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의 추방.

Banishing from Heaven | 2008/04/04 15:55

수 곳에서 폰카 사진으로 올라온 뉴타입 4월호의 Banishing from Heaven 일러스트에 벼락맞고 침몰한 후 사지 않은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하다 얼른 정신줄을 도로 잡고 양키들의 웹으로 용감하게 탐험에 나섰다. 원래 일러스트 스캔은 양키 족속들이 새끈하게 잘 하는 법이라. 이 바닥 십(삐-)년에 그거 하난 확실히 배웠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발견했다. 엄청난 정성으로 보정까지 완벽하게 해놓은 놈을. 우어어 감동이야 붙인 자리가 전혀 안 보여 ㅠㅠ

여타 개폭스런 오피셜 일러스트 사이에서 헤매며 신나게 웃어 기력을 보충한 후(....) 하드에 고이 모신 거대한 Banishing from Heaven 앞에 두고 지그시 바라보니 새삼 염장이 팍팍 질리는 게 뉴타입과 더블오 제작진은 나를 발라버리려 안배한 것이 틀림없다. 같은 달이라도 아니메쥬는 아오리고 뭐고 겁나 발랄하더만 이게 당최 웬 테러고 무력개입이냐고요 orz (하지만 메쥬는 그 겁나 발랄한 일러스트 자세히 보면 큰형님 머리 위에 천사 고리가 둥둥 떠 있더란 대형 폭거를 저질렀...)
보통 저런 상황에선 세츠나가 손 치워보면 방금 전까지 웃으며 말 걸어오던 형님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없는 법이잖아요. 젠장 저게 무슨 큰형님이야 철천지 웬수지 아이고 츠나야 아이고 우리 꼬꼬마야 ㅠㅠ

(그리고 저 사람이 1기 히로인 맞다는 확신이 새삼 [야])

무려 이 일러스트의 록형으로 주인장이 만들어놓은 월페이퍼도 있었지만 컴퓨터 부팅시킬 때마다 저놈의 켈트 미인 보며 평상심 유지할 만큼 강심장은 절대 못 되고(....), RURUTIA의 <환혹의 바람(幻惑の風)>(<주작의 하늘朱雀の空> C/W) 같이 들으며 일러스트 감상하면 효과가 죽입니다. 심장에 전류가 쫙 흐르는 느낌이... (충분히 자학이다 이것아;)

출처는 Cielo Island. (원본의 대략 42% 크기)


환혹의 바람(幻惑の風) - RURUTIA

어렴풋이 달콤한 안개에 떠오르는 아침의 기척
엹은 먹빛 속을 떠돌며 소용돌이를 그리고

모든 것을 채어가려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소리를 지르며 나를 추월해가요

두 팔로 당신을 안았던 시간 속에 나는 아직 머무른 채로
멎어버린 세계에서 환상을 껴안았어요
풀려나온 내 마음도 잃어버린 내일에 묻혀 언젠가는 사라질까요
옳은 선택을 했다 믿었던 나와 당신처럼

보지 않으려 눈을 감아도 눈꺼풀에 비치는
당신의 선을 따라 잘려나간 내 그림자

모든 것을 채어갈 힘이 없는 바람은 약하게 떨리면서
경련하듯 내게 휘감겼지요

이대로, 당신과 함께 했던 따스한 기억에 나 홀로 매몰되어
새벽이 오지 않는 하늘 아래서 환상과 잠들었어요
쌓아올린 추억이 닳아버릴 그날까지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호흡마저 멈춘 채, 빛바랜 채로 꿈을 꾸고 있어요

두 팔로 당신을 안았던 시간 속에 나는 아직 머무른 채로
멎어버린 세계에서 환상을 껴안았어요
풀려나온 내 마음도 잃어버린 내일에 묻혀 언젠가는 사라질까요
옳은 선택을 했다 믿었던 나와 당신처럼

이대로, 당신과 함께 했던 따스한 기억에 나 홀로 매몰되어
새벽이 오지 않는 하늘 아래서 환상과 잠들었어요
쌓아올린 추억이 닳아버릴 그날까지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호흡마저 멈춘 채, 빛바랜 채로 꿈을 꾸고 있어요



