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효.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9/03 23:37

어젯밤, 숙명의 DVD 제 2기 Part 1의 초회한정판 특전 드라마 CD를 드디어 입수한 S는 기쁨에 겨워 모에를 나누어 8배로 하고자 동지님들께 전부 회람을 돌렸다.
그리고 전원이 8번 트랙에서 거품 물고 뒤로 넘어갔다.

그래 나 오키타에게 공감 느끼는 극S 맞다. 토나오게 고생할수록, 외면당할수록, 버림받을수록 부장에 대한 나의 (일그러진) 애정도는 무한대로 높아만 간다. 부정 안 한다. 불행의 별을 지고 태어난 사람이 시작부터 짤짤이 이지메당하는 거야 뭐 팔자려니 했는데, 그래도 나 정말 이것만은 용서 못한다.

국장이 부장을 폭행했다.
그것도 오타에 씨한테 수작 걸었다는 이유로. (진짜 건 것도 아니고 연기였다;)
만난지 1년도 됐을까 말까 한 여자 때문에 십년도 넘게 알았을 친우 겸 심복을 두들겨팼다.

아니 니가 시방 부장한테 손을 올렸냐!? 지금 발가락 하나하나에 입맞추고 매일매일 마요네즈 챙겨다주고 날마다 꽃 사다주고 아침에는 커피 타주고 밤이면 자장가 불러 재워주고 금이야 옥이야 온실 속의 화초처럼 어이없으리만치 숭배하고 사랑해줘도 될까 말까 한 판에 손찌검을 했어!!!? 나랑 한 판 붙어볼래 이 고릴라야?

y님이 입에 게거품 무는 S를 이건 소라치 作이 아니란 말씀으로 애써 달래셨지만 그래도 준 오피셜은 되지 말입니다 T.T

내가 바다돌이편에서 기절초풍한 게, 분명히 최고 웃대가리인 국장이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는데 대사 놈들 시가지 파괴 책임 소재는 부.장.한테 묻더란 말이지. 그래 평소에 일이 어떻게 굴러갔는지 안 봐도 비디오다. 실제로 책임 지고 사태 커지면 수습하고 그늘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것이 다 부장 몫이었단 얘기잖아. 지붕 위의 혈투편(...)에서, 명색이 제일 위에서 두 번째 대가리씩이나 되면서 직접 가부키쵸 순회하며 띨띨한 부하들이 사방천지에 발라놓고 댕긴 벽보 다 회수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더 일이 커지기 전에 내가 처리하겠다' 라는 말 나오는 거 보면 부장에게는 십에 십 이건 일상이다. 한 마디로 대외적으로 국장이 방긋방긋 웃어주는 사이 그거 음으로 양으로 지탱하는 역할은 부장이 죄다 떠맡고 있더라 이 말인 게라.
그래 거기 고릴라 당신, 좀 물어보자. 최고책임자가 스토킹질이나 하는 동안 대체 누가 진선조 운영에 허리가 휜다고 생각하는 거야. 누가 당신 요청 수락해서 싫어 죽으려 하면서도 타에 씨한테 대신 프로포즈하러 가서 백한 번째 뭐시기까지 들먹이며 갖은 시도를 했는데. 혼인 회피하게 해주려고 타에 씨한테 뒷공작하러 간 건 누구였어. 누가 추위도 매서운 한겨울 밤에 흥미도 없는 Owee 사려고 줄 같이 서줬냐고. 당신은 목욕도 하시고 코타츠에 들어가 따끈따끈하게 데워질 동안 아주 당연하게 부장이 줄 지키고 있을 줄 여기대? -_-
하지만 난 말야, 적어도 8번 트랙 같은 국면에선 국장은 토시 바보를 외치고 눈물을 흩뿌리며 석양으로 달려갈 줄 알았어. 그리고 부장이 아니야 곤도 씨! 그게 아니라...! 라 악쓰면서 타에 씨 내버리고 뒤쫓아갈 줄 알았어. 아무리 오타에 씨가 좋고 좋고 또 좋아도 막판에는 부장과의 우정;이라던가 진선조를 우선시할 거라 굳게 믿었던 내가 바보인 거냐? 엉?

좀 확대 해석하면 이건 결국, 부장은 그 순정 다 갖다바치고도 국장에게는 <그 정도의 존재>밖에 못 된다는 얘기다. 오 마이 갓.
부장님이 신선조를 어찌 크게 키울까 머리 싸매고 밤낮없이 고민하는 사이 첩실 셋이나 끼고 새 마누라 얻어(카시타로) 조강지처(부장님) 구박하며 조낸 지랄뻘짓하던 모에켄 곤도가 떠올라 진심으로 가슴이 아팠다. 사나이는 자길 알아주는 자를 위해 목숨을 바쳐? 알아주지도 않는 천치한테 바치고 있는 천하의 멍청이가 저기 있다 OTL

.....긴상!! 이 바보 좀 냅다 건져가서 토야코로 사흘 내리 두들겨패줘요!!! T.T
(결국 긴상밖에 믿을 데가 없어... 뮤즈 님 말씀마따나 최후에는 고릴라 바라고 튀어도 그때까진 긴상 이불 속에 꼭꼭 처넣어두어야 한다니까!)


덤. 누가 제발 저 고릴라한테 처절한 응징 좀 내려줘. 부장이 국장에게 한없는 순정 품고 있는 한 나로서는 죽어도 무리다. (반성 좀 시키려면 부장이 험한 꼴 봐야 하는데 그럼 궁극적으로 손해보는 건 부장뿐이고 orz)
하긴 은혼의 진정한 총공의 명예에 빛나시는 타에 형님도 못하신 위업을 한낱 소시민이 어이 달성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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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2007/09/04 00:28
...장가 보내버려서 영원히 지구를, 적어도 대에도를 떠나게 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타에누님이 괜한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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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9/09 22:40
그렇습니다. 고릴라한테 은혜(가 있긴 있었나;) 같은 거 갚으실 필요 없었는데 말이에요 타에 형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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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ir 2007/09/04 07:24
덕분에 함께 잘 죽었습니다.(꾸벅) OTL
그나마 품고 있던 바보 고릴라에 대한 호감이 확 깨졌습니다.
부장님의 행복, 이 난제에 도전하는 능력있는 동인들의 활약을 기대해보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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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9/09 22:40
별 말씀을.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모에는 나누면 8배가 됩니다(뭣)
부장님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도 지가 알아서 늪에 기어들어가는 저 남자를 어쩜 좋아요 정말...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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