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은 angela의 seperation.
상처 입은 한 마리 야수 같았던 세츠나가 처음으로 얻은 의지처이자 그 애를 진심으로 울린 첫 번째 사람.
티에리아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 타인에 대한 애착을 가르쳐 준 사람.
알렐루야가 저토록 노골적으로 선배님 좋아 좋아 모드인 것도 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으리라.
다시 말해 록온 스트라토스는 마이스터 전원의 엄마오리이자 첫사랑이란 얘기.
내가 반할 만하구먼... orz
심지어 임프린팅 효과 실컷 휘둘러 지 없인 못 살게 만들어놓고 - 아 놔 정말 티반장 어쩔 거야 - 입 싹 씻고 날아버려 사람 인생 여럿 조지는 저 미칠 듯한 무자각의 천연 귀축 근성. 오 과연 내가 찍은 남자. さすがだロックオン・ストラトス! 益々惚れたぜ! (야;)
한편 리린 님이 제안하신 형님 얼굴 + 사시사철 단정한 쓰리피스 + 칼 같은 표준어 + 캡싸가지 + 진드기처럼 생존한 서셰스의 부하 5단 콤보에 헐렐레 홀리고 - 그 남자 정장 간지가 좀 장난이 아닙죠 - 세츠나 얽히는 즉시 풍겨오르는 정신 후달리는 앵스트의 예감에 몸을 떨며 저 짓까지 저질러 줄 경우 쿠로다를 야 이 시스 로드 같은 색히야, 라 울부짖으며 석고에 던져넣고 동상 뜰 결심을 굳혔으나 군복은 불행히도 유니온이 더 예쁘지 말입니다(...) ─예? 그 동네 옷은 그레이엄 공이 입어서 근사해 보이는 거라고요?
...혹여, 여... 연성해 보실 마음은 없으신지요.... 하아하아... (야!!)
본인이 진정될 때까지 번역 폭격 계속 나갑니다. 오늘의 타겟은 살인병기 양산에 여전히 일가견 있으신 쯔우(つー) 님(사이트명 tarka)의 SSS <돈키호테와 춤추는 남자(ドンキホーテと踊るおとこ)>.
문제가 되면 슥슥슥 지워버릴 예정임. 질은... 따지지 맙시다.
...and less.
죽음은 일종의 속박이다. 그것은 비취색의 이미지를 지닌 그의 한결 같은 지론이었다.「무얼 어떻게 속박한다는 건지 전 도저히 모르겠어요」밀리터리물에 푹 빠져 있는 당사자의 옆에서 무심코 중얼거린 혼잣말에 성실하게도 응답이 돌아왔다. 펼쳐놓은 페이지는 아마도 작가가 독자적으로 설정한 신병기의 묘사인 듯, 다소간 열의 어린 시선은 책에 여전히 붙박혀 있었다.
죽음을 받아들인 사람하곤 인연이 없는 얘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누군가가 죽은 후에 반드시 일어나는 일이고. 그의 말이다.
상대방의 의도가 파악이 안 되면 남느니 불만뿐이다. 항의를 담아 웨이브진 머리카락 끝에 손가락을 걸고 놀았다. 미안 미안, 내가 잘못했어, 우는 아이를 달래는 듯한 어조로 말한다. 끊기에는 어정쩡한 대목이었겠지만 그는 즉시 책갈피를 끼우고 책을 덮었다. 아무 책에나 끼울 수 있게 별도로 판매하는 단순한 모양의 금속 책갈피였다.
에 또, 그 뭐랄까. 알렐루야, 일단은 너한테 누구하고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열렬히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고 치자. 그럴싸한 폼으로 턱에 손을 대고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제겐 그런 사람 없다고요, 라며 항의하자, 그러게 가정이래도. 하여간 그 아가씬 네 마음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이거야. 그의 응수였다.
알겠어? 그 여잔 네가 진심으로 사랑한 상대야. 아냐 아냐, 꼭 죽도록 사랑할 필요도 없겠다. 정정할게. 그냥 친구여도 좋고 너한테 호감을 보이는 여자애라도 좋아. 정 안 되면 길 가는 행인 A라도 상관없어. 뭐가 뭔지 더 오리무중이었다. 아 예... 애매하게 대답을 흐리자,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엄지만을 세운 주먹으로 창백하도록 하얀 목을 주저없이 일직선으로 그었다. 좋았어, 그럼 죽여라. 무시무시한 말이 뜬금없이 튀어나와 한순간 그의 목이 정말로 난도질당하진 않았나 가슴이 철렁했지만 단순한 착각이었다. 이쪽의 반응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그는 말을 이었다. 시추에이션은 마음대로 해. 네 손으로 직접 죽인다는 선택지만 아니라면야, 이를테면 강도라던가, 연쇄살인범이라던가, 테러, 라던가. 마지막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도 않고 솔직히 골라주지 않았으면 싶지만, 하여간 그 상상 속의 신부를 죽여 봐. 이런, 죽이는 수법 보면 니가 얼마나 새디스튼지 이 기회에 다 뽀록나겠구먼. 농조까지 섞어가며 설명을 덧붙인다.「뭐예요 그게」비록 상상이라고는 해도 난데없이 죽어야 하는 대상이 가엾다는 의사를 실어 반문하자, 하여간 해보라고 골치아픈 주문을 강요한다.