내게 비밀을 살며시 속삭여준 후, 그이는 평온하게 미소짓고,
부드러운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 『환혹의 바람』, RURUTIA 코멘트

나는 아직 이곳에 있어요.
날개를 잃고 드러난 맨 몸을,
내 팔로 감싸안으면서 이곳에 있어요. - 『주작의 하늘』, RURUTIA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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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iel 2008/04/05 06:22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기억하실런지;;

최근 더블오에 뼛속까지 제대로 발리면서도 열심히 버티려고 했는데 아리따운 일러스트에 결국 격침, 바탕화면 바꿔버리고 Rurutia의 두 곡과 월광화, Separation을 반복재생하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저 위의 치유계를 두고 굳이 아래를 고른 걸 왜일까요... 록형님과 마이스터즈 덕택에 새로이 앵스트의 묘미를 되새기긴 했지만--;;

약간 딴 소리로 더블오 끝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동란편이라니, 날 죽이려는거나 선라이즈! 하며 절규하고 있습니다OTL 2008년 초는 활활 타오르다 못해 재가 되버릴 것만 같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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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04/07 19:52
물론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변방 블로그까지 찾아오셔서 덧글을 달아주신 분을 잊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웃음)
은혼과 더블오에 동시에 발리시다니 아니 어쩌다 지옥으로 가는 롤러코스터에 오른 거나 다름없는 길을 택하셨나요. 그저 합장하며 올해를 무사히 살아남으시길 기원할 수밖에... (니가 할 말이냐 임마;) 고로 치유계를 두고 이쪽을 택하신 이유가 제게는 보입니다! meliel님이 히지카타 부장급의 극M이시기 때문에...! (엑시아의 GN 소드에 썰린다)

동란편 말입니까. 전 죽었다고 복창부터 하고 있습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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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08/04/07 17:01
저거 정말..... 작정했네요 orz
동인심도 동인심입니다만, 제눈이 삐지 않은 이상 인용된 문구가 천사 추락씬이란 말이죠. Banishing from Heaven, 실낙원......야이 각본가 감독 다 나와 O>-< 단순히 죽어서만이 아니라, 뭡니까, 사적인 복수에 몸 바쳐 목숨던진 실패작 마이스터는 걍 천상인에서도 추방이라 이건가효? 너무 나간거라해도(....너무 나간거 맞....퍽퍽!!) 어쩔 수 없어요 저는 록횽바보라구욧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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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04/07 19:58
왜! 아니겠습니까. 인용된 문구 이사야서 14장 12절 맞아효...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맞습니다 OTL
제가 이 바닥 들어와서 십(삐-) 년이 넘었고 뉴타입이니 아니메쥬니 참 숱하게도 샀지만 암만 막장 전개로 달려가기로서니 저런 '너를 발라버리겠다'는 시스 같은 색히의 각오가 흘러넘치는 일러스트는 듣도 보도 못했지 말입니다...!? 메카물이라면 전개야 어찌 되건 잡지 실리는 일러스트만은 <b>전대물</b> 풍이지 말입니다...!? 누구예요 대체!? 저런 일러스트 내자고 한 놈 누굽니까아아아아아

아니 뭐... 14장 12절이라면 fallen angel(...)의 대명사고 일단 기사 써 갈겨 놓은 거 보면 저 Banishing from Heaven은 CB 전체에 걸리는 말이긴 합니다만... 일러스트를 저따구로 그려놓고 그 말을 믿으란 건지 원;
실은 고백하자면요, 전 처음엔 Banish의 의미를 약간 곡해해서 '천국에서 사라지다' 라는 의미로도 해석했었습니다(...) 그래요 저도 어쩔 수 없는 록형 바보예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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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17:02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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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8/04/07 20:01
물론 알려드려얍죠 같이 발리면 모에와 가슴에 든 멍울은 네 배라 하지 않았습니까(....)

http://i235.photobucket.com/albums/ee295/voanh99/G00/G00-scan-04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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