걸 지켜보는 긴상이라던가,
눈이 한 순간 마주쳤지만 결국엔 시선을 돌리고 돌아서서 가 버리는 두 사람이라던가,
고작 폐결핵인데도 물자와 시간과 인력의 부족으로 결국 손 놓고 죽어가는 오키타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장이라던가,
부장을 강제로 쓰러뜨리고 그 위에 올라타 목에 칼을 겨누고 피를 쿨럭쿨럭 토하며 죽어달라고 요구하는 오키타라던가,
목에 칼이 파고들어오는데도 잠자코 이로 담배를 짓씹으며 눈을 내리깔아 버리는 부장이라던가,
모든 의욕을 잃고 신센구미 국장으로서 죽고 싶다는 곤도를 어떻게든 북쪽으로 데려가려고 기를 쓰는 부장이라던가,
안 될 줄 뻔히 알면서 나가레야마까지 쫓아가 울다시피 매달렸지만 결국 투항하는 국장을 제지하지 못한 부장이라던가,
부장이 말 그대로 몸까지 내줘가면서(...) 사면장 얻어냈더니 그 사이에 참수당해 버린 국장이라던가,
정무실에 처박혀 다크 서클을 눈 밑에 죽죽 긋고 골머리를 앓는 즈라라던가,
그 정무실 한쪽의 침대에서 위암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즈라에게 강제로 끌려온) 신짱이라던가,
그런데도 즈라와 긴상이 주접 떨면 위세 좋게 지랄지랄을 해대는 신짱이라던가,
어떻게든 신짱의 여명을 연장해 보려고 애쓰는 즈라와 남은 한 눈을 너무 혹사해서 이젠 슬슬 그쪽도 흐려져가는 신짱이라던가,
아직 죽지 말라고 매달리는 즈라한테 내가 쉽사리 죽겠냐고 비웃어주곤 눈 돌리면 바로 고열로 혼절해 버리는 신짱이라던가,
심한 부상으로 내장이 튀어나오고 꿈틀꿈틀 경련하면서도 그래도 따라가려 허우적대는 부하의 목을 베는 부장이라던가,
결국엔 에이 씨발! 소리 한 번 뱉고 부장 쫓아 하코다테까지 가는 긴상과 아빠를 어디까지라도 따라가는 신파치와 카구라라던가,
하코다테로 향하는 와중에도 태평하게 발 뒤꿈치나 긁고 있는 긴상이라던가,
끼적끼적 소요 히메 쟁탈전에 끼여들게 되는 해결사 3인조라던가,
부장의 아픈 데를 긴상이 확인 사살해서 물어뜯는 언쟁으로 발전했다 막판엔 몸으로 해결하는 두 사람이라던가,
공주를 호위하는 핫토리와 공주를 탈취하려 추적해 온 삿짱의 치열하고도 유치한 배틀이라던가,
신국가보다 도쿠가와의 피의 존속과 공주의 안전을 선택하고 만 마쯔다이라 옷상이라던가,
위험을 무릅쓰고 에도로 잠입해 소요 공주에게 머리 숙이며 사죄하는 부장이라던가,
....결국은 긴상의 손을 뿌리치는 부장이라던가.
라스트는 일제 사격을 받고도 쓰러지지 않아서, 한참 있다가 용기 있는 놈이 조심조심 접근해 보니 선 채로 죽어 있는 부장님과 하코다테에서는 나왔지만 근교에서 머물다가 그에 대한 뉴스를 전해 듣는 긴상이겠지. 해피엔딩에 대한 욕망이 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흑룡의 관은 너무 황망했다. 그런 건 부장님이 아니야아아아아아....
이하는 뇌리에서 끝없이 자동재생되고 있는 빌어처먹을 대사들. 왜 나랑 뮤즈 님은 이렇게 제 무덤 파기에 능한 걸까 OTL
「土方さん、一緒に死んでくだせぇ」
「ああ…生きてえな、クソ」
「俺が何とかするから。近藤さんにも必ず見せてやるから」
「サヨナラだ、トシ」
「それで近藤さんを救えるなら」
「ちったぁ静かに死なせろやてめーら!」
「きゃー晋ちゃんが怒ったぁー」
「何をする高杉! 絶対安静あるのみだと医者も言っていたではないか! それをお前は…」(以下クドクド続きます)
「いや、オメーが一番安静にさせてねーっつの」
「てめえの顔もう見えねーっつったろ。小言並べんならもっと近くでしゃべれってんだよ馬鹿ヅラ」(CV : 멋대로 세키토시)
「私を一人にしないでくれ」
「はっ、まだ死なねーよ」
「はーい、皆の銀さん参上ですよコノヤロー」
「言ったろ。俺のモンに手ェ出すヤツはぶった斬るってな」
「だぁれがテメーのもんだ!」
「ええ~? 誰も土方くんが俺のものとは言ってませんけどねーそうかそうかそんなに銀さんが大好きか俺のものになりたいかしゃーねえや腕を広げて歓迎してやりますよこのヤロー」
「死ね! マジで死ね!」
「ガキをこんなとこまで連れてくんじゃねえよダメ保護者がぁぁぁぁぁ!」
「だって、アイツらほっといてもどこまでもどこまでも付いて来るんだもん」
「勝手に俺までてめーの国(まもるべきもの)に連れ込もうとしてんじゃねえ。御呼びじゃねえんだよ。俺の国(まもるべきもの)にもテメーは入ってねえ。さっさと消えろ」
「お前の国(まもるべきもの)はもういねーだろうが」
「俺を斬るかトシ」
「今のあんたにゃ斬る価値もねえよ」
「顔を上げてください。誰のせいでもないのです」
「…馬鹿野郎が」
이러다 살짝 미치면 SS 양산해댈지도 모른다. 아, 안돼...! 거기만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