어쩌지. 눈을 이리저리 굴렸지만, 우선은 누구든 상관없다는 가상의 신부를 작성하는 도리밖에 없었다. 방약무인한 또 하나의 인격이 태반을 점거한 머릿속에 조그맣게, 용량이 얼마 되지 않는 영상을 그려냈다. 다 됐으면 죽여라- 희한하게 태평한 어조로 끔찍한 일을 재촉하는 통에 시작하기도 전에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지워질 지경이었다. 어차피 죽여야 할 바엔 그냥 저냥 보는 어린애로 하고 싶었지만, 인간 심리는 역시 오묘한 법이어서 현실에도 존재하는 사람을 끌어오고 말았다. 내 일이지만 엔간히도 좋아한다 싶어 조금 어이가 없었으나, 그 다음의 과제가 기껏 그려낸 상대의 말살이고 보니 타산이 맞질 않았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교체할까 생각했지만, 바꾸기도 전에 애초부터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였던 시추에이션에 발목이 잡혔다. 상시 목덜미에 밀착한 듯 가까이 있으면서 명확한 실체를 갖지 않는 막연한 불안을 구체화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머릿속에 펼쳐진 광경에, 한낱 상상임에도 심장이 덜컹거렸다. 죽었어요. 내키지 않았지만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었으므로 (어휘력 부족에는 스스로도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짤막하게 전했다. 잘했어. 그럼 이젠 그 녀석을 잊어 봐. 돌아온 것은 더더욱 터무니없는 요구였다. 바로 직전에 비록 상상이라고는 하지만 소중한 사람을 죽여버린 참인데 이 이상 에너지를 소비하라고. 조금 울컥해서 원망어린 눈길로 노려보았다. 그래그래, 바로 그거야, 그가 즐거운 듯이 말했다. 너, 잊을 수 있어? 목소리가 한순간 낮아졌다.
<죽음>이란 무서운 거야, 알렐루야. 면식도 없는 행인이 눈앞에서 총을 맞고 쓰러지면, 단지 그것만으로도 머리에 달라붙어 잊지 못하게 돼. 스쳐지나간 순간에 언뜻 본 평화로운 일상의 표정, 손에 든 가방, 독특한 걸음걸이까지, 의식해서 보지도 않았는데 전부 기억에 남아 있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이 정도야. 무섭지 않냐. 이봐, 알렐루야, 만약 그게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더하지 않겠어? 내 삶을 눈부시게 수놓았던 사람이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 거야. 바로 어제까지 같이 웃고 농담 따먹길 하고 적지 않게 내 인생에 관여했던 사람이 흔적없이 사라져 버려. 인간이 그럴 때 어떻게 하느냐면, 추억할 수밖에 없어, 알렐루야. 웃는 얼굴, 화난 얼굴, 함께 보냈던 시간, 기억 속에 남은 모습을 파고 또 파내서 내 인생의 일부였던 곳에 리사이클을 거듭해. 대단한 재활용 정신이지? 그래도, 리사이클이니까 결국 진짜 삶에는 지고 말지. 인생의 일부가 영영 갱신되지 않으니까, 언젠가는 한계가 와. 인간은 그럴 때를 위한 보완 기능도 갖추고 있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긍정적으로 남은 삶을 사는 사람도 있듯이 말야. 그래도 잊혀지지는 않아. 잃어버린 일부를 수선할 수는 있어도, 이제까지 그 자리를 메우고 있었던 건 영영 돌아오지 못해. 인간이란 <죽음>을 계속 기억하는 존재야. 이젠 좀 알겠냐. 죽은 자에겐 아무도 못 이겨. 잊고 싶어도, 정말 하찮은 일이어도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 평생, 이젠 없는 사람을 계속 추억해야만 한다고. 만질 수도 이야기를 할 수도 사랑을 속삭일 수도 없는데, 머릿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서 꼼짝도 하지 않으니까. 앞으로의 인생에 조언을 주지도 않고 손을 뻗어주지도 않고, 단지, 그저, 계속 있기만 하는 거야. 고문 내지는 속박이 아니면 뭐겠어? 내 말은, 그런 뜻.
그가 마지막으로 납득했어? 라고 물었을 때, 자신은 한동안 넋을 놓고 있다 가까스로 어떡하죠, 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뭐가? 역설한 성과를 얻지 못해 불만이 풀풀 풍기는 목소리로 되묻지만 그마저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멀게만 들렸다. 그가 가진 지론의 옳고 그름을 평가할 요소는 아니었으나 그 어조, 그 목소리는 스스로의 경험에서 내린 결론에 다름 아니었다.
「저, 당신을 죽여버렸어요」
당신은 살아 있는데, 아직, 이젠, 잊을 수도 없게 됐잖아요. 그렇게 말하자 그는 한순간 아연해 하고, 곧 낭랑한 목소리로 바라던 바다 알렐루야, 라며 한결 애교 있게 웃어보였다.
돈키호테와 춤추는 남자
08.01.21
この話、マジで洒落になりませんけど… OTL
먼저 가 버린 나쁜 넘과 뒤에 남겨진 자들의 관계는 언제나 나의 모에 네타다. 내가 괜히 세이야에선 로스+사가고 삼국지에선 유책인 게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