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츠나야 생일 축하한다 - 레프라콘 by 나카츠카 유노

Banishing from Heaven | 2008/04/09 10:02

꼬꼬마 생일축하용으로 뭐든 직접 연성할 때까지(...그런 무모한;) 이번 주는 맹렬하게 훈훈한 놈들을 골라 파기로 마음먹었다.
오늘의 희생자는 언제나 사모해마지 않는 나카츠카 유노(中塚由之, 사이트 명 utrall) 씨의 <레프라콘(レプラコーン)>이다. 문제가 되면 싹싹 지워버릴 예정인 건 언제나와 마찬가지.

글쎄 질에 대한 태클은 1만하고도 2천 년 전부터 안 받는대도요.




레프라콘





쥐었다 펴고. 쥐었다 펴고. 바위와 보를 되풀이하고. 이어서, 엄지부터 차례대로 손가락을 꼽고, 순서를 되짚어 하나하나 펼친다.
「세츠나 세츠나」
오른손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록온은 세츠나를 손짓으로 불렀다. 까닥까닥하는 손에 불만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얌전히 따랐다. 양팔을 뻗어 세츠나를 끌어안고, 록온은 그대로 침대 위에 등부터 풀썩 쓰러졌다.
빈말로도 부드럽다고는 못해 줄 침대였으나, 별다른 충격 없이 열 여섯 소년의 체중을 받는 정도의 제구실은 해냈다. 록온은 세츠나의 뺨에 손을 가져갔다. 조심스럽게 더듬는 손끝이 의사의 그것을 연상시켰다.
마침내,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붓지도 않았고, 멍이 들 염려도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더 혼쭐이 나야 정신을 차리겠냐던 험악한 위협을 세츠나는 상기했다. 바보같긴, 혹은 기가 막혀서, 그와 비슷한 말들이 한순간 떠올랐다가는 사라졌다. 누구보다 본인이 더 똑똑히 깨닫고 있으리라.
가슴팍에 짓눌린 코가 슬슬 아프기 시작했다. 더 편한 위치를 찾아 세츠나는 곰실곰실 움직였다. 자리를 잡자, 세츠나의 머리에 록온이 손을 얹었다. 잠이 솔솔 오는 상냥한 손길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다독인다. 내가 싹싹 빌게, 라며 말문을 열었다.
「제발, 다시는 이러지 마라」
고막에 스며들어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듯한 목소리였다. 세츠나는 침묵으로 응했다. 록온도 더 말하려 들지 않았다. 잠자코, 세츠나의 머리만을 토닥이고 있었다. 마치, 무척이나 소중한 것을 애지중지하듯.
세츠나는 여전히 입을 다문 채 록온의 손을 잡았다. 저격수로서 둘도 없는 무기인 주제에, 때리기 위해 주먹을 쥐었던 손을.
「……」
덥석.
「아야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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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prechaun]
술을 좋아하는 요정. 얼큰히 취하면 말이나 양의 등에 올라타 초원을 질주한다. 놀다 지치면, 진흙투성이가 된 채로 잠이 든다.


7화 직후.

오피셜 설정으로 큰형님은 손을 세심하게 보호하는 나머지 '목욕할 때 아니면' 결코 장갑을 벗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쿠로다넘, 이런 발리는 설정을...).
그런 귀한 오른손으로 세츠나를 때렸단 말이지. 보기보다 훠얼씬 튼튼한 꼬꼬마가 나동그라질 정도로, 파이스 너머로도 요란한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대체 얼마나 꼬꼬마가 소중한 겁니까 당신 orz
(이래서 23화가 더 환장할 노릇이고 록형이 더 죽일 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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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삭제 댓글
2008/04/09 12:5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수정/삭제
KISARA 2008/04/10 20:33
앗, 좋은 사이트 추천 감사합니다.
나카츠카 유노 씨의 사이트는 google에서 中塚由之 utrall로 검색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노파심에서 여기에도 살짝 붙여놓겠으니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ttp://www.geocities.jp/utar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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