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곳에서 폰카 사진으로 올라온 뉴타입 4월호의 Banishing from Heaven 일러스트에 벼락맞고 침몰한 후 사지 않은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하다 얼른 정신줄을 도로 잡고 양키들의 웹으로 용감하게 탐험에 나섰다. 원래 일러스트 스캔은 양키 족속들이 새끈하게 잘 하는 법이라. 이 바닥 십(삐-)년에 그거 하난 확실히 배웠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발견했다. 엄청난 정성으로 보정까지 완벽하게 해놓은 놈을. 우어어 감동이야 붙인 자리가 전혀 안 보여 ㅠㅠ
여타 개폭스런 오피셜 일러스트 사이에서 헤매며 신나게 웃어 기력을 보충한 후(....) 하드에 고이 모신 거대한 Banishing from Heaven 앞에 두고 지그시 바라보니 새삼 염장이 팍팍 질리는 게 뉴타입과 더블오 제작진은 나를 발라버리려 안배한 것이 틀림없다. 같은 달이라도 아니메쥬는 아오리고 뭐고 겁나 발랄하더만 이게 당최 웬 테러고 무력개입이냐고요 orz (하지만 메쥬는 그 겁나 발랄한 일러스트 자세히 보면 큰형님 머리 위에 천사 고리가 둥둥 떠 있더란 대형 폭거를 저질렀...)
보통 저런 상황에선 세츠나가 손 치워보면 방금 전까지 웃으며 말 걸어오던 형님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없는 법이잖아요. 젠장 저게 무슨 큰형님이야 철천지 웬수지 아이고 츠나야 아이고 우리 꼬꼬마야 ㅠㅠ
(그리고 저 사람이 1기 히로인 맞다는 확신이 새삼 [야])
무려 이 일러스트의 록형으로 주인장이 만들어놓은 월페이퍼도 있었지만 컴퓨터 부팅시킬 때마다 저놈의 켈트 미인 보며 평상심 유지할 만큼 강심장은 절대 못 되고(....), RURUTIA의 <환혹의 바람(幻惑の風)>(<주작의 하늘朱雀の空> C/W) 같이 들으며 일러스트 감상하면 효과가 죽입니다. 심장에 전류가 쫙 흐르는 느낌이... (충분히 자학이다 이것아;)
출처는 Cielo Island. (원본의 대략 42% 크기)
환혹의 바람(幻惑の風) - RURUTIA
어렴풋이 달콤한 안개에 떠오르는 아침의 기척
엹은 먹빛 속을 떠돌며 소용돌이를 그리고
모든 것을 채어가려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소리를 지르며 나를 추월해가요
두 팔로 당신을 안았던 시간 속에 나는 아직 머무른 채로
멎어버린 세계에서 환상을 껴안았어요
풀려나온 내 마음도 잃어버린 내일에 묻혀 언젠가는 사라질까요
옳은 선택을 했다 믿었던 나와 당신처럼
보지 않으려 눈을 감아도 눈꺼풀에 비치는
당신의 선을 따라 잘려나간 내 그림자
모든 것을 채어갈 힘이 없는 바람은 약하게 떨리면서
경련하듯 내게 휘감겼지요
이대로, 당신과 함께 했던 따스한 기억에 나 홀로 매몰되어
새벽이 오지 않는 하늘 아래서 환상과 잠들었어요
쌓아올린 추억이 닳아버릴 그날까지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호흡마저 멈춘 채, 빛바랜 채로 꿈을 꾸고 있어요
두 팔로 당신을 안았던 시간 속에 나는 아직 머무른 채로
멎어버린 세계에서 환상을 껴안았어요
풀려나온 내 마음도 잃어버린 내일에 묻혀 언젠가는 사라질까요
옳은 선택을 했다 믿었던 나와 당신처럼
이대로, 당신과 함께 했던 따스한 기억에 나 홀로 매몰되어
새벽이 오지 않는 하늘 아래서 환상과 잠들었어요
쌓아올린 추억이 닳아버릴 그날까지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호흡마저 멈춘 채, 빛바랜 채로 꿈을 꾸고 있어요
내게 비밀을 살며시 속삭여준 후, 그이는 평온하게 미소짓고,
부드러운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 『환혹의 바람』, RURUTIA 코멘트
나는 아직 이곳에 있어요.
날개를 잃고 드러난 맨 몸을,
내 팔로 감싸안으면서 이곳에 있어요. - 『주작의 하늘』, RURUTIA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