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쯔바아오이? Oh No, 세잎 클로버! (...)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9/18 01:02

ymir님의 부장의 황망하기 그지없는 쯔바(鍔)의 궤적을 먼저 읽어주시라.
저걸 주워듣자마자 내 머리에 그 즉각 번개같이 떠오른 게 이거였다.


이 큐-트♥하게 난감한 문양이 뭐냐 할 것 같으면 바로 스톤월 데뷔 전까지 일본 최강의 군함이자 막부 함대 최대 전력이었던 배수량 2817톤의 목조증기선 카이요마루(開陽丸)의 대가리에 붙은 놈이다(...). 말로는 네덜란드에 수주할 때 막부 측에서 도쿠가와의 문장인 미쯔바아오이(三つ葉葵)를 붙여달고 일부러 디자인까지 그려서 보내가며 요청했더니 의사소통이 개판되는 바람에 세잎 클로버가 됐다지만 저게 어디가 클로버란 말이냐 하트 셋이지! 버럭!!
(이런 쪼잔한 데서조차 발 걸리는 시점에서 막부의 명운은 이미 내리막길이었다는 설도 있다[...])

실은 이 카이요마루와 우리의 부장님 히지카타 토시조 씨의 인연이 그닥 얕지가 않다. 에조공화국의 총재 에노모토 다케아키(榎本武揚)가 이 배의 함장이었으며, 오슈/데와/에치고열번동맹이 무너진 후 10월 12일 부장님이 홋카이도로 도항할 때 탄 배도 카이요마루였고(모에켄에서는 이때 훗날의 아보르다쥐 보딩의 원안이 되는 아이디어를 부장님이 내놓은 걸로 설정되어 있다. 실제로는 프랑스군사고문단이 입안했을 가능성이 높대지만 부장빠순이 시바탱이 어디 가겠수) 심지어는 카이요마루가 홋카이도의 거친 풍랑을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한 다음날인 11월 16일, 마쯔마에(松前)를 점령하자마자 피투성이의 군복 차림 그대로 에노모토가 묵고 있던 여관에 달려와 나란히 히야마부교소에서 카이요마루의 침몰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이때 부장님은 울분을 못 이겨 눈앞의 소나무를 주먹으로 후려치면서 눈물을 삼켰다고 하는데, 부장님에게 애꿎게 두들겨맞은(...) 소나무에 혹이 생기자 사람들이 입에 입을 모아 <토시조의 주먹>(...)이라 부른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진다.

하여간 그렇다는 건데, 만의 하나 예서 부장의 코등이 디자인의 영감을 얻었다면 거기 소라치, 당장 굴다리 밑으로 튀어나와라 -_-
(부장의 국장에 대한 마음♡이라는 설보단 나은 것 같기도 하지만...;)


덤. 잠깐, 미쯔바아오이(三つ葉葵)...? 미쯔바(ミツバ)...?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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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ir 2007/09/18 12:43
OTL .......소라치 좀 비오는 날에 먼지나도록 맞아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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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7/09/25 22:22
하는 김에 오오니시와 다카마츠와 스기토모도 데려다가 멍석말아 같이 팰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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